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지정명산

쇠뿔바위봉을 찾아서

약초2 2011. 3. 9. 22:27

953번째 산행이야기

1036번째의 산, 쇠뿔바위봉을 찾아서

 

 

1.산행날짜: 2011년 3월 6일(일요일)

2.산행날씨: 구름. 때때로 맑은 하늘.

3.동행인원: 새싹산악회 791회 정기산행 47명

 

 산행개념도(어수대산장입구에서 시작해서 청림마을로 하산했다)

 

4.산행코스: 어수대산장→주능선→성인봉→서쇠뿔바위봉→동쇠뿔바위봉→지장봉→새재→청림마을

 

 

5.산행시간

-11:00 어수대입구 736번도로 발(산행시작)

-11:27 주능선

-11:37 공터(무덤1기, 조망 좋음)

-11:47 무덤 있는 봉우리

-12:04 성인봉

-12:34 동쇠뿔바위봉

-13:07 주능선 복귀

-13:10 사거리안부

-13:20 암봉 아래 전망대

-13:39 새재

-13:49 청림마을

-14:00 736번지방도 착(산행종료: 3시간 산행)

-15:32 발

-18:40 상일동 착

-21:15 귀가

 

 

◆어수대입구736번도로-(0:20)-215고개-(0:47)-성인봉-(0:05)-쇠뿔바위봉-(0:50)-주능선-(0:35)-새재-(0:20)-청림마을입구736번도로

 

※총 산행시간 3시간(휴식없이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됨)

 

 

 어수대산장으로 들어가면서 바라본 병풍처럼 펼쳐진 암릉의 멋진 모습

 

6.산행후기

「에고, 이런 걸 새가슴이라고 하나!」

 

 

쇠뿔바위봉은 우각봉(牛角峰)이라고도 한다.

 

산의 생긴 모습이 소의 뿔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내소사로 대표되는 변산의 그늘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은 해발 475m의 야트막한 산이지만 기암괴석과 노송으로 어우러진 동쇠뿔바위봉과 서쇠뿔바위봉, 그리고 지장봉, 투구봉으로 이어지는 암릉코스는 그야말로 숨은 보석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쇠뿔바위봉을 벽오동님의 추천으로 알게 되었다. 인터넷에서 쇠뿔바위봉 사진을 검색하면서 멋진 암릉 모습에 흥분하던 모습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그래서 글쓴이가 소속된 새싹산악회에 작년(7월 4일)에 정기산행으로 확정했는데 설악산(안산, 십이선녀탕)으로 교체되는 바람에 무산이 되었다. 그리고는 시간이 흘러 다시 올해(3월 6일) 정기산행으로 잡았다. 쇠뿔바위봉이 변산반도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인터넷에서 확인한 결과 산불예방기간에도 많은 산악회에서 답사하고 있는 것을 확인해서 정기산행으로 잡았는데….

 

 

만약에…, 변산반도국립공원에서 쇠뿔바위봉을 통제하면 신시도의 대각산~월영봉 산행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하고 출발했지만 그래도 통제하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랬다.

 

 

쇠뿔바위봉은 새싹산악회에서 처음 가보는 산이라 회원님들의 호응이 좋아 45인승 버스가 만 차가 되어 2사람이나 통로에서 앉아 가야하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부안으로 향하지만 쇠뿔바위봉을 기안한 글쓴이의 마음은 편하지만은 않았다.

 

 

 736번도로에서 어수대산장 쪽으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를 따라 진행한다.

 

드디어 11시에 산행들머리인 어수대산장 입구의 736번도로에 도착을 했다. 얼른 주변을 살펴본다. 다행히 통제는 안하는 것 같았다. 보통 때 같았으면 단체사진도 찍으면서 약간 소란을 피우며 산행을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도독고양이처럼 조용하게 얼른 어수대산장으로 통하는 시멘트포장길을 조심스럽게 걸어가는데 가슴이 두근거린다.

