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지정명산

백악산(百岳山) 첫 이야기(08.08.17)

약초2 2008. 8. 19. 22:13

785번째 산행이야기

No.838 백악산(百岳山) 첫 이야기

No.838 백악산(百岳山 858m)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사담리, 경북 상주시 화북면 입석리 소재

-정상: 정상석, 한 쪽으로 조망 좋음.

-첫 산행(2008.08.17), 838번째 답사 산.

1.산행날짜: 2008년 8월 17일(일요일)

2.참가인원: 새싹산악회 737회 정기산행 29명

3.산행날씨: 구름

4.산행시간

-10:20 화북초교 입석분교 발(산행시작)

-10:40 시멘트도로 끝 지점(Y자 갈림길, 우측으로 진행)

-11:20 수안재(사거리안부, 이정표) 착 / -11:26 발

-11:39 부처바위 착 / -11:42 발

-11:47 침니바위

-11:53 무명봉(쉼터, 조망없음)

-12:02 809m봉(능선분기점: 대왕봉 갈림길)

-대왕봉 다녀 옴

-12:20 809m봉(능선분기점: 대왕봉 갈림길) 원위치

-12:35 돔형바위 착 / -13:03 발

-13:11 안부(정상 10분 이정표)

-13:23 백악산 정상 착 / -13:33 발

-13:57 헬기장(조망 좋음) 착 / -14:14 발

-14:34 강아지바위

-15:05 너럭바위 착 / -15:13 발

-15:22 옥양폭포 착 / -15:29 발

-15:32 석문사 약사전(보굴)

-15:39 옥양폭포 상단 발

-15:43 주차장 착(산행종료: 5시간 23분 산행함)

-17:47 주차장 발

-20:55 건대입구역 착

 

▶입석분교-(0:60)-수안재-(0:13)-부처바위-(0:05)-침니바위-(0:15)-대왕봉갈림길-(0:05)-대왕봉-(0:05)-대왕봉갈림길-(0:15)-돔형바위-(0:20)-백악산-(0:24)-헬기장-(0:22)-강아지바위-(0:45)-옥양폭포-(0:06)-석문사-(0:05)-주차장

▲휴식없이 4시간, 실제는 5시간 23분 소요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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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개념도(부산일보에서 발췌)

B코스는 산길이 거의 없음

 

 

5.산행후기

백악산(百岳山)은 충북 괴산군 청천면과 경북 상주시 화북면의 경계에 위치한 해발 858m의 산으로 남쪽엔 속리산, 북쪽엔 화양구곡이 있어 그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겉모습이나 속내에 기품이 서려 있는 산이다.

 

백두대간 능선이 청화산(984m)에서 내려와 늘재를 지나 밤티재에서 속리산으로 올라가게 되는데 그 늘재와 밤티재 사이에 봉긋 솟은 봉우리가 경미산(696.2m)이고, 경미산에서 서북쪽으로 가지를 친 산줄기의 4km 지점에 백악산이 솟아 있다.

 

이 산줄기는 계속 서북진하여 무영봉(740m), 낙영산(681m), 도명산(643m), 가령산(654m) 등을 일으켜 세운 뒤 충주 달천의 상류인 화양천에 그 맥을 가라앉힌다.

 

이처럼 근처에 속리산이 있고, 또 유명한 화양계곡을 끼고 낙영산, 도명산, 가령산 등이 있어서 이들 산의 유명세에 밀려 널리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명산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북한산처럼 하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산으로 여러 가지 모양의 바위들이 산악미를 돋보이게 해주어서 오히려 낙영산, 도명산, 가령산 등에 비해 격조가 한 수 위의 옹골찬 산이다.

 

백 개의 바위 봉우리가 있다고 하여 백악산(百岳山)이라 했다고 하나 흰빛을 드러내는 산이므로 백악산(白岳山)이라 했으면 더 어울렸을 것 같다. 백두대간 조항산(951m)과 청화산(984m) 사이를 산행하다가 서쪽을 바라보면 의상저수지 위로 유달리 하얗게 빛나는 산이 보인다. 그 산이 바로 백악산이다.

