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서울경기의 산

다시 찾은 장락산 줄기(왕터산 이야기)

약초2 2010. 8. 27. 14:36

 921번째 산행이야기

No.996 왕터산 첫 이야기

 

1.산행날짜: 2010년 8월 22일(일요일)

2.산행날씨: 맑고 무더움

3.참가인원: 나 홀로

 

4.산행코스: 미원초교장락분교→서울춘천고속도로굴다리→주능선→깃대봉→안부→왕터산→안부→이지펜션→미원초교장락분교[원점회귀]

 

5.산행시간

-09:40 집 발

-11:06 장락상회(미원초교 장락분교) 착 / -11:15 발(산행시작)

-11:25 서울춘천고속도로 굴다리

-11:31 시멘트포장길 끝 지점 공터

-11:38 임도삼거리

-11:39 임도끝지점

-12:22 주능선 복귀

-12:27 안부

-12:37~12:46 휴식

-12:50 깃대봉 전망대 착(점심식사) / -13:22 발

-13:34 삼거리(우측으로 진행)

-13:38 이정표 있는 봉우리 착 / -13:40 발

-13:46 삼거리

-13:51 안부

-14:03 이정표 있는 봉우리에 원위치 착 / -14:09 발

-14:15 삼거리안부

-14:24 사거리안부

-14:32 왕터산 착 / -14:50 발

-14:56 사거리안부

-15:21 첫 집

-15:50 삼거리(푯말)

-16:10 장락상회 착(산행종료), 발

-17:36 집 착

 

◈장락상회-(1:07)-주능선-(0:19)-깃대봉-(0:16)-이정표봉우리-(0:21)-삼거리안부-(0:08)-왕터산-(0:06)-삼거리안부-(0:25)-첫집-(0:20)-장락상회

 

♣과외없이 순수산행시간: 3시간 2분 / 실제 산행시간(과외받고 휴식시간 포함): 4시간 55분.

 

 

 왕터산 위치도

 

 

 산행개념도

 

 

6.산행후기

지난 겨울(1월 10일)「널미재~장락산~왕터산」의 종주산행을 중간에 과외를 받아 미사터널을 거쳐 가평휴게소로 하산하여 완전 종주하지 못한 한(恨)을 풀려고 다시 산행에 나섰다.

 

널미재부터 다시 시작할까도 생각해봤는데 똑같은 구간을 다시 가기 싫어서 앞전에 잘못 내려왔던 곳을 되짚어 올라가며 어디에서 잘못됐는지를 확인하고 싶어 장락상회 앞에 있는 미원초교 장락분교 우측길로 올라가면서 산행을 시작했다.

산행을 중간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9시 40분에 승용차를 끌고 나왔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서울춘천고속도로를 타고 들머리로 가려고 했는데 구리나들목을 막 들어서려고 하는데 전광판에 「서울춘천고속도로 7km 정체」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보고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반대쪽(퇴계원)으로 진행하여 국도길을 이용하여 미사리로 향했다. 이동중에 교통방송을 들어보니 정체 길이가 7km에서 11km로 늘었다는 소리를 들으니 이곳(국도)으로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무튼 집(중계동)에서 1시간 26분 걸려(이동거리 63km) 산행들머리인 가평군 설악면 미사리 장락상회에 도착했다.

장락상회 옆 공터에다 주차를 한 후 길 건너 미원초교 장락분교 우측길로 진행하면서 산행을 시작했다(11:15).

 

 

 산행들머리인 미원초교 장락분교(맞은편에 장락상회가 있다)

 

 

조금 진행하니(장락분교 뒤) 공터가 나온다. 이곳에다 주차를 해도 된다. 가평휴게소를 바라보며 수레길(조금 넓은 길) 따라 진행한다. 조금 진행하니 이내 길이 없어진다. 잠시 밭의 가장자리 길을 가다가 이내 휴게소 좌측의 포장도로로 이동한다. 이제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라 진행을 한다.

 

서울춘천고속도로 굴다리를 빠져나오니 회사 건물인지 모르지만 정면으로 건물이 나타난다. 건물 우측으로 이어지는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라 계속 올라간다. 날씨가 무척 후덥지근하여 벌써부터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시멘트포장도로 따라 계속 올라가니 우측으로 둥그런 모양의 건물 2동이 보인다. 계속 직진하여 올라간다.

