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서울경기의 산

수락산 산행의 실체를 밝히다! (노원골~하강바위 원점회귀산행)

약초2 2012. 8. 20. 15:43

「수락산 산행의 실체를 밝히다!」

 

5번째 산, 수락산 13번째 이야기는 조경2반 큰형님들, 누님들과 함께!

 

1.산행날짜: 2012년 8월 14일(화)

2.산행코스: 수락산역 3번출구→노원골디자인서울거리→제4등산로→도솔봉→치마바위→하강바위→되짚어 원위치[원점회귀산행]

3.산행시간: 10:28~17:30 (기록상 7시간 걸렸으나 쉬엄쉬엄 놀고먹고 산행했음)

4.산행날씨: 맑고 화창함. 다소 더움.

5.참가인원: 김병호님, 박석규님, 박은주님, 박종분님, 이덕근님, 이범재님, 이익상님, 최순옥님, 본인(이상 9명).

 

 빨간선이 오늘 산행한 코스이다.

 

6.산행후기

6월에 첫 산행(북한산 대동문)을 하고 이번이 두 번째 산행이다. 10시에 수락산역에서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집에서 시간 맞추어 여유 있게 나갔다.

수락산역 1번출구로 나가 김밥집에서 거금 2천원을 투자하여 김밥 1줄을 사고는 약속장소인 수락산쉼터에 도착했다. 시간을 보니 아직 10분 정도 남아있었다. 파고라에 앉아 있으니 시원한 바람이 분다. 이제 무더웠던 더위도 한풀 꺾이기 시작하나 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시간을 보니 약속시간인 10시가 지나고 5분을 향하고 있다.

 

「어! 이상하다! 왜 한 사람도 나타나지 않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다시 확인해본다. 10시 5분이다.

 

「혹시! 반장(회장)님이 어제 확인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고….」

그렇다고 한 사람도 나타나지 않은 것이 영 이상했다. 엊저녁에 덕근이 형님하고 통화할 때 덕근이 형님은 참석한다고 했으니까 덕근이 형님이라도 나타나야 하는데….

급히 덕근이 형님에게 전화를 걸어본다.

 

「형님, 지금 어디세요?」

「지금 잠깐 볼 일이 있어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어!」

 

「예! 알겠습니다! 천천히 오세요!」

「근데 더 온 사람 없어?」

 

「…」

 

「더 온 사람이라고요? 아무도 없는데요?」

「지금 어디에 있는데?」

 

「파고라에서 쉬고 있는데요?」

「만남의 광장에서 만나기로 했잖아?」

 

「만남의 광장이 파고라 있는 곳, 아니어요?」

「1번출구로 나와서 파고라에서 쉬고 있는데요!」

 

「3번출구로 나와야지 만남의 광장으로 갈 수 있지?」

「3번출구 앞에서 기다릴게 빨리 와!」

 

「오 마이 갓!」

 

1번출구 인 줄 알았는데 3번출구였던 것이다. 옛날 산림반에서는 1번출구로 나와서 수락골 입구 쉼터의 파고라에서 만났던 것만을 생각하고는 1번출구로 나갔던 것이다.

에고 큰형님들, 누님들한테 죄송해서 어쩌나?

 

빠른 걸음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수락중학교 앞 사거리에 도착하여 수락산역 방향으로 좌회전한다. 아파트 앞 횡단보도에서 신호에 걸렸다. 늦어서 신호 무시하고 그냥 진행했다. 사실 이곳 횡단보도는 아파트 쪽에서 나오는 차량 만 확인하고 넘어가면 된다. 좀 더 유연한 신호체계가 아쉬운 곳이다.

 

횡단보도를 건너 얼마간 진행하니 참외 노점상이 나타난다. 오늘 간식을 미처 준비하지 못해서 노점에서 참외 두 봉다리(한 봉다리 5천원)를 사서 배낭에 집어넣고는 다시 발걸음을 재촉한다. 배낭이 묵직해졌다.

1번출구를 지나고, 2번출구도 지나니 덕근이 형님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거의 다 왔다고 예기를 하며 앞 쪽을 바라보니 3번출구 앞에서 범재 형님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는 만남의 광장으로 향한다.

