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경상도의 산

합천대병4악(허굴산,금성산,악견산,의룡산) 첫이야기

약초2 2012. 6. 6. 18:07

[1006회]산행이야기

합천의 대병4악(허굴산, 금성산, 악견산, 의룡산) 첫 이야기

 

1.산행날짜: 2012년 6월 3일(일)

2.산행날씨: 맑음(다소 무더움)

3.참가인원: 새싹산악회 제820회 정기산행 29명

 

4.산행코스: 양리(송정버스정류장 근처)→664봉→허굴산→청강사→밤나무단지→합천자연학교→1026번도로→장단교회옆등산로입구→금성산→대원사→1026번도로→금성천(건넘)→악견산→용문사갈림길→임도사거리→의룡산→황강(건넘)→용문정

 

5.산행시간

-11:35 양리 송정버스정류장 발(산행시작)

-11:43 능선입구

-12:27 664봉(정상석 있는 곳)

-12:37 허굴산 정상(정상표시 사각스텐)

-13:02 청강사

-13:14 느티나무, 정자 있는 곳

-13:22 금성산 들머리(장단교회 옆)

-13:35 시멘트도로와 작별하고 능선진입(묘 있음)

-14:11 설죽전망대(합천 3-7지점)

-14:14 정상석 있는 공터

-14:15 금성산 정상 착 / -14:21 발

-14:36 이정표(↓대원사 1.3km, 금성산정상 0.6km→) 있는 곳

-14:49 봉화산 대원사 표지석 있는 곳

-15:27 합천댐 전망대

-16:05 악견산 착 / -16:18 발

-16:38 용문사갈림길(←의룡산 정상 2.5km, ↑악견산 정상 360m, 용문사 2km→)

-16:46 임도사거리

-17:26 의룡산

-18:17 용문정

-23:02 건대입구역 착(해산)

 

◆양리(송정버스정류장)-(0:52)-664봉-(0:10)-허굴산-(0:25)-청강사-(0:20)-장단교회[1:47]

◆장단교회-(0:13)-시멘트도로끝지점-(0:36)-설죽전망대-(0:04)-정상-(0:15)-이정표있는곳-(0:13)-대원사표지석[1:21]

◆대원사표지석-(0:38)-합천댐전망대-(0:38)-악견산-(0:20)-용문사갈림길-(0:08)-임도사거리[1:44]

◆임도사거리-(0:40)-의룡산-(0:50)-용문정[1:30]

 

휴식없이 6시간 22분, 실제 휴식포함하면 6시간 42분 걸렸음.

 

 산행개념도

 

6.산행후기

 

글쓴이가 소속된 산악회의 정기산행지를 물색하던 중 우연히 대병4악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서울에서 산행들머리인 경남 합천군 대병면 양리까지 거의 4시간이 소요되고 4개산을 다 타려면 시간이 꽤 많이 걸릴 것 같아 많이 망설였다. 인터넷에서 선답자들의 후기에 나온 산행시간을 보니 7시간 정도(원점회귀한 분은 9시간) 걸린다고 적혀있어 해가 긴 6월의 첫 주에 30분 일찍 출발하면 가능할 것 같아 날씨가 덥지 않기를 바라며 정기산행지로 결정했다. 산악회 정회원님들의 호응도가 별로여서 많이 불참한 것이 아쉬웠다.

 

산행 전 날 갑자기 전속기사인 임기사님이 눈병이 나서 대리기사님을 보낸다고 한다. 어째 느낌이 좋지가 않았다. 결국 길도 잘 모르는 기사님과 산악회 책임자인 본인도 길을 잘 몰랐으니 그 불편함이 모두 회원님들에게 전가될 리 밖에 없었다. 다행히 서울 예정도착시간을 거의 맞춘 거에 위안을 삼았다.

 

생초I.C를 빠져나와 공사 중인 도로를 우회한다고 반대쪽으로 돌아서 30분을 까먹으니 결국 도착예정시간보다 30분이나 늦게 도착을 했다. 부랴부랴 산행을 시작했다.