 

백두대간을 종주하다가 백악산을 한번 바라본 사람은 누구나 저 산(백악산)을 한번 가 봐야지 하는 생각이 뇌리를 떠나지 않게 된다.

 

산세는 입석리 쪽인 동쪽 사면은 경사가 완만한 반면 사담리 쪽인 서쪽 사면은 경사가 가파르고 암봉이나 암릉이 돌출하거나 드러난 슬랩이 훨씬 많다.

 

산행 들머리는 상주시 화북면 입석리와 괴산군 청천면 사담리 양쪽에 있으나 교통이 편리하고 경사가 완만한 입석리 쪽을 많이 찾는다.

 

입석리 쪽도 49번 도로 변의 화북초등학교 입석분교장 옆과 거기서 1km 정도 남쪽에 위치한 옥양교 다리 부근으로 나누어지나 대개 화북초등학교 입석분교장 쪽을 산행기점으로 하여 정상에 올라갔다가 석문사를 거쳐 옥양교 쪽으로 하산을 한다.

 

서울에서 접근할 경우, 괴산에서 49번 도로로 청천면 송면리 삼거리로 와서 계속 49번(32번) 도로로 남진하면 얼마 가지 않아서 충북과 경북의 도계를 만난다.

 

도와 도를 가르는 경계라면 강이나, 큰 재 같은 뚜렷한 표식이 있을 만한데, 아무 특징도 없는 들판 한가운데에서 도가 나누어지므로 어리둥절하다. 그리고 경북 땅에 접어들면 또 얼마 가지 않아서 화북초등학교 입석분교를 만난다.

 

그런데 입석분교장 부근에 가 봐도 등산 안내판은 물론 이정표마저 없어서 들머리가 어디쯤인지 동네 사람에게 물어봐야 할 정도로 산행 편의시설이 전혀 없다.

 

다만 등산로 초입에 입산통제 안내판이 있어서 거기가 산행기점임을 짐작케 할 따름이다.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해 있으나 중심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완전히 소외되어 있는 듯 전혀 산행에 도움을 줄만한 자료나 정보가 없다.

 

산행기점은 입석분교장 남측 울타리를 따라 들어가는 시멘트포장의 수레길 입구 입산통제 안내문이 서 있는 곳이다. 물론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지 않으므로 차를 가져갔다면 길가 빈 공간에 적당히 주차하든지, 아니면 분교에서 20여m 상주 쪽으로 가면 길가 왼편에 입석2리 마을회관이 있고, 그 안에 10여대의 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므로 거기에 주차해 두고 산행에 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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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석분교 옆으로 난 시멘트도로 따라 진행한다

 

 

 

입석분교에 도착하여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10:20분에 산행을 시작한다.

시멘트포장의 수레길에 들어서서 18분 걸어가면 왼편에 개울을 건너가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그러나 그쪽으로 가지 말고 계속 직진하여 2분 더 가면 마지막 농가가 있고, 거기서 시멘트포장도로는 끝이 난다. 그러면 농가 오른편으로 뻗은 비포장의 수레길로 계속 전진해야 한다.

 

여기에서 컨디션이 나쁜 분들은 B코스로 좌측 길로 진행을 했는데…. 결과적으론 무척 힘든 산행을 했다고 한다. 길이 전혀 없는 곳도 있고 등산로도 자주 끊어진다고 한다. 예전 등산지도엔 표기가 되어 있기에 단축코스로 잡았는데 결국 답사하지 못한 덕으로 죄인이 되고 말았다.

