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공부/나무 이야기

수수꽃다리와 라일락의 비교

약초2 2012. 4. 30. 20:52

수수꽃다리

 

라일락은 향기가 은은하게 오래 갑니다. 네 갈래로 갈라지는 꽃이 간혹 다섯 갈래로 갈라진 걸 찾으면 네잎클로버처럼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낭만적인 전설이 있어 젊은이들 사이에 사랑받고 있는 꽃입니다.

 

라일락은 영어권에서는 라일락(lilac)이라 부르지만, 프랑스에서는 리라(lias), 중국에서는 정향나무, 순수 우리말 이름은 "수수꽃다리"입니다.

원뿔모양의 꽃차례에 달리는 꽃 모양이 수수꽃을 닮아서 "수수 꽃 달리는 나무"가 줄어 <수수꽃다리>란 정감어린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수수꽃다리와 라일락은 각자의 이름을 따로 가진 다른 나무입니다.

대충적으로 토종 수수꽃다리는 대개 연한 보라색을 띠는데 라일락은 흰색이 많고 잎과 꽃이 모두 큽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수수꽃다리인지 아니면 20세기 초 우리나라에 수입꽃나무로 들여와 온 나라에 퍼진 라일락인지를 알아내는 것은 전문가도 어렵다고 합니다.

 

<수수꽃다리>가 낯선 이름인 것은 이 꽃을 모두들 라일락이라고 부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수꽃다리와 라일락 외에도 정향나무, 개회나무라고 부르는 꽃나무들이 여럿 있는데 서로 비슷하게 생겨서 언제부터인가 그저 라일락이라고 한데 어울려 부르다 보니 이제는 이름을 바로잡아 제대로 부르기가 무척 어려워져 버렸습니다.

 

민들레를 토종이든 외래종이든 모두 민들레라고 부르지만, 야생화에 대해 조그만 지식을 갖게 되면 외래종을 서양민들레라고 꼭 접두사를 다는 것을 당연시 하듯이….

한마디로 라일락은 <서양수수꽃다리>이고, 정향나무는 <중국수수꽃다리>라고 부르면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수수꽃다리라는 이름에 대한 집착을 버리기 싫은 것은 버젓한 우리의 이름을 갖고도 라일락이란 외래의 이름에 밀려난 처지가 지워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중에는 1947년에 미국으로 팔려간 수수꽃다리가 개량되어 국내로 역수입되어 <미스김라일락>이라는 이름으로 인기있게 팔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우리 것으로 다른 사람들이 돈을 버는 것도 억울한데 우리 것을 사면서 다른 나라 사람에게 로얄티를 내고 있는 것입니다.

 

미스김 라일락은 1947년 미더라는 미국인이 북한산에서 씨앗을 받아간 것 중에서

육성해낸 품종 중의 하나입니다.

미더가 미스 김 라일락을 찾은 곳은 북한산 해발 837m 백운대였고, 우리나라 자생식물 털개회나무의 종자였는데, 그것이 라일락이었음을 알게 된 그는 그 곳에서 종자 몇 개를 채집하여 자신을 도와주던 던 타자수의 성을 따서 미스김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그 후 미스김 라일락은 선풍적 인기를 일으키면서 미국 라일락 시장을 점유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도 1970년대에 역수입되어 널리 심어져 있습니다.

결국 우리나라 유전자원이 해외에서 개량되고 품종등록이 되어 이를 역수입한 결과가 된 셈입니다.

 

 

미스김 라일락은 품종개량을 통해 세계가 인정하는 나무입니다.

이토록 미스김 라일락이 인기 있는 이유는 향과 꽃이 다른 라일락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하고 꽃이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처음 꽃봉오리가 맺힐 때는 진보라색을 띠다가 봉오리가 열리면서 옅은 라벤더색으로 변신하며 또 만개하면 강렬한 향기를 내며 백옥같이 하얀색으로 다시 변하고 추운 지방에서도 잘 견디는 강인한 성질과 다른 품종 보다 상대적으로 키가 작아서 가정용 정원수로 알맞고

꽃이 오래가기 때문에 미스김 라일락은 라일락의 여왕이 된 것이죠.