 

1. 허굴산 (墟窟山 681m)

 

대병면사무소에서 가회 방면으로 가다가 양리삼거리 좌측으로 2㎞지점에 있는 바위산이다. 5부 능선 아래로 평지를 이루고 있어 논농사를 경작하고 있으며 7부 능선 위로는 기암절벽으로 형성되어 있다. 층암절벽위에 약천수를 마시며 놀았다는 「장군덤」「수리덤」은 절벽사이로 햇빛이 들지 않는 계곡에서 신선들이 놀았다는 곳이며, 임진왜란 당시 청강사의 부처를 숨겼다는 넓이 30m에 달하는 「땅바위」전설이 있는 곳으로 바위 밑에는 100명 정도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원한 공간이 있다. 등산로는 있지만 개발은 되지 않은 상태이다.

 

허굴산은 일명 허불산이라고도 하며 악견산과 금성산의 남동쪽에 있는 대병 3산중에서 가장 높은 681m이다. 허굴산은 옛날 호랑이들의 주 사냥터이기도 했다. 그 곳에는 아직까지 멧돼지가 많아 농사를 지어 놓으면 다 파헤쳐 버리곤 하여 농사를 지을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허굴산에서 장단마을 방향에는 청강사라는 절이 있는데 그 절은 부처가 없는 절로 유명하다. 오래 전에 어떤 사람이 이곳의 부처를 훔쳐 가는 도중에 벼락을 맞아 죽었다. 그래서 그 절에서는 그 사람의 혼을 달래기 위해서 부처를 모시지 않는다고 한다.

 

허굴산 이름은 산 전체가 속이 비었다 해서 생긴 이름이다. 정상 동남쪽 오지인 응동마을 아래 계곡은 남쪽으로 흘러가면서 5리가 되는 협곡에 막소, 은박소 등 수려한 경치를 이룬다.

 

허굴산에 얽힌 전설에 따르면 옛날 황매산에 살던 마고할미 박랑이 가려움증에 시달려 고생하고 있는데 꿈에 황매산 발치에 사는 허굴산 신령이 나타나 「나는 몸속에 더운 김이 가득차 고생하고 있으니 그대가 내 배꼽 부분에 박힌 돌맹이를 뽑아 달라. 그러면 더움 김이 그곳으로 빠져 고통이 멎어질 것이다.」라며 통사정을 했다. 박랑 할멍은 귀가 솔깃했지만 조금은 부끄러움이 생겨 망설이다 하도 가려움증에 시달려온 터라 꾀를 내었다. 계곡 아래쪽에 멋들어진 횡계폭포를 만들어 올라오는 사람들이 폭포 구경에 넋 빠지게 해놓고 협곡의 중간이 배꼽바위 아래에는 몸을 감추기 쉽도록 막소와 은박소를 깊게 파놓았다. 그런 후에야 배꼽바위에 기인 돌을 뽑아내었는데 허굴산 속에 가득 찼던 더운 김이 왈칵 빠져 나오면서 박랑의 온 몸을 감싸는 바람에 가려움증이 씻은 듯이 낳았다고 한다.

 

2. 금성산 (金城山 592m)

 

매산의 동쪽에 위치한 산이며, 대병면의 중심지에 층암절벽으로 우뚝 솟은 산봉우리는 가는 이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산이다. 옛날에는 이곳에서 봉화에 불을 피워 연락을 하였다 하여 일명 「봉화산」이라고도 하며 아직도 그 봉화대의 흔적이 남아 있다.

 

금성산은 악견산의 서쪽이고 허굴산의 북쪽에 있는데 금성산 정상에 가면 옛날에 봉홧불을 피운 자리가 남아있다. 그리고 금성산 정상 한쪽 옆에는 기이하게 생긴 바위가 하나 있는데 그 중앙이 움푹 패어져 있어 그곳을 돌덩이로 때리면 북소리가 난다 하여 「북바위」라고 부른다. 또한 봉화산 정상에서 장단마을 쪽으로 내려가면 옛날 호랑이가 살았다는 호랑이 굴이 나오는데 아직까지 그 굴속에 들어가면 뾰쪽한 바위 끝에 호랑이 털이 묻어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회양리 쪽으로 거대한 암반으로 형성되어 황매산을 굽어보며 호수를 벗 삼으니 상단에는 신선이 놀았다는 「제비덤」이 있으며, 또 그 주위에는 옛 절터와 성터가 있고 많은 금석문의 흔적이 남아 있고 등산로도 잘 되어 있다.