 

 

736번지방도로에서 시멘트포장길을 따라 들어가는데 정면으로 펼쳐지는 비룡상천봉의 암봉들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모습에 그저 사진기 들여대기 바쁘다. 그중에 V자로 파진 곳이 여름 장마철에는 폭포로 변해 그 물줄기가 이곳(어수대)으로 내려와 부안댐으로 흘러 새만금방조제의 내부로 들어간다.

 

 어수대산장입구에서 올려다 본 어수대폭포의 모습(지금은 갈수기라 메말라 있지만 장마철에는 아래 사진처럼 물이 쏟아진다)

 

 어수대폭포의 장마철 물 쏟아지는 모습(퍼온 사진)

 

 어수대 연못

 

이내 어수대산장 앞에 이른다. 우측으로 잘 꾸며진 연못도 보인다. 연못 앞에는 어수대 표지석과 매창의 시비가 세워져 있다.

 

 

어수대(御水臺)

 

어수대는 섶못에서 우슬재 넘어 오른쪽으로 병풍처럼 둘러쳐진 기암괴석의 절벽을 말한다. 장마철에는 이 기암괴석의 절벽이 온통 폭포로 변하여 장관을 이루는데 계곡에서 피어오른 물안개 사이로 쏟아지는 길다란 물줄기는 마치 하늘에서 쏟아지는 듯 그 시작점을 헤아리기 어렵다.

 

 

연못에서 왼쪽으로 나 있는 등산로를 따라 15분 정도 더 오르면 왕등암(王登菴) 정상에 이른다. 정상에서 길은 두 갈래롤 나눠지는데 왼쪽 길은 쇠뿔바위를 지나 의상봉 정상에 이르는 길이고, 오른쪽 계곡으로 내려가면 샘(어수대산장가든. 영천샘이라고 한다)이 나오는데 이곳이 바로 왕재(王在), 석재암(釋在菴)터다. 이 샘에는 항상 맑은 물이 고여 있는데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백천의 발원샘 중의 하나인 샘이다.

 

 

그런데 이곳의 지명들이 예사롭지가 않다. 어수대, 왕등암, 왕재암…. 모두가 왕과 관계되는 지명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임금이 이곳을 다녀갔을까? 라는 의문이 생기는데 여기에는 몇 가지 설이 있다.

 

 

백제부흥운동 당시 풍 왕자가 이곳을 다녀갔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1997년 발행한 주류성과 백강에서 고 강성채 선생은 「645년 의자왕이 지방시찰차 부여 백마강에서 배편으로 부안의 해창만(군막동)에 내려 10km 지점인 청림리 왕재사(王在寺)에 들러 소요하고, 이곳 어수대 맑은 계곡물로 몸을 씻었다」라고 비교적 자세하게 의자왕 설을 주장하고 있으나, 어디에 근거한 설인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또 어떤 이는 신라 마지막 왕인 경순왕이라고 하는데, 부안의 향토사학자들도 대체로 「경순왕 설」을 받아들이고 있는 편이다.

이를 근거한 기록인 동국여지지(東國與地誌)에는 왕재암, 석재암 - 둘 다 변산 옥순봉 동쪽에 있다. 4면 석벽이 가파르고 높은데, 그 위는 후미지고 평평하여 완연한 천성(天成, 하늘이 이룩한 일)으로 암자가 그 안에 있으며, 두 절이 서로 잇닿아 있다. 그 동남쪽에 어수대가 있고, 서남쪽에 왕등암이 있는데, 모두 낭떠러지가 천 길이어서 사람이 기어오를 수 없다.

절에 기(記)가 있는데 「암자는 정심두타(正心頭陀)가 창건하였다. 신라왕이 서쪽으로 수행하여 이곳에 이르러 즐기며 돌아가기를 잊었다. 이에 왕재(王在), 석재(釋在), 어수(禦水)의 이름이 있게 되었다. 낭떠러지 돌계단이 가깝게는 구름 걸린 산에 에워싸이고, 실로 지장(地藏)의 별세계요, 하늘이 열린 듯한 뛰어난 경치로 복정(福庭, 복을 누릴만한 땅)이 된다.」하였다.

 

 

조선 선조 때 부안의 여류시인 이매창이 이곳에 올라 시 한 수를 남겼다.