드디어 만남의 광장에 도착하니 두 달 만에 만나는 반가운 큰형님들, 누님들과 재회한다. 오늘은 익상형님과 순옥이 누님까지 나와서 반가움이 배가 됐다. 그런데 아쉽게도 카페지기 큰 형님과 용주 형님이 보이지가 않았다. 모두 9명이 참석을 했다.

 

 노원골 수락산쉼터

 

 제4등산로(노원골~도솔봉~정상)는 천상병산길로 명명되어 있다.

 

 등산로에 전시되어 있는 주옥같은 천상병 시인의 작품들

 

수락산을 언제 다녀왔는지 기록을 보니 가장 최근이 2007년 9월26일 이었다. 근 5년 만이다. 물론 산에는 올라가지 않고 밑에서 놀다 온 경우는 산림학과에서 공부할 때는(2011년) 일주일에 두 세 번씩 와서 놀다(실습) 가곤 했었다.

 

※수락산 등산날짜

1.1996.06.02 / 2.1996.12.29 / 3.1997.01.04 / 4.1997.02.07 / 5.1997.03.30

6.1997.09.21 / 7.1999.01.31 / 8.1999.02.17 / 9.2006.09.24 / 10.2007.01.03

11.2007.04.22 / 12.2007.09.26 / 13.2012.08.14.

 

 

수락산(水落山)

○ 높이: 640.6m

○ 위치: 서울특별시와 경기도의 경계

-서울특별시 노원구 상계동, 중계동

-경기도 의정부시 장암동, 신곡동, 용현동, 산곡동 / 남양주시 별내면

 

○ 특징: 수락산은 「물이 항상 떨어지는 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곳곳에서 맑은 물이 흘러내린다. 서울의 동북쪽 끝에 있으며 경기도 의정부시, 남양주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남쪽으로 덕릉고개를 통해 불암산과 연결되어 종주가 가능하다.

산 전체가 화강암과 모래로 이루어져 있고 기암괴석과 샘, 폭포가 많다. 산세가 웅장할 뿐만 아니라 산 전체가 석벽과 암반으로 되어 있어 도처에 기암괴석이 즐비하고 경치가 뛰어나다.

 

○ 볼거리: 수락팔경(옥류폭포, 은류폭포, 금류폭포, 성인봉 영락대, 미륵봉 백운, 향로봉 청풍, 칠성대 기암, 불로정 약수), 궤산정, 석림사, 내원암, 흥국사, 학림사 등

 

○ 산봉우리

▲주봉(640.6m): (위치)경기도 의정부시, 남양주시 별내면. (특징) 수락산 정상, 태극기, 암봉

▲도정봉(526m): (위치)경기도 의정부시.

▲도솔봉(541m): (위치)서울시 노원구. (특징) 암봉

▲귀임봉(278m): (위치)서울시 노원구. (특징) 조망데크

 

※산 높이는 국토지리정보원 1/25,000 지형도(의정부[議政府], 편집[1986], 수정[2004], 인쇄[2005])를 참고 하였음.

 

10시에 만나기로 했던 약속이 글쓴이가 약속장소를 잘못알고 뒤늦게 도착하여 10시 28분에 산행을 시작했다. 오늘 코스는 제4등산로인데 어디까지 같다 올지는 모르겠다. 아마 정상(주봉)은 힘들 것 같고….

 

5년 만에 다시 찾는 수락산인데 그 사이 많이 변했다. 이정표가 산뜻하게 새로 설치되어 있었고, 또한 요소요소에 새로운 푯말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제4등산로는 「천상병산길」로 명명이 되어 있는데 「수락산 쉼터」를 지나자마자 세로로 「아름다운 소풍, 천상병산길」이라고 써진 표지목이 길게 세워져 있다. 그리고는 뒤편에 천상병 시인에 대한 글이 적혀 있었는데 갈 때는 앞 만 보고 가느라 몰랐었다. 원점회귀 한 덕에 내려오면서 확인할 수가 있었다.

 

천상병

하루치의 막걸리와 담배만 있으면 스스로 행복하다고 서슴없이 외쳤던 시인.

「문단의 마지막 순수시인」 또는 「문단의 마지막 기인(奇人)」으로 불리며 가난, 무직, 방탕, 주벽 등으로 많은 일화를 남긴 그는 우주의 근원, 죽음과 피안, 인생의 비통한 현실 등을 간결하게 압축한 시를 쓴 누구보다 맑은 영혼의 소유자 천상의 시인이었다.