 

Y자 갈림길, 포장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5분 정도 가면 다시 왼편 개울을 건너가는 길이 갈라지고, 개울 우측으로 오솔길이 이어진다. 등산로는 바로 그 오솔길이고, 오솔길로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개울 오른편을 따라 이어지는 오솔길로 10여분 가면 개울 왼편으로 건너간다. 이후 개울을 왔다 갔다 하면서 고도를 조금씩 높여간다. 이처럼 이쪽 등산로는 계속 개울을 따라 이어진다는 걸 명심하면 길 찾는데 어려움은 없다. 이 계곡이 물안이골로 수량은 적으나(괴산 상주 지역에 어제도 비가 많이 내려 수량이 풍부한 편) 오염이 안 된 청정지역이다. 계곡 전체가 온통 숲 속에 덮여 있어서 전망이 없고 답답하기는 하지만 모처럼 풀숲을 헤치는 신선함이 즐겁다.

 

개울 옆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기 20여분, 산행기점에서 50여분 올라가면 개울을 따라 가던 길이 개울과 헤어져서 언덕을 향해 가파르게 올라간다. 그리하여 10여분 올라가면 얕으막한 수안재에 닿는다(11:20). 산행기점에서 1시간 정도 걸린다.

 

수안재는 백악산에서 낙영산으로 이어지는 길과 입석리에서 괴산군 청천면 사담리 윗대방래로 이어지는 길이 교차하는 사거리이다. 그러나 수안재를 알리는 표시판은 없고 이정표만 있어서 거기에 ‘백악산 100분, 위대방 20분, 옥양동 40분, 낙영산’이라 적혀 있다. 그러나 여기서 옥양동은 입석분교가 잘못 기재된 것인 듯하다.

 

수안재에서 오른편 능선으로 진행하면 낙영산을 거쳐 화양구곡에 이르고, 수안재에서 왼편 백악산 정상까지의 주능선이 경북과 충북의 도계를 이룬다.

 

구름이 잔뜩 끼여 덜 더울 것 같았는데 그래도 쉬지 않고 이곳 수안재까지 오르니 땀이 무척 많이 흐르는데 수안재에 도착하고 보니 고개를 타고 넘는 계곡바람이 여간 시원하지가 않다. 그야말로 바람골인 셈이다. 너무 오래쉬면 등산하기 힘들 것 같아 6분을 쉬고 백악산을 향해 출발한다(11:26).

 

입석리 산행기점에서 서쪽을 향해 진행하던 등산로가 수안재부터는 남쪽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가파른 주능선 길이 이어진다. 그러나 백악산 등산로는 생각보다 암릉 길이 많지 않고, 오히려 편안한 흙길이 대부분이어서 산행하기 좋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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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안재에서 조금 오르면 좌측능선으로 보이는 암벽 모습

 

 

수안재에서 4분을 올라가니 길가 왼편에 말뚝 삼각점이 보인다. 이곳부터 본격적인 오름길이 시작된다.

다시 9분 수안재에서 13분 올라가니 멋진 전망대가 있는 곳에 닿는다. 생각없이 진행하면 곧장 진행하게 돼서 못 보고 지나간다. 뒤를 돌아봐야(우측으로 고개를 돌려) 부처바위 쪽인 전망대로 갈 수 있다. 지형도에 부처바위라고 표기된 곳이다.

 

바위위에 부처바위가 남쪽을 바라보고 점잖게 앉아 있는데 머리가 없는 부처바위다. 이 바위는 100m 정도 더 올라가서 내려다보면 그 모습을 뚜렷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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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바위에서 바라본 백두대간 조항산 부근 모습

 

 

 

부처바위가 있는 전망대에서 북-서쪽으로 시야가 시원히 열려 건너편 낙영산과 무영산 사면의 암릉이 무척 인상적이다. 구름이 잔뜩 끼어 있어 아쉽지만 그래도 멋진 조망을 제공한다.

 

다시 부처바위에서 5분을 올라가면 큰 암릉(침니바위)이 가로막는다. 그리고 암릉을 쳐다보면 바위와 바위 사이에 침니가 보이고 사람이 올라간 흔적이 있다. 여름철 힘든 산행에 시간이 오래 걸린 것 같아 리지산행을 포기하고 우회길(오른쪽)로 진행한다.

