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 굴업도, 덕적도여행 ①] 굴업도 토끼섬과 개머리능선
서해의 보물섬 굴업도!
노송이 아름다운 덕적도!
1.여행날짜: 2012년 8월 3일(금)~5일(일)
2.여행날씨: 맑고 무더움
3.여행일정: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덕적도→굴업도(야영)→덕적도(민박)→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
4.세부일정
날짜 |
시간 |
내용 |
기타 |
8월3일 (금요일) |
05:00 |
집 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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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50 |
인천연안여객터미널 도착 |
승선권 교환 | |
08:20 |
인천항 발(덕적도 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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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
덕적도 진리항 착 |
1시간 10분 소요 | |
10:30 |
덕적도 진리항 발(굴업도 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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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
굴업도 착 |
1시간 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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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섬 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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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 솔숲에서 휴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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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머리능선 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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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기지국 근처에서 야영 |
일몰(19:39) | |
8월4일 (토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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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영지에서 일출구경 |
일출(05:40) |
07:00 ~ 08:00 |
아침식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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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30 ~ 12:50 |
덕물산(138m), 연평산(128m), 코끼리바위 답사 |
굴업도 종주 | |
12:50 ~ 15:30 |
솔숲에서 휴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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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 |
굴업도 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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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 |
덕적도 진리항 착 |
1시간 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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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박집(서포리해수욕장 근처) |
짐 풀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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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송숲 탐방 |
일몰(19: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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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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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5일 (일요일) |
07:00 ~ 08:00 |
아침식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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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3 ~ 13:00 |
덕적도 종주산행 (서포리→비조봉→운주봉→국수봉→바갓수로봉→서포리) |
원점회귀 산행 | |
17:40 |
덕적도 진리항 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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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0 |
인천항 착 |
1시간 10분 소요 | |
21:30 |
서울 도착하여 저녁 먹고 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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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여행후기
제1부 서해의 보물섬 굴업도!
토끼섬과 개머리능선
그토록 가보고 싶었던 굴업도!
이제야 그 소원을 풀었다. 다녀와서 후기를 쓰고 있는 지금, 굴업도는 대대손손 영원히 보존해야 한다는 간절함이 머릿속을 꽉 채운다. 모 회사에서 골프장을 건설한다는데…. 예전에 한참 매스컴에서 떠들었던 계양산 골프장도 결국 여성 한 사람의 살신성의(殺身成義)로 계양산을 보존할 수가 있었는데 하물며 굴업도를 보존할 수 없으랴! 내 개인의 힘이 미약하나 오늘 후기를 쓰면서 굴업도를 온전히 보존하는데 일조를 했으면 좋겠다.
굴업도는 먼 거리이다. 인천에서 출발한다고 해서 그리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 직항로가 없기 때문이다. 반드시 덕적도를 거쳐야 한다. 그래서 2010년(9월18일)에 다녀온 덕적도를 한 번 더 가기로 하고 2박3일의 일정으로 굴업도, 덕적도 여행을 다녀왔다.
8월3일(금요일) 새벽 5시 5분에 택시를 이용하여 녹천역(1호선)에서 출발했다. 구로역에서 급행으로 환승한 후 동인천역에 7시에 도착을 했다. 짐(배낭)이 무거워 이번에도 택시(기본요금: 2,400원)를 이용하여 연안부두에 10분 정도 걸려 도착했다(택시요금: 5,500원).
연안여객터미널에 도착하니 7시 16분이다. 8시 20분 배니 아직 1시간의 여유가 있다.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니 많은 인파로 매우 복잡하다. 인터넷(http://www.kefship.com/ )에서 예약한 승선권을 찾으려고 3번 창구(KS해운. 스마트호)로 간다.
창구 직원은 이름을 물어보고는 이내 예약한 4장의 승선권(덕적도 왕복, 굴업도 왕복)을 건네준다. 집에서 복잡한 예약승선권 번호를 적어 오느라 수고했는데 정작 써 먹지도 못했다. 그런데 예약한 곳에서는 예약한 것을 출력해 가든지 예약번호를 적어가면 빠르게 승선권을 교부받을 수 있다고 했는데, 이름 만 대니 금방 찾아 준다.
