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충청도의 산

장삼이사들의 대몽항쟁 혼이 깃 든 호국의 산, 충주 남산을 찾아서

약초2 2010. 2. 3. 18:35

894번째 산행이야기

978번째의 산, 충주 남산(일명 금봉산 636m) 이야기

 

No.978 남산(南山 636m)

-소재지: 충북 충주시 호암동, 안림동

-정상: 정상석 2개, 삼각점, 조망 보통 등

-특기사항: 첫 산행. 충주산성(1980년 1월9일 충북도기념물 31호로 지정돼 충주시가 관리하고 있다. 거의 다 무너지고 300m가량 남았던 것을 복원했다).

 

1.산행날짜: 2010년 1월 31일(일요일)

2.산행날씨: 흐림

3.산행코스: 마즈막재→남산→범바위약수갈림길→열린문가든

4.참가인원: 6명

 

5.산행시간

-11:22 마즈막재 발(산행시작)

-11:53 송신탑

-12:17 계단

-12:23 북문

-12:29 남산 정상 착 / -13:46 발

-13:53 119신고 제6지점

-14:01 샘골갈림길

-14:07 창룡사갈림길

-14:15 삼거리(쉼터, 이정표, 운동기구 등)

-14:36 전망바위 착 / -14:45 발

-15:07 열린문 착(산행종료: 3시간 45분 산행함)

-이후 홍천 금확산 답사 후 귀경

※휴식없이 진행하면 2시간 정도 소요됨.

 

 

 

산행지형도(월간 산 발췌)

 

 

6.산행후기

새싹산악회 정명식 회장님의 시산제 답사 제의로 이번 주 일요일은 새싹산악회 회원님들하고 시산제 답사에 나선다. 동행한 다섯 분 모두 정이 많고 나에겐 각별한 분들이라 더욱 더 즐거운 마음으로 산행에 나선다.

 

천호역에서 9시에 만나 가장 먼저 음성의 오갑산 들머리에 도착한다. 인터넷에서 자료를 조사하던 중에 오갑산에서도 시산제를 하기에 들렸던 것인데 대형버스가 진입하기 곤란한 좁은 도로와 산제를 할 만한 넓은 공터가 없어서 시산제 장소로는 곤란하다는 판단으로 다음 목적지인 충주 계명산으로 이동한다.

 

마지막재(마즈막재)을 지나 시산제 장소예정지인 계명산자연휴양림 사무실에 들어간다.

그런데 웬걸 사무실에서 확인해보니 시산제 날짜인 3월 7일은 봄철 산불예방기간(3월 1일~5월 15일)에 걸려 입산통제라는 것이다.

 

「아뿔사! 예전에 계명산 산행할 때는 겨울철이어서 산불예방기간을 간과했던 것이 실수였다」

이제는 별 수 없이 다른 산을 물색할 수밖에 없다. 남산도 그 중 하나로 생각을 해보면서, 장삼이사들의 대몽항쟁 혼이 깃 든 호국의 산성이 있는 남산 산행에 나선다.

다행히 남산은 산불예방기간과 관계없이 등산로가 연중 개방되어 있어 시산제 할 곳을 물색했는데 산행코스가 거의 산책수준이고 충주호 조망이 거의 없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남산과 계명산을 산행할 수 있는 마즈막재의 표지석 모습(남산 쪽 방향에 있다)

 

 

마지막재(대형 표지석에는 마즈막재라고 표기되어 있다)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11시22분에 출발한다.

길이 매우 뚜렷하다.

 

4분 만에 임도길과 처음 만난다. 송전철탑도 세워져 있다. 이러한 임도길은 앞으로도 5번을 더 만나는데….

다시 능선길로 접어든다. 이번에도 약4분 정도 진행하니 다시 임도길과 만난다. 능선에서 임도길이 보이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임도길로 진행을 한다.

 

 

철탑과 이정표 모습

 

 

2분 더 진행하니 다시 임도길과 만난다. 이번에는 능선길 대신 임도길로 진행을 해본다. 능선길로 진행하면 425m봉을 지나가게 된다. 보라님과 여행님, 설국님은 능선길로 해서 425m봉을 넘어간다.