 

 

登御水臺

王在千年寺 空餘御水臺

往事憑誰問 臨風喚鶴來

 

 

천년왕업의 옛터엔

겨우 어수대만 남았어라

지나간 옛날이야 누구에게 물으리오

바람맞으며 서서 학만 불러보네

 

 주능선에 올라서면 옥녀봉이 조망된다.

 

어수대 표지석과 연못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숲으로 들어간다. 완만하게 이어지던 등산로는 우측 사면길을 통과 한 후 계속 오름길로 이어진다. 날씨가 포근해서 등에서 땀이 흐르기 시작해서 옷을 벗고는 이내 다시 오름길을 올라간다. 산행 시작한지 약25분 정도 진행하니 주능선 고개에 닿는다.

 

 

주능선에 닿으니 조망이 무척 좋다. 정면으로는 울금바위와 가는골저수지가 보이고, 반대쪽 건너편으로 우뚝 솟은 옥녀봉이「왜 나한테는 오지 않나요? 」하는 항의성 소리가 들리는 것 만 같았다.

이미 도착해 있는 선두그룹과 만나 잠시 땀을 식힌 후에 이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국가시설물이 있는 의상봉(변산반도국립공원 최고봉)과 좌측의 기암, 그 위로 부안호가 잘 보인다.

 

좌측으로 올라간다. 계속 오름길이 완만하게 이어진다. 잠시 후 등산로는 윗길(능선길)과 아랫길로 갈라지는데 아래쪽 등산로가 길도 더 뚜렷하고 표지기도 달려 있어서 아래쪽으로 진행을 한다. 736번 도로 건너편의 능선인 울금바위능선이 계속 쫓아온다. 가는골저수지 역시 계속해서 잘 보인다.

 

아래쪽능선에서 위쪽의 등산로와 합쳐지는 곳에 이르자 곧바로 전망대가 나타난다. 조망범위는 계속해서 봐 왔던 조망이라 이내 출발한다.

 

 

국립공원이라 그런지 등산로 상태는 무척 좋다. 군데군데 아직 잔설이 남아있는 것을 보니 이곳 서해안 쪽으로 눈이 많이 내렸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국립공원이면 다목적위치표시판과 이정표가 당연히 세워져 있어야 하는데 이곳에는 아무런 표시도 없다. 다만 산행 들머리와 날머리에 입산금지, 입산하면 벌금 50만원이라고 써 놓은 현수막 만 걸려 있을 뿐이다(50만원이라는 글씨가 사람을 움츠리게 만든다. 50만원에 대한 추억은 용아장성을 생각나게 만든다). 여태껏 국립공원 구역 내에서 이정표 없는 산은 본 적이 없었기에 더욱 더 이상하다.

 

산행을 시작하고 약 40분 정도 흘렀을 때 반대쪽에서 산행을 시작한 등산객과 마주치면서 벌금에의 공포가 사라지고 웃음이 나오기 시작했다.

 

「에고, 이런 걸 새가슴이라고 하나!」

 

 

우측의 의상봉 정상부의 국가시설물을 계속해서 바라보면서 진행을 한다. 얼마나 지났을까…. 「비룡상천봉이 나올 때가 됐는데」했는데 어느새 비룡상천봉을 지나가 버렸다.

 

 

비룡상천봉이란 지명은 1:50,000이나 1:25,000 지형도에는 없고, 1:5,000 지형도에만 표기돼 있다. 풍수적으로 보아 등룡에서 비룡을 거쳐 하늘로 거슬러 오르는 기운의 산세이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는데….

 

 

비룡상천봉을 언제 지나갔는지 모르게 지나간 이후 갑자기 성인봉 푯말이 나타난다. 이후 10분쯤 더 걸어 어느 무덤에 이르면 앞이 툭 트이며 저 앞에 우뚝 솟은 쇠뿔바위봉이 보인다. 여기 능선 위에서는 전혀 쇠뿔 같지 않고, 차라리 시루봉이란 이름이 더 어울려 보인다. 이 봉 오른쪽에 가려진 암봉이 하나 더 있는데, 산 남쪽 마을에서 쳐다볼 경우 이 두 봉이 흡사 불끈 솟은 쇠뿔 같다고 하여 그런 이름이 붙었다.