 

서쪽 벼랑에는 수 백 척이나 되는 암벽이 있고 중간에 넓은 반석으로 널따랗게 펼쳐져 있어 이름 가르켜 금반현화(錦盤懸花)란 이름을 붙여 부르기도 한다. 이는 바단 소반에 꽃을 단것 같다는 뜻으로서 그 유래와 전설이 듬뿍 담긴 곳이다.

 

3. 악견산 (岳堅山 634m)

 

합천읍에서 남서쪽으로 15㎞지점에 위치한 악견산은 기암괴석과 아름다운 꽃들로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인근의 금성산, 허굴산과 더불어 삼산이 합천호 맑은 물에 잠겨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하게 한다. 특히, 이 곳 정상은 임진왜란 때 왜적과 함께 장렬히 산화한 의병들의 민족혼이 살아 숨 쉬는 악견산성이 있으며, 왜적이 장기전을 기하자 금성산 바위에 구멍을 뚫어 악견산과 줄을 매어 붉은 못을 입힌 허수아비를 띄워 달밤에 줄을 당기니, 흡사 신상이 하늘에서 내려와 다니는 것 같아 이것을 본 왜적은 곽재우 장군이 왜적을 전멸시킬 것이라며, 겁에 질려 도망쳤다는 전설이 있다. 악견산은 합천 본댐 바로 밑에 위치하고 있으며 높은 산은 아니지만 등산 시에는 철저한 주의를 요하는 산이다.

 

[악견산성]

1999년 8월 6일 경상남도기념물 제218호로 지정되었다. 합천읍에서 남서쪽으로 15km 지점에 솟은 악견산(491m) 꼭대기의 바위를 연결하여 자연석으로 쌓은 성이다. <<경상도속찬지리지(慶尙道續撰地理誌)>>에는 1439년에 쌓았다고 기록되어 있으나 조사자들은 1592년(선조25) 무렵으로 추정한다.

임진왜란 때 성주목사(星州牧使)로 있던 곽재우(郭再祐)가 도체찰사(都體察使) 유성룡(柳成龍)의 명령을 받아 보수하고 이용하였다. 전하는 이야기로는, 왜군이 장기전을 펴자 곽재우가 인근 금성산(금성산) 바위에 구명을 뚫고 악견산까지 줄을 맨 뒤 붉은 옷을 입힌 허수아비를 달밤에 띄우게 하여 마치 신이 하늘에서 내려온 것처럼 보이게 함으로써 왜군을 물리쳤다고 한다.

 

4. 의룡산 (儀龍山 481m)

 

「소월출산」이라 불릴 정도로 천야만야한 절벽 바위와 기암괴석 등이 곳곳에 널려 있는데, 특히 황강을 막아 만들어 놓은 북쪽 기슭의 조정지와 어울려 한 폭의 산수화 같은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하산길에 본 서릉은 설악산 공룡릉의 축소판 같다. 의룡산 북쪽 황강가에 있는 용문정 쪽에서 이 산을 남쪽으로 바라보면 매우 가파른 바위산이 강기슭에서부터 표고 400여m나 치솟아 있어 어디 한군데 마땅히 발붙일 곳이 없을 것처럼 보인다. 정상에서 서쪽 악견산, 황매산 줄기, 북쪽으로 용문정, 북동쪽으로는 황강에 만든 조정지댐과 그 댐 안에 담겨있는 짙푸른 호수물이 발아래 내려다보인다.

 

 송정정류소에서 허굴산 들머리로 가다가 바라본 허굴산의 옹골찬 모습

 

허굴산의 멋진 암릉길, 금성산의 멋진 조망, 이름값 하는 악견산, 막내의 자존심 의룡산!」

 

양리 버스정류장(송정정류소)에 도착한 버스에서 내려 기사님에게 하산지점을 알려주고 곧바로 산행에 들어갔다.(11:35)

 

「멋진 암릉길의 허굴산!」

 

버스정류장에서 곧장 마을로 진행하서 좌측의 소로를 통해 묘지가 있는 능선으로 가려고 했는데(부산일보 산행기를 참조하여) 앞서 가던 회원님들이 1026번도로를 따라(합천읍 방향) 진행을 한다. 별 수 없이 뒤쫓아 간다. 허굴산 능선을 바라보며 이내 능선입구에 도착한다.