이런 신비한 자태 때문에 가격은 일반 라일락보다 두배에 팔리지만 미스김 라일락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 라일락과 수수꽃다리의 차이점

수종

화관통부의 길이

잎의 크기

뿌리 부근 맹아

라일락

10mm 내외

4~10cm

잘 발생한다

수수꽃다리

5~12mm

12~20cm

잘 발생하지 않는다

 

수수꽃다리는 산성보다는 알칼리성 토양에서 잘 자란다. 자연 상태에서 자라는 수수꽃다리를 만나면 토양이 비교적 비옥한 곳으로 생각할 수 있다.

4월과 5월, 은은한 자주색 원추화서의 꽃이 피며, 길이 1~2cm 정도의 4개로 갈라지는 삭과가 달린다.

 

 

 

 

수수꽃다리(네이버 테마백과사전에서 발췌한 내용)

 

ㅁ 학명 : Syringa dilatata Nakai

ㅁ 생물학적 분류 : 현화식물문 > 쌍떡잎식물강 > 용담목 > 물푸레나무과

ㅁ 특징적 분류 : 낙엽활엽관목

ㅁ 꽃말 : 우애

ㅁ 다른 이름 : 개똥나무, 정향나무, 조선정향, 해이라크

 

◆생김새 : 잎지는 넓은잎 작은키나무. 나무껍질은 회색이고 줄기가 갈라짐. 어린 가지는 회갈색으로 털이 없고 껍질눈이 잘 보이지 않으나 2년 된 가지에는 둥근 껍질눈이 보임.

◆ 잎 : 마주나기. 길이 5∼12cm로 넓은 달걀 모양이고 끝이 뾰족해서 하트처럼 보임. 털이 없고 가장자리는 밋밋함.

◆ 꽃 : 4∼5월에 연한 자주색의 꽃이 전년지의 끝에서 길이 7∼12cm의 원추꽃차례로 달림.

화관이 네 갈래로 벌어진 수십송이의 꽃이 핌. 수술은 2개, 암술은 1개이며 암술 끝이

2개로 갈라짐.

◆ 열매 : 삭과이며 달걀 모양으로 달리고 9월경 갈색으로 익음.

◆ 쓰임새 : 조경용, 약재

 

원뿔 모양의 꽃차례에 달리는 꽃의 모양이 수수를 닮아 수수꽃 달리는 나무란 뜻의 '수수꽃다리'라고 한다. 우리나라 황해도, 평안남도, 함경남도 등 석회암지대에서 자라는 특산식물로 지금은 전국적으로 퍼져 잘 자란다. 우리나라 수수꽃다리를 유럽에서 가져다가 개량한 것을 20세기 초 역수입하여 라일락이라 하여 전국에서 조경용으로 심어 가꾸었다. 때문에 우리나라 특산의 수수꽃다리와 개량된 라일락을 정확하게 구분하기는 매우 힘들다. 라일락은 서양수수꽃다리라고도 불리며 뿌리 부근에서 맹아지가 많고, 꽃도 좀 더 촘촘히 피는 것으로 구분할 뿐이다.

 

4월 봄 밤이 되면 풍겨오는 수수꽃다리의 매혹적인 향기는 꽃말처럼 사랑에 설레이게 한다. 아이들과 '사랑점'을 미끼로 수수꽃다리의 아주 쓴 잎으로 장난을 하면, 영원히 첫사랑의 맛을 잊지 못한다고 한다. 꽃향기가 좋을 뿐 아니라 추위에 강하고 병충해, 공해 등에도 강해서 조경용으로 심는다. 한의학에서 '정향'은 수수꽃다리를 포함한 유사식물들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부른 이름으로, 비장과 위를 따뜻하게 하고 성기능 강화와 종기, 술독, 풍독을 없애는데 이용했다.

 

유사식물로 수수꽃다리와 가까운 혈족관계의 정향나무가 있는데 경상도와 전라도 이북에서 자란다. 개회나무(S. reticulata var. mandshurica)는 잎지는 중간 키나무로 원추꽃차레의 꽃이 전년지의 꼭대기에 핀다. 꽃개회나무(S. wolfi)는 6∼7월에 원추꽃차례의 꽃이 새가지에 달리고 잎 뒷면에 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