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서울경기의 산

903번째 산행, 어비산 두 번째 이야기

약초2 2010. 3. 22. 16:45

903번째 산행, 어비산 두 번째 이야기

 

No.278 어비산(魚飛山 828.6m)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양평군 옥천면 소재

◈정상: 정상석, 삼각점, 이정표, 조망 좋음 등.

◈특기사항: 두 번째 산행(첫 번째는 2001.03.25)

 

 

1.산행날짜: 2010년 3월 21일(일)

2.산행날씨: 맑고 청명하나 바람이 불고 꽤 쌀쌀함.

3.참가인원: 푸른솔산악회 제11회 시산제 산행 참가(관광버스 2대)

 

4.산행코스: 어비산장→725m봉→정상→남릉→어비계곡→어비산장[원점회귀]

 

5.산행시간

-08:35 건대입구역 발

-10:30 어비산장 발(산행시작)

-11:06 첫 봉(쉼터)

-11:16 밧줄 있는 곳

-11:20 무명봉

-11:22 조망대(쉼터)

-11:28 어비산 정상 착 / -11:31 발

-11:33 안부삼거리(이정표) 착 / -11:35 발

-12:04 어비계곡 도로 착

-12:20 어비산장 착(산행종료: 1시간 50분 산행함)

※5.1km 정도에 약 2시간 소요됨.

-14:30 시산제 행사

-풍물놀이, 노래자랑

-16:30 어비산장 발(귀경 시작)

-18:37 건대입구 착(종료)

 

 

 

 산행 개념도

 

 

6.산행후기

어비산(828.6m)은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가일리와 양평군 옥천면 용천리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용문산 서쪽에서 발원한 입구지계곡을 사이에 두고 유명산(864m)과 마주하고 있는 어비산의 모산은 양평 제1봉인 용문산(1,157m)이다. 용문산 정상에서 북서쪽으로 가지를 치는 능선이 약 3km 거리인 숫고개에서 가라앉다가 다시 산세를 들어 올리며 약 1.5km 거리에서 어비산을 빚은 다음, 그 여맥을 입구지계곡 입구 하천과 어비계곡에 모두 가라앉힌다.

 

용문산 정상에서 거의 서쪽으로 이어지는 또 하나의 능선은 약 5km 거리에서 대부산(742m)을 들어 올린 다음, 북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약 1km 거리에서 유명산과 소구니산을 빚어 놓는다.

 

소구니산에서 능선은 남서쪽 농다치고개와 북쪽 서너치고개 방면으로 갈라져 남서쪽 능선은 옥산~청계산으로, 북쪽 능선은 중미산~통방산으로 이어진 다음, 두 능선 모두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그 여맥을 모두 남한강과 북한강에다 가라앉힌다.

 

어비산은 용문산에서 유명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북쪽에 갇혀있는 입구지계곡을 서쪽과 남쪽으로 거느리고, 또 북동쪽으로 어비계곡을 거느리고 있다. 입구지계곡과 어비계곡은 똑같이 용문산 정상에서 거의 북서쪽으로 평행선을 이루며 패어져 내린 계곡이다. 따라서 어비산은 사방이 물줄기에 에워싸여 있는 형상이다.

 

그래서 이 산 사방으로 있는 계곡에서 서식했던 물고기가 날아다닐 정도로 무진장 많았다는 데서 어비산으로 불리었다 전해진다. 입구지계곡과 어비계곡은 가일리 어비교 위에서 합수되어 사기막천과 청다락골 상류를 이룬 다음, 서쪽 수입리로 흘러가 남한강으로 합수된다.

 

이러한 어비산을 두 번째 찾게 되었다.

예전에 2001년 3월 25일, 이날도 푸른솔산악회 시산제(3회)에 참석해서 어비산을 처음 찾았었다. 만9년이라는 세월이 흘러서 그런지 어비계곡의 시멘트포장도로가 영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그사이 양철판으로 정상을 표시했던 정상은 이제는 양평군에서 오석으로 정상석을 설치(2001.05.30)해 놨다.

 

원래 건대입구에서 8시에 출발예정이었는데 버스 한 대가 갑자기 고장 나서 긴급섭외를 해서 8시 35분에 건대입구역에서 무사히 출발했다.

 

나 홀로 참석을 해서 내성적 성격을 아직도 못 고치고 있어 분위기가 서먹서먹하다.

천호동을 거쳐 상일동에서 고속도로에 접어든다. 그런데 서울~춘천간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웬일인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에 접어든다.

 

서울~춘천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 강일 IC에서 설악IC까지 20분, 설악IC에서 어비산, 어비계곡까지는 15분 거리로 40분 이내면 도착할 수 있는데…. 더군다나 늦게 출발했는데….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퇴계원나들목을 빠져나와 진관리에서 46번신국도를 이용한다. 잠시 차창 쪽을 바라보니 한참 도로확장 공사를 한다. 예전 근무지가 오남리여서 이곳을 20년 넘게 이용했던 길이었는데….

 

46번 신국도가 기존 46번 국도로 접어들자 대성리에 닿는다. 대성휴게소에서 잠시 정차를 한 뒤 산행들머리인 어비계곡 어비산장 앞에 10시 30분경에 도착한다.

