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충청도의 산

뒷산, 십자봉(촉새봉), 오두봉, 백운산 이야기

약초2 2010. 8. 24. 16:16

 920번째 산행이야기

뒷산, 십자봉(촉새봉), 오두봉, 백운산 이야기

 

1.산행날짜: 2010년 8월 15일(일)

2.산행날씨: 초반 안개, 중반이후 맑음

3.참석인원: 새싹산악회 정기산행 24명

4.산행코스: 배재→뒷산→십자봉→임도→오두재→오두봉→백운산→남릉→덕동계곡지류

5.산행시간: 10:15~18:15 (8시간)

 

 

 

 산행지도

 

 

 산행지도(백운산 부근 확대)

 

 

6.산행후기

결과적으로 오랜만에 뻐근하게 한 산행(8시간 산행)이어서 만족은 했지만 회원님들에게는 죄송한 산행이었다.

 

산행 전 날(토요일) 비가 오고, 일요일 새벽에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꽤 요란스러운 비가 내려서 내심 걱정이 됐다. 산행지인 제천지역도 비예보가 되어 있는 것도 염려되었다.

 

역시 우려한대로 많은 회원님들이 정기산행에 불참을 했다. 그런데 회원님들에게 나눠줄 산행지도도 복사해오지 않았다는 예기에 당황스럽다.

 

다행이도 여주휴게소 사무실에서 복사서비스를 해줘서 산행지도를 복사할 수 있었는데 문제는 백운산 산행이기 때문에 백운산 부근 만 확대한 산행지도였는데…, 결국엔 대부분의 회원님들에게는 무용지물의 지도(백운산 대신 십자봉 산행을 해서)가 되어버렸다.

 

글쓴이도 전 날 무척 바쁜 일정으로 산행들머리까지 가는 도로를 확인도 못하고 산행에 나섰다. 버스기사님이 워낙 길을 잘 아는 베테랑기사이고 여지껏 실수 한 번 한 적이 없었던 분이라 「뭐, 알아서 잘 가겠지!」 하는 아니한 생각이 결국은 나중에 애를 먹게 되었다.

 

38번국도 다릿재터널을 지나 박달재 가기 전에 402번도로로 좌회전하여 갔다. 화당교 직전의 삼거리에서 화당교를 건너지 말고 우회전해서 계속 402번도로로 갔어야 했는데 기사님이 카페에 올려 진 산행지도에서 초등학교(화당초교 덕동분교. 아마 지금은 없어진 것 같다)를 보아서 아마 착각을 한 것 같다.

 

결국은 좌회전해서(우회전 했어야 했는데) 화당교를 건너니 곧바로 화당초교가 나온다. 무책임하게도 산악회 집행부의 한사람인 글쓴이는 버스가 산행들머리로 잘 가고 있는 것으로 알았다.

 

도로는 폭이 무척이나 좁은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라 진행을 하는데 글쓴이는 「덕동계곡 상류 쪽으로 가니까 도로 폭이 좁겠지」라고 단순하게 생각을 했었다.

 

얼마간 진행을 하니까 우려했던 대로 맞은편에서 승용차가 나타난다. 그래도 승용차는 중간 중간에 교행 할 수 있게끔 좁은 공간으로 들어가서 어렵지 않게 진행을 할 수가 있었는데…. 결국은 제천 시내버스와 만나게 되었다.

 

산악회가 타고 온 버스는 대형버스이고 제천의 시내버스는 마을버스 크기의 차량이라 시내버스가 비켜줘야 하는데…. 비켜줄 생각을 안 하고 꼼짝을 안한체 요지부동으로 버티고 있어 할 수 없이 바쁜 산악회 버스가 이리저리 교행 할 공간을 만들려고 했지만 도저히 할 수가 없어 시내버스 기사의 선처(?)만을 바라보게 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계속 흐르고….