 

 

 고래등바위

 

 고래등바위와 동쇠뿔바위봉

 

 

 동쇠뿔바위봉을 올라가는 중!

 

송림을 지나니 갈림길이 나온다. 인터넷에서 쇠뿔바위봉을 검색할 때 서쇠뿔바위봉을 먼저가고 되짚어 갈림길로 되돌아간 후 동쇠뿔바위봉을 올라야 두 봉우리를 다 본다는 것을 확인해서 서쇠뿔바위봉 먼저 답사를 한다.

 

 

서쇠뿔바위봉으로 이어지는 암릉길에서 바라 본 고래등바위와 동쇠뿔바위봉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처럼 무척 예쁘다는 표현을 해본다. 달리 어떤 표현을 써야할지 모르겠다. 계속 넋을 놓고 한동안 고래등바위와 동쇠뿔바위봉을 쳐다보다가 서쇠뿔바위봉으로 향한다. 이제는 우측으로 의상봉 남동쪽 기암에 정신을 놓는다. 주왕산의 기암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아기자기한 기암에 한동안 다시 넋을 놓고 쳐다본다. 그 뒤로 부안호도 잘 보인다.

 

 

한동안 서쇠뿔바위봉에서 떠날 줄 모르고 조망삼매경에 빠지다 되짚어 갈림길로 올라간 후 고래등바위로 내려간다.

 

고래등처럼 긴 암릉으로 내려서면 왼쪽 저편에는 백제의 마지막 항거지 우금산성이 남아 있는 우금암이 성채처럼 서서 경관을 돕고 있다. 이 고래등 암릉은 경관이 워낙 빼어나다. 이곳에서 한 팀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이곳에서 동쇠뿔바위봉으로 가야하는데 사방이 절벽이라 어떻게 가야할 지 잘 모르고 길을 찾고 있는데 한양 고문님이 길을 쉽게 찾아 안내한다.

 

 

고래등바위는 끝이 뭉툭한 절벽을 이루었다. 그 절벽 끝으로 나서기 전 20m쯤 전, 오른쪽을 보면 계단같이 턱이 진 부분이 있다. 이곳으로 내려가면 곧 뚜렷한 계곡길이 나온다.

 

 

고래등바위 벽을 왼쪽에 두고 내려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또 다른 암벽면이 나선다. 이 우측 암벽면을 막 벗어나는 지점의 송림지대에서 길이 두 갈래로 갈라진다.(고래등바위에서 15분 내려간 지점). 표지기는 오른쪽 길에 훨씬 더 많이 달려 있는데, 이는 저기 새재로 하여 청림 마을로 이어지는 경치 좋은 종주코스다.

 

 

그러니까 갈림길에서 좌측의 암벽면에 걸려있는 밧줄을 잡고 올라서면 무덤1기가 있는 평평한 곳에 이른다. 이곳 평평한 곳에서 산죽지대로 내려서면 이내 동쇠뿔바위봉 직전의 안부에 닿는다. 이곳에서 동쇠뿔바위봉으로 올라간다.

 

 

 

 동쇠뿔바위봉에서 바라 본 고래등바위

 

 동쇠뿔바위봉에서 바라 본 서쇠뿔바위봉 끝부분

 

 고래등바위

 

동쇠뿔바위봉에서 바라본 서쇠뿔바위봉

 

 동쇠뿔바위봉 정상에서 고래등바위 방향을 조망하는 시루봉님!

 

밧줄이 걸려있어서 쉽게 올라갈 수 있지만 암벽 옆으로 나무와 흙이 있어서 그냥 올라갈 수도 있는 곳이다. 밧줄을 잡고 동쇠뿔바위봉에 올라간다.

