13. 서민의 기생충 열전
(착하거나 나쁘거나 이상하거나)
1.저자: 서민
2.출판: 을유문화사 2013.07.15
3.독서기간: 2022년 7월 3일(일)부터 7월 16일(토)까지
4.이 책을 읽게 된 계기
지인의 소개
5.책, 저자 소개
▶ 책 소개
친절하고 재미있는 기생충 이야기! 무조건 나쁘기만한건 아냐!
우리는 기생충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기생충이라고 하면 막연히 인간에게 해가되는 생물이라는 것과, 심각한 질병을 유발한다는 것 이 외에는 별다른 것을 떠올리지 못한다. 여기, 네이버캐스트 최고 인기 연재 기획물이었던 "기생충 열전"을 소개한다.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지 못하고 숙주에게 빌붙어 살지만 저자는 그것을 착한 기생충, 나쁜기생충, 이상한 기상충으로 나누어 재밌고 이해하기 쉽게 독자에게 설명한다.
주변에 얼마든지 감염 경로가 널려 있고, 경우에 따라 감염증세가 더 심해지기도 하는 기생충은 이제는 사라졌거나 있어도 나와는 별로 상관없다고 생각하기엔 너무나 우리의 생활 깊숙이 침투해 있다. 100명 중 2.6명,~3명이 감염되는 결코 낮지 않은 현재의 감염률과 회나 정력음식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식문화를 볼때 꼭 필요한 교양서이다. 기생충에 대한 상식은 물론이고, 기생충 때문에 고민하고 있던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 : 서민 (필명 : 마테우스)
서울대학교 의학과를 졸업하고, 1998년 같은 대학에서 기생충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의대 졸업 후 “21세기엔 기생충의 시대가 온다”는 교수님의 말에 넘어가 기생충학을 전공했다. 새천년이 밝았는데도 기생충의 시대가 오지 않는 것에 당황해 저술과 방송 등 여러 분야를 집적대다가 결국 유튜브에 정착했다. 조회 수를 위해 쌍수를 한 끝에 구독자 십만의 유튜버가 됐다. 의사가 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만화 ‘쇼피알’ 스토리 작가로 참여했다.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기생충학교실 교수다.
세간에는 기생충학자로 기생충을 사랑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대한민국 1% 안에 드는 개빠로, 셰퍼드에게 머리를 물린 이후에도 개빠로서의 정체성이 흔들리지 않았다. 개를 좋아한다는 장점 하나로 역시 개빠인 아내와 결혼에 성공했고, 현재 6마리의 페키니즈를 모시며 살아가는 중이다. 한겨레신문에 ‘서민의 춘추멍멍시대’를 연재하고 있다. 『서민의 개좋음』은 이 세상의 모든 개들에게 바치는 헌사다.
지금까지 쓴 책으로는 기생충을 소재로 한『마태우스』, 『대통령과 기생충』, 『서민의 기생충 열전』 등이 있고 독서와 글쓰기, 정치에 관한 책으로 『서민의 독서』 『서민적 글쓰기』 『서민적 정치』 등이 있다. 오랜 진화의 결과 기생생활을 하게 된 기생충에 대해선 한없이 너그럽지만, 다른 이의 고혈을 빠는 소위 인간 기생충에겐 단호하다. 윤지오의 사기 행각을 고발하는 『윤지오 사기극과 그 공범들』을 쓴 것도 그녀가 한국으로 소환돼 죗값을 받기를 바라서다.