 

능선 입구 삼거리에 「←허굴산등산로3코스입구」푯말이 세워져 있다. 이곳에서 푯말대로 좌측으로 가도 되고 우측으로 가서 묘지가 있는 곳(아까 송정정류소 쪽에서 진행하면 만나는 곳)에서 올라가도 된다. 푯말 방향대로 좌측으로 조금 가서 배수로를 넘어 나무계단을 통해 능선에 진입한다. 초반부터 날씨가 푹푹 찌기 시작한다. 오늘 산행이 무척이나 걱정된다. 30분 늦게 출발하고, 날씨도 더웁고! 끝까지 완주할련지 심히 걱정된다.

 

 허굴산을 오르며 뒤돌아 본 두번째 답사하게 될 금성산의 멋진 모습

 

 멋진 바위

 

정상석이 세워져 있는 664봉

 

잠시 숲길이 이어진다. 그리곤 우측 묘지 쪽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조금 더 진행하니 이내 바위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계속 바윗길이 시작되는데 조망이 무척 좋다. 황매산이 잘 보이고 산과 산 사이의 논이 정겹게 보인다.

 

후미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선두와 합류하려고 가쁜 숨을 몰아치며 계속 올라간다. 그래도 경치가 좋기 때문에 연실 카메라를 들이댄다. 앞 서 가던 총무님이 속이 안 좋다고 뒤로 빠진다. 오늘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 허굴산에서 그냥 하산한다고 한다.

 

계속 헉헉대며 올라간다. 잠시 숲 그늘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진행한다. 그리고는 바위에 밧줄이 걸려 있는 곳이 나온다. 직감적으로 이곳이 용(龍)이 승천한 바위가 아니라 올라가려면 용을 써야 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용바위로 올라가는 길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느끼고는 밧줄을 잡고 올라간다. 생각보다 쉽게 올라간다.

 

올라와보니 역시 전망이 무척 좋다. 넓은 암반에 커다란 바위 하나가 놓여 있다. 주변 경관이 무척 좋아 잠시 조망삼매경에 빠져본다. 그리고는 다시 출발한다. 등산로는 뚜렷하다. 이내 허굴산 정상석이 반긴다. 그런데 우리 팀들은 한 명도 보이지가 않는다. 기를 쓰며 쫓아왔는데…. 아마 오늘 4개산 종주하려고 바빠서 그냥 갔나보다. 들머리에서 이곳 정상석이 있는 664봉까지가 허굴산의 하이라이트지점이다. 이후로는 재미가 없다.

 

 멋진 바위

 

 허굴산 정상

 

664봉을 내려와 조금 진행하니 양쪽 갈림길이 나온다. 당연히 왼쪽을 선택한다. 이후로는 숲길능선이다. 빠른 속도로 진행을 한다. 얼마안가 사람들의 소리가 들려온다. 속도를 더 내니 앞 서 도착한 찬우님과 갑돌이님이 허굴산 정상스텐판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하고 있다. 옆에는 솜사탕님 모습도 보인다. 이제 진짜로 허굴산 정상에 도착한 것이다. 들머리에서 1시간 2분 걸렸다.

 

청강사 입구

 

 청강사에서 이어지는 포장도로(정면으로 금성산이 잘 보인다)

 

이제 허굴산은 접수했고, 두 번째 산인 금성산을 향한다. 내려가는 길은 두 갈래 길인데 좌측길인 청강사 쪽으로 내려간다.

 

급한 내리막길을 신나게 내려간다. 밤나무가 지천인 곳을 지나니 청강사가 나온다. 이후로는 포장도로를 따라 지겹게 내려간다. 마을에 도착한다. 오래된 느티나무 옆에 정자도 세워져 있다. 전순기 고문님과 윤명규 고문님이 쉬고 있고, 바로 앞에 선두로 진행한 대장님과 하이디님 모습도 보인다. 이제야 선두팀 얼굴을 보게 된 것이다.