이제 승선권도 찾았고, 아침 일찍 나와서 배가 고파 식당을 수배하려고 무거운 배낭을 내려 놓고 밖에 나가려고 하니 마침 분식집이 보여 그곳으로 가본다. 터미널에 사람이 많다보니 이곳 식당도 덩달아 대목이다. 엄청나게 복잡한데 다행히 빈 좌석이 있어서 얼른 자리를 차지하여 아침을 해결한다.
라면으로나마 아침을 해결하니 한층 기운이 난다. 시간이 아직도 남아 있어서 터미널 대합실 이곳저곳을 돌아 다녀본다. 인천시 중구 보건소에서 승객들에게 무엇인가를 나누어 주는게 목격된다. 글쓴이도 가본다. 인천시 중구 보건소에서 나누어 준 비닐봉지 안에는 휴지, 물수건, 휴대용 매직타올, 미니 바느질도구, 부채 등 여행시 필요한 온갖 도구 등이 잔뜩 들어있었다. 이번 여행에서 부채, 물수건, 휴지 등은 요긴하게 잘 썼다. 이 자리를 빌어 중구 보건소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내용물로 봐서 적지 않은 예산이 들었을 것 같았다.
이제 시간이 돼서 개찰구로 향하려다 갑자기 승선권을 확인해 본다. 분명히 예약할 때는 좌석번호가 있었는데 승선권을 보니 좌석번호가 빠져 있었다. 급히 3번 창구로 가서 확인을 해보니 창구직원은 좋은 곳 아무데나 앉으면 된다는 것이다.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개찰구를 빠져나가 KS해운의 스마트호에 승선한다. 조금 늦게 승선했기 때문에(좌석번호를 믿고 개찰구를 늦게 빠져 나왔음) 좋은 좌석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아무튼 중간 좌석에 앉는다. 쾌속선 스마트호나 코리아나호는 갑판이 여객선 뒤쪽으로 작은 공간이라 바다 경치를 볼 수 있는 장소로 별로이다. 그나마 그 좁은 구석에도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그냥 좌석에 앉아 부족한 잠을 청한다. 배가 인천대교를 지나가는 것은 봤는데 어느 순간 잠깐 잠이 들었나보다. 벌써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쾌속선 스마트호(인천 연안부두에서 덕적도 진리항까지 1시간 10분 걸린다)
정확히 예정된 시간, 1시간 10분 걸려 덕적도 진리항에 도착했다(09:30). 굴업도 가는 배가 10시 30분이라 1시간의 여유가 있어 천천히 하선했다.
그리고는 다시 밟아보는 덕적도!
1년 11개월 만에 다시 밟은 덕적도 진리항 입구는 많이 변해 있었다. 그사이 선착장에서 여객터미널까지 아치형 시설물이 생겼고, 또한 대형 빨간 우체통도 새롭게 설치되어 있다. 쉬려고 벤치 쪽으로 이동하는데 「덕적 도우끝 해안산책로」라고 써진 대형 지도가 세워져 있다. 총소요시간이 40분이라고 써져 있다.
잠시 벤치에서 쉬고 있다가 해안산책로를 따라 데크 쪽으로 가본다. 그리고는 데크 끝나는 지점까지 올라가 본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풍경도 좋아 이곳에서 20분 정도 시간을 보낸다. 이제 내려가 벤치에 앉아 조금 더 시간을 보내니 이미 나래호가 정박해 있는 것이 보인다.
급한 마음으로 나래호에 승선한다. 나래호는 차도선(카페리호)이기 때문에 선실에서 누워 쉴 수가 있다. 배낭을 내려놓고 누워 다시 부족한 잠을 청한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배가 정박하는데 아마 문갑도 인 것 같은데 안내방송도 하지 않는다. 만약에 글쓴이가 문갑도에 간다면….
다시 시간이 흘러 굴업도에 거의 다가왔다. 다행히 이번에는 굴업도 손님 내리라고 큰 소리가 들려온다. 얼른 정신을 차린다. 그리고는 등산화를 신고 하선할 준비를 한다.