 

 

동쇠뿔바위봉 정상에 서니 이곳이 동쇠뿔바위봉임을 알리는 푯말이 걸려 있다. 역시 조망이 무척 뛰어나다. 동쇠뿔바위 중앙에는 조금 패인 웅덩이도 있다. 여태껏 보아왔던 조망이 계속 이곳에서도 보이지만 조금 더 절벽 쪽으로 나가 서쇠뿔바위봉 쪽을 조망해본다. 역시 기가 막히다.

 

다시 중앙으로 나가 동서남북 막힘이 없는 조망을 즐기다 간식을 먹고는 이제 하산을 한다.

 

 지장봉 쪽으로 향하다 올려다 본 쇠뿔바위봉

 

 위압적인 지장봉!

 

 지장봉의 기암

 

되짚어 밧줄을 잡고 내려선다. 내려서면 평평한 안부에 떨어지고 이내 좌측으로 내려간다. 그러니까 동쇠뿔바위봉과 서쇠뿔바위봉의 사이로 내려가는 것이다.

 

이후 산 사면길로 진행하는데 갈림길이 자주 나오지만 우측길로 만 따르면 된다.

 

한동안 사면길로 진행하면 서쇠뿔바위봉에서 내려오는 길과 합류하는 지점에 닿는다. 이후 3분을 내려가면 사거리안부가 나온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청림마을로 내려갈 수 있다.

 

 

사거리안부에서 가로질러 올라간다. 10분 올라가니 지장봉 앞 전망대에 닿는다.

지장봉! 인수봉 못지않은 거대한 암봉이다. 이곳에서 지장봉을 배경으로 사진 몇 장을 찍고는 이내 하산을 한다.

 

 

계속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다시 사거리안부인 새재에 닿는다. 오늘 산행은 이곳까지이므로 이곳에서 청림마을로 하산을 한다.

 

 청림마을로 하산중(뒤편으로 쇠뿔바위봉이 보인다)

 

 청림마을에서 올려다 본 동, 서 쇠뿔바위봉의 모습

 

산행종착지인 청림마을 입구

 

 

10분 내려가니 마을이 나온다. 뒤돌아보니 동, 서쇠뿔바위봉이 너무나 잘 보인다. 이곳에서 지장봉도 잘 보이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지장봉은 어째 영 마음에 안 든다.

 

마을에 도착한 후 7~8분 더 내려가니 버스가 서 있는 청림마을 입구에 닿는다. 이로써 산행을 무사히 마쳤는데 시간을 보니 정확히 3시간이 걸렸다. 휴식을 30~40분 정도 한 것 같다. 그러면 순수산행시간은 2시간 3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예기가 나온다. 인터넷에서 확인한 산행시간은 4시간 30분이었는데 글쓴이가 본 후기를 쓴 사람은 휴식시간이 꽤나 길었나보다.

 

너무 짧은 산행에 어디지 모르게 허전한 생각이 든다.

좀 더 신중하게 기안(계획을 잡았더라면)을 했더라면 어수대→비룡상천봉→서쇠뿔바위봉→동쇠뿔바위봉→지장봉→투구봉→사두봉→서운봉→736번도로로 하산하는 코스를 잡았어야 했다. 이럴 경우 산행시간은 4시간이 걸린다.

 

산행 후에 일부 회원님들은 동쇠뿔바위봉을 먼저 가고 서쇠뿔바위봉에서 지장봉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가야 한다고 하지만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처음 쇠뿔바위봉을 찾을 때는 서쇠뿔바위봉부터 간 후 동쇠뿔바위봉으로 가는게 좋다고 글쓴이는 생각을 한다. 선택은 산행을 하는 사람의 몫이다.

산행을 마치고 늦은 점심을 먹고, 귀경길에 오르기 직전 산행 전에 무서워서(?) 촬영 못한 단체사진을 웃으면서 촬영하고는 귀경길에 올랐다. 차량소통이 원활하고, 설국님의 배려로 일찍 귀가했다.

