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8번째 산행이야기
영남알프스 세 번째
배내고개→신불산→영축산→비로암→통도사
1.산행날짜: 2007년 10월 6일(토)~7일(일): 무박산행
2.산행날씨: 구름. 때때로 햇살.
3.참가인원: 36명
홍원표. 이용석. 최승철. 문철수. 박병남. 김태우. 서동권. 손학선. 권순천. 고명순.
홍경애. 현선우. 이종철. 서경애. 정명식. 정수현. 김진주. 정동식. 선오순. 김영복.
박양순. 소성자. 이 영. 양희구. 김종남. 김인숙. 이금희. 전재윤. 이종옥. 문병희.
김동순. 조인기. 오순용. 김정순. 이진숙. 김선희.
4.산행코스: 배내고개→신불산→영축산→비로암→통도사→주차장
5.산행시간
-04:30 배내고개 발(산행시작)
-05:02 첫 봉
-05:09 배내봉(966m) 착 / -05:12 발
-06:33 간월산(肝月山 1083m) 착 / -06:40 발
-07:02 간월재 착 / -07:25 발
-08:05 신불산(神佛山 1208.9m) 착 / -08:20 발
-08:32 신불재 착 / -08:35 발
-09:15~09:20 휴식
-09:34 영축산(靈鷲山 1058.9m) 착 / 09:44 발
-09:49 통도사 갈림길
-10:12 험로 하산 길 착 / -10:27 발
-10:53 폭포바위이정표
-11:07~11:17 휴식
-11:35 계곡. 삼거리 착 / -11:50 발
-11:56 비로사 착 / -12:04 발
-12:08 삼거리
-12:18 반야암 삼거리 착 / -12:26 발
-13:00 통도사
-13:50 주차장 착(산행종료: 9시간 20분 산행함)
-14:49 발(귀경 시작)
-20:25 건대입구역 착
★배내고개-(0:40)-배내봉-(1:10))-간월산-(0:20)-간월재-(0:40)-신불산-(0:12)-신불재-(0:50)-영축산-(0:28)-험로하산길-(1:00)-비로암-(0:40)-통도사-(0:20)-주차장
▶휴식 없이 진행하면 6시간 20분, 실제로는 9시간 20분 걸렸다.
산행 지형도 (배내고개~신불산~영축산~통도사)
6.산행후기
「"달빛보다 희고, 이름이 주는 느낌보다 수척하고, 하얀 망아지의 혼 같다"고 했던 억새. 구름보다도 하얀 억새가 한줌 바람에 하늘거린다. 실바람이라도 스치면 파르르 몸살을 앓듯 밑둥부터 흰 머리까지 서로의 몸을 붙잡고 흔들리는 억새들, 억새평전에 하오의 햇살이 엷게 비칠 때 바람 따라 서걱서걱 울어대는 모습은 가을의 전설을 잉태한다.」
영남알프스 억새 구경하려고 6개월 전에 새싹산악회 정기산행으로 공지하여 산행하는 날짜만 손꼽아 기다리는데 얄궂게 11호 태풍 「나리」 덕에 산행이 연기되어, 3주 만에 다시 산행일이 다가오는데 이번엔 15호 태풍 「크로사」가 올라온다고 매스컴에서 야단법석이다. 심란하다.
「영남알프스 억새하곤 인연이 맞지를 않나?」
일요일(10월 7일) 오후에 태풍의 간접영향으로 비가 내린다는 예보를 듣고는 토요일 저녁에 산행에 나선다.
앞전 정기산행 때(9월 2일) 보고는 거의 한 달이 조금 넘는 시간이 흘러서 봐서 그런지 회원님들이 너무나 반갑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건대입구역에서 11시 5분경에 출발한다.
천호동에서 회원님 몇 분 타시고, 상일동에서 산삼님이 마지막으로 승차를 하시니 모두 36명이다. 아마 비 예보가 없었더라면 만 차 될 상황이었다.
중부선, 영동선, 중부내륙선, 경부선을 거쳐 서울산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산행들머리인 배내고개에 도착하니 4시 25분이다.