 

참다못한 일부 회원님들은 차에서 내린다. 글쓴이도 참다못해 이곳부터 걸어가서(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덕동계곡 상류부이고 이 길이 오두재로 가는 길이라 굳게 믿었었다) 산행하려고 차에서 내렸다. 그런데 그 순간 시내버스가 움직여서 산악회버스가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줬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시내버스와 교행을 한 후 조금 더 진행하니 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좌회전하여 조금 진행하니 좁았던 도로가 갑자기 2차로의 넓은 도로로 변한다.

 

「오~잉!」회원님들 모두 다 놀란 표정을 짖는다.

버스 종점이 나오면서 좁은 시멘트도로가 끝이 나야하는데 그 반대로 도로가 넓어지니….

좌우지간 이제는 버스가 살았다는 듯이 넓은 도로를 따라 속도를 내며 얼마간 진행하니 고갯마루 정상이 나오는데….

도로표지판에 「강원도 원주시 귀래면」, 「충북 제천시 백운면」이라고 써있다.

 

「귀래면이라?…」

도무지 산행지도를 이리저리 살펴봐도 이곳이 어디인지를 모르겠다.

곁에 있던 전고문님이 이곳이 아마 오두재라고 말씀을 한다.

 

「그런데…, 오두재라면 흥업면인데 도로표지판에는 귀래면이라고 써있는데…」

아무튼 글쓴이도 전고문님 말씀에 동의하여 이곳이 오두재임을 회원님들에게 발표한 후 덕동계곡으로 하산하시라고 말을 전한 다음 산행에 들어갔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곳은 「배재(약480m)」고갯마루였다.

 

배재는 도계로 충북 제천시 백운면과 강원도 원주시 귀래면의 경계로 산줄기상 천등지맥이 지나가는 곳이다.

 

 

 

천등지맥(天登枝脈)에 대하여

 

치악산 남대봉에서 분기하여 원주시 부론면 흥호리로 이어지는 백운지맥이 오두재를 지나 971m봉에서 산줄기가 갈라져 십자봉(983.2m), 옥녀봉(700m), 시루봉(690m), 오청산(655m), 천등산(807m), 인등산(666.5m), 관모봉(630m), 부대산(626m), 주봉산(642.7m), 고봉(459m)을 거처 충주시 동량면 충주호와 제천천 두물머리에서 맥을 다하는 제천천 서쪽 분수령을 천등지맥이라 한다. 천등산이 주산으로 도상거리 약 41km로 비교적 짧은 지맥이다.

 

934m봉[분기봉]~십자봉~뒷산~배재~옥녀봉~비지재~강승갱이재~공재고개~오청산~38번국도~천등산~인등산~꽃봉재~관모봉~부대산~주봉산~수리재~충주호.

 

 

 

 천등지맥 개념도

 

 

아무튼 이곳이 배재인줄도 모르고(사실 배재라는 사실을 알았어도 복사된 지도에는 나타나있지가 않아서 십자봉에 도착해서까지도 현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다) 산행을 시작했다.

 

배재 양쪽으로 임도가 개설되어 있다. 우측의 십자봉 방향의 임도로 진행을 한다.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어서 차량은 진입할 수가 없다. 포장도로는 이내 끝이 나고 비포장 임도길을 따라 한동안(배재에서 1.3km) 걸어가 한 굽이 꺾이는 지점에 이정표(배재←1.3km, 교육관1.5km→)가 세워져 있고 나무계단이 설치된 곳이 나온다.

이곳에서 배재라는 명칭을 처음 접했다.

 

「우리가 출발한 곳이 배재…?」

고개를 갸우뚱하며 복사한 지도를 살펴봐도 배재는 없다. 그럴 수밖에 백운산 중심의 지도여서 배재는 나타나 있지도 않았던 것이다. 나중에 1/25,000 지형도(도곡)을 살펴보니 배재에서 임도길로 가지 말고 곧장 능선으로 올랐어야 했다. 이곳에서 우측의 능선길로 내려가면 용마산(380.1m)으로 갈 수 있다.

 

좌우지간 나무계단을 타고 올라간다. 비는 그쳤지만 습도가 높아 안개가 끼어있고, 물기 먹은 풀잎 등에 등산화와 바지 등이 젖어오기 시작한다.