 

정자에서 솜사탕님이 건네준 맛있는 커피 한 잔을 먹고 다시 출발한다. 이제 금성산을 향하여!

 

합천자연학교

 

포장도로를 따라 조금 진행하니 우측에 선인장 꽃이 멋지게 피어있어 잠시 몇 카트 사진을 찍어본다. 합천자연학교(폐교된 초등학교에 세운 것)를 지나니 1026번 도로가 나온다. 우측방향(합천읍 방향)으로 꺽어 조금 올라가면 언덕이 나온다. 그리고는 언덕을 살짝 내려가면 길 건너편에 등산로 입구가 보인다.

 

등산로 입구에는 커다란 돌 옆에 인조목으로 만든 「등산로입구→」푯말이 세워져 있고, 시멘트포장도로 맞은편에는 등산지도와 장단교회 푯말이 세워져 있다. 1026번도로상에는 「지방도 1026」표지판이 약간 떨어진 곳에 세워져 있다. 이곳이 허굴산과 금성산의 경계라 할 수 있다. 양리 송정버스정류장에서 시작하여 이곳 장단교회까지 1시간 47분 걸려 첫 번째 산인 허굴산 답사를 무사히 마쳤다.

 

◆ 허굴산 : 양리(송정버스정류장)-(0:52)-664봉-(0:10)-허굴산-(0:25)-청강사-(0:20)-장단교회[1:47]

 

 

 금성산 들머리(좌측)

 

 금성산 들머리(우측)

 

「멋진 조망의 금성산!」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라 한동안 올라간다. 이내 대장님과 하이디님이 연실 오디며 산딸기 등을 따 먹으며 즐겁게 산행을 하고 있다. 이제 합류하여 함께 올라간다. 민가가 있는 삼거리에 닿아 직진하니 주인아저씨가 우측으로 가라고 한다. 계속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그렇게 등산로입구 푯말이 있는 들머리에서 시멘트포장도로가 끝나는 지점까지 약13분을 올라간다. 날씨는 더욱 더 푹푹 찐다.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라 진행하다 바라본 금성산의 모습

 

합천 금성산 봉수대 푯말 내용

 

금성산 정상

 

 금성산 정상

 

시멘트포장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능선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표지기가 보이지가 않는다. 우측으로 벌목한 나무들이 있는 곳이 아무래도 들머리 같은데 뚫고 갈 엄두가 나질 않는다. 그런 와중에 선두로 진행한 분(산악회에 처음 오신 회원)이 길이 찾아 나선다. 잠시 희미한 길을 따라 올라간다. 그러나 이내 본 길에 합류되어 뚜렷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간다.

 

다소 완만한 숲길 능선을 올라간다. 벌써 지쳤는지 힘이 든다. 그렇게 헉헉대며 올라가니 철계단이 나온다. 철계단을 올라가니 우측으로 암반으로 형성된 전망대가 나와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한다. 꿀맛 같은 휴식이다. 처음으로 제대로 휴식을 하는 것 같다. 아까 솜사탕님에게서 정자에서 커피 한 잔 얻어먹고 처음으로 제대로 된 휴식을 하는 것이다.

 

휴식을 마치고 다시 원 위치하니 경남소방에서 세운 위치목이 있는데 「현위치번호 합천 3-7. 설죽전망대」라고 적혀 있는데 디자인이 약간 촌스럽다.

좌우지간 설죽전망대에서 2분을 진행하니 조금 넓은 공터가 나온다. 이곳에 정상석(앞: 錦城山(금성산) 해발592.1m 陜川郡 / 뒤: 경상남도 합천군 대병면 장단리 산31)과 이정표(←주차장, ↑장단, 회양→)가 세워져 있다. 한 팀이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

 

공터에서 철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금성산 정상이다. 한쪽 구석에 「합천 금성산 봉수대」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데 이곳 합천 금성산 봉수대에 적힌 금성산의 금은 쇠금(金)이고, 아래 공터에 세워진 정상석의 금은 비단금(錦)으로 적혀 있다.

