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1번째 산행이야기
No.1026 칠보산(七寶山 810.2m) 첫 이야기
「새해 일출 대신 새해 첫 눈 산행을 한 영덕 칠보산 첫 이야기」
1.산행날짜: 2010년 12월 31일(금)~2011년 1월 1일(토): 무박산행
2.산행날씨: 눈 많이 옴
3.참가인원: 새싹산악회 788회 정기산행. 43명
4.산행코스: 유금사주차장→유금사→유금치→칠보산→유금치→유금사→금곡보건진료소
5.산행시간: 8시20분~12시20분(4시간)
산행지도
(빨간색은 정상적인 등산로이고, 파란색은 도로를 따라 6km 더 간 거리이다)
6.산행후기
2010년 12월 31일 저녁 9시 20분에 새해 일출산행을 가려고 집에서 출발했다.
버스 출발장소인 건대입구에 도착하여 산악회버스에 올라타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 잡고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산악회버스는 건대입구역을 출발하여 천호동을 거쳐 상일동에 도착한다. 이미 산행출발 전에 46인승(보조석포함) 버스가 만 차로 예약되었는데 예약을 하고는 갑자기 일을 생겨 참석하지 못한 회원님이 세 분이 생겨서 43명이 참석을 했다.
버스에 설치된 TV의 중계방송을 따라 회장님이 준비한 케이크로 2011년 신묘년 새해를 열었다.
동해안으로 새해 일출을 보려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영동고속도로가 심한 정체를 이뤄 중부내륙 감곡나들목을 빠져나와 38번국도를 이용하다 제천나들목을 이용하여 중앙선으로 다시 고속도로에 들어간 후 서안동나들목을 빠져나왔다. 중간 중간 몇 군데의 구제역 소독하는 데를 지나갔는데 전국이 구제역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 목격됐다.
일출 보는 곳인 고래불해수욕장에 4시 10분에 도착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버스 안에서 조금 더 취침을 했다.
잠시 밖에 나가보니 날씨가 엄청 춥다. 얼른 다시 버스로 들어간다. 이미 밖에 나가서 떡국을 끓일만한 곳을 찾아 본 대장님도 날씨가 꽤 춥다는 소리를 한다.
결국 무척 추운 날씨에 화장실(무척 깨끗하고 공간이 넓다) 내부에서 떡국을 끓였다. 덕분에 맛있는 떡국을 깨끗하게 비웠다.
이제 일출시간(7시 34분 예정)이 가까워지고 있어 버스에서 나와 방파제 쪽으로 가 본다.
방파제 쪽은 이미 적지 않은 인원들이 일출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조금씩 날리던 눈발이 강해지기 시작한다. 해가 뜨는 쪽에는 이미 붉은 기운이 돌아야 하는데 검정색이 그대로 있어서 마음을 애타게 만든다. 잠시 더 해안구경을 하다가(쓰나미를 연상케할 정도로 파도가 무척 세다) 포기를 하고는 버스로 되돌아간다.
산행들머리인 금곡3교(50m 더 가야 유금사가 나온다)
금곡3교, 유금사 주차장 모습
결국 눈 때문에 일출에의 꿈은 사라지고 8시 10분에 산행지로 이동을 한다. 7번국도로 접어들어 산행들머리인 유금사 주차장입구의 금곡3교 앞에 도착을 했다.
그런데 유금사로 도착하는 도중에 기사님 하는 말이 지금은 어떻게 해서든 올라가는데 이따가 내려올 때는 장담을 못한다는 것이다. 지금도 힘들게 눈길을 올라왔는데 내려갈 때는 무척 위험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회장님, 대장님과 상의한 끝에 산행을 단축(원래 유금사에서 칠보산~등운산을 거쳐 자연휴양림으로 하산하기로 했는데 기상악화로 칠보산 만 산행하기로 했다)하기로 결정을 했다.