 

-시집-

「새」(1971. 살아있는 시인의 유고집 발간 일화를 남김)

「천상병은 천상 시인이다」(1984)

「구름 손짓하며는」(1985)

「저승 가는데도 여비가 든다면」(1987)

「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다」(1990) 등

 

-동화집-

「나는 할아버지다 요놈들아」(1993)

 

천상병 시인은 노원구 상계동에 거주하면서 수락산변, 동네, 구름집, 계곡흐름 등 수락산과 상계동에 관련된 다수의 시를 남겼다.

 

「천상병산길」표지목 바로 앞에는 수락산 등산안내도가 세워져 있다. 잠시 지도를 확인해 본다. 지도에는 수락산역 내부에 있는 전체지도(불암산~수락산)가 아니고 제3등산로와 제4등산로 만 빨간 실선으로 그려져 있다. 일명「수락산 초록숲길」이라고 명명된 등산로이다. 그리니까 4등산로(노원골)로 올라가서 수락산 정상을 찍고 깔딱고개를 경유하여 제3등산로(수락골)로 내려오라는 무언의 암시 같이 느껴진다. 오늘은 그렇게는 힘들 것 같다. 나 혼자이면 모를까!

 

그런데 등산지도 옆(우측)에는 안내라 하여 상단부에는 수락산에 대한 내용을 하단부에는 등산로 안내라 하여 코스별 거리가 적혀 있는데 글쓴이가 후기를 쓰면서 알게 됐는데 이곳에 있는 거리와 수락산역 내부에 걸려 있는 전체지도(불암산~수락산)에 적혀 있는 거리가 틀리다.

 

수락산 제3등산로 [수락골, 김시습산길] 4.2km

-수락골입구-(0.8km)-염불사입구-(1.6km)-새광장-(0.9km)-깔딱고개-(0.9km)-정상

수락산 제3등산로 [수락골, 김시습길] 4.1km

-수락골입구-(0.8km)-염불사입구-(1.6km)-새광장-(0.8km)-깔딱고개-(0.9km)-정상

 

수락산 제4등산로 [노원골, 천상병산길] 4.6km

-노원골입구-(0.6km)-노원골약수터-(1.6km)-노원골갈림길-(1.2km)-도솔봉-(1.2km)-정상

수락산 제4등산로 [노원골, 천상병길] 4.2km

-노원골입구-(0.8km)-노원골약수터-(1.2km)-노원골갈림길-(1.1km)-도솔봉-(1.1km)-정상

 

수락산 제5등산로 [마들능선길] 5.3km

상계14단지-(1.5km)-귀임봉-(1.4km)-노원골갈림길-(1.2km)-도솔봉-(1.2km)-정상

수락산 제5등산로 [마들능선길] 5.2km

상계14단지-(1.5km)-귀임봉-(1.4km)-노원골갈림길-(1.2km)-도솔봉-(0.7km)-정상

 

수락산 제8등산로 [동막골길] 3.8km

동막골입구-(0.6km)-공원관리소-(1.6km)-곰바위-(0.4km)-도솔봉-(1.2km)-정상

수락산 제8등산로 [동막골길] 4.0km

동막골입구-(0.6km)-공원관리소-(1.6km)-곰바위-(0.4km)-도솔봉-(1.1km)-정상

 

파란색은 수락산역 내부에 있는 등산안내도에서 발췌한 것이고, 빨간색은 제4등산로 입구에 세워져 있는 곳에서 발췌한 것이다. 두 곳의 거리가 정확하지 못하다. 어느 것이 맞는지에 대해서는 글쓴이는 모르지만 정확한 거리로 통일되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쉽다. 욕심을 내자면 소요시간도 적혀 있으면 좋겠다.

 

좀 더 쉽게 예를 들자면 도솔봉에서 정상까지의 거리가 1.2km, 1.1km, 0.7km로 제각각 적혀 있다.

「도솔봉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이 세 군데나 있다는 예기인가?」

새로 설치한 등산안내도가 산뜻하고 예쁜데 거리가 뒤죽박죽이니 참으로 아쉽다.

 

그렇게 등산안내도를 지나니 「천상병산길」 답게 천상병 시인의 주옥같은 시들이 계속해서 나타난다.