아마 새로 개통된 대구~부산 간 고속국도를 탔으면 조금 더 단축할 수 있었는데 통행료가 부담이 돼서 그냥 경부선을 탔다.
영남알프스 란?
영남알프스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과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등 3개 시도에 걸쳐있는 해발 1천m 이상의 7개 산군(山群)을 지칭한다.
가지산(1,240m), 운문산(1,188m), 재약산(1,189m) 신불산(1,208m) 영축산(1,059m), 고헌산(1,032m), 간월산(1,083m) 등이 그것으로 유럽의 알프스와 풍광이 버금간다는 뜻에서 영남알프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해발 1000m가 넘는 산군이 알프스의 풍광과 버금 간다하여 붙여진 영남알프스는 영남지역 억새명산의 상징이기도 하다.
영남알프스 산군의 하나인 신불산은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신불평원의 억새는 영남알프스 억새를 대표한다.
신불평원의 억새가 만개하는 10월~11월 억새산행으로 가장 많이 찾으며, 이른 봄의 봄나들이 코스로도 인기가 있다.
영남알프스 억새는 10월 하순이 적기이나 단풍산행이 끝나는 11월에 주로 찾는다. 단풍과 함께 가을의 낭만을 장식하는 것이 억새고, 억새하면 재약산 사자평고원을 최고의 명산으로 치지만 신불산도 그에 못지않다.
신불산에서 간월산,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광활한 능선으로 펼쳐지는 억새밭의 장관은 다른 산에서 찾아보기 힘든 경관이다.
주변에는 홍류폭포, 등억온천 등의 명소와 최근에 자연휴양림까지 조성됐고, 영취산 남쪽 산록에는 우리나라 3대 사찰 중 하나인 통도사와 통도사의 말사인 많은 암자들이 산재해 있다.
일출모습
일출모습
4시 30분에 해드랜턴을 켜고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들머리인 배내고개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소재이고, 69번 국지도(국가지원지방도) 2차로 도로이다. 간이매점도 눈에 띈다.
부산 몰운대에서 시작한 낙동정맥이 부산의 진산 금정산을 거쳐 말 많고 탈 많았던 천성산을 지나 정족산을 거쳐 지경고개를 거쳐 영축산으로 접어든다. 이후 신불산, 간월산, 배내봉을 거쳐 내려가면 배내고개이다. 배내고개에서 다시 올라가서 능동산을 거쳐 쭉 북진하여 주왕산 어깨를 거쳐 태백의 매봉산 어깨에서 백두대간과 합류한다.
그러니까 배내고개부터 영축산 정상까지는 낙동정맥의 마루금 따라 진행을 한다. 이후 시살등 방향으로 진행을 하다가 함박재에서 통도사로 하산하는 코스로 산행을 한다.
참으로 오랜만에 하는 무박산행 인지라 하늘의 별 보고 산행한지도 꽤 오래됐다. 비 올 거라는 예보는 뒤로 한체 밤하늘에 별들이 총총하게 떠 있는 것이 어쩌면 일출을 볼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앉고 배내봉을 향해 올라가는데 밤이슬을 먹은 등산로가 꽤 미끄럽다.
배내고개에서 여러 팀들이 함께 올라가서 조금은 복잡하게 올라간다. 음력으로 그믐날이 다가오는데도 달빛이 무척이나 밝다. 산행중에 누군가가 옛날 소련국기가 생각난다고 예기를 한다. 그러고 보니 달하고 별하고 매치된 것이 꼭 옛날 과자 봉지에 그려져 있던 소련국기가 생각이 난다.
미끄러운 등산로를 한참 쩔쩔매며 32분간의 오름길을 오르니 첫 봉우리에 닿는다(05:02).
잠시 숨도 돌리지도 못하고 앞서간 회원님 쫓아가기 바뻐 계속 진행을 한다. 이제 잠시 평평한 능선을 7분 더 진행을 하니 첫 번째 산인 배내봉에 닿는다(05:09. 배내고개에서 39분 걸렸다).
배내봉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에 위치하고 있다. 헬기장이 조성된 공터 한 쪽에 울산그대로산악회에서 설치한 정상석(높이 966m)이 세워져 있다. 조망도 무척 좋은데 언양읍과 능선 넘어 울산시의 화려한 불빛이 너무나 멋지다. 참쑥님의 배려로 어두컴컴한 정상석에서 사진 한 장 찍고 출발한다.