 

 

변산반도국립공원에 대하여

 

면적 153.934㎢(해상면적 17.227㎢). 변산반도 서부의 변산산괴(邊山山塊)를 중심으로 1971년 12월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1988년 6월 11일에 국립공원(19번째)으로 승격되었다. 범위는 변산면(邊山面)· 하서면(下西面)· 상서면(上西面)· 진서면(鎭西面)에 걸쳐 있다. 변산의 경치는 일찍이 한국 8경의 하나로 꼽혀 왔으며 내변산(內邊山), 즉 산의 변산과 외변산, 즉 바다의 변산으로 나누어진다. 내변산의 경승은 300∼400m의 산지가 이루는 산악미· 계곡미와 울창한 수림 및 산중에 산재하는 사찰 등으로 이루어진다.

 

상서면 감교리(甘橋里)에 있는 개암사(開岩寺)는 고려 숙종(肅宗) 때에 창건한 절로 그 뒤 조선 초기에 건립된 개암사 대웅전(大雄殿:보물 292)· 개암사동종(지방유형문화재 126) 등이 있다. 변산면 석포리(石浦里)에 있는 내소사(來蘇寺)는 백제 때 창건한 고찰로 대웅보전(大雄寶殿:보물 291)· 고려동종(高麗銅鐘:보물 277)· 법화경절본사본(法華經折本寫本:보물 278)· 내소사 삼층석탑(지방유형문화재 124)· 내소사 선실당과 요사(지방유형문화재 125) 등을 소장하고 있다.

 

경내 일대의 전나무 숲이 훌륭하다. 내소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높이 약 20 m의 직소폭포(直沼瀑布)는 그 용소(龍沼) 옥수담(玉水潭) 및 그 밑에 이어지는 제2· 제3폭포와 더불어 내변산 제일의 경승지를 이룬다. 산내면 중계리(中溪里)의 낙조대(落照臺) 정상부에 가까운 동사면에 6· 25전쟁 때 병화를 입은 것을 중건한 신라시대 창건의 월명암(月明庵)이 있다. 그 뒷산인 낙조대(448m)는 황해로 떨어지는 해를 바라보는 경관이 훌륭하다.

 

내변산에는 실상사지(實相寺址) 등 유적과 울금바위· 선계폭포(仙溪瀑布)·가마소[釜棲] 등 경승지가 있다. 외변산의 경승은 주로 암석해안의 해식애(海蝕崖)와 모래해안의 백사청송(白砂靑松) 등 해안경치로 이루어진다. 변산면의 격포리(格浦里) 해안에는 채석강(彩石江)· 적벽강(赤壁江)의 두 경승이 있다. [백과사전에서 발췌]

 

변산팔경

조선팔경이라는 유래는 조선팔도(朝鮮八道)에 산재한 각 도의 대표되는 일경(一景)을 말하는 것으로, 이곳 변산도 산은 산대로, 계곡은 계곡대로, 바다는 바다대로 비경이지만 선인들은 변산의 경관을 내변, 외변, 해변으로 나뉘어 모두 36경으로 구분하고 그 중에서도 더욱 빼어난 웅연조대, 직소폭포, 소사모종, 월명무애, 서해낙조, 채석범주, 지포신경, 개암고적 등 팔경을 변산팔경이라 하였다.

 

웅연조대(熊淵釣臺)

줄포만에서 시작하여 곰소 앞 호수같이 잔잔한 서해 바다의 아름다운 정경을 말한 것으로 야등(夜燈)을 밝힌 어선과 돛단배가 한가롭게 앞 바다를 지날 때 휘황한 야등 불빛이 투영(投影)되여 물에 어리는 장관과 강촌의 어부들이 뱃노래를 부르는 광경을 웅연조대라 한다.

 

직소폭포(直沼瀑布)

내변산의 가장 중심인 직소폭포는 서쪽으로 신선대, 분초대, 망포대의 물줄기를 시작으로 동으로 옥녀봉, 덕성봉을 합하고, 남으로 선인봉 쌍선봉 등 칠산(七山)으로 둘러쌓여 숨차게 혹은 유유히 흐르는 물줄기가 벼랑간 30m의 암벽단애(岩壁斷崖)로 은하수처럼 떨어져 깊이를 헤아리기 어려운 둥근 소(沼)를 이루고 잠시 물살은 숨을 고른 후 실상용추(實相龍湫)를 한 바퀴 돌아 다시 분옥담(憤玉潭), 선녀탕(仙女湯)의 폭포를 이루니 변산 최고의 비경으로 팔경 중에서도 제일경이다. 그래서 "직소폭포의 선경(仙景)을 보지 않았다면 감히 변산을 말하지 말라"라고 말할 수 있는 곳이다.