글쓴이를 내려놓은 나래호는 이후 백아도, 울도, 지도, 문갑도를 거쳐 다시 덕적도 진리로 되돌아온다. 짝수 날은 진리를 출발하여 문갑, 지도, 울도, 백아를 거쳐 굴업도에 도착하기 때문에 약1시간 30분 정도 더 걸린다. 그래서 글쓴이도 홀수 날에 굴업도를 찾았다.
덕적도 진리항에 세워진 우체통
드디어 고대하던 굴업도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미 굴업도에 도착하기 전 집에서 굴업도에 대한 내용을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조금은 알게 된 그래서 빨리 보고 싶은 굴업도!
소금이 깍고 모래가 키워 신(神)도 탐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절경 해식와의 토끼섬, 골프장 건설로 본래 모습을 잃기 전에 얼른 보고 싶은 저 푸른 초원의 개머리능선, 육지 쪽으로 전진하고 있는 목기미 사구, 바다를 가르는 육계사주, 굴업도 최고봉 덕물산(138.5m)에 올라 드넓은 목기미해수욕장과 굴업도 전체 조망과 거북이처럼 생긴 연평산 쪽 조망도 즐기고, 반대쪽에 우뚝한 연평산(128m)에 올라 연륙사빈이 동섬과 서섬을 잇고 있는 모습을 조망할 것이다. 또한 붉은 모래해변, 코끼리바위도 빼 먹지 않고 볼 것이다.
굴업도 선착장에서 바라본 덕물산의 모습
선착장에는 많은 트럭과 경운기가 모여 있다. 민박집 트럭들이다. 모두 자기네 손님들을 태우고는 쏜살같이 선착장을 빠져나간다.
정면으로 목기미해변과 덕물산이 어서 오라고 손짓하지만 내일 보기로 하고 드디어 굴업도 답사에 들어간다. 강렬한 햇볕을 받으며 마을로 통하는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라 걸어간다.
갑자기 매표소 건물에는 혹시 굴업도 지도가 없을까 싶어 배낭을 내려놓고 매표소 건물에 들어가 본다.
「헉!」
멀쩡하게 잘 지은 건물이 텅 비워있다. 왠지 음침한 기운이 도는 것 같아 이내 빠져나온다.
다시 무거운 배낭을 메고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라 걸어간다. 이제 앞에도 뒤에도 한 사람도 보이지가 않는다. 썰렁하다.
마을로 통하는 시멘트도로가 꺾이기 약150m 정도 지점에 좌측으로 계단이 보인다. 직감적으로 이 길이 지름길 같다는 생각이 들어 좌측의 계단을 올라간다.
올라가니 역시 지름길이었다. 선착장에서 올라오는 시멘트도로와 만난다. 그 자리에 2009년 「제10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생명상(대상)을 수상한 기념 푯말이 세워져 있다. 그 옆에는 2009 꼭 지켜야 할 자연, 문화유산 환경부장관상을 받은 동판도 세워져 있는데 비싼 예산으로 동판을 세웠는데 좀 더 잘 볼 수 있는 장소 선택과 설치각도가 아쉬웠다.
그렇게 시멘트 포장도로에 합류한 후 한동안 진행한다. 좌측의 토끼섬은 점점 멀어져 가고 있어 계속 마을 쪽으로 내려가면 한참을 돌아야한다는 생각이 들어 적당한 곳에서 좌측 숲을 헤치고 내려간다. 길은 전혀 없지만 갈 수 없는 길은 아니었다. 그렇게 내려가니 3개의 텐트가 보이고 이내 솔숲이 나온다. 이곳 솔숲에다 배낭을 내려놓고 토끼섬을 다녀오려고 해안으로 내려간다.
굴업도 큰말해수욕장(좌측으로 토끼섬이 보인다)
물이 빠져있어 본섬과 토끼섬이 연결되어 있다.
큰말해수욕장과 토끼섬
본섬(서도)과 토끼섬을 연결해주는 중간의 바위들(지금은 물이 빠져서 연결이 되어 있다)
처음에 굴업도 여행 답사 코스를 계획할 때 토끼섬은 물이 빠져야만 답사가 가능하기에 인터넷 조석예보를 확인하니 물이 빠질 때가 점심때라 가장 먼저 토끼섬을 찾게 된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토끼섬과 개머리능선 만 답사하고, 나머지는 내일 볼 예정이다.