 

금성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가히 감탄사가 연발이다. 처음으로 합천호의 푸른 물이 조망된다. 그것만으로도 오늘 산행의 보상을 받는 듯하다. 지나온 허굴산, 앞으로 진행할 악견산~의룡산 능선이 잘 보인다.

 

 

금성산 정상에서 바라본 합천호

 

 금성산 정상석

 

 봉화산 대원사 표지석

 

이제 두 번째 산인 금성산에서 내려간다. 철계단을 타고 내려오면 다시 공터가 나오고 정상석이 반긴다. 정상석에서 사진 한 장 찍고 급경사 내리막길을 신나게 내려간다. 그렇게 15분을 내려가니 이정표(↓대원사 1.3km, 금성산정상 0.6km→)가 반긴다. 혹시나 싶어 대장님에게 대원사 방향으로 내려가는 것 맞냐고 하니 대장님이 내 얼굴을 뻔히 보면서 의아해한다.

「몰라서 묻냐고?」

대장님 믿고서 지형도 보지 않아서 그런걸! 어쩌란 말입니까?

 

이정표 있는 곳에 닿으니 이제 경사는 누그러지고 이후 대원사에 닿는다. 여유가 있으면 대원사 절도 구경도 할 겸 천천히 산행해도 될 것인데 30분 늦게 도착하여 마음이 급하다.

그래도 시원한 대원사 약수물을 먹고 출발했다. 이내 1026번 도로에 떨어진다. 좌측으로 「봉화산 대원사」라고 써진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이로써 두 번째 산인 너무 멋진 조망의 금성산은 1시간 44분 걸려 마무리 지었다.

 

◆ 금성산 : 장단교회-(0:13)-시멘트도로 끝 지점-(0:36)-설죽전망대-(0:04)-정상-(0:15)-이정표 있는 곳-(0:13)-대원사 표지석[1:21]

 

 

 악견산 오름길에 바라본 합천댐

 

「『악!』소리 나는 악견산!」

 

봉화산 대원사 표지석 있는 곳에서 반대쪽으로 방향을 틀어 1026번 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이내 도로삼거리가 나온다. 좌측 합천댐 방향으로 꺽어 내려간다. 이도로는 두 굽이 돌아 내려간다. 그후 다시 꺽이는 지점에서 우측의 약간 넓은 비포장길로 들어간다. 들어가면 정면으로 벌통들이 놓여 있고 수많은 벌들이 윙윙거린다.

벌통이 있는 곳 직전에 좌측 계곡으로 내려간다. 이제 금성천을 넘어간다. 앞 서 넘어간 대장님, 하이디님, 솜사탕님은 계곡을 더 멀리 넘어간다. 계곡을 만난 곳에서 곧바로 넘어가면 되는데…. 아무튼 이래서 뒤 따라가던 글쓴이가 이제 선두로 가게 되었다. 이곳에서 반대쪽(용문정, 의룡산 방향)에서 산행한 팀의 선두를 만난다. 의룡산 넘어 용문정까지 간다고 하니 시간이 무척 많이 걸린다는 예기와 악견산이 많이 힘들다는 예기를 한다. 시간이 무척 많이 걸린다는 예기에 실망을 한다. 별 수 없이 악견산에서 접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금성천을 건너 합천댐 쪽으로 조금 내려가니 우측으로 악견산등산로 초입이 나타난다. 여러 장의 표지기가 걸려 있다. 조금 올라가서 일행을 기다리니 이내 나타나 합류하여 올라간다. 이제 본격적인 악견산을 향해 올라간다. 시간은 벌써 3시가 넘어갔다.

 

5부 능선쯤 왔겠다 싶을 정도에 너무 지치고 힘이 들어서 한 번 휴식을 가졌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아마 4부능선 정도밖에는 안 온 것 같았다. 그 이후로 무척이나 힘이 들었다.