 

소사모종(蘇寺暮鍾)

다소곳한 여인이 님을 기다리는 듯한 형상의 가인봉(佳人峰)을 배경으로 고색창연한 내소사(來蘇寺)에 황혼빛 노을이 질 무렵 산영(山影)으로부터 서서히 다가오는 어둠을 헤치고 은은히 울려 퍼지는 소사(蘇寺)의 신비로운 저녁 종소리의 운율은 속인(俗人)들의 사바 세상의 세뇌(世惱)를 잠시 잊게 해주니 이곳이 변산의 정인정사요, 도솔천(兜率天)이 아닌가? 그래서 선인들은 내소사의 저녁 종소리를 변산 팔경으로 즐겼나 보다.

 

월명무애(月明霧靉)

하늘의 불 구슬을 엄자산(崦嵫山)에 보낸 후 일행은 월명암 스님의 법문에 숙연히 인생을 배우고 세속의 시름들을 씻어 버린 후 쌍선봉(雙仙峯) 득월대(得月臺)에 서서 만학천봉(萬壑千峰) 안개 속에 묻힌 자락에 어느덧 둥실 떠오른 월명야경(月明夜景)과 새벽 잠을 깬 온갖 산새들의 지저귐 속에 봉우리마다 자욱한 운애(雲曖)가 용트림하는 산곡 일봉 일봉 위에 빨갛게 동이 떠오르는 산봉우리들의 미경(美景)을 모아서 월명무애(月明霧靉)라 하였다.

 

서해낙조(西海落照)

월명암 뒤쪽으로 오솔길을 따라 약 20분쯤 오르면 서쪽 산등성이에서 바라보이는 짙푸른 서해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누대(樓台)가 우뚝 솟아 올랐는데 이곳이 바로 낙조대(落照台)이다. 낙조대(落照台)는 일망무제(一望無際)로 서해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며 비록 서해안 곳곳에서 낙조를 구경할 수 있지만 변산 낙조대(落照台)에서 조망하는 황혼(黃昏)의 진경(眞景)은 가히 환상적이다.

 

황금색으로 물든 서해바다 가운데 점점이 늘어선 고군산열도(古群山列島)의 섬들과 수평선 아련한 위도섬(蝟島) 뒤쪽으로 마지막 정열을 불태우며 온 바다를 진홍(眞紅)으로 물들이며 온종일 그토록 찬연했던 태양이 그의 위세를 어쩔수 없이 엄자산(崦嵫山) 탕곡(蕩谷)에 접어야 하는 황혼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인생의 희노애락(喜怒哀樂)과 자연의 순리에 나그네는 가슴에 형언할 수 없는 애련한 우수에 젖어 버린다.

 

이윽고 어두워지는 천지는 일시에 고요한 적막에 쌓이고 행여 우각봉 산마루에 초이레 초승달이라도 만나게 된다면 천재일우(千載一遇) 이만한 장관을 이곳이 아니면 어찌 그 진수(眞髓)를 볼 수 있으랴.

 

채석범주(彩石帆舟)

닭이봉(鷄峰)에서 북쪽 용두산(龍頭山)까지 약 2km의 해안 절벽인 채석강(採石江)과 적벽강(赤壁江)의 바위는 억만년 세월을 파도에 깎이어 절벽을 이루고, 절벽은 다시 씻기어 동굴을 이루었으니 대 자연의 신비(神秘)와 비밀을 간직한 경이로운 자연 조화의 표상이리다.

 

만권(萬券) 서적을 쌓아 놓은 천하절경 채석강은 오석(烏石)을 등불 삼아 이태백이 노닐었고… 석양 진홍빛에 더욱 붉은 적벽강은 소동파가 노닐었다는 곳과 비슷하다 하여 붙여 준 이름이란다.