물때 시간표
홈페이지 : 국립해양조사원(http://info.khoa.go.kr/basic/content/content.asp?sgrp=D03&siteCmsCd=CM0016&topCmsCd=CM0190&cmsCd=CM0311&pnum=1&cnum=1) → 조석예보
▶ 굴업도 조석예보 8월 3일(금) 05:26(772) ▲ 11:44(100) ▼ 17:37(702) ▲ 23:43(46) ▼ 8월 4일(토) 06:01(768) ▲ 12:20(92) ▼ 18:15(705) ▲
▶ 덕적도 조석예보 8월 5일(일) 05:38(803) ▲ 12:07(57) ▼ 17:53(714) ▲ |
물이 빠져 드넓은 백사장을 가로질러 토끼섬으로 향한다. 고운 모래가 환상이다. 어린아이와 부모가 모래사장에서 모래성과 여러 가지 모양을 쌓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고, 본섬과 토끼섬 사이의 중간에는 서너 명의 사람들이 무엇인가에 열중하고 있다.
본섬과 토끼섬의 연결부분
해식와 초기단계(?)
바위마다 굴이 잔뜩 달라붙어 있는 그런 바위들이 널려 있는 중간지대를 지나 토끼섬에 닿았다. 가장 먼저 짧은 해식와가 정면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상하게 인터넷에서 본 모습하고는 영 딴판이다. 너무 시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곳(토끼섬 북쪽 방향)에서 나와 서쪽 방향으로 이동을 한다. 날카로운 바위들을 조심스럽게 넘어선다.
해식와
토끼섬 해식와
그리고는 서쪽으로 내려선다. 순간 터져 나오는 감탄!
「와~!」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사진, 그대로의 모습! 아니 더욱 더 멋진 해식와가 눈앞에 펼쳐진다. 연실 사진(스마트폰으로 촬영)을 찍어댄다.
계속 해식와를 보려고 끝까지 가본다. 꽤 길이가 길다. 대충 120m 정도는 되는 것 같다. 그 이후로는 아쉽게도 더 나갈 수가 없다. 바다이기 때문이다.
「크~! 토끼섬이 더 컸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토끼섬 해식와
토끼섬 해식와 부근 모습
토끼섬 해식와
이곳 굴업도 남쪽에 딸린 섬인 토끼섬의 보물이 문화재청이 「국내 어디서도 보기 힘든 해안지형의 백미」라고 평가한 곳이다. 절벽을 활 모양으로 파고든 거대한 해식와가 눈길을 압도한다. 바닷물의 염분에 바위가 풍화돼 생겨났다고 한다.
화산재와 암석조각이 굳어 생긴 약 20m 높이의 절벽을 3~5m 깊이로 우묵하게 파낸 「터널」이 약 120m 길이로 펼쳐져 있다. 중장비를 동원해야 만들 수 있는 이런 지형을 깎아낸 주인공은 놀랍게도 소금이다. 궁금증을 풀 단서는 굴업도로 향하는 여객선에서 얻었다고 한다. 10~15m이던 수심이 굴업도 동쪽에 가면 갑자기 80~90m로 떨어지는 커다란 해저 골짜기가 있다는 것이다.
서해에서 이런 수심은 외해인 홍도나 흑산도에 나가야 나온다. 인천에서 85㎞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굴업도 인근에 이런 깊은 골짜기가 있는 것은 거대한 단층이 2~4개 지나기 때문이다. 정부가 이 섬을 어렵게 핵폐기물 처분장 후보지로 정했다가 포기한 까닭이기도 하다.
이상영 박사는 「해저 골짜기는 여름철 주변보다 찬 물이 조류를 타고 흘러들어오는 통로 구실을 한다」며 「찬 바닷물이 더운 공기와 만나 짙은 안개를 발생시키고 바닷물의 소금기와 어울려 바위를 그야말로 녹여낸다」고 말했다.
※해식와(海蝕窪): 해안가 절벽 아래의 침식지형 해안 주변의 바위가 바닷물에 섞인 염분 때문에 서서히 녹으면서 절벽 아래 생기는 좁고 긴 침식지형을 말한다. 노치(norch)라고도 한다.