 

완만한 오름길을 한참이나 올라가니 비로소 주능선에 닿는다. 이곳에도 다행히 이정표(←배재 900m, ↓용마산 1.8km, 뒷산 500m→)가 세워져 있다.

 

「용마산…? 뒷산…?」

「이곳이 도대체 어디란 말인가?」

 

지도가 있어도 무용지물인 지도를 한탄하면서 다시금 준비(산행지도)를 소홀히 한 내 자신(글쓴이)을 한탄한다.

주능선에 올라선 후 이정표의 방향대로 우측으로 완만하게 500m를 올라가면 공터가 나오는데 이곳이 뒷산이다.

 

 

▲ 뒷산(745m)

-소재지: 충북 제천시 백운면 / 강원 원주시 귀래면

-정상: 무 표시, 지형도에도 무 표시, 벤치 2개, 공터, 조망 없음.

-특기사항: 첫 산행

 

 

처음부터 잘못됐다는 것을 예감한 회장님에게서 계속 무전이 날라 온다. 오두봉 나오면 연락해달라고….

 

어찌됐던 산 같지 않은 산인 뒷산을 처음 답사한 꼴이 됐다. 두 군데씩이나 이정표를 세워놨으면 이곳 뒷산 정상에도 정상석은 고사하더라도 이정표라도 세워놨어야지 아무런 표시도 없는 것에 실망을 한다.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이다.

 

직진하여 진행한다. 잠시 내려갔다가 이내 완만한 오름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이러한 오름길이 백운산(722m. 강원도 원주시 귀래면) 분기점에 올라선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다가 결국 삼봉산(三峰山. 909.1m 충북 제천시 백운면) 분기점인 966m봉에 올라서서야 힘겨운 오름길이 멈춘다.

 

그런데 966m봉에 올라서도 여기가 어디인지도 모르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한심하고 난감스러웠다. 계속 송신되는 무전에는 아직도 위치를 모르겠다는 예기 만을 되풀이 할 뿐이고….

 

이곳이 능선분기점이라 아무 생각이 없으면 우측 길로 진행했을 텐데(우측과 좌측, 모두 표지기가 걸려있는데 우측이 더 많이 걸려있다) 좌측 길도 표지기가 붙어 있어서 좌측에 걸려있는 표지기를 유심히 살펴보니 「원주시계 종주」 표지기가 두 장이나 걸려 있어 좌측길이 맞다는 결론(백운산이 제천과 원주 경계에 있으므로)을 내리고 좌측길로 완만하게 내려간다. 우측길로 가면 삼봉산으로 가는 길이다.

 

잠시 완만하게 내려갔다가 다시 오름길을 올라간다. 그리고는 넓은 헬기장이 나타나는데 바로 앞에서 웅성웅성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이내 여러 사람들이 몰려있는 복잡한 십자봉 정상에 도착한다.

 

 

 십자봉 정상

 

 

덕동리에 세워져 있는 지도

 

 

「오호라! 십자봉!」

이제야 현 위치를 파악하고, 앞 서 도착한 타 산악회 지형도를 빌려서 확인하니 배재의 위치가 한참 아래임을 이제야 확인했다.

 

참으로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나온다.

곧바로 회장님에게 현 위치를 무전하고는 정상석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한다.

 

 

 

▲ 십자봉(982m[1/25,000지형도 「도곡」에 기록된 높이]): 일명 촉새봉

 

-원덕동 주민들은 십자봉을 「촉새봉」 이라 부른다. 수백 년 전부터 조상대대로 촉새봉으로 불러왔는데, 등산인들이 십자봉으로 부르는 것을 매우 의아해 하고 있다. 십자봉은 우리나라 지형도를 처음 만든 일본인들이 붙인 이름이다. 촉새와 십자매는 크기와 모양이 비슷한 참새과다. 촉새는 우리나라와 만주, 시베리아에 분포된 우리의 순수한 토종이지만, 십자매는 인도, 말레이반도 등 동남아시아가 원종으로 일본인들이 개량한 새다.

 

산 서쪽 자락인 귀래리에 있는 천은사 절이름도 「십자봉 천은사」가 아닌 「백운산 천은사」로 부르고 있다. 촉새봉이라는 산 이름은 이곳 주민들이 예전부터 조상 대대로 불러온 이름이다.