배내봉 근처의 억새는 개체수도 별로 없고 키도 작다. 무엇보다도 컴컴해서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지나간다.
이제 두 번째 산인 간월산을 향해 진행한다(05:12).
계속해서 주능선(낙동정맥 길)을 진행해서 조망이 매우 좋다. 좌측으로 울산시의 야경을 계속 즐기면서 진행을 한다. 고만 고만한 봉우리를 몇 개 넘으니 주위가 환해지기 시작한다. 6시가 되니 환해져서 해드랜턴을 제거하고 진행을 한다. 간월산을 향한 오름길이 조금 힘들기 시작한다.
조금 더 진행하여 조망 좋은 바위 전망대에서 잠시 휴식하면서 구름사이로 떠오르는 일출을 구경한다.
썩 좋은 일출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나마 볼 수 있었던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웠다. 일출 사진 몇 장을 찍고 조금 올라가니 119표지판 「105번 지점」(울산중부소방서)이라는 표지판이 보이고 정상석 2개가 세워져 있는 간월산 정상에 닿는다(06:33. 배내봉에서 1시간 21분 걸렸는데, 일출 보는 시간 빼면 1시간 10분이면 충분할 것 같다).
간월산(肝月山 1083m) 정상도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소재이다. 정상석이 두 개씩이나 세워져 있고, 119표지판도 세워져 있다. 조망도 매우 좋은데 간월공룡능선의 멋진 암릉이 매력적으로 보인다. 산자락에는 간월산자연휴양림과 등억온천, 홍류폭포 등의 많은 명소가 산재해 있다.
바람이 세게 불어대서 추위를 느껴 사진 만 찍고 간월재를 향해 내려간다(06:40).
간월산
간월산에서 내려가다 바라본 간월재
이제 날이 환하게 세서 드넓은 영남알프스를 맘껏 구경하며 내려간다. 예전에 이곳을 지나갔을 땐 시설물이 없었는데 이번에 와 보니 너무나 많은 시설물 등에 놀란다.
간월산에서 20분 내려오니 사거리 안부인 간월재에 닿는데(07:00), 데스크가 고속도로처럼 넓게 설치되어 있고 커다란 돌탑도 세워져 있다. 울주군에서 설치한 엄청 큰 「천하명산 울주 7봉 산행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는데 꼭 이런 것을 설치해야 하는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 나눈 상태에서 최소한의 편의 만 제공하면 될텐데…」 하는 생각을 해본다.
천하명산 울주7봉 산행안내도는 신불재에도 설치되어 있다. 참고로 울주7봉이라 함은 가지산, 고헌산, 천황산, 재약산, 신불산, 간월산, 영취산을 말한다.
어쨌든 울주군에서 설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식탁세트도 많이 설치되어 있어서 그곳 중의 하나에서 잠시 회원님들과 즐거운 간식시간을 즐긴다. 옆에는 텐트도 많이 설치되어 있다.
「기대를 너무 크게 하고 이곳에 왔나?」
작년 명성산의 억새가 자꾸만 눈에 선해 명성산의 억새와 비교를 하는데 이것은 영 억새가 아니다 싶다. 일단 억새가 너무나 작고 초라하다. 나무들이 없어 시원하게 조망이 터지긴 하는데…. 영 실망을 감출수가 없다. 내가 그렇게 멋진 산이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을 하고 다녔는데(인터넷에 떠 있는 사진만 보고는)…. 그래서 회원님들에게 내색도 못하고….
바람이 세게 불어대서 벗었던 자켓을 꺼내 입는다. 좀 더 즐기다 신불산을 향해 출발한다(07:25).
억새
넓고 시원하게 펼쳐진 억새를 보면서(실망은 했지만) 신불산을 향한 긴 오르막길을 진행한다. 오르막이 끝이 나고 봉우리에 올라선다. 이곳이 신불산인줄 알았는데….
「어휴, 앞에 보이는 저 산이 신불산인가보다!」
옛날 최불암시리즈 유머가 생각이 난다.