 

 

 악견산 정상에 설치된 안내 푯말

 

 악견산 정상

 

합천댐전망대에서 합천댐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찍고 다시 오름길을 올라간다. 올라가면 갈수록 끝이 안 보인다. 헉헉대며 올라간다. 첫 번째 악견산성터을 만난다. 산성을 만나니 거의 다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다시 한참을 헉헉대며 올라가니 두 번째 악견산성터이다. 설마 이제는 거의 다 왔겠지 하며 스스로 위안을 삼으며 다시 올라간다. 드디어 악견산 주능선에 올라선다. 악견산 들머리에서 이곳 주능선까지 약1시간이 소요되는 이 지점이 오늘 산행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다. 이후 완만해진 능선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니 바위가 나온다. 바위를 올라서니 비로소 악견산 정상이다.

정말 「악!」소리 나는 악견산이었다.

대장님은 이미 도착해서 휴식을 하고 있었다. 함께 올라온 하이디님 사진 한 장을 어렵게 찍고(이미 여러 명이 정상 사진을 찍고 있어서 조금 복잡했다) 대장님과 함께 휴식을 한다.

얼마 후 정상에서 사진찍던 한 팀이 하산하자 조용해졌다. 그리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솜사탕님 모습이 나타나는데 그만 정상을 코앞에 두고 다리에 쥐가 났다. 걱정이 앞 선다. 급하게 아스피린 한 알을 씹어드리라고 전해주고는 잠시 안정을 취한 후 어렵게 정상을 밟았다.

이후 함께 악소리 나는 악견산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다시 조금 더 휴식한 후 마지막 산인 의룡산을 향해 출발한다. 악견산 정상은 바위로 이루어졌다. 합천호 조망도 좋다.

 

 악견산 통천문

 

16:18분에 악견산 정상에서 출발한다. 6시, 늦어도 6시30분까지는 하산해야 하는데 시간을 확인하니 겨우 시간을 맞출 수가 있을 것 같아 조금은 기분이 좋아졌다. 악견산 정상부는 온통 바위 투성이다. 조심스럽게 바위지대를 내려간다. 통천문도 지나 이제 숲길 능선을 향한다. 급한 내리막이 이어진다. 신나게 내려간다. 앞서 내려간 대장님과 하이디님 모습은 보이지도 않는다.

 

악견산 정상에서 20분 걸려 용문사갈림길에 도착했다. 시간이 쫓기면 이곳에서 의룡산을 포기하고 내려가려고 했던 곳이다. 이정표(←의룡산 정상 2.5km, ↑악견산 정상 360m, 용문사 2km→)가 세워져 있다.

 

이후 12분을 진행하니 임도사거리가 나온다. 이곳이 악견산과 의룡산 갈림길이다. 이로써 악견산과 작별을 고하고 의룡산을 향해 올라간다. 대원사표지석이 있는 곳에서 1시간 44분 걸렸다.

 

◆ 악견산 : 대원사표지석-(0:38)-합천댐전망대-(0:38)-악견산-(0:20)-용문사갈림길-(0:08)-임도사거리[1:44]

 

 의룡산 가는 길에 만난 바위

 

「막내의 자존심 의룡산!」

 

임도사거리에서 완만하게 올라간다. 전망바위에서 뒤 돌아본 악견산의 모습에 질려버린다. 정상부가 무척이나 뾰족하다. 해발 634m가 장난이 아니다. 다시 내리막길이 이어지는데 정면으로 보이는 의룡산의 산세에 다시 기가 죽는다. 그래도 해발 481m 라는 것에 위안을 삼으며 올라간다. 바닥도 아니고 능선에서 올라가는데 힘이 들면 얼마나 들겠냐 하는 식이었다.

 

의룡산

 

 의룡산 정상

 

역시 그렇게 어렵지 않게 온통 바위로 구성된 의룡산 정상에 도착했다. 임도사거리에서 40분 걸렸다. 그런데 아쉬운 것이 정상에는 아무런 표기가 없었다. 그나마 「준.희」의 조그만한 사각 정상표시판이 이곳이 의룡산 임을 알려준다. 이곳 의룡산에서의 조망도 무척 황홀하다. 앞으로 진행할 능선과 지나온 악견산이 잘 보인다.