 

-소재지: 충북 제천시 백운면 / 강원 원주시 귀래면

-정상: 대삼각점, 정상석 2개(오석의 충북 제천시[985m], 화강암의 강원 원주시[984m]), 이정표, 좁은 공터, 조망 별로 등.

-특기사항: 두 번째 산행.

 

 

 

십자봉 정상에는 정상석이 두 개씩이나 설치되어 있는데 충북 제천시에서 세운 오석의 정상석과 강원도 원주시에서 세운 화강암의 정상석이 세워져 있는데 꼭 두 개씩이나 세워야 하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역시 마찬가지로 백운산도 정상석이 두 개씩이나 설치되어 있다.

 

글쓴이의 생각으로는 정상석 하단에 조그마한 글씨로 제천시 / 원주시 두 곳의 지명을 함께 병기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면 비용면에서 50%를 절약할 수가 있지 않겠는가? 또한 이곳이 도계 및 시군계 임을 알 수도 있어 좋을 것 같다.

 

정상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돼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없어 곧바로 이정표의 덕동리 방향으로 진행하는데 이내 공터가 나타나 이곳에다 자리를 잡고 간식을 먹으면서 깊은 생각을 해본다.

 

자꾸만 생각을 해봐도 너무나 어이가 없다. 비록 기사님이 실수해서 배재에 내려줘서 산행을 시작했다지만 근본의 책임은 집행부에게 있지 않은가? 그것도 실질적으로 백운산 산행도 잡았고, 산행안내도 하는 글쓴이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고 생각을 하니 회원님들에게 너무나 죄스럽다.

 

기사님을 너무 믿은 것이 화근이었다. 원주, 제천의 백운산은 미답산이라 정기산행에 포함시켰던 것인데…. 정작 백운산은 답사하지도 못하고 한 번 가본 십자봉은 두 번씩이나 답사한 꼴이 됐으니….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억울하다!

 

그래서 결론을 내렸다. 이곳에서 하산하기에는 너무 억울해서 백운산은 못가더라도 옆에 있는 오두봉은 다녀와야겠다고!

간식시간을 마치고 덕동리 방향으로 내려간다. 그런데 주능선으로 가야하는데 등산로를 따라 내려가다 보니 덕동리 임도가 나온다.

 

이곳에다 후미팀을 위한 하산 표지기를 매달아 놓고, 정상 부근 쉼터에서 만났던 수유리에 사시는 여성분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는 되짚어 올라가기 싫어서 임도따라 진행을 한다.

 

대다섯번 정도의 굽이를 지나서야(그만큼 임도따라 한참을 진행한다) 드디어 이정표가 반갑게 나타난다. 임도삼거리인 이곳에 약수터도 설치되어 있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능선에 붙는다.

완만한 오름길을 따라 얼마간 올라가니 주능선에 올라선다. 비교적 수월하게 주능선에 올라선 셈이다. 이곳이 사거리안부인 오두재(714m)이다.

 

뒤에 계시던 전고문님 하는 소리가「이제부터 산행시작이네!」라는 소리에 생각해보니 정말 이제야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 됐다. 제대로 덕동계곡에 도착했더라면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할 지점이기 때문이다.

 

이제 오두봉을 향한 긴 오름길이 이어지는데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그나마 급경사가 아닌 완경사인데도 힘이 든다. 이제 하늘도 무척 깨끗해졌다. 청명한 날씨이지만 무척이나 더운 날씨이다.

 

그야말로 힘겹게 오두봉 정상에 도착해서 정상석을 찾아보니 정상석은 없고 그나마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는다. 지형도에는 삼각점 표시가 되어 있지만 찾는 것을 포기하고(헬기장을 벗어나 20m 거리에 이르면 삼각점[427, 76년2월 재설]이 있다), 우측(오두봉은 능선분기점이다)으로 내려간다.

 

 

▲ 오두봉(964.6m)

-소재지: 충북 제천시 백운면 / 강원 원주시 흥업면, 판부면.