이내 시멘트포장도로가 끝이 난다. 시멘트포장도로가 끝이 나도 계속 올라간다. 다소 넓은 길이 좌측으로 이어지는데 직진하니 이내 길이 끊어진다.

 

이제부터 정상적으로 주능선을 향해 올라간다. 조금 패인 곳으로 올라가다가 길이 전혀 없어 좌측의 능선에 붙어 올라가는데 경사가 무척이나 급해 능선에 올라가는데 애를 먹는다.

땀도 비오듯 쏟아지고, 힘은 들고…. 중간에 몇 번씩이나 쉬고 나서야 지능선에 올라선다.

 

다시 휴식을 취한 후에 주능선을 향해 올라가는데 잠시 쉽게 올라가는가 싶더니만 바위가 나타난다.

그래도 처음에는 바위지대를 올라갈만하다. 그러나 점점 난이도가 높아져간다. 이제와서 우회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해서 그냥 조심스럽게 바위지대를 올라간다.

 

한참이나 바위와 씨름을 하고나니 조망이 터지기 시작하는데 지나온 길이 잘 보인다. 가평휴게소가 발아래에 펼쳐져 있다.

이제는 다올라왔구나 하고 싶었는데 웬걸 다시 올라가야 한다. 다시 한 번 조심스럽게 바위지대를 올라간다. 그제야 주능선이 보이면서 안도의 한숨을 크게 내쉰다. 이내 무명봉 정상에 닿는다. 조금 앞으로 이동하면 조망이 터지지만 똑같은 조망이라 주능선길로 접어든다.

 

  

 주능선 복귀 전 마지막 조망처에서 바라본 모습(빨간선이 답사한 구간이다)

 

 

이제야 주능선에 복귀했다. 장락상회 시점에서 1시간 7분 걸렸다. 참으로 힘들었던 시간이다. 다시는 오고 싶지 않은 코스이다.

 

주능선에 복귀하자 너무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평평한 길을 5분 진행하니 안부가 나오고, 이후 10분을 더 진행하다가 다시 10분간 휴식을 한다. 초반에 너무 힘들어서 벌써 지쳤다.

 

「그간 산행을 너무 안 해서 인가?」

이제부터라도 하산하면 꾸준하게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깃대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홍천강(오른쪽)과 북한강(왼쪽)의 모습

 

 

 깃대봉 전망대

 

 

 깃대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조망

 

 

 깃대봉 정상의 삼각점

 

 

휴식을 마치고 조금 진행하니 암봉 우회길이 나와 우회해서 조금 진행하니 예전의 바위전망대가 나오니 무척이나 반가웠다. 그러니까 올 초 겨울(1월 10일)에 여행님과 함께 널미재에서 부터 산행을 시작했는데 처음으로 조망이 터진 곳이기도 했던 곳이라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오늘은 함께 동행하지 못하고 혼자 오게 됐다.

 

전망이 좋은 곳이라(발 아래로 서울춘천간고속도로 가평휴게소가 보이고, 그 위로 곡달산과 화야산 줄기, 그리고 그 오른쪽으로 청평호와 홍천강, 북한강이 보이며 뒤돌아보면 방금 지나온 능선이 겹겹이 겹쳐 보인다.) 조금 쉬고 있다가 점심때도 됐고 해서 그냥 이곳에다 자리 잡고 점심을 먹는다.

 

시간이 조금 흐르자 5~6명 정도의 사람들이 몰려온다. 널찍하게 자리를 차지하며 점심식사를 하다가 얼른 자리 정리를 한다.

그리고는 그분들하고 얼마간 대화를 나누다 그분들은 앞 서 출발했다.

 

이제 글쓴이도 점심식사를 다 마쳐서 배낭정리를 한 후 출발하려다가 뒤쪽에 있는 조금은 높은 지역이 갑자기 생각이 나서 배낭을 그대로 놓고 뒤쪽으로 빽하여 진행한다.

