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공부/나무 이야기

낙우송과 메타세쿼이아의 비교

약초2 2012. 3. 21. 22:46

구과목 측백나무과

 

낙우송과 계통도

 

낙우송(Taxodium)과 메타세쿼이아(Metasequoia)

 

낙우송과 메타세쿼이아는 잎갈나무와 더불어 가을이면 잎이 떨어지는 침엽수군에 속한다. 메타세쿼이아는 중국에서 도입된 나무이며, 낙우송은 미국 남동부가 고향이다.

낙우송은 4~5천 년을 사는 장수의 나무다. 메타세쿼이아의 화석이 포항 주변에서 발견된 것으로 봐서는 오래 전에 한반도에서도 살았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들 침엽은 매우 부드럽고 연하다. 낙우송과 메타세쿼이아는 매우 흡사하다. 그러나 낙우송은 잎이 어긋나는 반면, 메타세쿼이아는 잎이 마주나서 구분하기 쉽다. 또한 습지에 자라는 낙우송은 공기뿌리를 만드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마치 대나무밭에서 올라오는 죽순과 같은 모양의 공기뿌리를 만들어내어 물속에 뿌리를 두고 있어도 호흡을 잘 할 수 있다.

 

 

낙우송: 깃털처럼 생긴 잎이 가을에 황갈색으로 단풍이 들어 낙엽처럼 떨어지기 때문에 낙우송이라고 부른다.

 

 

 

▶ 낙우송과 메타세쿼이아의 비교

 

 

낙우송

메타세쿼이아

공통점

측백나무과의 갈잎바늘잎나무

원산지

북아메리카

중국

다른 점

잎은 선 모양이고

깃털처럼 생긴 잎은 어긋난다.

그리고 잔가지도 어긋난다.

잎은 선 모양이고

깃털처럼 생긴 잎은 마주난다.

그리고 잔가지도 마주난다.

특징

뿌리 주변에서

흔히 공기뿌리를 발견할 수 있다.

 

 

※ 낙우송: 구과목 〉측백나무과 〉낙우송속 〉낙우송

메타세쿼이어: 구과목 〉측백나무과 〉메타세쿼이아속 〉메타세쿼이아

 

메타세쿼이아(왼쪽. 마주나기)와 낙우송(오른쪽. 어긋나기)의 잎 비교 사진

 

 

 낙우송의 기근(공기뿌리) 모습

 

청남대(충북 청원)의 낙우송

 

[이유미의 우리풀 우리나무] 낙우송과 메타세콰이아

 

하늘에 닿을 듯 치솟아 자라는 늠름한 기상을 지닌 낙우송이 그 섬세한 가지를 모두 드러냈다. 새봄에 솟아나는 연두빛 잎새는 절로 봄이 왔음을 절감케 해주었고, 여름이면 짙푸른 모습으로 바라만 보아도 시원한 기분을 주었으며, 가을이 되어 운치있는 갈빛 단풍으로 깊은 맛을 자아내더니 이제 잎 마저 다 떨어지고 남은 가지만 남았다. 그런데 그 가지들의 조화로움 또한 우리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왜 낙우송(落羽松)이란 이름이 붙었을까? 이 나무는 소나무와 같이 침엽을 가졌으며, 침엽이 나란히 달려 마치 새의 깃털처럼 보이고, 가을이 되면 이 깃털 모양의 잎은 하나씩 하나씩 낙엽이 되어 떨어진다. 그래서 이 낙우송을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이름이 아주 과학적으로 잘 지어진 이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한 가지 특별한 점은 그 이름으로도 짐작 할 수 있듯이 낙우송은 침엽수이면서도 낙엽이 진다는 사실이다. 일본에서는 이 나무가 물을 좋아하는 삼나무를 닮은 나무라하여 소삼(沼杉)이라고 부르며 간혹 수향목(水鄕木)이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낙우송에게 있는 특색 가운데 하나는 마치 사람의 무릎처럼 툭툭 튀어 올라온 뿌리이다. 땅 위로 뚫고 올라온 이 뿌리를 우리는 기근이라고 하며 서양 사람들은 니루트(knee root) 즉 무릎 뿌리라고 부른다. 이 기근은 물을 아주 좋아하는 낙우송이 물로 질퍽거리는 땅속에서는 공기가 통하지 않으므로 숨을 쉴 수 있도록 내어 보낸 뿌리인 것이다.

 

메타세콰이아는 낙우송과 사촌쯤 되는 나무이나 그 모습이 마치 한 형제처럼 아주 비슷하다. 차이점이라면 메타세콰이아는 깃털같은 잎이 두개씩 서로 마주 보고 달리는 반면 낙우송은 어긋나게 달리고 또 메타세콰이아의 수형이 좀더 늘씬하게 위로 뻗는다.

 

메타세콰이아는 은행나무처럼 현재까지 살아 있는 화석식물이라고 한다. 공룡이 함께 살던 화석시대부터 아주 드물게 살아남은 나무인 것이다. 이 나무가 아직까지 지구상에 살아 남아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불과 몇 십년 전인 1941년이다.

 

지구상에서 사라졌다고 생각됐던 나무가 양자강 상류의 한 지류인 마도계곡(磨刀溪谷)에서 35m나 되는 거대한 크기의 나무로 발견되었고, 전 세계는 연구비를 모아 자생지를 조사하고 증식하여 다시 전 세계로 퍼트려 오늘날 우리나라의 가로수로까지 퍼져나간 것이다. 그간 사람들은 숱한 식물들을 멸종시켰으나 이 나무는 그와는 반대로 사람의 노력으로 위기에서 벗어난 셈이니 참으로 의미있는 일이었다.

 

메타세콰이아는 지금까지 가로수나 풍치수로 많이 이용되어 왔고 목재의 가치로도 한몫을 한다. 방음 효과, 방열 효과들이 모두 커서 실내의 방음 장치나 포장재로 또 붉은 갈색의 목재 빛깔이 고와 건축내장재로 인기가 있다 한다. 더욱이 줄기가 곧게 빨리 자라는 이 나무의 특성은 목재로서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이 나무가 번성하며 살았던 그 먼먼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노라면 오늘 이땅에서 자라고 있는 늠름한 메타세콰이아가 마치 고대의 유물이 현대에 조화를 이루고 있는 듯 싶어 신비롭고 또 자연의 그 질긴 생명력이 새삼 경이롭다.

[푸르미의 산림이야기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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