 

침니바위에서 참나무 숲 능선을 통과하여 15분, 수안재에서 33분 진행하면 대왕봉 능선이 갈라지는 삼거리인 809m봉에 닿는다(12:02).

 

공터 한 가운데 세워진 이정표에 ‘백악산 50분, 수안재 30분, 대왕봉 5분’이라 적혀 있다.

 

그런데 산행 내내 속리산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설치한 이정표나 119표지목(다목적위치 표지판) 하나 볼 수 없어 백악산이 속리산국립공원에서 얼마나 소외되어 있나 하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그나마 설치되어 있는 이정표는 모두 괴산군에서 설치한 것이다.

 

삼거리에서 편안한 길로 5분이면 대왕봉 바위 아래에 닿으나, 안전시설이 없어서 망설여지지만 올라가는데 별 지장이 없다. 다만 겨울철 바위 표면이 얼어붙으면 조심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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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봉 정상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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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봉에서 바라본 속리산 서북능선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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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봉 모습

 

 

 

슬랩을 조심스럽게 올라서서 조금 진행하면 다시 큰 바위 앞에 서는데 조심스럽게 올라가도 되고 힘들면 좌측으로 돌아가면 쉽게 올라갈 수 있다.

 

대왕봉 정상은 10여 평 되는 넓은 암릉이고, 전망이 시원하며, 한쪽에 삼각점이 있다. 남쪽으로 속리산 서북능선이 가까이 다가오고, 그 아래엔 대방래 산곡마을이 내려다보인다. 서쪽으로는 금단산(768.3m)이 보이고, 동쪽엔 돔형바위, 그 너머로 백악산 정상이 선명하며, 좌측으로 백두대간의 청화산(구름에 덮여 있음), 조항산 등이 조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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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봉갈림길의 809m봉에 설치된 이정표

 

 

대왕봉에서 삼거리로 되돌아와서 다시 주능선을 따라 전진하면 이곳부터 백악산 정상까지 대부분이 암릉 길이다.

 

8분 내려가면 안부이고 다시 7분을 올라가면, 능선삼거리(809m봉. 대왕봉갈림길)에서 15분 진행하면 바위 앞에 서서 바위 위로 올라선다. 이 바위 봉우리를 지형도엔 돔형바위라 표기하고 있으며, 이 봉우리 일대에 색다른 암릉들이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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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형바위에서 바라본 백악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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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형바위

 

 

 

넓은 돔형바위 위에서의 조망은 환상 그 자체이다. 동서남북 거침이 없다. 청화산~조항산~대야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은 물론이고 바로 코앞의 백악산 정상도 잘 보인다. 뒤쪽을 바라보면 무영봉~낙영산~쌀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화려하다. 백두대간 능선 반대쪽의 속리산 서북능선(관음봉(985m)~묘봉(874m)~상학봉(834m))은 화려한 톱날능선을 자랑하고 있다.

 

돔형바위 자체는 깊은 크랙을 형성하고 있어 아래를 내려다 볼 경우 아찔하기까지 한 곳이 여러 군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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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형바위에서 조금 내려서면 만나는 기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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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산 가는 길에 뒤돌아 본 돔형바위 모습

 

 

28분간의 긴 휴식을 마치고 돔형바위를 내려가니 큰 암릉을 밧줄에 매달리다시피 내려가야 하는 곳이 있다. 별로 위험하진 않으나 중심 잡기가 거북하다. 조심스럽게 내려서면 안부인데 ‘정상10분’이라고 쓰여 있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13:11).

 

안부를 지나 촛대바위를 지나고 바위를 넘고, 스치고, 빠져나가는 아기자기함을 맛보며 진행할 수도 있지만 힘이 들어 우회 길로 진행한다.