토끼섬 해식와
토끼섬 해식와
토끼섬 해식와
길게 이어진 큰말해수욕장 모습
토끼섬에서 바라본 개머리능선 쪽 모습
토끼섬 정상에서 바라본 선갑도 쪽 모습(가장 뒤쪽에 우뚝 선 선갑산이 있는 섬이 선갑도이다)
슬픈 전설을 간직한 선단여!
해식와의 절경에 잠시 넋을 놓고 구경하다가 이내 되짚어 나간다. 그리고는 이제 능선으로 올라간다. 이곳까지 왔으니 섬 정상에 서서 조망을 즐기는 것이 또 하나의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완만한 오름길로 올라간다. 많은 사람들이 왕래했는지 길이 매우 뚜렷하다. 이내 능선에 선다. 이제부터 평평한 능선길이 시작된다. 그런데 꽤나 길다. 큰말해수욕장에서 보면 토끼섬이 매우 뾰족한데 실제 능선에 서니 웬걸 평평한 능선이다. 이런 평평한 능선이 제법 길게 이어진다. 그리고는 살짝 올라간 그러니까 최고점에 도착했는데 아무런 표기도 없고 그저 잡풀만이 무성하다.
주변 동서남북은 막힘없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이 바다 한 복판에 솟아 있는 세 개의 바위이다. 이름하여 선단여이다. 이 선단여는 굴업도 남쪽 방향에서는 어디에서든 잘 보인다. 그리곤 그 뒤로 뾰족하게 우뚝 선 선갑산(353m. 옹진군 최고봉)이 장관인 선갑도가 잘 보인다.
선단여 백아도에는 늙은 부부와 남매가 살고 있었다. 부모님이 갑자기 돌아가시자 외딴섬에서 외롭게 살고 있던 마귀할멈이 여동생을 납치한다.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오빠는 배를 타고 낚시를 하던 중 풍랑을 만나 이름 모를 섬에 흘러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아름다운 아가씨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이 여인은 십 수 년 전 헤어졌던 자신의 여동생이었다. 이들의 사랑을 안타깝게 여긴 하늘은 선녀를 보내 둘의 관계를 설명하나 남매는 이 사실을 부인하고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고집을 부린다. 이들에게 노한 하늘은 오빠와 동생, 마귀할멈에게 번개를 맞게 해 죽게 하였다. 그 후 이곳에는 3개의 절벽이 솟아나게 되었고 이를 애통해 하던 선녀가 붉은 눈물을 흘리며 승천하였다. 해서 「선단여」라 불린다. 이 세 개의 돌기둥은 오빠, 동생, 마귀할멈바위라 부른다. |
선갑도는 참 희한한 섬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무인도였으나(섬 면적 순위: 95위) 지금은 1가구가 살고 있다. 덕적도에서 개인 배(정기 노선 없음)을 타고 가야한다. 행정적으로 덕적면이 아닌 자월면 승봉리에 속한다. 주변의 섬들은 모두 덕적면에 속하는데 유독 선갑도 만이 승봉리에 속한다. 그래서 덕적도 관광 안내도에는 선갑도는 아예 빠져 있다.
과거부터 선갑도는 암석지의 지형 특성으로 사람이 거주하지는 못하였던 것 같다. 6.25동란시에는 미군켈로부대가 68.1.21사태(김신조 무장공비)후에는 육군첩보(북파공작원)부대가 주둔하는 등 절해고도의 지리적 위치와 지형의 험악함에 따라 인간을 맞이한 것 같다.
소재: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 승봉리
면적: 4.05㎢
섬 둘레: 16.16㎢
※ 우리나라 100대 도서(섬) 현황: http://blog.daum.net/joingi61/15964406
토끼섬 정상에서 바라본 SK철탑. 좌측이 개머리능선이다.
선갑도 좌측에 우뚝 선 선갑산(仙甲山 353m)을 한참을 바라본다. 언제쯤이나 선갑산을 밟아 볼 수 있을까?
이밖에 크고 작은 주변 섬들이 조망된다.
조망을 마치고 좀 더 아래쪽으로 진행하다가(더 이상 나갈 수가 없음) 이내 되짚어 나간다. 그리고는 산에서 내려간다. 다시 뾰족한 바위를 내려선다. 물이 조금 들어왔다. 이제부터 물이 들어오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 물은 17:37분에 가장 많이 들어온다. 이후로는 다시 물이 빠지고….