 

「노원골약수터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 산뜻한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새로 설치한 이정표에는 스마트시대를 알리는 듯「큐알코드」도 그려져 있다.

 

큐알코드(QRcode)란?

 

QRcode는 2차원코드의 한 종류로 [인식하기 쉬운 코드]를 주된 목적으로 DENSO WAVE(개발 당시는 ㈜DENSO의 한 부문이었음)가 개발하여 1994년에 발표하였습니다.

 

QR코드는 가로, 세로 두 방향으로 정보를 가짐으로 한 방향으로만 정보를 가지는 바코드(barcode)에 비해 기록할 수 있는 정보량을 비약적으로 증가시킨 코드입니다.

 

이곳에서 수락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 능선길과 계곡길로 갈라진다. 거리는 모두 3.4km로 같다.

 

 제3등산로와 제4등산로 연계코스인 수락산 초록숲길의 푯말

 

바로 옆에는 「수락산 초록숲길」 이라고 써진 푯말도 세워져 있는데 「수락산 초록숲길은 수락산 등산로 3코스와 4코스를 연결한 숲길입니다. 수락산의 경관, 생태, 그리고 문화를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라고 써져 있고, 하단부에는 등산지도가 그려져 있는데 노원골약수터~학림사갈림길 총 1.7km의 수락산 부분 지도가 그려져 있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푯말이 세워져 있어서 보기가 좋았고 실제 도움이 많이 됐다.

 

수락산초록숲길 7.6km

노원골입구-(0.5km)-노원골약수터갈림길-(1.4km)-노원골갈림길-(1.2km)-도솔봉-(1.1km)-정상-(0.7km)-깔딱고개-(0.8km)-새광장-(1.2km)-염불사-(0.7km)-수락골입구

 

이곳 역시 소요시간이 적혀 있지 않은 것이 불만이다.

 

 수락산의 탄소저장량은?

 

좌측(계곡길)으로 접어들었다.

광석약수터갈림길」이 나오는데 이곳에도 이정표(←우우당/수락골 1.1km, 도솔봉, 수락산정상(능선길) 3.1km→, 수락산정상(계곡길) 3.1km→, ↓수락산역, 노원골디자인서울거리 1.4km)가 세워져 있다. 곧바로 또 이정표(←우우당/수락골 0.9km, 수락산정상(능선길) 3.1km→, ↓수락산역, 노원골디자인서울거리 1.4km)가 나오는데 이정표 기둥에 「수락골 노원골 갈림길」이라고 써져 있다. 이후 13분을 올라가니 다시 이정표(←수락골/우우당 1.2km, 수락산정상 2.8km→, ↓수락산역, 노원골디자인서울거리 1.7km)가 반긴다. 「우우당 갈림길」이다.

 

조금 더 올라가니 쉴만한 공터가 나온다. 오늘 시간여유가 많기 때문에 이곳 공터에서 첫 번째로 자리 잡고 휴식시간에 돌입한다.

 

20여 분의 휴식시간을 마치고 조금 올라가니 「수락산의 탄소저장량은?」이라는 제목의 「수락산 초록숲길」푯말이 나오는데 흥미가 있어 읽어 보니 「수락산이 보유하고 있는 CO2와 탄소 저장량 분석결과. 탄소저장량은 약 412,000ton 이고, CO2 저장량은 약 1,511,000ton이 됩니다.」라고 적혀 있다.

 

 수락산 명품바위

 

이후 6분을 더 올라가니 이번에는 「수락산 명품 바위」라고 써진 「수락산 초록숲길」푯말이 나온다.

내용인즉 「수락산의 명품바위를 확인해 보세요. 초록숲길에서 만날 수 있는 명품바위 치마바위, 하강바위, 코끼리바위, 철모바위, 창바위, 독수리바위, 물개바위」라고 써져 있는 바위의 위치가 그려진 개념도가 그려져 있다.

 

경관조망장소

 

명품바위 푯말에서 3분을 진행하니 구암약수터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도 산뜻한 이정표(←수락산역, 노원골디자인서울거리 2.2km. 도솔봉, 수락산정상 2.3km→. 염불사/수락골 0.6km→)가 세워져 있고, 바로 옆에는 송전철탑이 지나가고 있다.

