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공부/나무 이야기

침엽수와 활엽수

약초2 2012. 3. 23. 20:01

침엽수와 활엽수

 

 

[사진 출처: 캠핑타임즈 블로그]

 

침엽수(針葉樹)의 특징

 

침엽수는 역사적으로 활엽수보다 약 1억 년 정도 먼저 세상에 뿌리를 내려 살아오고 있는 나무다. 자방이 밖으로 노출되어 있는 나자식물(裸子植物. 일명 겉씨식물)인 침엽수는 대부분 구과(毬果)를 생산하기 때문에 구과식물이라고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주목, 은행, 소철처럼 침엽수에 속하지만 구과를 만들지 않는 나자식물도 있기 때문이다. 나자식물에는 소철목, 은행목, 주목목 그리고 구과목이 있다. 침엽수의 대부분은 추위와 건조에 강하며 위도가 높은 북반구나 고산지대에서 잘 자란다. 상록성이 거의 대부분이지만, 잎갈나무나 메타세쿼이아 같은 낙엽성 침엽수도 있다.

 

활엽수는 자엽(떡잎)이 두 장인 쌍떡잎식물인 반면, 구과를 만드는 침엽수들은 자엽이 여러 장인 다떡잎식물이다. 침엽수는 잎이 뾰족한 것이 대부분이지만, 나한송처럼 예외적인 것도 있다. 침엽에는 페놀 성분이 많아서 다른 생물들이 먹어도 분해가 잘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침엽수는 모두 14속 44종이 있다. 설악눈주목, 구상나무, 풍산가문비 등은 특산종으로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 등 고산지대에 분포한다. 곰솔은 중부 이남의 바닷가에서 자라며, 소나무는 도처에서 자라지만 특히 내륙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눈잣나무와 눈측백은 고산지대 일부에서 자라고, 솔송나무는 울릉도에서 자란다. 그밖에 잣나무, 전나무, 분비나무, 가문비나무, 종비나무, 잎갈나무, 주목 등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침엽수들이다.

 

소나무

침엽수 중 우리나라 전체에 가장 널리 퍼져 있는 것이 소나무이다. 우리나라에 자라는 소나무류에는 소나무, 곰솔, 잣나무, 눈잣나무, 섬잣나무 등 자생종과 원산지가 북아메리카인 방크스소나무, 스트로브잣나무, 중국에서 도입된 백송 등이 있다.

 

소나무는 다른 식물들이 자라지 못하도록 페놀이나 탄닌 성분이 많이 함유된 낙엽을 두껍게 쌓거나 송진을 내뿜어 싹을 죽이기도 한다. 하지만 소나무 아래에서 싹이 튼 참나무가 자라기 시작하면, 숲은 서서히 참나무숲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그곳에는 산나물과 약초 같은 식물도 자라게 된다.

 

우리나라는 조선시대에 소나무 보호정책을 강력하게 펼쳤다. 나무 중에 우두머리라는 뜻으로 「수리」라고 부르다가 「술」로 바뀌었고, 오늘날의 「솔」로 변했다. 소나무는 나무의 모든 부분이 골고루 쓸모 있다. 뿌리, 줄기, 잎, 꽃가루, 솔씨, 송진 등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 목재, 차와 술, 때로는 구황식물로, 병을 고치는 약용식물로도 쓰인다. 소나무를 많이 심은 이유 중에 하나는 소나무에서만 자라는 송이버섯 때문이기도 하다.

 

해송

바닷가에서 자라는 소나무를 해송, 또는 곰솔이라고 한다. 나무껍질이 검고, 겨울눈의 색깔은 흰빛이 나고, 잎이 길고 뻣뻣하다.

 

반송

반송은 소나무의 변종으로 줄기가 여러 개 갈라져 나오면서 부채나 쟁반 같은 모양으로 자라는 관목형이다.

 

금강송

태백산 일대에서 자라는 소나무로 강송이라고도 하며 줄기가 곧고 수관이 좋다.

 

춘양목(중곰솔)

곰솔과 소나무 사이에서 태어난 자연 잡종으로 줄기가 곧고 재질이 매우 단단하여 예부터 궁궐이나 고택을 지을 때 선호해온 소나무의 일종이다. 경북 춘양이란 지역에서 많이 자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활엽수(闊葉樹)의 특징

 

자방이 속에 있는 피자식물(被子植物. 일명 속씨식물)인 활엽수는 쌍떡잎식물이다. 물론 청가시덩굴이나 청미래덩굴은 활엽덩굴식물임에도 불구하고 떡잎이 하나인 외떡잎식물이지만, 이들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떡잎이 두 장인 식물들이다. 잎이 침처럼 생기지 않고 평평하고 넓은 잎을 지니고 있는 나무를 활엽수라 한다. 말 그대로 잎이 활짝 펴 있다는 의미이다. 활엽수에는 상록성인 것과 낙엽성인 것이 있는데, 이들은 각기 상록활엽수, 낙엽활엽수라고 한다.

 

상록활엽수는 대부분 연평균 온도가 14도 이상인 난대림에서 자란다면, 낙엽활엽수는 연평균 온도가 9도 정도인, 봄과 겨울의 사계절이 있는 곳에서 자라는 나무를 말한다. 현재 지상에는 침엽수보다 활엽수들이 절대적으로 많이 살고 있다. 현재의 숲의 역사는 활엽수의 전성시대라 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활엽수 중에서도 참나무류의 전성기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상록활엽수가 많은 숲은 깊이가 있어 보이고, 낙엽활엽수가 많은 숲은 경쾌한 느낌을 준다. 침엽수림은 한대, 아한대에 많고, 낙엽활엽수림은 온대에 많다.

[나무와 숲(남효창 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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