토끼섬에서 바라본 덕물산
토끼섬 정상에서 내려오면서 바라본 본섬과 토끼섬 연결부분
본섬과 토끼섬 연결부분의 돌에는 어김없이 굴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길게 이어진 큰말해수욕장
모래사장으로 내려선다. 아까 모래성을 쌓던 가족들이 있던 자리까지 물이 차 올라왔다. 이제 그 가족들도 철수해야 할 시간이 온 것이다. 곧장 솔숲으로 들어간다.
솔숲으로 들어가니 아까 3동의 텐트가 6~7개의 텐트로 불어났다. 교회에서 온 청소년들이(대략 20여명이 된 것 같은데 어른 인솔자는 보이지가 않았다) 이곳에다 진을 치고 하계휴양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점심을 해 먹고 약 2시간가량 오침을 한다. 오늘 일정이 앞으로 개머리능선 만 답사하면 되기 때문에 여유가 있다.
솔숲에서 바라본 큰말해수욕장 모습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햇볕이 얼굴을 강타한다. 해가 서쪽으로 지면서 소나무의 그늘이 이동했기 때문이다. 시간이 꽤 흘러 이제 짐을 싸고 개머리능선을 향해 올라간다. 개머리능선을 올라가는 방법은 마을 중간에서 올라가는 방법과 해안 끝 쪽(서쪽)에서 올라가는 방법 이렇게 두 군데가 있다. 아직 물이 많이 차지가 않아 해안에서도 올라갈 수도 있지만(물이 많이 차면 해안 쪽에서는 올라갈 수가 없다) 이동거리가 멀어 마을로 향한다.
물이 차서 본섬과 토끼섬이 갈라졌다.
섬 구실을 하는 토끼섬
개머리능선 입구 모습
조그마한 사각의 시멘트 포장이 된 헬기장을 지나니 화장실 건물이 나오고, 공동수돗가가 나온다. 이후 마을을 관통하여 진행하다가 좌측의(정면으로 SK철탑이 보인다) 좁은 시멘트포장길을 따라 올라간다. 이후 민가가 3~4집이 더 나온다. 끝 집까지 갔는데 등산로는 보이지가 않는다. 민박하고 있던 관광객에게 개머리능선 등산로를 알려달라고 예기하니 다들 모른다고 하는데 남자분이 아래로 내려가 철문을 통과하면 된다고 한다. 그런데 철탑 이후로는 길이 없다고 한다.
약간 찝찝한 마음이 들었지만 일단 올라가보기로 하고 되짚어 내려가니 좌측(올라오는 방향에서는 우측)에 철문이 있다. 시건장치는 해 놓았지만 문을 열 수가 있었다.
자물쇠를 옆으로 밀고 문을 열고 통과하니 「알림」이라고 써진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내용인즉 개머리능선 일대는 당사 사유지이니 외부인의 무단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굳이 출입을 하고자 한다면 출입자 명단, 출입 목적 및 시기를 통보하여 사전 승인을 득한 후에 출입을 하라는 내용이다.
SK철탑봉우리로 오르기 직전 전망 좋은 곳에서 바라본 토끼섬과 선갑도의 모습
역시 같은 장소인데 각도를 달리했습니다.
우측으로 길게 사유지임을 말해주는 긴 철조망이 쳐져 있다. 짧은 잡풀지대를 벗어나니 임도길이 나온다. 임도 길은 산 정상(104m)에 세워져 있는 SK철탑까지 이어진다.
임도길 따라 올라가는데 배낭이 무거워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가 않는다. 아까 솔숲에서 2시간여를 충분하게 휴식했는데도 힘이 든다. 두 번째 휘어지는 곳에서 조망도 즐길 겸 배낭을 벗어놓고 잠시 휴식을 한다. 정면으로 굴업도의 마을이 잘 보이고, 그 뒤로 펼쳐지는 해수욕장과 토끼섬이 잘 보이는데 물이 많이 차 있다.
SK철탑이 있는 곳에서 조금 앞으로 간 곳에서 바라본 연평산의 멋진 모습
철탑이 있는 봉우리에서 바라본 토끼섬과 선갑도의 모습(지금은 물이 가장 많이 차 있을 때다)
토끼섬의 모습
드넓은 큰말해변이 물이 많이 차서 모래사장이 조금밖에 안 보인다.