 

3분 정도를 더 올라가니 쉼터가 나오는데 사방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벤치에는 이미 도착해 있는 분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조망대가 설치되어 있을 정도로 조망이 좋은 곳이라 바로 앞전에 20여 분을 휴식했어도 이곳에서도 시원한 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며 휴식을 한다.

그런데 「경관조망장소」라고 써진 조망도에는 왼쪽 상단이 찢겨서 없어져 버렸고 조망 각도도 틀리게 설치되어 있다. 전국에 있는 대부분의 산들에 설치된 조망도나 대형 안내 푯말 등이 처음에 설치한 때는 산뜻하고 좋은데 나중에 코팅된 부분이 훼손되거나 찢겨진 상태로 그냥 나 둔 상태가 무척이나 많다. 이곳도 역시 보기 흉한 흉물이 되 버렸다. 하루빨리 없애버리든지 제대로 된(조망 각도가 맞는) 사진을 같다 붙여 놓았으면 한다.

 

 

 수락산 초록숲길 푯말

 

학림사 갈림길에 설치되어 있는 각종 푯말들

 

경관조망장소에서 12분을 소비한 후 다시 출발했다. 5분 후 「노원골 갈림길」이정표가 나온다. 이정표에는 「←도솔봉, 수락산정상 2.0km, ↓수락산역, 노원골디자인서울거리 2.5km, 귀임봉/마들역 1.9km→」라고 써져 있는데 이쯤 돼서 글쓴이가 이정표를 기안한 분에게 한 번 질문하고 싶다.

 

예기인즉 이정표에는 「←도솔봉, 수락산정상 2.0km」라고 써져 있는데 2.0km 라는 거리가 도솔봉까지인지 수락산정상까지인지 헷갈린다. 역시 마찬가지로 「↓수락산역, 노원골디자인서울거리 2.5km」는 2.5km 거리가 수락산까지인지 노원골디자인서울거리까지인지 모르겠고, 「귀임봉/마들역 1.9km→」라고 써진 이정표에도 1.9km의 거리가 귀임봉까지 인지 마들역까지 인지 헷갈린다.

 

글쓴이가 제안하고 싶은 기안은 만약에 2.0km의 거리가 도솔봉까지 라면 「←도솔봉 2.0km. 수락산정상」이라고 고쳐야 헷갈리지가 않는다. 도솔봉, 수락산정상까지의 각 각 거리를 적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 비싼 예산을 들여가며 새롭게 이정표를 제작했으면 좀 더 신중하게 했어야 했다.

 

노원골 갈림길에서 1~2분(100m) 진행하면 영원암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도 이정표(←영원암/수락골, ↓수락산역, 노원골디자인서울거리 2.6km, 도솔봉, 수락산정상 1.9km→)가 세워져 있다.

 

영원암 갈림길에서 5~6분(200m) 진행하면 학림사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곳에도 어김없이 이정표(←도솔봉, 수락산정상 1.7km, ↑학림사/용굴암 0.6km, 수락산역, 노원골디자인서울거리 2.8km→)가 세워져 있다. 이외에 「⑧응급구조함」과 수락산 초록숲길 두 번째 등산지도(학림사갈림길~수락산정상~새광장. 총3.0km)가 세워져 있다. 바로 앞에는 송전철탑도 지나간다.

 

 

 경관 조망점

 

이제 390m봉을 향한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짧은 바위구간을 오르면 서울시소방재난본부에서 설치한 산불, 산악사고 119 신고 현위치 E19 「장군약수터 철탑」푯말이 나온다. 이어 능선 정점에 오르면 「경관조망점」 푯말이 나온다. 정면으로 멋진 수락산의 전경을 조망할 수 있다.

 

 솔, 소낭구, 소나무

 

경관조망점 푯말이 있는 곳에서 10분 더 진행하면 용굴암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도 이정표(←도솔봉, 수락산정상 1.3km, 용굴암/당고개역 1.9km→, ↓수락산역, 노원골디자인서울거리 2.7km)가 세워져 있다. 이어 파란색의 「←용굴암, 당고개역」이라고 써진 푯말이 나무에 매달려 있다. 이곳의 소나무들도 뿌리가 지면에 드러나 있다. 기존의 이정표를 새로 설치하는 것보다 지상에 보기 흉하게 드러난 뿌리를 덮어주는 복토 작업이 우선 되야 한다고 생각이 든다.