-정상: 삼각점(미확인), 무 표시(지형도에도 무 표시), 헬기장, 능선분기점, 조망 없음.

-특기사항: 첫 산행

 

 

매우 완만하게 내려가나 싶더니만 오름길이 나온다. 그러나 이내 941m봉에 선다. 능선분기점인 941m봉에서 북쪽(좌측)으로 완만하게 내려간다.

 

지쳐서인가? 완만한 능선길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능선상에 어린 더덕이 눈에 자주 띄고 취나물도 제법 눈에 많이 띈다.

중간에 상학동으로 내려갈 수 있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중간에 하산하기로 한 김태우님은 혼자 하산하는 것이 싫었던지 그냥 끝까지 종주하기로 하고 계속 진행을 한다.

 

안부를 지나자 고도가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한다. 그나마 다소 완만한 오름길이라 속도를 계속 유지할 수가 있었다. 이미 하산해서 기다리고 있는 회원님들을 생각하면 지체할 수도 없는 일이다.

 

백운산 정상 300m전 지점에 닿는다. 공터여서 쉬었다 가고 싶은 유혹이 들지만 그냥 진행한다. 이제 급경사 오름길이 시작된다. 지쳐있는 몸이라 300m 거리가 너무나 길게 느껴진다.

결국 힘겹게 300m 급경사를 올라가니 백운산 정상이다.

 

 

 백운산 정상

 

 

 

▲ 백운산(1087.1m)

-소재지: 충북 제천시 백운면 / 강원 원주시 흥업면, 판부면.

-정상: 삼각점, 정상석 2개, 능선분기점, 이정표, 조망 없음.

-특기사항: 첫 산행

 

 

 

백운산 정상에는 십자봉(촉새봉)과 마찬가지로 충북 제천시에서 세운 오석의 정상석과 강원도 원주시에서 세운 화강암의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그리고 이정표(백운산 정상 1,087m. ←오두봉 3.6km, 운학 임도 3.9km→)가 세워져 있다. 삼각점도 있다.

 

정상에서 정상사진 만 찍고 곧바로 서둘러 하산하기 시작한다. 간식도 다 떨어졌기 때문에 그냥 출발한다.

 

 

 백운산 정상에서

 

 

직진하다가 이내 우측의 남쪽방향(덕동리)으로 내려간다.

 

계속 내림길이라 속도가 빠르다. 이제는 살짝 977m봉을 오르는데도 힘이 든다. 다행히 오름길이 짧아서 쉽게 극복된다. 다시 내리막이 계속 이어진다. 삼각점이 있는 949.8m봉(1/25,000 지형도에는 삼각점 표시도 없고 ×952m봉로 표기되어 있음) 오름길은 사람을 더욱 더 지치게 만든다. 이제 물도 다 떨어졌다. 심한 갈증이 느껴온다.

 

기다시피해서 힘겹게 949.8m봉을 정복하니 이제 내리막이 이어진다. 쉬지도 않고 앞서가는 전고문님에게 5분 만 쉬고 가자고 소리를 지르고는 축축한(풀잎이 젖어있음) 등산로 바닥에 그냥 앉아서 휴식을 한다.

 

그렇게 5분 정도 쉬고 나니, 조금은 살 것 같다. 기운내서 다시 하산을 서두룬다. 살짝 올라선 능선분기점(925.7m)에는 양쪽으로 표지기가 매달려 있다. 덕동계곡으로 하산해야 하기에 우측으로 내려간다.

 

조금 내려가니 길이 희미해진다.(이곳부터 신경을 썼어야 했다)

 

능선분기점에서 직진(우측으로 내려가야 원덕동으로 내려갈 수가 있다)으로 내려가니 임도가 나온다. 여기까지 제대로 하산한 것으로 착각했다. 그렇지만 사실은 우측으로 300m 윗 지점으로 떨어졌어야 했다. 이제부터 혹독한 과외가 시작된다.

