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11. 오르막길: 문재인, 히말라야를 걷다(탁재형)

약초2 2022. 6. 19. 12:45

11. 오르막길: 문재인, 히말라야를 걷다

 

1.저자: 탁재형

2.출판사: (주)넥서스

3.독서기간: 2022년 6월 13일(월)부터 6월 18일(토)까지

 

4.이 책을 읽게 된 계기

원하던 책은 이미 대출중이라 신간 코너에서 무작정 고른 책!

 

▲ [사진 출처] 인터넷 교보문고

 

5.책 속으로

 

2016년 6월, 히말라야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이라면 우기가 시작된 히말라야를 찾는 일은 잘 없을텐데 그는 그 곳으로 갔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히말라야만을 찾기 위한 일정은 아니었고 2015년 4월에 일어난 네팔 대지진에 피해를 입은 마을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대지진에 마을 자체가 없어진 랑탕을 찾기 위함이었다. 왜그랬을까? 으레 정치인들이라면 대규모 수행단을 데리고 기자들과 동행하며 국빈대접을 받아가면서 해외를 나갈텐데 그는 소박하게 나도 알고 있는 네팔 현지 가이드에게 봉사일정과 랑탕-고사인쿤드 트레킹의 안내를 맡겼다. 물론 거기엔 이 책의 저자 탁재형PD가 한국인 가이드겸 취재원(?)으로 동행하였다.

 

국가의 최고 수장이었던 그가 이제 모든 권력을 내려 놓고 청와대를 나오기 일주일 전에야 탁PD는 6년이나 묶혀놓은 그 이야기를 풀었다. 문재인은 왜 히말라야로 갔을까…

[출처] 오르막길 - 문재인, 히말라야를 걷다.|작성자 양치기

 

삶의 격랑 속에서 히말라야를 찾는 사람들은 대체로 두 부류로 나뉜다.

자신이 알고 있는 세계로부터 최대한 멀어지고 싶은 사람.

혹은 히말라야를 눈금 삼아 자신의 한계를 측정해 보고자 하는 사람.

전자는 떠나는 것이 목적인 사람이고,

후자는 돌아온 이후가 더 중요한 사람이다.

그는 과연 어느 쪽에 속할 것인가.

- p.4 들어가며 -

 

걸을수록 숨이 차올라

말이라곤 쓸모없어지고

일행조차 의미 없어지고

생각마저 소용없어져서

텅 빈 내가 오직 하나,

내딛는 발걸음만 의지하게 되는 곳.

이런 곳이어야 했던 모양이다.

그의 얼굴에 옅은 웃음이 번진다.

잘 왔다.

여기로 오길 잘했다.

- p.76, 79 오길 잘했다 -

 

신발이 품은 이야기를 알게 된 건

한참이 지나서였다.

뜻을 미뤄 놓고 먼저 간 친구.

그리고 여전히 그를 기리는 사람들.

그런 이들이 만들고, 전해 준 것이

바로 그 노란 운동화였다는 것을

그때의 난 알지 못했다.

그가 친구와 함께 걷고 있다는 걸

그때는

알지 못했다.

- p.103, 105 노란 신발 -

 

그가 눈을 뜬다.

그리고 다시 걷는다.

다음 골짜기까지만,

다음 봉우리까지만,

바로 다음 발걸음까지만.

아직은

지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아직은.

- p.135 고산증 -

 

어디를 지나는지

무엇을 디디는지 알지도 못한 채

그저 한 발짝 뒤에 다음 발짝,

묵묵히 쌓아 온 선택의 흔적.

......

함께였기에,

벌써 이만큼 오를 수 있었구나.

- p.183, 189 오르막길 -

 

이제는 옆 방문을 두드려 깨울 수도,

목이 짧은 신발을 신는다고 타박을 줄 수도 없는 그이지만

나는 꿈을 꾼다.

언젠가 다시 한번

그의 등을 보며 하늘호수를 향해 걸어갈 수 있기를.

히말라야의 새파란 하늘 아래

한없이 홀가분한 표정의 그를 마주할 수 있기를.

- p.225 마치며 -

 

한 발 그리고 또 한 발,

삶의 오르막을 오르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이 작은 위로가 되길.

그리고

끝나지 않은 가파른 고갯길을

함께 손잡고 걸어,

그와 우리가 함께

구름 걷힌 하늘호수에 도착하길.

- p.227 마치며 - 닫기

 

6.읽고 나서

 

문재인 화보집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히말라야의 웅장한 사진을 많이 봐 온 나로서는 책 본문에 들어있는 사진은 별로였지만 가슴에 와 닿는 내용은 많았다.

함축되고 정제된 언어가 한 권의 시집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