나중에 확인한 결과 산악회버스는 회원님들을 내려주고는 곧바로 되짚어 내려갔는데(유금사 주차장에서 칠보산청소년수련원까지 6km) 도로가 너무 미끄러워 상당히 위험했다는 것이다. 거의 다 내려와서는 추락할 뻔도 했다는 것이다. 다행히 갓길에 있는 풀 쪽으로 한 쪽 바퀴를 대면서 내려왔다는 것이다.
주차장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했다. 주차장에는 다른 산악회의 버스 한 대가 주차되어 있다.
약 50m 더 진행하니 유금사이다. 유금사는 이따 하산하면서 보기로 하고 유금사 옆으로 나 있는 넓은 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약한 눈이 다시 내린다. 반대쪽에서 타 산악회 회원님들이 내려오면서 마주친다. 아마 칠보산 정상에서 일출을 보려고 야간산행을 했는지 머리에는 헤드렌턴이 매달려 있다.
100m쯤 진행하니 갈림길이 나온다. 계속 직진을 한다. 얼마 안 가 작은 계곡이 나오는데 계곡수가 흐르고 있다.
계곡을 넘어서니 본격적인 오름길이 시작된다. 지그재그 오름길이다. 그래도 아직은 힘이 덜 든다. 눈발이 조금 새진다. 바람까지 불어대니 추위를 느낀다.
계속해서 힘겨운 오름길이 이어지는데 눈발이 더욱 더 세 진다. 거친 눈보라 속을 헤치며 올라간다. 선두 쫓아 올라가는데 도저히 쉬고 갈 생각을 안 한다. 별 수 없이 입 악다물며 힘겹게 쫓아 올라간다.
그렇게 얼마나 올라갔을까 앞 선 회원님들이 쉬고 있어서 합류를 한다. 알고 보니 보라님이 쓰고 있던 안경알이 빠져서 잠시 그것을 찾고 있는 중이었다. 다행히 이내 빠진 안경알을 찾아서 다시 오름길을 올라간다.
다시 한동안 올라가니 드디어 주능선에 올라선다. 이름하여 유금치(有金峙)이다. 유금치는 안부(고개) 이름이 아닌 산봉우리 이름이다.
「유금」이란 지명이름은 금을 손으로 주울 정도로 많다 하여 불린 이름이며, 지금도 폐쇄된 금광굴이 마을 주변에 남아있다.
주능선(유금치)에 올라서니 이정표가 반긴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휴식을 한다.
「새해 일출을 못보고, 그 대신 새해 첫 날 눈 산행이라!」
오늘은 개인적으로 산행을 시작하고(1996년) 난 후, 처음으로 새해 첫날 눈을 맞으며 산행을 한 날이 됐다.
여행님이 집에서 만든 쿠키라며 건넨 쿠키를 맛있게 먹고는 정상을 향해 출발한다.
2011년 새해 첫 산행지인 칠보산 정상에 오른 새싹산악회 회원님들
칠보산 정상에서
눈 내리는 칠보산 정상에서
우측으로 조금 진행하니(50m) 헬기장이 나온다. 물론 하얀 눈으로 덮여 있지만 직감적으로 이곳이 헬기장임을 알 수 있다. 눈이 펑펑 내려 조망이 없다. 이곳에서 10분 정도 완만하게 진행하니 칠보산 정상이 나온다.
칠보산(七寶山)은 경북 영덕군 병곡면에 위치한 해발 810.2m의 산이며, 원래 등운산(騰雲山)이라 불렀으나 고려중기 중국사람이 이산의 샘물을 마셔보고는 「샘물 맛이 보통 물 맛 하고는 다르니 이 산에 일곱 가지 귀한 물건이 있다」하여 주민들이 찾아 본 결과 돌옷, 더덕, 산삼, 황기, 멧돼지, 구리, 철 등이 나와 그 후 칠보산으로 불리게 되었다 한다.