 

용굴암 갈림길에서 1~2분 더 올라가면 수락산 초록숲길 푯말 「솔, 소낭구, 소나무」가 세워져 있다.

 

『잎이 두 개이고 언제나 푸르며, 30m 이상으로 자랄 수 있습니다. 껍질은 거북이등 처럼 갈라집니다. 어떤 사람들은 용의 비늘을 닮았다고 합니다.

 

얼마 전 여론조사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저를 가장 좋아한다고 했습니다(45.7%). 수락산에는 제가 살고 있는 면적이 14.5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예전 우리나라 사람들은 저와 일생을 보냈지요. 태어나면 금줄에 저의 잎이 걸리고 가지와 잎으로 불을 피우고 꽃가루와 어린 순을 먹기도 하고요. 저를 이용하여 여러 기구를 만들어 농사도 짓고, 집도 지어서 살다가 일생을 마감하면 저로 만든 관에 들어가지요.

 

조선시대 세종대왕께서는 저를 보호하려고 금산정책을 펼쳤다고 합니다.

 

봄이 되면 노오란 꽃가루를 뿌리는 나는 소나무입니다.』

 

 치마바위

 

치마바위에서 바라본 도솔봉과 불암산

 

「솔, 소낭구, 소나무」 푯말이 세워진 곳에서 힘겹게 7분을 올라가면 도솔봉 정상 직전의 갈림길에 닿는다. 갈림길이라 후미가 올 때까지 기다린다.

 

후미가 도착하여 좌측길로 해서 도솔봉 암릉지역을 우회하기 시작한다. 약간의 급경사 지역을 올라가면 양쪽으로 보호 난간이 설치되어 있는 마사토 지역이 나오는데 좌측에 있는 바위전망대에 올라 조망을 즐긴다. 조망이 무척 좋은 곳이다. 아쉽게도 먼 곳은 잘 보이지가 않는다.

 

박석규 큰형님(사실 큰 형님이라고 하기엔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 어르신인데 젊어지시라고 큰형님으로 부른다)과 조망을 마치고 마사토 지형을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이내 앞서가던 선두와 합류하여 진행한다. 밧줄이 나타난다. 밧줄을 잡고 올라간 후 좌측으로 횡단하여 도솔봉 암릉구역을 벗어난다. 이곳에 이정표(←수락산역, 노원골디자인서울거리 3.1km, 치마바위, 수락산정상 0.9km→)가 세워져 있다. 이정표 상단에 누군가가 매직으로 「은주」라고 낙서를 해놨는데 우리 팀에도 박은주 큰형님이 계셔서 웃고 간다. 그런데 계속 나타나는 이정표마다 「은주」라는 단어를 집어넣으면서 낙서를 해놨는데 참으로 과관이다.

 

이후 8분을 진행하니 안부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도 이정표(←수락산정상 0.8km, ↓새광장/수락골 0.9km, 도솔봉/노원골 2.0km→)가 세워져 있다.

 

이제 치마바위 슬랩을 올라간다. 다 올라가면「치마바위」푯말이 반긴다. 바로 위에는 서울시소방재난본부에서 설치한 119 현위치 「E14 치마바위」 푯말이 세워져 있다. 치마바위 상단에서도 조망이 좋다. 코 앞에 도솔봉의 암봉이 우람하고 그 뒤로 독수리 양 날개 벌린 듯 불암산이 잘 보인다. 반대쪽으로는 북한산~도봉산 능선이 잘 보인다.

 

아주 멋진 남근석(?)

 

 하강바위

 

이어 천하제일 남근바위가 나타난다. 아직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제천 동산의 남근바위가 최고하는데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좌측으로는 하강바위가 멋진 자태를 보여준다.

그런데 119 현위치 안내판에 「은주추락사」라고 매직으로 써 놓은 낙서 때문에 박은주 큰형님이 그 글씨를 보고는 난감해 하신다.

 

 

수락산 정상 주변의 모습

 

 단체사진

 

 행복한 점심시간

 

이제 정면으로 수락산 주봉이 보이고 그 옆으로 멋진 바위들이 보이는데 점심시간이 돼서 하강바위 반대쪽 바위에서 점심을 먹는다.

조망이 좋은 바위에서 집에서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약1시간 30분여의 시간을 보내고 이제 하산을 하기 시작한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그리 멀지는 않지만 시간이 꽤 소요되어서 할 수 없이 정상 등극을 포기(?)하고 하산한다.