 

 

위의 사진처럼 통일신라시대 당시 국토의 중앙이라는 의미로 충주에 세워진 중앙탑에서 고구려·백제·신라 백성들이 모여 화합을 다지는 장면, 신라의 가야금 명인인 우륵 선생이 탄금대에서 연주하는 모습, 남산 정상을 둘러싼 충주산성에서 대몽항쟁을 펼친 고려 때 김윤후 장군의 늠름한 모습, 임진왜란 당시 신립 장군이 탄금대에 배수진을 치고 적과 싸우는 장면 등 충주가 자랑하는 역사의 명장면 10여개가 그림과 함께 설명이 곁들여져 테마산길[임도길]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산수유 설명안내문 

 

 

아주 쉽게 6분 만에 425m봉에서 넘어오는 길과 만난다. 컨테이너박스가 하나 있고, 벤치2개도 설치되어 있다. 이곳에는 「김윤후와 충주민의 대몽항전(승려 출신 김윤후 장군은 그해(고려 고종 40년(1253년) 몽고의 5차 침입) 10월부터 12월18일까지 70여 일간 몽고군에 포위당했지만 장군의 뛰어난 지휘력에 충주 민초들의 강인한 저항정신이 합쳐져 당시 몽고군을 격퇴했다. 이후 몽고군은 경상도로 내려가지 못했고, 조기 철군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전해진다)」 그림안내판과 「산수유」 설명판이 세워져 있다.

 

그런데 능선길로 해서 425m봉으로 간 회원님들의 모습이 보이지가 않는다. 결국 425m봉 정상에서 우측의 희미한 사면길을 따라 내려와야 하는데 좌측의 요각골 방향으로 잘못 진행해서 짧은 과외를 하고 온 모양이다.

 

 

 

 대전교통방송 송신탑 모습

 

 

회원님들과 합류하여 곧바로(11:45) 출발한다. 이번에도 임도길을 따라 진행을 한다. 8분을 진행하니 능선길과 만나는 곳에 방송국송신탑이 세워져 있다.

 

송신탑을 지나 능선으로 4분 진행하니 다시 임도길과 만난다. 이번이 5번째 임도길과 만난다.

이제는 임도길따라 가기로 작심하고 임도길을 따라 진행한다. 여기서 결정적 실수를 했으니…, 지도를 가지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지도를 쳐다보지 않았던 것이 실수였다. 이곳에서는 능선길로 가야 했었다. 임도길로 진행하면 몇 굽이돌아서 가야하니 시간이 꽤 걸린다.

 

아무튼 임도길을 따라 진행을 한다. 이곳에서도 본의 아니게 세 사람씩 편이 갈려져서 헤어지게 되었다. 임도길을 따라 6분을 진행하니 조망데크도 설치되어 있다. 조망도도 설치되어 있는데 아쉽게도 날씨가 뿌연해서 충주시가지가 희미하게 조망된다. 임도 중간에 비록 물줄기가 시원치 않게 나오지만 약수터도 2군데나 있다.

 

임도길이 점차 고도가 높아진다. 그러면서 몇 굽이 휘어지는데 그때서야 능선길로 가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 결국 임도길을 20분 진행하니 비로소 능선길과 만난다.

 

 충주산성 북문 모습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서 계단길을 따라 올라간다. 5분을 올라가니 충주산성(忠州山城) 북문이 나온다. 이곳부터 충주산성이 시작된다.