 

그리하여 안부에서 계속해서 우회길로 진행하여 12분, 대왕봉 삼거리에서 35분이면 백악산 정상에 닿는다(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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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산 정상에 설치되어 있는 정상석 모습

 

 

 

정상은 세 개의 바위가 각각 독특한 모습으로 삼각형을 이루고 있는데, 20여m 길이의 기차바위, 의자처럼 생긴 의자바위, 개구리처럼 생긴 개구리바위가 그것이다. 의자바위 밑에는 공간이 있어 10여명이 비를 피하기에 안성맞춤인 굴이 2층으로 되어있다.

 

정상 표지석 뒤의 길쭉한 바위가 기차바위이고, 그 아래 까만 오석의 정상석(뒷면에 2000년 12월 28일 산림청 헬기의 도움으로 설치했다는 문구가 쓰여있다)이 있으나 인공으로 다듬은 표지석이어서 어쩐지 주변과 어울리지 않고 어색해 보인다. 괴산의 여러 산들의 표지석이 모두 이 모양인데, 작더라도 자연석으로 된 표지석을 세웠으면 좋겠다.

 

정상석 앞면에는 백악산에서는 유일하게 거리를 나타내는 자료가 있어 ‘옥양폭포 5.2km, 수안재 2.6km’라 새겨져 있다. 이를 참고한다면 옥양폭포에서 도로까지가 0.3km이고, 입석분교장에서 수안재까지는 정확하지는 않으나 대체로 4km 정도 되므로, 입석분교장에서 정상까지 6.6km이고, 정상에서 옥양폭포 아래 49번 도로까지 5.5km이므로 전체 산행거리가 12.1km 정도 되는 셈이다.

 

백악산 정상은 앞쪽(좌측)으로만 시야가 열려 있지만 전망은 시원하다. 청화산에서 조항산을 거쳐 대야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이 장엄하게 잘 보인다. 다른 쪽은 아쉽게도 나무숲에 가려 조망이 없다.

정상을 출발하여(13:33)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24분 정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전진하면 시멘트포장의 헬기장이 있는 846m봉에 닿는다.

 

846m봉 헬기장 한쪽 끝에 작은 바위들이 있어 시야가 시원히 열려 속리산 서북능선이 잘 보이는데 아쉽게도 이젠 운무가 내려와 서북능선을 가리고 있다. 그렇지만 그 아래쪽의 군데군데 멋진 바위들이 조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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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장

 

 

 

헬기장에서의 휴식을 마치고 14:14분 출발한다.

 

곧바로 좌측 길로 급하게 내려간 후 계속해서 완만한 능선길로 22분을 내려가면 멋진 바위(강아지바위)가 있는 곳에 닿는다(14:34).

 

다시 22분을 진행하면 조망이 터지는 바위가 나오고(14:56), 곧바로 우측으로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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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바위

 

 

 

우측으로 내려가 9분을 진행하면 넓은 너럭바위가 있는 곳에 닿는다(15:05).

 

바위위로 올라서니 역시 시원한 바람이 불어댄다. 이곳에서 마지막 휴식시간을 갖는다.

너럭바위에서 15:13분에 출발한다.

 

얼마간 내려가니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고 물소리도 들려온다. 결국 너럭바위에서 9분을 내려가니 옥양폭포 앞에 닿는다(15:22). 석문사는 바로 그 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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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양폭포

 

 

 

멋진 자연의 석교 아래로 폭포가 흐르는데, 폭포보다도 폭포 위의 길이 20여m 되는 석교가 더 멋지다. 어떻게 자연의 석교가 이렇게도 멋질 수 있을까. 잠시 아래에서 구경하다가 상단 쪽으로 발걸음을 옮겨 상단을 구경하고 곧바로 시멘트도로로 나가 위로 조금 진행하니 석문사에 닿는다.

 

때마침 마주친 비구니 스님인지 보살인지 몰라도 사진 촬영 함부로 하지 말라는 말에 기분이 상한다.

