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반기문 결단의 시간들
[원제] Resolved: Uniting Nations in a Divided World
1.저자: 반기문 / 역자(박상은)
2.출판사: 김영사
3.독서기간: 2022년 4월 30일(토)부터 5월 17일(화)까지
4.이 책을 읽게 된 계기
원하던 책은 이미 대출중이라 신간 코너에서 무작정 고른 책!
5.책, 저자 소개
-전쟁의 폐허 속에서 성장한 소년이 세계의 대통령으로,
지구 끝에서 끝까지 종횡무진하며 이끌어낸 연대, 이해, 희망, 그리고 평화.
반기문이 직접 쓴 유엔 사무총장 재임 10년의 기록.
유엔 무용론이 대두되던 시기에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반기문은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재임하며 유엔의 존재 이유를 몸소 증명함으로써, 스스로의 가치와 유엔의 이상을 높였다.
‘지속가능발전목표’와 ‘파리기후변화협약’은 자타공인 유엔 사무총장으로으로서의 최대 업적이다. 이것은 반기문이 빈곤과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분쟁과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단호하게 결심하고 성실하게 활동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성과다. 그가 재임 기간 만났던 사람, 겪었던 사건을 통해 우리가 꿈꾸는 미래를 조금 더 일찍 만나기 위한 조건을 확인할 수 있다. 《반기문 결단의 시간들》은 반기문이 직접 쓴 최초이자 유일한 책으로, 한국어판에서는 특별히 새로운 내용을 추가했다. 남북한 관계를 더욱 심도 있게 다루었으며, 반기문의 정치 참여 과정과 그에 대한 소회도 풀어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저자 : 반기문
제8대 유엔 사무총장. 1970년 외교관 생활을 시작해 외무부 미주국장, 외교정책실장, 대통령비서실 외교안보수석비서관, 외교통상부 차관과 외교통상부 장관을 역임했다. 2006년 유엔 사무총장에 선출되어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재임했다. 2019년부터 2년간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을 맡았으며, 현재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반기문재단’ 이사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윤리위원장,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의장, 반기문세계시민센터 이사장, 세계원로회의(THE ELDERS) 부의장, 세계기후적응센터(GCA) 공동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유엔 사무총장 재임 당시 국제사회 최대 공동 목표인 ‘지속가능발전목표’ 채택을 주도했으며,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전 지구적 합의인 ‘파리기후변화협약’ 타결을 이끌어냈다. 이는 자타공인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최대 업적이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위험천만한 분쟁지역과 재난지역을 가장 먼저 방문해 지원을 호소하고, 성소수자 포용 노선을 밀어붙이고, 유엔 여성기구를 창설하는 한편 여성이 리더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유엔을 개혁하는 등 유엔의 사명 ‘평화, 인권, 개발’을 목표로 달려왔다.
이 책은 2021년 6월 컬럼비아대학교출판부에서 출간된 반기문의 회고록 《RESOLVED》를 우리말로 옮긴 것으로, 세계의 평화ㆍ안보와 인권과 환경에 대한 그의 강한 신념과 유엔 사무총장 재임 시절의 활동을 진솔하게 담고 있다.
▶역자 : 박상은
연세대학교와 소르본대학교에서 공부했고 영어와 프랑스어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불평등한 어린 시절》 《세계의 인구》 《세계경제사》 《자연 현상과 재난》 《세계 식량 위기》 《아메리카》 《피케티의 신자본론》 《왜 IS는 성공했는가》 《지하드 여전사가 되어》 《셜록 홈즈 전집》 등이 있다.