칠보산 정상에는 영해 산사랑산악회가 세운 정상석과 돌탑이 있다. 맑은 날은 동해 푸른 바다를 볼 수 있다지만 눈이 내리고 있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잠시 눈이 그쳤다. 그래서 동해 쪽이 잠시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나 이내 감춰진다.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 몇 장을 찍고는 간식을 즐기고 있는데 계속해서 회원님들이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 도착한 회원님들과 단체사진을 찍고는 이내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중!
유금사
유금사 대웅전
앞 서 올라왔던 길로 되짚어 내려간다.
유금사 입구에 도착한다.
이제 유금사를 구경하려고 유금사 쪽으로 올라간다. 새로 지은 반듯한 화장실 건물을 지나 유금사 경내로 들어선다.
유금사(영덕군 병곡면 금곡리)는 신라 선덕여왕 6년(637) 자장율사가 왕명에 의해 창건한 사찰이라고 하나 확실치 않고 다만 조선 중기까지는 절이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여러 차례 중건되었으나 화재 등으로 소실되고, 현 건물은 중수시 천장에서 나온 보자기 내용에 의해 조선 인조 5년(1627)에 중창되었다고 한다.
유금사에 전해오는 전설이야기.
신라말엽에 장화부인이 마의태자에게 연정을 품었으나 사랑을 이루지 못한 체 정처없이 떠나 헤매다가 찾아온 곳이 유금사 금선암이라고 한다. 머리를 깍고 승복을 걸쳐 입산한 장화부인은 항상 마의태자가 왕위를 오르기를 축원하기 위하여 축단을 설치하여 주야로 불공을 올리던 어느 날 경주에서 전갈이 오기를 「마의태자가 금강산 방면으로 삼베옷을 걸치고 종적을 감추었으니 아마 죽은 것이 틀림없다는 소문이 났다고 합니다.」 이 전갈을 들은 장화부인은 천지가 무너지는 듯 앞이 보이지 않아 허둥지둥 축단을 찾아 단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마의태자가 극락가기를 십여일을 아무 것도 먹지않고 주야로 기도하다가 그만 그 축단 앞에서 죽고 말았다.
너무나 애통하고 애절한 일이라 이곳에 같이 살던 보살들이 힘을 모아 정성껏 장사지내고 큰 묘폐를 형성하여 놓았다. 묘 봉수에 돌아가며 석축을 박은 자취가 지금도 남아 있으며 하늘에 기도하던 축단도 보존되어 왔고 그 후 장화부인의 신영각을 지었으나 지금은 완전히 폐허가 되었다. 유금사 동남쪽 약 500m 지점에 석축으로 조성된 거대한 고분이 신라 경순왕의 후비 장화부인능이라고 전해진다.
유금사 3층석탑
유금사 3층석탑에서
유금사 3층석탑에서
유금사 불상
유금사 불상
유금사 불상
유금사 3층석탑
유금사 삼층석탑(보물674호)
소재지: 경북 영덕군 병곡면 금곡리 815 유금사
유금사(有金寺) 법당 뒷마당에 서 있는 석탑으로, 2단의 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모습이다. 아래·위층 기단은 네 귀퉁이와 각 면의 중앙에 기둥 모양을 새기고, 각 기단의 윗면에는 2단의 괴임을 두어 윗돌을 받치도록 하였다. 탑신은 몸돌과 지붕돌을 각각 하나의 돌로 만들었다. 층마다 네 모서리에 기둥 모양이 새겨져있을 뿐 다른 꾸밈은 없다. 지붕돌은 밑면에 4단의 받침을 두고 있으며, 네 귀퉁이에서 느리게 들려 있다. 꼭대기에는 둥근 돌을 차례로 얹어 놓았는데, 훗날 보충해 놓은 것이어서 탑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각 층의 크기가 줄어드는 정도가 적당하며, 적당히 큰 기단부에 의해 안정감이 느껴진다. 각 기단의 면 가운데에 기둥이 하나씩 새겨져 있는 것과 지붕돌 밑면의 받침이 4단인 것 등으로 보아 통일신라 후기에 세워진 탑으로 짐작된다.