 

「이곳이 깃대봉이라고 했는데 그러면 깃대봉에는 삼각점 표시가 있는데…」

 

역시 생각한대로 삼각점(용두303, 2005복구)이 나타난다. 이곳 깃대봉은 등산로가 정상을 살짝 우회하도록 되어 있어서 무심코 진행하면 자칫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이다. 그래서 앞전에 산행할 때도 그냥 지나쳤던 곳이다.

깃대봉(559.1m) 정상은 동남 방향으로 시야가 열리나 정상 바로 아래 바위 위에 올라서면 서북 방향으로 시야가 활짝 열린다.

 

 

 바위지대(겨울철에는 위험한 구간이다)

 

 

32분간 머물렀던 깃대봉에서 13:22분에 출발을 한다.

곧바로 경사진 암반지대를 내려가는데 지난 겨울철에 이곳을 지나갈 때 눈이 많이 덮여 있어서 무척 위험스럽게 내려간 곳이다. 물론 밧줄이 없다면 내려가지도 못하는 곳이다. 지금은 아주 간단하게 내려간다.

 

 

 전망이 터지는 곳에서 바라본 홍천강

 

 

깃대봉에서 12분을 진행하니 암봉(화채봉?)이 나온다. 이곳이 지난 산행 때 과외를 받은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갔어야 했는데 눈이 많이 쌓여 있고 그때 당시 선행자가 없어서 길이 다소 평평한 좌측 길을 선택했던 것이 미사터널 위로 떨어지게 만들었던 곳이라 주변 지형을 유심히 살펴본다.

 

「지금 생각해봐서는 도저히 과외 받을 곳이 못되는 곳인데…」

그만큼 눈이 많이 쌓여 있는 겨울철에는 매사 신중해야 한다.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공터에서 과외를 받았다.

왕터산으로 가려면 우측으로 가야한다.

 

 

어이가 없어 헛웃음을 짖고는 직진하여 진행한다.

4분을 완만하게 올라가니 이정표(왕터산-5. 장락산 4.3km, 왕터산 1km, 미사리 도장골 2.3km)가 반기는 공터에 닿는다. 나무에 가려 조망이 별로다.

 

이정표가 있는 봉우리는 능선분기점 봉우리인데 이곳에서 과외를 받았다.

양 쪽으로 표지기가 붙어 있는데 별 생각 없이 좌측(우측으로 갔어야 했다)으로 내려갔다. 아마 길이 더 뚜렷해서 내려간 것 같다.

 

아무튼 과외가 시작된 줄도 모르고 13:40분에 출발했다.

이제 왕터산 정상도 1km 남았고 해서 신나게 6분을 내려가니 윗길과 아랫길이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윗길의 바위로 올라서서 진행을 하니 8부능선으로 진행이 된다. 그렇게 5분을 진행하니 안부가 나타난다.

 

여기에서 좌측으로 진행하면 왕터산으로 갈 수가 있는데 등산로에 누군가가 나무로 막아놔서 별 생각없이 우측으로 진행을 했다. 표지기가 다시 나타난다. 그래서 맞거니 생각하며 진행을 한다. 평평하게 이어지던 능선길이 오름길로 변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거꾸로 가는 기분이 든다(실제로 거꾸로 가고 있음). 그래도 올라가면 왕터산 이겠지 하는 생각으로 힘겨운 오름길을 올라가는데 마침 내려오는 3사람이 있어서 바로 위가 왕터산이냐고 물어보니 이정표가 있는 봉우리라는 소리에 기겁을 한다.

 

순간 과외를 받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확인해봐야 직성이 풀려 마저 힘들게 올라가서 확인하니 역시였다.

맥이 빠져서 바닥에 덥석 주저 앉는다. 이참에 자리를 잡고는 느긋하게 휴식을 한다.

 

 

 

 왕터산

 

 

 왕터산 안부에서 바라본 마곡터널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공터봉우리에 원위치한 후 14:09분에 다시 재출발했다. 이제는 좌측이 아닌 우측으로!