해안의 만촌은 해조음(海潮音)에 잠기고 낙화는 물에 떠서 세간(世間)으로 흘러가는 변산팔경 채석범주(彩石帆舟)의 진경(眞景)이 어디에 또 있겠는가?

 

지포신경(止浦神景)

변산면 지서리를 옛날에는 지지포(知止浦)라 했다. 지지포에서 쌍선봉으로 향하는 등정(登程)은 숲속을 헤치며 가파른 산등성이를 숨차게 기어올라 산중턱에 이르면 얼마나 상쾌하고 시원한 바닷바람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중산마을을 휘감고 도는 쇠꼬랑날 봉우리에서 조망되는 서해바다는 만폭병장으로 발 아래 펼쳐지고 나는 이윽고 별유천지(別有天地)에 떠 있는 신선으로 착각을 하는 곳이다.

 

이러한 지포계곡은 망포대와 주봉인 삼신산에서 시작하는 물줄기가 기름밭골 계곡으로 크고 작은 소(沼)와 폭포를 이루며 지지포에 흘러와 서해에 이르는 계곡을 기름밭골(谷) 이라 이름하였으니 전하는 유례가 또한 기이하다.

 

즉 기름이란? 불(火). 등불과 관계가 되는 듯 한데 기름밭골 계곡에 등잔을 뜻하는 옥등계벽(玉燈溪壁)이라는 바위가 있다. 바위 밑을 흐르는 물의 잔영(潺影)이 바위에 투영(投影)되어 바위 면(面)에 등잔불을 켜 놓은 듯한 환상을 일으킨다. 가마소계곡의 가마솥과 비슷한 물여울 현상이다.

 

다음은 부싯돌을 가져왔다는 성냥골 바위, 그리고 옥등계벽의 등잔(燈盞) 불빛이 미치지 못하여 항상 어둡다는 어둠골 등이 있다. 특히 이 계곡은 변산의 다른 계곡들과는 달리 갈수기(渴水期)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 유일한 계곡이다.

 

가까운 사람들의 발길조차도 잘 닿지 않는 숨겨진 변산팔경 중의 하나인 지포신경은 바로 이 지포계곡과 주산인 망포대, 쇠꼬리랑 주변의 산수미(山水美)와 서해(西海)의 포구까지를 함께 어우린 해륙풍경의 진수(眞髓)를 말한다.

 

개암고적(開岩古蹟)

개암(開岩)이란 뜻은 이곳에서부터 변산(邊山)이 열린다 라는 뜻으로 개암사(開岩寺)는 변산의 사대 명찰 중의 하나이며 먼 옛날 묘암스님이 이곳에서 능가경(愣伽經)을 설(說)하니 변산의 모든 짐승들까지도 깨우쳐 온 산야와 고장이 평화로웠다. 그래서 그때부터 이곳을 능가산 묘암골이라 전하여 온다.

 

그 후 비정되는 주장에 의하면 나당(羅唐) 연합군에게 나라를 빼앗긴 통한의 백제 우군들이 이곳의 울금 바위를 중심으로 석성(石城)과 토성(土城)인 주류성(周留城)을 본거지로 진(陣)을 치고 일본에 있던 백제 의자왕의 넷째 아들인 부여 풍(扶餘豊)왕 을 주축으로 백제 탈환전쟁 (660~664년9월)을 4년여간이나 끈질기게 전개한 본거지인 곳으로 비정되기도 하는 곳이다.

그렇게 영고성쇠(榮枯成刷)의 역사적 자취와 전설을 간직한 주류성지 묘암사지를 변산팔경 개암고적이라 한다.

 

7.특기사항

①쇠뿔바위봉 첫 산행.

②쇠뿔바위봉은 변산반도국립공원 내의 산이지만 아무런 표기(위치표지판, 이정표 등)도 없다. 산불예방기간(2/15~4/30) 통제 탐방로에 속해 있지만 많은 산악인들이 등산을 했다.

③1/25,000 지형도 2매: 부안(扶安), 마포(馬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