「이 산이 아닌게벼」
좌측의 험난한 절벽과는 달리 부드러운 능선을 진행한다. 결국 간월재에서 40분 걸려 신불산 정상에 닿는다(08:05).
신불산 오름길에 되 돌아본 간월재
신불산
신불산
신령님이 불도를 닦는 산이라 하여 이름 붙여졌고, 사람이 곤경에 처했을 때 도와주는 산이라고 하는 신불산(神佛山 1208.9m) 정상은 정상석이 세워져 있고, 바로 옆의 신불공룡능선이 너무나 멋지다. 영남알프스의 맹주답게 주위의 모든 산들이 조망된다.
정상주을 해야 한다는 회원님들과 잠시 휴식을 하고 8시 20분에 마지막 산인 영축산을 향해 몇 걸음 진행하는데 다시 정상석이 나타난다. 2000년 1월 1일 새 아침에 삼남면민의 정성을 모아 이 빗돌(정상석)을 세운다고 정상석 아래에 쓰여 있다.
신불재
12분을 내려오니 사거리 안부인 신불재에 닿는데 이곳도 역시 데스크와 대형 울주7봉안내지도가 설치되어 있다. 복잡한 간월재와는 달리 이곳은 임도 시설이 없어 한가하고 조용하다. 삼남면 가천저수지 쪽으로 하산하는 곳에도 나무데스크가 설치되어 있어 그 곳으로 잠깐 내려가면 신불산공룡능선을 잠깐이나마 맛 볼 수가 있다.
이제 영축산 오름길을 올라가는데 구름 속에 갇힌 태양이 나타나면서 빛을 받은 억새가 찬란하게 반사가 되는데 그간 마음 상했던 것이 한순간에 다 날아가 버린다.
드넓은 능선과 좌측으로 벼랑을 이룬 능선에 간혹 암봉이 쑥쑥 튀어 나오고, 키 작은 억새가 햇볕을 받아 멋지게 연출되고….
해가 나타날 땐 멋진 억새도 해가 구름에 가리니 별 볼일이 없어진다.
그나마 약간은 키가 큰 억새군락지를 지나가면서 때마침 햇볕도 반사가 되어 환호가 터진다. 주변의 사람들도 잠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영축산 오름길에 잠시 휴식을 하고(09:15~09:25) 진행을 한다. 계속해서 억새군락지를 지나간다.
휴식하고 9분 후에 영축산 정상에 도착한다(09:34. 신불재에서 거의 한 시간 걸렸다. 휴식 없이 진행하면 50분 걸린다).
억새길을 걸으며
영축산(靈鷲山 1058.9m) 정상은 다른 이름으로 영취산이라고도 불린다. 언제 바뀌었는지 모르지만 처음 산행할 때는 취서산이었는데…. 이곳 영축산 남쪽 산록에 있는 우리나라 3대 사찰 중 하나인 통도사 일주문에는 영취산 통도사(靈鷲山 通度寺)라고 쓰여 있다.
부드럽지만 웅장한 날카로움이 숨어있는 영축산이다. 조망도 무척 좋다. 정상석과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다.
신령스러운 독수리가 살고 있다는 뜻의 영취산에서 하산하기 위해 시살등 쪽으로 진행을 한다. 이곳에서 동쪽 능선을 타면 낙동정맥으로 이어진다.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정상에서 되돌아 나와 우측으로 진행을 하여 조금 진행하니 통도사 하산로가 나타난다. 이정표도 세워져 있다. 여기서 착각을 했다. 여기가 개념도 상 「험로」로 하산하는 길일 줄 알았다.
영축산에서 시살등으로 이어지는 능선
영축산에서 시살등으로 이어지는 능선
어쨌든 함박재로 하산하기 위해 계속 진행을 하는데 안부에서 능선으로 진입을 하니 앞전 영축산까지의 분위기가 일순간에 확 변한다. 나무가 많아 숲 그늘로 들어선다. 당연히 조망도 없고 억새도 없다. 전혀 딴 동네에 온 기분이다. 그래도 나무사이로 함박봉에서 시살등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절벽이 멋지게 보인다. 간혹 조망이 터지는 곳에서 바라본 암봉이 너무 멋지다.