 

석문사 입구에서 몇 발자국 진행하니 약사전 이정표대로 우측의 다리를 건너 약사전에 닿는다(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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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양폭포 상단 모습

 

 

석문사(釋門寺)는 유서 깊은 고찰이 아니고 최근에 지어진 비구니 사찰이어서 고풍스런 맛이 없다. 석문사 앞에서 개울 건너 서북쪽에 약사전이라 하여 자연의 바위가 지붕이 되어 있고, 움푹 들어간 바위 공간에 약사여래를 모셔놓았다.

 

전설에 의하면 수양대군의 딸이 계유정란(癸酉靖亂) 직전 사단이 일어날 낌새를 알고 그 정보를 발설한 나머지 목숨이 위태로워져서 도망을 쳐 이 굴 뒤쪽에 숨어들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후 수양대군에 의해 죽은 김종서(金宗瑞)의 손자가 유모와 함께 이곳에 와서 숨어살게 되었다. 권력을 탈취하는 데에 방해가 된다고 하여 정보를 발설한 딸마저 죽이려든 수양대군의 난폭함을 과장하려고 이런 이야기가 지어진 것일까 아니면 사실이었을까.

 

아무튼 후에 이웃 굴에 숨어살던 이 두 사람이 자연스럽게 만나 오누이처럼 서로 의지하다가 사랑하게 되고 결혼까지 했단다. 그리고 서로의 과거를 이야기 하던 중 원수 사이임을 알게 되었으나 부처님이 맺어준 인연이라 생각하고 살았다고 한다. 그리하여 원수가 사랑으로 승화한 굴이라 하여 보굴(寶屈)이라 했다고 하며 지금은 약사전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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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문사 보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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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문사 약사전(보굴) 가는 길 우측능선에 있는 기암

 

 

 

석문사에서 시멘트포장길로 300여m 내려가면 49번 도로변 옥양교에 닿고 좌측으로 조금 내려가면 주차장에 닿음으로써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

 

휴식없이 순수 산행시간은 4시간 걸리지만 실제(휴식시간 포함하면)는 5시간 23분 걸렸다.

 

옥양교 있는 부근은 입석리(경북 상주시 화북면)이고 입석리 49번 도로와 나란히 뻗어 있는 화양천 건너편은 충북 괴산의 삼송리이다. 그 삼송리엔 과거 큰 소나무가 세 그루 있어서 삼송리(三松里)라는 지명이 생겼다고 하며 지금은 두 그루가 죽고 한 그루만 남아 그 후에 자란 소나무들이 호위하여 소나무 숲을 이루고 있다. 옥양교에서 300여m 거리이고 빤히 보이므로 다녀오면 좋다.

 

이 소나무의 공식 명칭은 왕소나무이나 용처럼 꿈틀거린다고 하여 용송(龍松)이라고도 한다. 일설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소나무라고 하나 확인할 길은 없고, 왕소나무는 키 12.5m, 가슴높이의 둘레가 4.7m, 수령 600년 된 천연기념물 제290호로 아주 싱싱해서 보기 좋다.

 

용송 구경도 마치고 때늦은 점심도 맛있게 먹고 나서도 아직 B코스로 산행한 회원님소식이 깜깜이다.

결국 나중에 길이 없어서 고생을 많이 했다는 예기를 듣고는 한 숨 섞인 탄성을 지른다.

 

연휴 마지막 날이어서 귀경길 교통체증을 예상했지만 그래도 무난하게 서울에 도착함으로써 백악산 첫 산행을 추억으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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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제290호인 왕소나무(일명 용송)

 

 

6.특기사항

①새싹산악회 737회 정기산행으로 29명이 참석했다.

②예상 산행시간이 6시간 정도 걸릴 것 같아 B코스(시멘트포장 끝지점의 민가 앞 Y자 갈림길→능선길→돔형바위→이후 백악산 능선 합류하여 옥양교로 하산)를 운영했으나 B코스 다녀온 분 예기로는 길이 없고 자주 끊어져 등산로가 없다는 결론을 냈다. 죄송할 뿐이다.

③오후에 비 예보가 있었으나 비는 내리지 않았고, 구름만 낀 산행하기 좋은 날씨였다. 다만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