 

충주산성(忠州山城, 충북도기념물 31호)은 남산 정상을 중심으로 둘러싼 성인데 남산의 또 다른 이름이 금봉산이기 때문에 금봉산성(錦鳳山城)이라고도 부른다. 충주가 백제 영토일 때 왕족인 마고선녀가 7일 만에 성을 쌓았다는 전설로 인하여 「마고성」으로도 불린다. 또는 신증동국여지승람 충주목 고적조에 기록되어 있는 동악성(桐岳城)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충주산성은 충주분지의 동서남북 여러 방면의 적을 막아내기 위해 쌓은 성 중 하나다. 충주는 육로로는 조령, 하늘재와 죽령을 거치고, 남한강을 통해서 서울과 통하는 수운의 중심지였다. 따라서 삼국시대부터 전략적 요충지로 고구려와 신라의 각축장이었다. 이 산성은 6세기 중엽 이후 축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상부에서 북릉~북동쪽 사면~남동릉 산등성이를 따라 둘레 1,120m, 높이 7~8m로 흙과 모래를 사용하지 않고, 평평한 돌로만 쌓은 성이다.』

 

이곳 북문에는 멋진 소나무와 벤치가 설치되어 있고, 잔디가 깔려있어 쉬고 가기 좋은 곳이다. 앞 서 간 회원님들이 보이지 않아 설국님에게 전화를 걸으니 정상이라고 한다. 나중에 확인하니 먼저 간 줄 알고 열심히 갔다고 한다.

 

능선길로 진행한 회원님들은 이미 정상에 도착하고 있어서 쉬지 않고 출발한다. 얼마안가 정상직전의 이정표 앞에 도착한다. 바로 위가 정상이다.

 

 

 정상 직전의 이정표

 

 남산 정상석

 

 

 남산 정상에서 기념사진 촬영

 

 

정상석이 두 개씩이나 있고, 삼각점도 설치되어 있다. 앞 서 도착한 회원님들과 만나 정상 사진을 찍고는 바로 위 공터에다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한다.

 

 

 여행님에게서 멋진 생일케잌을 선물받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여행님이 생일케잌을 손수 만들어 와서 멋진 생일선물을 받았다. 그러니까 꼭 10년 전인데(2000년 1월 23일) 그때도 새싹산악회 번개 산행이었는데 한북정맥 챌봉에서 생일케잌(그때는 초코파이에다 장식을 했었다)을 받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김치찌개로 점심을 맛있게 먹고 하산을 하기 시작한다(13:46). 생일케잌도 받은 터라 기분좋게 하산을 시작한다. 정상을 지나 이내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삼거리이다. 이곳에서 회장님은 차량회수 문제로 왔던 길인 마즈막재로 하산하고 나머지 분들은 열림문가든 쪽으로 하산을 한다. 열린문가든 쪽이 산행거리가 가장 긴 것 같아서 코스를 그렇게 잡은 것이다.

 

 

 샘골약수터 갈림길에 설치되어 있는 이정표 모습

 

 

7분을 내려가니 「119신고 6지점」이 나온다. 이곳에서 8분을 더 진행하니 샘골갈림길이 나온다. 등산로가 거의 산책코스이다.

 

 

 평소 몸관리를 잘하는 총무님의 훌라후프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샘골갈림길에서 천천히 5~6분 정도 진행을 하니 창룡사갈림길이 나오고, 8분을 더 진행하니 이정표와 운동기구 등이 설치되어 있는 삼거리가 나와 이곳에서 훌라후프도 돌려보는 여유도 가져 본다.

 

충주시가 2000년부터 예산을 들여 곳곳에 운동기구와 벤치를 설치, 작은 체육공원을 조성해서 지루하지 않게 산행을 할 수가 있어서 좋았는데 충주를 표현한 아름다운 시들을 새겨놓은 푯말의 내용이 벗겨져서 문장을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 많이 아쉬웠다. 설치하는 것도 좋지만 사후 관리도 중요하다고 본다.

 

 

 전망바위 모습

 

 전망바위 모습

 

 

14:19분에 출발하여 조금 진행하니 능선분기점이 나오는데 등산로는 사면길로 이어지고 있어 사면길로 진행을 하니 이정표가 나온다. 이정표를 확인하니 범바위 쪽(열린문가든 방향)은 좌측이라 사면에서 능선쪽으로 올라간다. 대부분 이곳에서 우측으로 내려갔는지 우측 길이 매우 뚜렷하고 범바위 방향은 조금 희미하다.

 

내리막을 얼마간 내려가니 멋진 바위지대가 나온다. 지형도에는 전망바위라고 표기되어 있다. 이곳에서 마지막으로 10여분 휴식하고 하산을 한다.