다시 배낭을 메고 힘을 낸다. 결국 SK철탑이 세워져 있는 104m봉 정상에 선다. 이곳도 일망무제의 조망을 자랑한다.
앞으로 진행할 개머리능선의 초원이 너무나 멋지다. 우측으로는 우뚝 솟은 덕물산이 멋지다. 나무그늘에 자리 잡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는 잠시 고민에 빠진다. 야영지를 어디다 정할 것인가? 이다. 개머리능선에다 야영을 하면 좋긴 한데 그곳까지 무거운 배낭을 메고 가는 것 하며 되짚어 와야 한다는 부담이 생긴다. 또한 물 뜨러 가는 것도 문제다. 결국 이곳에다 야영하기로 결정하고 철탑 아래 마을이 보이는 곳 등산로에다 텐트를 쳤다.
아직도 해는 중천에 떠 있다. 시간을 보니 5시30분이다. 이제 개머리능선을 답사하려고 배낭은 텐트 안에다 보관하고 출발한다.
큰 배낭을 내려놓고 비어있는 2리터 페트병 두 개가 들어있는 보조가방만 들고 등산하니 날아갈 것 같다. 아까 민박집에서 남자분이 철탑 이후로는 길이 없다고 했는데 웬걸 길이 너무나 잘 나 있다. 다만 초입부분에서 약간 희미하다. 그것은 능선이 워낙 넓기 때문에 사람들이 한 곳으로만 다니지 않고 여러 길로 다녔기 때문에 어느 한 쪽 길이 뚜렷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내 한쪽 길로 모여지고 이후로는 길이 매우 뚜렷하게 이어진다.
개머리능선에서 바라본 철탑
개머리 능선 좌측 끝부분
첫 봉우리는 숲으로 덮여 있어서 잠시 편안하게 진행한다. 그리고는 이후로 초원지대가 계속 이어진다. 강렬한 태양이 힘들게 하지만 그래도 좌우로 펼쳐지는 그림 같은 바다 풍광을 보면서 진행하니 무더위는 아랑곳 하지 않고 진행한다. 다시 숲 그늘이 형성되어 있는 봉우리로 향한다. 짧은 오르막을 올라가면 숲 능선이 나온다. 그리고는 다시 초원지대가 나타난다. 이제는 3면(앞, 좌우)이 모두 조망된다. 개머리능선 끝 부분이 조망된다. 그림 같은 풍광을 연실 즐기며 내려간다. 내려갔다가 살짝 올라간 평평한 마지막 부분은 가히 환상이다. 이곳에다 텐트를 치면 너무나 멋질 것 같다. 이후 조금 더 가면 개머리능선 끝 지점이다. 이미 도착해 있던 세 사람만 마주친다. 서로 인사를 건네고 주변 해안 절벽을 구경한다. 좌측해안이 조금 멋지다. 그리고는 이렇다 할 볼거리가 없다. 초원지대에서 바라보는 해안 풍광은 멋진데 사실 해안가의 풍광이 거의 없어서 실망을 하고 되짚어 올라간다.
개머리능선 우측 끝부분
개머리능선 우측 끝부분
역시 같은 장소
아까 끝 지점으로 가기 직전에 좌측(진행방향은 우측)으로 살짝 뻗은 능선에 멋진 기암이 보여 그쪽으로 이동을 한다.
해안 끝까지 가보니 역시 너무 멋진 기암들이 해안가에 솟아 있다. 잠시 해안가 풍광에 넋을 놓고 감상을 한다. 그리고는 발걸음을 옮겨 좌측으로 이동을 한다. 좌측에도 멋진 바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까이 갈수록 실망한다. 주변에 온통 쓰레기가 있기 때문이다. 멀리서 볼 때는 너무 멋졌는데!