바위구간을 조심스럽게 내려선 후 능선을 조금 진행하니 사거리 안부가 나온다. 여기가 함박재인 줄 알고 회원님들에게 이곳에서 하산해야 한다고 예기를 한다. 근처에 있던 먼저 진행한 회원님들은 되돌아오지만 이미 멀리 먼저 간 회원님들도 상당수가 있어서 미안함에 어쩔 줄 모른다. 사실 먼저 간 분들은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데….
개념도 상 험로 하산길(사거리 안부)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10:12~10:27) 하산하기 시작한다. 아직까지도 여기가 함박재인 줄 알았으니….
처음부터 산죽군락이 반긴다. 산죽군락은 이내 없어지고 너덜지대가 시작된다. 완만하게 내려가던 내리막길이 너덜이 나타나면서 힘겹게 내려간다.
얼마간 내려가니 내리막길에 도토리가 지천으로 깔려있다. 잠시 도토리도 줍는 여유를 부려본다.
25분 정도를 내려가니 양산소방서의 119표지판이 나타나는데, 웬걸 비로암이 쓰여 있다.
「어, 어!」
「이게 아닌데?」
「왠, 비로암? 나타나야 할 백운암은 안 나타나고…」
그때까지만 해도 내려오면서 길이 끊겨서 좌측으로 우회하는 길로 들어서서 그런 줄 알았다.
좀 더 내려가다 휴식하고(11:07~11:17), 18분을 더 내려가니 드디어 내리막이 끝이 나고 계곡이 나타난다. 계곡을 넘어서자마자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에 있는 바위에 누군가가 스프레이페인트로 이정표를 써 놨는데 내가 내려온 길이 험로방향이고 직진하면 영축산 방향이라고 쓰여 있다.
고개를 갸우뚱 거려본다.
뒤 따라 내려오던 회원님들이 계곡에서 발을 담그고 있어 잠시 기다리다(11:35~11:50) 함께 6분을 더 내려가니 비로암에 닿는다.
비로암 현판을 보고서야 험로로 내려왔다는 것을 깨우쳤다.
전화위복이라 할까?
좌우지간 본의 아니게 짧게 산행한 셈이 됐다(11:56. 험로 하산길에서 휴식 없이 내려오면 1시간 정도 걸린다).
잠시 비로암을 구경하고 이제 포장도로 따라 통도사를 향해 내려간다(12:04).
비로암
비로암에서 4분을 내려오니 삼거리가 나오는데(12:08), 함박재에서 하산을 했다면 이곳으로 떨어지는 곳이다.
다시 10분을 더 내려가니 반야암 갈림길이 나오는데 상당수의 회원님들이 이곳에서 휴식을 하고 있다.
전(全) 전(前)회장님의 말에 이곳에서 통도사를 가려면 30분이나 걸려서 관광버스를 올라오게 했다는 것이다.
잠시 휴식하면서 기다리니 다시 기사님과 통화했는지 통도사 측에서 대형차는 출입금지 시킨다는 말에 얼른 통도사를 향해 출발한다(12:26).
계속해서 포장도로 따라 내려간다. 포장도로 따라 내려가는데 왜 그렇게 힘이 드는지….
세심교를 지나 곧장 내려가면 통도사 가는 길인데 출입금지라는 안내문과 두 사람이 지키고 서 있어서 포기하고 우측의 포장도로 따라 진행하는데 오르막길이다. 한동안 함께 내려가다가 중간에 히치하이크하여 승용차타고 내려가는 참쑥님, 설국님, 진주님, 그리고 첫 만남의 미스고가 부럽기만 하고….
이후로도 한참을 내려간다. 삼거리가 나온다.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 좌측으로 백련암, 옥련암, 사명암, 서운암 가는 길이고, 우측으로 백운암, 비로암, 극락암, 반야암, 자장암, 금수암, 서축암, 안양암, 수도암 가는 길이다. 어휴 암자도 많다.
가장 먼 백운암이 2.5km이고, 비로암이 2km인걸 보니 그리 멀지도 않은 거리인데 왜 그렇게 힘이 드는지….