 

글쓴이 보다 먼저 임도로 떨어진 세 사람은 차도리 방향으로 내려가고 있다. 젖은 등산지도를 꺼내 확인하니 방향이 능선(직진)방향이라 앞 서 가던 회원님들에게 소리를 질러 되짚어 올라오게 한 후 처음 임도에 떨어진 곳에서 곧장 직진하여 내려간다.

 

정상적인 등산로가 아니기 때문에 길이 없다. 그나마 희미한 족적을 따라 내려간다. 중간에 작은 바위가 있는 곳을 내려갈 때는 무척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한참을 내려가니 드디어 계곡 상류가 나온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곳이 덕동계곡 상류부로 착각했다.

 

그래서 이제는 다왔구나 하고는 안심을 한다. 그러나 계속해서 나오리라고 생각했던 정상적인 등산로는 나오지가 않는다. 계속해서 희미한 족적을 따라 계곡길을 따라 내려갈 뿐이다. 밤새 비가 많이 와서 덕동계곡 지류이지만 덕동계곡 본류 못지않게 수량이 무척이나 많다.

 

중간 중간에 짧게나마 뚜렷한 길이 나오긴 하지만 이내 자취를 감추곤 하는데 정말이지 사람 미치게 만든다. 무전기는 계속해서 울려대고…. 기다리는 회원님들 생각해서 빨리 하산하고 싶지만 희미한 계곡길을 따라 내려가는 길이 그리 녹록하지가 않다.

 

덕동계곡 지류를 몇 번씩이나 빠져가며 진행하다 결국 덕동계곡(서원천) 따라 이어지는 포장도로에 닿는다.

 

「앗~싸!」소리가 저절로 입에서 나온다.

8시간의 산행을 마치는 순간이다.

 

무전을 해서 위치를 알려주고는 젖은 등산화를 벗고 양말을 벗고 물기를 짜낸다. 이내 버스가 도착해서 버스타고 이동하여 늦은 점심을 먹고는 귀가했다.

 

백운산까지 다녀온 6명의 회원님들을 기다리다 지쳐 만취가 된 회원님들에게, 또한 너무 기다리다 지친 회원님들에게도 죄송한 말씀을 올립니다.

 

예전에 가끔씩 함께 산행을 했던 솔개님도 덕동계곡에서 만나 합류하기로 했는데 처음부터 어긋나서 결국은 만나지도 못한 채 헤어진 솔개님에게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7.특기사항

①답사 산봉우리

No.993 뒷산(745m)

-소재지: 충북 제천시 백운면 / 강원 원주시 귀래면

-정상: 무 표시, 지형도에도 무 표시, 벤치 2개, 공터, 조망 없음.

-특기사항: 첫 산행

 

No.58 십자봉(촉새봉. 982m)

-소재지: 충북 제천시 백운면 / 강원 원주시 귀래면

-정상: 대삼각점, 정상석 2개(오석의 충북 제천시, 화강암의 강원 원주시), 이정표, 좁은 공터, 조망 별로 등.

-특기사항: 두 번째 산행(첫 번째는 1997.09.07)

-십자봉이라는 산 이름은 일제가 붙인 이름이고, 덕동리 주민들은 촉새봉이라 부른다. 산 서쪽 자락인 귀래리에 있는 천은사 절이름도 「십자봉 천은사」가 아닌 「백운산 천은사」로 부르고 있다. 촉새봉이라는 산 이름은 이곳 주민들이 예전부터 조상 대대로 불러온 이름이다.

 

No.994 오두봉(964.6m)

-소재지: 충북 제천시 백운면 / 강원 원주시 흥업면, 판부면.

-정상: 삼각점(미확인), 무 표시(지형도에도 무 표시), 헬기장, 능선분기점, 조망 없음.

-특기사항: 첫 산행

 

No.995 백운산(1087.1m)

-소재지: 충북 제천시 백운면 / 강원 원주시 판부면.

-정상: 삼각점, 정상석 2개

-특기사항: 첫 산행

 

②1/25,000 지형도: 도곡(道谷)[편집(2007), 수정(2009), 인쇄(2010)] / 원주

③취나물, 더덕 등 산나물이 많은 산이다.

④마지막 분기점에서 과외해서 덕동계곡 지류로 하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