▶감수 :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반기문재단
반기문 제8대 유엔 사무총장의 철학과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2019년 4월 설립되었다. 파리기후변화협약 이행, 지속가능발전목표 구현, 인권 관련 학술 연구와 정책 제안,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 여성·청소년·아동 권익 증진, 개도국 빈곤과 질병 퇴치, 인재 양성과 세계시민 교육 등의 활동을 추진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6.책 속으로
누구를 상대하든지 나는 언제나 존중과 겸손을 보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불행히도 이런 노력이 때로는 나약함으로 오인당할 때도 있었다. 스스로 만든 나의 행동 지침은 물처럼 유연하되, 물처럼 강해지자는 것이었다. 물은 장애물을 피해 간단없이 흐르기도 하지만 때로는 맹렬한 충격을 만들어내기도 하는 법이다. 나는 말하는 것이 지식의 표현이요, 듣는 것이 지혜의 원천이라고 믿는다.
--- p.14~15
나의 업적에 관해서는 이런저런 평가가 있겠지만, 나로서는 2015년이 유엔이 세계 인류에게 가장 야심 찬 비전 2가지를 제시한 해로 역사에 기록되리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 파리기후협약과 더불어, 17개의 지속가능개발목표를 포함하는 어젠다 2030이 그것이다. 나는 이 두 가지 계기에, 인류에 대한 거대한 위협에 맞서 단결함으로써 영감을 얻은 세계 지도자들이 보내는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들었다. 그 기립박수야말로, 서로 반목하던 지도자들이 더 고상한 목표를 위해 이견을 극복할 수 있음을 알리는 희망의 메시지였다.
--- p.15
총회 회의장의 연단으로 오르는 4칸의 계단에 익숙해지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지만, 2006년 12월 14일 내가 제8대 유엔 사무총장이 되어 올라갈 때 그 계단은 유난히 가파르게 느껴졌다. 숨은 가빴지만 가슴은 자신감으로 차 있었다.
--- p.64
많은 회원국이 유엔에 대한 믿음을 상실했고 평화유지군의 문제점과 군데군데 허점투성이인 결의안, 낭비, 사기, 관리 부실에 대한 인식 때문에 좌절하거나 분노하고 있었다. 나는 할 일이 태산 같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자연스레 낙관적인 생각이 내게 깃들었고, 어쩌면 내가 그 일에 적임자일 것이라는 느낌도 들었다. 한국이야말로 전쟁의 잿더미에서 일어나 빠르게 OECD의 일원이 되지 않았던가!
--- p.80
2007년 사무총장 업무를 개시했을 때, 앞으로 24시간 감시구역 안에서 지내게 되리라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고도로 훈련된 무장경호대는 유엔의 모든 시설에서, 그리고 세계 어디를 가든 나를 호위했다. 경호팀은 내가 거주하는 공관 문 바로 안쪽에 본부를 차렸다. 집무실 밖에는 금속탐지기를 설치했다. 재임 10년 동안 혼자 다니는 일은 허용되지 않았다. 때에 따라서는 시선을 따돌리기 위해 대역과 함께 여행하기도 했다.
--- p.99
외교는 가능성의 예술이고, 협상은 행동하는 외교다. 내 방식은 공감을 통한 개인적 외교라고 할 수 있는데, 겸손하고 지속적인 접촉을 통해 신뢰와 존중을 쌓아가는 방식이다. 아주 간단한 대화를 통해서도 선의를 끌어낼 수 있는데, 다만 상대와의 모든 대화가 거래나 비판이 아닐 때만 그러하다. 이 방식이 내게는 유효했다.
--- p.115
갈등에 처한 양 당사자가 서로 대화하도록 할 수만 있다면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힐 수 있으리라고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단순한 대화만으로는 불화의 역사를 개선하거나 분열을 봉합하기에 충분치 않다. 솔직히 말하자면, 지도자들 스스로 갈등 종식의 긴박성을 느끼지 못할 때 다른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 p.113
유엔이 가장 신뢰하는 파병국들이 위험한 임무단에 병력을 유지하거나 확대하는 대가로 특별한 대우를 요구할 때면 놀랍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했다. 기여도가 큰 파병국들이 그 대가로 고위직 자리를 요구하는 데 충격을 받기도 했다. (…) 정치적 의지가 확고한 국가들이 이토록 적다면 유엔 평화유지활동의 장래는 어떻게 될까?