다시 포장도로 따라 내려가니 다시 커다란 암자가 좌측에 있고 조금 더 진행을 하니 보타암이 나온다. 이곳에서 좌측의 샛길로 진행한다.
새로 조성한 듯한 암자가 나온다. 그리고는 곧바로 다리가 나오는데 앞에 이종옥씨과 박양순씨, 김영봉씨가 눈에 띈다. 반가운 마음에 소리 질러 반갑게 해후를 하고는 다리를 건너 통도사 경내에 들어선다.
통도사
통도사 부처님 진신사리와 적멸보궁
통 도 사
소재지: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통도사(通度寺)는 삼국유사등의 기록에 따르면 신라 선덕여왕 15년(646) 자장율사(慈藏律師)에 의하여 창건된 신라불교 계율근본도량이다. 이 절에는 자장율사가 당나라로부터 가져온 불골(佛骨), 불아(佛牙) 불사리(佛舍利) 부처님의 가사(袈裟)가 보관되어 국내 삼보(三寶) 사찰(寺刹) 중 불보사찰(佛寶寺刹)의 위치에 있으며 통도사란 사명(寺名)은 불법을 통달하여 중생을 제도(濟度)한다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금강계단(金剛戒壇)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眞身舍利)가 봉안되어 있으므로 대웅전에는 불상이 봉안되지 않았다.
대웅전은 일주문으로부터 진입할 때 마주하는 면과 반대측면 그리고 금강계단을 향한 면의 지붕에 각각 합각면을 둠으로써 두 방향을 보여주는 독특한 건물이다.
경내에는 많은 전각들이 자리잡고 잇는데 그 배치는 산지가람(山地伽藍)의 특성대로 여러 개의 중심축들이 비껴서며, 대웅전 마당에 이르기까지 하노전(下爐殿)과 중노전(中爐殿)의 여러 마당을 통과하게 되어 있다. 현재 이 사찰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종정(宗正)이 주석(住錫)하며, 선원 및 승가대학이 있고, 성보문화재로는 국보 제290호 대웅전 및 금강계단, 보물 제334호 은입사향로(銀入絲香爐), 보물 제471호 봉발탑(奉鉢塔), 보물 제74호 국장생석표(局長生石標) 등 국보 1점, 보물 11점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8호 통도사 삼층석탑, 제70호 통도사 석등, 제94호 대광명전을 비롯하여 유형문화재 34점 등 많은 문화재들이 있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사리탑
우리나라 3대사찰(송광사, 해인사, 통도사)중 하나답게 규모가 크다. 가장 관심거리인 적멸보궁을 먼저 구경하고는 나머지는 대충 구경하는데 앞서 간 참쑥님과 설국님, 도승님 등을 차례로 만난다.
영취산 통도사
통도사 구경을 마치고 일주문을 나서면서 다시 포장도로 따라 진행을 한다. 곧바로 보행로와 차량통행로가 나눠져 보행로로 얼마간 진행을 하니 전회장님이 힘들어 앉아있다.
다시는 통도사 땅 안 밟는다나….
전회장님과 함께 진행하는데 좌측의 음식점에서 음식 먹고 있는 회원님들과 만나 잠시 도토리묵도 얻어먹고는 주차장을 향해 걸어간다.
다리를 지나니 대형사찰답게 매표소 입구도 대형기와지붕으로 꾸며져 있다. 매표소를 통과하여 뒤 돌아보니 「영취산문」이라고 쓰여 있다.
영취산문을 지나니 곧바로 주차장이다.
이로써 힘든 산행을 마쳤다. 시계를 들여다보니 1시 50분이다.
점심 먹고 2시 49분에 출발하여 건대입구에 도착을 하니 8시 25분이다.
7.특기사항
①새싹산악회 717회 정기산행(무박산행).
②고세희씨(네이버산악회) 만남.
8.경 비
①산행회비: 30,000
②교통비: 2,000
③식 대: 22,000
④커 피: 800
⑤합 계: \54,800
★ 억새 산행지
[1] 신불산-국내 제일의 드넓은 억새평원 신불평원
영남알프스 신불산에서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4km, 1시간 거리의 수백만평의 신불평원은 국내 억새평원 중 가장 넓은 억새평원이다. 영남알프스 하면 억새로 유명한데 그중 제일이 신불평원이다. 신불산과 영축산을 연계하여 산행한다. 간월산~신불산~영축산을 연계하여 억새산행을 하기도 한다.