 

 의룡산 정상 부근의 바위

 

 의룡산에서 용문정으로 이어지는 능선 모습

 

 멋진 바위

 

 황홀한 바윗길

 

 암릉길

 

잠시 휴식을 하고 다시 하산을 서두른다. 길다란 암릉길을 내려간다. 무척 흐믓하다. 4개 산 종주를 못하는줄 알았는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기분좋게 암릉길을 내려간다. 이후 능선분기점에서 선두인 하이디님을 따라 우측 능선으로 내려간다. 그런데 이상하게 표지기가 보이지가 않는 것이다. 이상하게 생각을 하고는 전망이 터지는 곳에서 잠시 지도를 확인한다. 합천호 조정지댐이 잘 보인다. 그런데 글쓴이가 가지고 있는 개념도에는 조정지댐이 표시가 되어 있지가 않아 잠시 혼란스럽다. 아무튼 표지기 한 장 걸려 있지 않다는 것에 과감히 되돌아 올라간다. 이제 선두로 진행한다.

이내 분기점에 도착한다. 역시 좌측으로 표지기 몇 장이 나무에 걸려 있다. 하이디님이 미처 표지기를 못보고 진행방향으로(우측) 갔던 것이다. 그나마 그곳으로 가서 조정지댐도 구경한 것에 위안을 삼는다. 약 7~8분 정도 과외 했던 것 같았다.

 

의룡산 북쪽 봉우리에 올라선다. 맞은편 의룡산 정상에서 전순기고문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바위를 지나 V자로 파진 홈통길로 이어지는 하산길을 내려간다. 이후 암릉길이 계속 나온다. 밧줄이 매여 있다. 경사가 무척 심하게 떨어진다.

그렇게 심한 급경사 바윗길을 밧줄 잡고 내려간다. 이제 차 소리도 들려온다. 대간길이나 정맥길에서 차소리 난 후 30분 정도는 더 갔는데 설마 이곳도….

 

그런데 이곳은 연속되는 바윗길이라 하산시간이 꽤 길어진다. 이제 발밑으로 황강이 보이고 황강따라 이어지는 도로도 보인다. 이제 다 왔구나 했는데 웬걸 다시 밧줄이 나타난다. 마지막 밧줄이다. 조심스럽게 밧줄을 잡고 내려선다.

 

 

용문정 근처 모습

 

마지막 바윗길

 

황강으로 이어지는 실개천이 흐르는 곳에 떨어진다. 이후 실개천따라 이어지는 등산로 따라 조금 진행하니 황강 앞에 이른다. 이제 황강을 넘어가야 한다. 선두로 간 대장님이 황강에 깔려 있는 바위들을 따라 진행하고 그 뒤를 이어 하이디님이 가는데 그만 바위에 미끄러졌다. 그래서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다. 아마 기운이 딸려서 넘어진 것 같다. 배낭에서 빨간약을 꺼내 잠시 치료를 한 후 조심스럽게 황강을 넘어간다. 그리고는 계단을 통해 올라서니 포장도로가 나오고 길 건너편에 산악회 버스가 보인다.

이로써 6시간 42분의 길고 긴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

 

◆ 의룡산 : 임도사거리-(0:40)-의룡산-(0:50)-용문정[1:30]

 

그 후 총무님이 정성껏 준비한 오이냉국을 정신없이 먹었다. 늦은 점심을 먹고 나니 이제 귀경길이 걸린다. 제발 대중교통이 끊어질때까지는 도착해야 하는데….

마지막으로 전순기고문님이 하산을 마치고 점심을 먹고 귀경길에 올랐다.

 

늦게 출발해서 그런지 교통체증이 없어서 도착예정시간을 맞출 수가 있었다.

 

 

한 번에 4개산을 종주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었지만 해가 긴 여름철이 아니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에 실행했던 것이었는데 더운 날씨에 대부분의 회원님들이 중도포기해서 무척 아쉬웠다. 더 아쉬웠던 것은 30분 일찍 도착했더라면 조금은 여유있게 산행할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진한 아쉬움을 남긴 산행이었다.

 

「허굴산의 멋진 암릉길, 금성산의 화려한 조망, 이름값 하는 악견산, 막내의 자존심 의룡산! 」역시 4개산 모두 개성이 뚜렷한 산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