 

6분을 내려가니 예의 나뭇가지들이 가로막고 있는 안부(미사리 도장골 하산길)에 도착한다. 이제는 나뭇가지를 넘어(나뭇가지들을 치우고 오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간다. 잠시 평평한 능선길을 진행하다가 언덕 같은 흙봉우리(415m봉)를 올라서니 벌채를 해서 벌거숭이가 된 왕터산이 을씨년스럽게 보인다. 무얼 하려고 이렇게 벌목을 했는지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른쪽 건너로 서울춘천고속도로의 마곡터널이 보인다. 그러고 보니 이 부근 아래로 서울춘천간고속도로(미사터널)가 지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이 봉우리에서 능선이 두 가닥으로 갈라지는데, 왼쪽 능선길로 진행을 한다. 이내 안부에 닿는다. 왼쪽으로 하산길이 보인다. 이따가 다시 이리로 와서 하산할 곳이다.

 

 

 왕터산 정상의 이정표

 

 

안부에서 8분을 올라가니 왕터산 정상이다. 멀리서 봤을 때 밋밋한 봉우리처럼 보였으나 왕터산도 바위 능선이다.

지쳐서 왕터산 오름길의 8분도 힘이 든다.

 

왕터산은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미사리와 강원도 홍천군 서면 마곡리 경계에 있으며 정상에 정상석은 없으나 이정표(장락산 6.75km, 도장골 2.6km)가 설치되어 있다. 바로 위쪽으로 고압선 송전철탑이 세워져 있는데 벌목이 되어 있어서 조망이 좋다.

왕터산에서 하산은 북쪽 홍천강 쪽으로 하산할 수도 있고, 안부로 되돌아가서 앞버덩으로 하산할 수도 있으나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왕터산 직전 안부로 되돌아가서 앞버덩으로 하산하기 때문에 글쓴이도 그쪽으로 하산을 했다.

 

 

 각종 야생화 이름이 적힌 푯말들

 

 

 왕터산 이정표

 

 

그래서 왕터산에서 되짚어 안부로 내려가서 하산을 시작한다.

처음엔 계곡 길처럼 보이지만 능선길이 이어진다. 능선길에서 계곡을 만난 후 임도길이 이어진다.

 

안부에서 25분을 내려가니 청평호반의 첫 집이 나온다.

청평호반(홍천강)을 앞에 두고 뒤에는 왕터산이 마을을 감싸고 있는 듯한 이 일대가 제법 넓은 농지를 형성하고 있어서 앞버덩이라 한다.

 

버덩이란 평평하며 나무가 없이 잡초만 무성하게 우거진 거친 들을 일컫는 말로, 옛날에는 이 일대가 버덩이었으나 지금은 과수원과 농경지 혹은 대지로 바뀌면서 6~7가구가 살고 있으며, 호숫가엔 펜션들이 들어서서 별천지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이 일대를 도장골이라고도 하는데, 원칙적으로 도장골은 앞버덩 남쪽 골짜기 일대를 일컫는다.

 

그리고 행정적으로는 이 일대를 미사리라고 한다. 서울에도 팔당댐 아래 미사리가 있는데, 이곳에도 미사리가 있다. 장락산이 동~남 방향에서 마을 뒤를 에워싸고 있으며, 홍천강 물에 떠 내려와서 쌓인 모래가 고와서 미사리(彌沙里)라 이름 하였을 터인데, 모래밭이 지금은 청평호에 잠겨버려 모래 구경을 할 수가 없다.

 

첫 집에서 29분을 비포장도로 따라 진행하니 삼거리가 나오는데 이곳에 이정표(왕터산 정상 3.0km)가 세워져 있다.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삼거리에서 20분(이제는 포장도로)을 더 진행하니 비로소 장락상회가 나온다.

이로써 무더위에 지쳐서 힘들었던 장락산~왕터산 산행을 깨끗이 마무리했다.

 

오, 해피데이!

 

 

7.특기사항

①지난 1월 10일 산행의 연속산행(1월 10일 산행 때 과외를 받아서 왕터산까지 종주 못한 한(恨)풀이 산행).

 

②갈 때(국도길): 1시간 26분, 63km. / 올 때(고속도로 이용): 1시간 26분, 57km.

산행들머리로 갈 때는 국도길을 이용했고, 귀경길은 서울춘천고속도로를 이용했는데 갈 때, 올 때 모두 우연의 일치로 똑같이 1시간 26분 걸렸다. 이동거리는 고속도로길이 6km가 짧은 57km이다.

 

③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봉우리에서 과외 받음.

④1/25,000 지형도: 모곡(牟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