--- p.230~231
현장의 파괴는 극심했다. 전쟁이 휩쓸고 지나간 흔적이 뚜렷했고, 승자는 없었다. 사람들이 살고 있던 2층, 3층의 건물들은 폭탄으로 회갈색 파편투성이로 변해 있었다. (…) 눈앞에 보이는 집들과 그 밖의 수천 채의 건물을 복구하려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었다. 그 비용은 누가 댈 것인가? 유엔은 총 20억 달러 규모의 긴급 구호 요청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그것으로 충분할 리는 없었다. 직접 지원에 나서줄 나라는 어디일까?
--- p.288~289
여건만 된다면, 언제나 상대를 직접 만나는 편이 외교에 효과적이다. 외교에서는 노련한 외교관들의 역할이 중요한데, 이란 외교관들은 내가 만나본 이들 중에 가장 상대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외교관이란 결국 결정권자들 사이에서 활동하는 중간적 존재들이다. 보안 전화는 지금도 직접 대화를 위한 통상적 수단으로 활용되지만, 나는 화상회의를 더 선호할 때가 많았다. 어떤 직책을 맡든 개인적 외교를 대체할 소통 방법은 없음을 나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 p.347
나는 다음 세대의 젊은이들이 마음과 생각을 가장 잘 통합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이것이야말로 내 조국 한국, 스리랑카, 그리고 전쟁의 참화로부터 회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든 사회를 위한 나의 소망이다.
--- p.411
사무총장으로 일하는 동안, 나는 게이와 트랜스젠더의 권리에 관해 열정적으로 자주 언급함으로써 세계적인 지지의 발판을 구축하려고 애썼다. 나는 수백 명이 피살되고 수천 명이 공격을 받으며 수백만 명이 그늘 속에 살아가는 성소수자의 세계적 비극을 강조했다. 세계 지도자들을 난처하게 만들면서까지, 동정과 수용을 끌어내기 위해 모든 기회를 활용했다.
--- p.453
많은 세계 지도자와 저명인사들은 개발의 우선순위와 현실에 관한 통찰을 공유했고, 우리는 5년간 열심히 작업해서 지속가능개발목표 SDGs를 수립했다. 인권과 국제협력을 강화하면서 기후변화와 빈곤에 대처하기 위한 17개 항목이 과제로 선정되었다. 만일 2030년까지 이 목표가 달성된다면 극빈 상태는 종식되고 기후변화의 피해도 줄어들 것이며, 수억 명의 사람들이 인권, 의료서비스, 개발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다.
--- p.482
나는 기후변화라는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풀어내겠다고 결심했고, 열정, 공감, 인내라는 최고의 무기를 동원했다. 나는 중앙아프리카의 출력 100와트짜리 라디오 방송국에서부터 중앙아시아의 안보포럼에 이르기까지, 방문하는 거의 모든 곳에서 기후변화의 문제점에 관해 언급했다. 나는 임기 초반 2년 동안 100회 이상 기후변화에 대해 연설했고, 세계 지도자들과의 비공개 대화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이 가졌다. 회의론자로 알려진 상대 앞에 서도 굴하지 않고 기후변화 문제를 제기했다. --- p.511
[예스24 제공]
7.읽고 나서
-단행본으로는 가장 긴(p.695)책을 읽었다. 반납일자를 맞추려고 정말 열심히 읽었다. 반기문 세계대통령(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알게(특히 19대 대선 후보를 왜 사퇴한지에 대해서 궁금했는데 속 시원하게 알게 되게 후련했다)됐고, 전혀 몰랐던 것에 대하여(상식) 많은 것을 알게 된 책이었다!
-다소 아쉬웠다면 지도가 삽입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예를 들면 아프리카 어느 국가를 방문할 때 아프리카 지도가 삽입됐으면 좀 더 이해가 빨랐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물론 옆에다 세계지도를 놓고 책을 읽으면 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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