유금사 대웅전
6km의 도로를 걷고 있는 회원님들
겨울연가!
이곳까지 2km 걸어왔고, 앞으로 4km를 더 걸어야 산행 끝!
유금사와 칠보산휴양림이 갈라지는 삼거리
유금사 삼층석탑까지 구경을 하고는 이내 유금사를 빠져나와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앞으로 6km를 더 가야한다. 산악회버스는 눈길 내리막길이 위험하다고 이미 내려가 버렸다.
유금사주차장에서 칠보산자연휴양림으로 갈 수 있는 삼거리까지 2km 구간은 그나마 걸을만했다. 그곳 삼거리에서 청소년수련원까지 4km의 거리가 장난이 아니다. 지나가는 차량들이 거의 없다. 그나마 12시가 가까워지니까 제설작업을 한 부분은 눈이 녹아 있어서 걸을 만 했다.
눈도 이제 그쳤다.
눈이 잠시 그쳤다가 다시 폭설이 내리고 그리고는 다시 그치고, 또 눈이 오고…. 해가 떴는데도 눈이 펑펑 오는 날씨였지만 오후 들어 눈이 완전히 그쳤다.
결국 힘겹게 6km를 걸어서 청소년수련원에 도착을 했다. 뒤에 오는 회원님들이 걱정이 돼서 2km구간은 버스가 올라가서(더 이상의 거리는 차량을 돌릴 수 있는 구간이 없고, 아직 제설작업도 안되어 있었다) 기다려 후미로 도착하는 회원님들을 맞이했다.
원래 12시에 점심 예약을 했지만 눈이 내려서 버스 있는 곳까지 6km를 더 내려가는 상황이 발생하여 1시로 연기를 했다.
고래불해수욕장
고래불해수욕장의 배 모양 화장실
고래불해수욕장의 조형물
고래불해수욕장
고래불해수욕장
고래불해수욕장
고래불해수욕장
고래불해수욕장
고래불해수욕장
결국 1시 5분에 고래불해수욕장에 있는 회 식당에 도착하여 회와 매운탕을 먹었다. 그런데 서울에서 예약할 때와는 달리(예약할 때는 그렇게 친절하던 주인이었다) 인심이 고약해진 주인의 모습을 보고는 많이 실망을 했다.
식당에 들어가 회를 먹으려고 상추를 보니 상추 끝이 시커멓고, 회를 싼 상추를 입에 넣은 순간 흙이 씹히는 기분 나쁜 상황이 발생하여 옆 테이블을 보니 옆 테이블도 마찬가지여서 주인에게 항의를 하니 주인아주머니 하는 소리가 갑자기 회 손님이 와서 상추를 깨끗하게 못 씻었다는 웃지 못 할 이야기를 한다. 너무 어이가 없다. 스키다시가 많아서 공기밥은 그리 많이 먹지 않을거란 예기 또한 들었지만 그 스키다시라는 것에 너무나 황당했다. 서울의 스키다시와 영덕 고래불해수욕장의 스키다시에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좋은 경험을 했다.
주 메뉴인 회와 매운탕은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었다. 그래도 어딘지 모르게 뜨내기손님으로 취급당한 느낌은 버릴 수가 없었다.
2시10분에 고래불해수욕장을 빠져나와 후포항에서 30여 분 정차를 하고는 귀경길에 올랐다.
내려올 때와 마찬가지 루트로 귀경길에 올랐다.
새싹산악회에서 매번 새해일출산행을 했지만 처음으로 일출을 못 본 해가 되었다. 대신 펑펑 내리는 새해 첫 눈 산행이 됐다.
새해 첫 산행, 개인적으로 새해 첫 눈 맞으며 산행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오늘도 해피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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