다른 쪽 모습
역시 같은 장소의 모습
역시 같은 장소
개머리능선 끝부분
온통 초원으로 된 개머리능선
개머리능선
개머리능선의 해안 쪽 모습
개머리능선이 해안 쪽과 마을 쪽으로 갈 수 있는 갈림림 근처의 모습
해안선이 긴 큰말해변
큰말 해변 끝자락에 있는 개머리능선 입구 모습
역시 같은 장소
이제 되짚어 올라간다. 초원지대를 지나 숲그늘이 형성된 봉우리 하나를 넘어서 다시 초원지대를 지나 해안으로 갈 수 있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물을 떠 와야 하기에 이곳에서 철탑이 있는 쪽이 아닌 해안 쪽으로 내려간다. 이내 해안에 도착한다. 이곳에도 철문이 설치되어 있는데 문이 활짝 열려 있다. 우측 바위 위에 무엇인가가 있기에 잠시 확인을 하니 개머리능선을 출입하는 사람 명단이 적혀 있는 서류이다. 순간 바닷가에서 누군가가 소리를 지른다. 아마 출입을 통제하는 사람인 것 같다. 서둘러 해안을 걸어간다. 이쪽은 관리인이 있어서 올라가는 사람들 명단을 적나보다.
토끼섬을 바라보며
개머리능선 입구로 향하는 길
개머리능선 입구 모습
개머리능선 입구의 철문
그렇게 해안을 빠져나와 공동수돗가에서 물을 받아 다시 마을을 지나 철문을 통과하여 임도를 거쳐 철탑 아래에 설치한 텐트에 도착했다. 이로써 굴업도 첫 날 일정을 무사히(?) 마쳤다.
야영지(SK철탑 옆)
2012년 8월 3일 굴업도 일몰
역시 같은 일몰 사진
이제 해가 서서히 지려고 한다. 서쪽 하늘이 붉게 물들어 있다. 이제 저녁을 하면서 서쪽 하늘을 바라본다. 일몰에의 꿈은 이미 접은 지 오래다. 작년인가 재작년에 진도에서 경험했기 때문이다. 여름철 바다 일몰은 뜨거운 햇볕이 바다 해수면과 만나면서 수증기를 만들어 얕은 구름이 끼어 완벽한 일몰을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혹시나? 했지만 역시! 였다. 한동안 멋지게 내려오던 태양이 결국 얕은 구름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저녁을 먹고 나니 약간 어두워졌다. 정면으로 달이 떠오르고 있다. 보름달처럼 생겨서 급히 날짜를 확인하니 음력 6월 16일이다. 달은 점점 높이 솟아오르고 있다. 이제 주변 정리도 다 마쳤고 마지막으로 양치질하고 텐트 속으로 들어가 잠을 청한다.
◆ 굴업도(掘業島)
인천에서 남서쪽으로 90km, 덕적도에서 남서쪽으로 13km 거리에 있다.
지명은 섬의 형태가 엎드려서 일하는 것처럼 생긴데 에서 유래되었다.
대동여지도와 청구도 등에 굴업도라는 이름이 보이며, 1894년 갑오개혁으로 덕적진이 폐지되고 면장제(面長制) 행정으로 바뀌면서 당시 서면에 소속된 것으로 추측된다. 그 후 1910년 행정구역 개편 때 덕적면으로 통합되면서 굴업리(서포3리)가 신설되었다.
지형은 해발고도 100m 이내의 구릉으로 이루어졌으며 해안선의 굴곡이 심하다. 화강암의 단단한 지층구조와 해상수송이 편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 1994년 핵폐기물 처리장 시설지로 지정되었다가 지진대로 알려져 이듬해 취소되었다.
민가 주변과 북쪽의 염소 방목지, 남서쪽의 개간지를 제외하고는 소나무가 주요 수종을 이루는데, 일부 지역에서는 자귀나무, 붉나무가 우세한 식생을 보이기도 한다. 토질은 세사토(細沙土)이고, 고구마나 땅콩 이외에 별다른 농작물은 재배되지 않으며, 연안에서는 김과 굴이 채취되고, 지역 특산물로 야생더덕과 흑염소가 유명하다.
굴업도에는 흑염소 방목, 사슴 사육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굴업도의 흑염소는 섬 전체에 풀어 놓고 기르기 때문에 약효가 아주 뛰어나다고 한다.
위치: 인천 옹진군 덕적면 서포3리
면적: 1.7㎢ / 해안선길이: 12km / 최고점: 138.5m(덕물산)
인구: 17명(1999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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