[2] 천성산 화엄벌 억새-25만 여평의 화엄벌 억새 장관
한반도에서 동해의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다는 천성산, 정상아래 펼쳐진 25만평의 화엄벌 억새밭은 가을이면 억새가 장관이다. 화엄벌은 신라 때 원효대사가 1천명의 승려에게 화엄경을 강설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 천성산 공룡까지 탄다면 억새와 암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3] 천관산 억새-기암괴석과 억새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호남의 억새명산.
천관산은 가을이면 억새로 온 산이 뒤덮힌다. 남쪽과 동쪽이 바다로 에워싸인 채 서 있는 명산으로 기암괴석이 즐비하다. 정상인 연대봉에서 구정봉까지 능선따라 10리길이 억새로 넘실댄다. 바닷바람이 거세 무릎 아래에서 찰랑거리는 난쟁이 억새가 특징이다.
[4] 화왕산 억새-수려한 경관과 6만 여평의 화왕산 성내 억새 장관
6만 여평의 대평원에 십리 억새밭. 화왕산 억새밭은 산 위에 펼쳐지는 광활한 대초원이다.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 옴팍한 대규모의 분지가 온통 억새꽃 하얀 솜이불을 두르고 있다. 화왕산의 억새는 크기도 사람의 키를 훨씬 넘는다. 화왕산 억새밭을 한 바퀴 도는 데는 한 시간 남짓 걸린다.
[5] 민둥산 억새-억새다운 억새, 제일의 민둥산 억새
민둥산 억새밭은 그 면적이 그리 넓지 않지만 억새 사이에 다른 잡풀이 섞이지 않아 억새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키가 큰데다 억새꽃도 크고 밀집하여 피어 바람이 불면 바람따라 일렁이는 억새가 환상적이다. 민둥산의 억새는 거의 한길이 넘고 매우 짙어서 길이 아닌 곳은 헤쳐 나가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6] 명성산 억새-수도권에서 가까운 억새 산행지. 산정호수는 보너스.
수도권에서 멀리가지 않고 가을억새를 즐길 수 있는 곳 기암괴석에 둘러싸인 산정호수와 함께 만추에는 단풍과 억새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산행지. 억새밭은 그리 넓지 않고 밀집되어 있지 않지만 수려한 경관과 함께 가을을 즐길 수 있는 산행지이다. 억새군락지는 삼각봉 못미처에 있다.
▶억새 나들이 명소
[1] 제주 산굼부리 억새
제주 억새명소 해발 438m 산굼부리, 억새길을 따라 한 바퀴 도는데 50여분 걸린다. 산굼부리란 '산에 생긴 구멍'이란 뜻의 제주도 방언이다. 가을이면 제주도는 온통 은빛이다. 중산간 지역의 넓은 들녘과 오름에 군락을 이루며 피어난 억새 때문이다. 해안도로와 한라산 자락을 통과하는 길가마다 억새를 만날 수 있다.
[2] 제주 마라도 억새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 등대로도 유명하다. 해풍으로 나무가 잘 자라지 않아 억새만 자란 것일까? 나무가 없는 마라도, 가을이면 온통 하얀 억새가 너울거린다.
마라도는 제주도에서 남쪽으로 약 11km 떨어져 있으며, 한국의 최남단(북위 33˚06′)에 해당한다. 해안은 오랜 해풍의 영향을 받아 기암절별을 이루고 있다.
[3] 서울 월드컵경기장 하늘공원 억새
서울의 억새명소 하늘공원, 6만 여평에 펼쳐진 장관의 은빛 억새 물결은 제주 산굼부리 억새처럼 사람이 가꾸어 놓은 억새지만 웬만한 억새평원 못지않다. 서울에서 멀리 가지 않고도 가을 정취를 즐길 수 있는 하늘공원은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도보 40 여분, 억새를 둘러보는 시간포함 2-3시간 정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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