6.책 속으로
여러 기생충을 더하고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실린 논문을 보자.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눈 뒤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여서 비만을 유도했는데, 한 그룹의 쥐한테는 기생충이 분비하는 글리칸(구체적으로는 LNFP III)이란 물질을 같이 줬다. 두 그룹의 쥐 모두에게 비만이 찾아온 건 당연한 귀결이겠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다. 글리칸을 안 준 쥐에게는 비만으로 인한 당뇨가 찾아왔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높았던 반면, 글리칸 투여 쥐들에게서는 당뇨는 물론이고 콜레스테롤 상승도 나타나지 않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글리칸은 기생충이 숙주 면역을 회피하기 위해 분비하는 물질로, 염증을 줄여 주는 기능을 한다. 비만으로 인한 각종 부작용도 염증으로 인해 나타나는데, 기생충이 내는 글리칸이 이 염증을 완화시켜 준다는 거다. --- p.41
열은 잘 떨어지지 않고, 열에 신음하는 그의 팔을 모기들이 신나게 빨아 댄다. 제대군인의 혈액에 있던 암·수 말라리아는 그 모기들한테 건너가고, 모기 안에서는 유성생식이 일어난다. 그 모기가 다른 민간인을 물면 휴전선 근처에도 가지 않은 민간인에게서 말라리아가 생긴 셈인데, 이게 바로 말라리아의 토착화다. 그 이후부터 말라리아는 군인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해마다 1천 명 이상씩 발생하고 있는 중이다. --- p.230
스파르가눔은 사람의 장을 뚫고 나가 몸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데, 주로 가는 곳은 피부다. 피부에 뭔가 튀어나온 게 있는데 그게 매일같이 위치를 바꾼다면, 그리고 그가 최근 뱀을 먹은 적이 있다면, 그건 십중팔구 스파르가눔이란 기생충이 피부 안에서 움직이는 탓이다. 처음에는 아프지 않지만 스파르가눔이 자라면서 염증을 유발해 점차 통증이 생긴다. 그래도 피부에만 있다면 좋으련만, 스파르가눔은 뇌나 눈, 척추 같은 치명적인 장소로 가기도 한다. 뇌로 가는 경우 위에 언급한 소녀의 경우처럼 어지러움을 유발하거나 간질 발작, 반신불수 등의 치명적인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럴 경우 뇌수술을 해야 하니 문제다. 기생충 때문에 뇌수술을 하는 것처럼 안타까운 일이 또 있을까? 음낭이나 고환으로 가는 경우도 예후는 그리 좋지 않다. 처음에 고환이 커지고 뭔가 튀어나오니 “뱀의 효과가 있구나” 하며 좋아하다가 결국 고환을 제거해야 하는 사태가 일어날 수 있으니까. --- p.162
9시 뉴스 앵커 흉내를 한번 내 본다.
“1미터짜리 벌레가 사람 몸에 살다가 새끼를 낳을 때가 되면 사람을 물로 뛰어들게 한다면, 믿으시겠습니까?”
1미터짜리 벌레가 몸 안에 있다는 것만 해도 소름이 끼치지만, 물로 뛰어들게 한다는 건 더 엽기적이다. 게다가 이 벌레에 감염된 사람 중 일부는 발목이나 무릎이 구부러져 영구적인 불구가 된다니, 기생충은 대부분 착하다던 그간의 주장이 무색해진다. 이 나쁜 벌레가 바로 그 유명한 ‘메디나충(Dracunculus medinensis, Guinea worm)’이다. 처음 들어 보는데 왜 유명하다고 하느냐고 항의할 분이 계시겠지만, 이 기생충은 성서에도 기록된 몇 안 되는 기생충이다. 기원전 1200년 경, 그러니까 이스라엘인들이 홍해를 건너 ‘엑소더스(exodus, 출애굽)’를 감행한 직후 그들을 괴롭혔던 게 바로 메디나충이란다.
--- p.167
6.읽고 나서
지인의 소개로 처음 접한 의과서적(?)이라 내심 재미가 없을 것 같았다.
대학교에 기생충학과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고, 간장게장, 생선회 등을 먹을 때 조심해야 하고, 전 세계 생물체 중 부부간의 금실이 가장 좋다는 주혈흡충에 대해서도 처음 알았다.
유머가 깃든 의학서적을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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