 

 지금은 하산중!

 

 도솔봉 정상부

 

암릉구간

 

 천상병 소개

 

수락산변(천상병 시인 작품) 

 

되짚어 똑같은 코스로 내려간다. 글쓴이는 도솔봉 정상이라도 올라가보고 싶어 도솔봉 정상을 올라갔다가 합류한다고 예기하니 범재 형님이 큰일난다 하면서 극구 만류한다. 완강하게 막아서니 난감했다.

할 수 없이 잔꾀를 냈다. 앞 서 보낸 후에 몰래 도솔봉을 올라갔다. 도솔봉 정점 바위는 못 올라갔다. 예전에는 올라갔었는데 이제는 신발로 미끄럽고 해서 올라가는 것을 포기했다. 아무튼 도솔봉 정상을 찍고 급하게 선두를 따라 내려간다.

 

얼마나 갔을까 후미형님과 누님이 보이기 시작한다. 드디어 후미와 합류한 후 조금 더 내려가니 선두그룹이 학림사 갈림길에서 휴식을 하고 있다. 예기인즉 갈증이 심해 범재 형님이 학림사로 물 뜨러 갔다는 것이다. 아마 30여 분은 기다린 것 같다. 어쨌든 나중에 귀임봉 가는 길로 가다가 노원골 가는 길과 만나는 지점에서 범재형님과 만났다. 형님들이 점심 때 약주를 많이 하셔서 갈증이 심했는지 범재형님을 애타게 기다린 것 같았다. 이제 만났으니 구세주을 만난 셈이다.

 

물을 마시고 이제 본격적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얼추 시간도 뒤풀이 시간과 비슷하게 맞아 떨어진다. 그렇게 해서 노원골 쉼터에 되짚어 도착했다. 5시25분이다.

 

바로 앞 식당으로 이동하여 뒤풀이를 시작했다. 식당으로 이동하기 전 이영이 누님과 만나고, 식당에서 김응화 형님, 문영순 누님이 합류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두 달 후를 기약하면서 헤어졌다.

 

「오, 해피데이!」

 

 

뒤풀이

 

7.참고자료

연대 미상의 정허스님의 수락팔경(水落八景)을 소개한다.

 

수락팔경(水落八景)

 

양주라 수락산을 예듣고 이제오니

아름답게 솟은 봉(峰)이 구름 속에 장관일세

 

청학동(靑鶴洞) 찾아들어 옥류폭(玉流瀑)에 다다르니

거울 같은 맑은 물이 수정같이 흘러가네.

 

푸른 송림(松林) 바위길을 더듬어 발 옮기니

백운동(白雲洞)의 은류폭(銀流瀑)이 그림같이 내려 쏟고

 

자운동(紫雲洞)에 돌아들어 금류폭(金流瀑)을 바라보니

선녀 내려 목욕할 듯 오색서기 영롱하구나.

 

미륵봉의 흰 구름은 하늘가에 실려 있고

향로봉의 맑은 바람 시원하기 짝이 없네.

칠성대 기암괴석 금강산이 무색하고

울긋불긋 고운 단풍 그림인 듯 선경인 듯

 

내원암(內院庵) 풍경소리 저녁연기 물소리에

불노정 맑은 약수(藥水) 감로수가 이 아닌가

 

선인봉 영락대에 신선 선녀 놀고 가니

청학(靑鶴) 백학(白鶴) 간 곳 없고 구름만이 오고가네.

 

◆미륵봉(485m봉, 미륵성, 소리바위봉, 사과바위봉)

◆향로봉(641m, 상봉, 장군바위, 창문바위, 석문봉, 태극봉, 비로봉)

 

1경 옥류폭 : 폭포상회의 개인수영장

2경 은류폭: 은선동폭포, 은성폭포

3경 금류폭: 222돌계단 옆

4경 미륵봉 백운: 485m봉, 소리바위봉, 사과바위봉

5경 향로봉 청풍: 641m봉, 상봉, 장군바위봉, 창문바위

6경 칠성대 기암괴석: 칠성바위, 유두암, 낙타바위

7경 내원암 풍경

8경 선인봉 영락대: 하강바위(견우암) 동쪽 바위전망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