 

 

 능선 끝부분 모습

 

 

급한 내리막을 내려가니 안부에 닿는데 좌측으로 범바위약수터가 보인다. 넓은 공터에 운동기구가 보인다. 이곳에서 범바위약수터 방향으로 내려가야 길도 좋고 편안한데 능선길이 빠를 것 같아 직진하여 능선길로 하산을 한다.

 

내려가는데 회장님한테 전화가 온다. 벌써 도착했다는 예기를 한다. 서둘러 내려간다.

능선 마지막 부분이 급경사이고 길이 희미해서 조금은 주의를 요구한다. 급경사를 내려서면 범바위약수터 길하고 만난다. 이제는 길(등산로)이 무척 좋다.

 

이어 충주천하고 나란히 이어지는 등산로 따라 조금 내려가니 집들이 나타나고 이내 열린문 앞에 닿는다. 미리 기다리고 계신 회장님에게 수고하셨다는 인사를 하고는 차에 올라탄다.

 

산행시간을 계산해보니 3시간45분 걸렸는데 점심시간, 휴식시간 등을 빼고 순수 산행시간은 약2시간 걸린 것 같다. 오늘 산행한 코스가 남산 코스 중 가장 긴 코스인 것 같은데….

 

남산도 시산제로는 부적합한 것(산행시간이 너무 짧고, 충주호가 조망이 안 되고, 결정적으로 장소가 여의치 않아서) 같아서 마음이 영 편치가 않다. 기분 풀려고 귀경길에 「음성큰바위얼굴」로 이동을 하는데 전고문님이 말한 홍천 금학산을 한번 보려고 운전하시는 회장님이 급히 차량을 돌려 고속도로로 접어든다.

 

미답산인 금학산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네비에다 「금학산등산로」를 입력하니 입력이 안 된다. 결국 「금학산관광농원」을 입력하고 이동을 한다.

 

금학산관광농원을 지나 홍천강변으로 이동하는데 포장과 비포장이 계속된다. 비포장도로를 지나갈 때는 이곳이 오지임을 실캄케 하는데 중간 중간 펜션은 왜 그렇게 많은지…. 비포장도로를 제법 길게 진행을 한다. 이곳도 시산제 코스로는 부적합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시멘트 포장길도 도로 폭이 무척 좁아 대형버스는 진입할 수가 없다. 결국 금학산을 한 바퀴 돈 다음 남면(양덕원) 방향으로 이동을 하여 귀경길에 오른다. 나중에 금학산은 한번 오리라 마음을 먹는다.

 

양평에서 도로가 조금씩 정체되기 시작해서 설악I.C에서 서울~춘천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서울에 입성하여 길동역부근에서 뒤풀이를 하는데 영 기분이 개운하지가 않는다.

 

식사 도중에 수많은 산들이 시산제 대상으로 오르내렸지만 마땅히 이산이다 하는 산을 정할 수가 없어 애를 먹어 결국 다음 주에 시간을 두고 확인하기로 하고 식사를 계속한다.

 

어느 순간, 날짜를 조정하면 되겠다는 예기가 나와 3월 첫 주가 아닌 2월 셋째 주(산불예방기간이 아니므로 입산가능)로 변경하여 시산제를 올리자는 예기가 나와 2월 셋째 주에 시산제날짜로 결정을 한다.

 

이제 기분좋게 마무리하고 헤어진 후 귀가한다.

 

계명산은 충주의 진산(鎭山, 제사를 지내는 산)이 아니던가? 그러니 당연히 남산이 아닌 계명산에 시산제를 올리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도 해피데이!」

 

7.특기사항

①새싹산악회 시산제 답사산행으로 산악회 회원 5명과 동행

②정명식 회장님 차량으로 운행

③오갑산, 계명산자연휴양림 답사(계명산은 산불예방기간[3월1일~5월 15일]에 입산금지함) 후 남산 산행하고 홍천 금확산으로 이동하여 들머리 확인 후 귀경하고 길동에서 저녁 먹고 귀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