버스에서 내려 산행에 들어간다.

 

 

 

 산행들머리 모습

 

 

 

잠시 어비산장 주변 경관을 사진에 담고는 이내 등산안내도(어비산 유명산)가 설치되어 있는 곳에서 이동을 하여 산행에 들어간다.

 

산길이 울창한 잣나무숲속으로 나있는데 이 길이 능선으로 올라가서 정상에 이른 다음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원점회귀형 코스의 초입이다.

 

가평군 마스코트인 잣돌이 그림의 이정표(어비산-9. 어비산 정상 2.3km→)도 세워져 있다.

어제 도봉산을 다녀왔었는데 도봉산은 눈이 없었는데 이곳 어비산에 오니 이곳에는 잔설이 남아있고, 바닥도 꽤 미끄러워 신경이 쓰인다.

 

조금 올라가니 등산로가 좌측능선으로 이어진다. 역시 바닥에 눈이 깔려있어 조심스럽게 올라간다.

능선 오름길에 새롭게 쉼터(나무의자)가 조성되어 있고, 곧바로 밧줄이 나타난다. 오르막 경사가 그리 급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밧줄이 있어서 밧줄을 잡고 올라가는데 밧줄이 끝나는 지점에 이정표(어비산-10. ←어비산 정상 1.6km, 설악면 가일리 700m→)가 세워져 있다. 그러니까 700m 올라 온 셈이다.

 

계속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진다. 다시 쉼터(나무의자가 설치되어 있음)가 나온다. 이곳도 결빙지역이다.

 

 

 

 능선 곳곳에 나무로 쉼터를 조성해놨다.

 

 

 멋진 소나무와 잘 어울리는 쉼터. 소나무 사이로 유명산이 보인다.

 

 

 

나무의자가 있는 곳(쉼터)에서 4분을 더 올라가니 드디어 첫 봉우리에 닿는다. 이곳도 어김없이 나무의자가 설치되어 있다. 조망이 무척 좋은데 우측으로 나뭇가지 사이로 유명산 정상이 잘 보인다. 산행 내내 능선상에서는 우측으로는 유명산, 좌측으로는 용문산이 따라 다닌다.

 

첫 봉우리에서 내려갔다가 이내 올라가면 두 번째 봉인데 이곳도 조망이 무척 좋다. 좌측으로 가일리의 마을이 잘 조망된다.

 

이제는 능선길이 완만해진다. 순한 능선길에 나무의자가 다시 보이고, 곧바로 이정표(어비산-8. ←설악면 가일리 1.5km, 어비산 정상 800m→)가 나타난다. 이제 정상이 800m 남았다.

 

10분을 진행하니 오름길에 밧줄지대가 나타나고, 4분을 더 올라가면 작은 케언 2개가 설치되어 있는 무명봉 정상에 닿는데 바로 앞에 이정표(어비산-7. ←설악면 가일리 1.9km, 어비산 정상 400m→)가 보인다.

 

 

 어비산 최고의 전망대에서 바라 본 유명산의 모습

 

 

 역시 같은 장소에서 바라 본 중미산의 모습

 

 

 

이제 2분을 더 진행하면 어비산 최고의 전망대에 닿는다. 바위 암반 끝에서 바라보는 유명산이 바로 앞 코 앞이고 유명산 건너로 중미산도 잘 보인다. 바로 앞의 유명산도 계곡 쪽으로는 잔설이 보인다.

 

 

 

 멋진(?)  나무의자

 

 

최고의 전망대에서 평평한 능선길을 조금 진행하니 나무의자가 한 개 설치되어 있는데 모양세가 남자의 고추를 연상하게 해서 웃으며 진행을 한다.

 

 

 어비산 정상의 모습

 

 

 어비산 정상에서 바라 본 용문산의 모습

 

 

 

이내 어비산 정상에 도착한다.

 

공터인 어비산 정상에는 나무의자가 여러 개 조성되어 있고, 이곳 역시 어김없이 이정표(어비산-5. ←설악면 가일리 3.4km, 가일리 유명산자연휴양림 2.7km→, ↑설악면 가일리 2.3km)가 세워져 있다. 처음 보는 약1m 높이의 오석의 정상석에는 앞면에는「어비산 정상829m」, 뒷면에는「21세기 양평의 선택 / 맑은물사랑 친환경농업 / 2001. 5.30 / 양평군, 양평군산악연맹」라고 써져 있다. 바로 옆에는 삼각점(76, 건설부)이 있는데 깨져 있다.

 

예전에(어비산을 처음 찾았을 때) 공터 옆 나뭇가지에 경기도 일대 산정에 산의 유래를 써서 붙이는 분의 예의 어비산 유래에 관한 글귀(팻말)이 얹혀 있다.

 

이에 의하면 어비산의 원래의 이름은 혜지산이라고 한다. 신라말 고려초 혼란기에 양근(양평)일대의 호족인 함규에 항거하던 미원장(이곳이 정확히 어딘지는 나와 있지 않다)일대의 군사적 지배자였던 혜지가 웅거했던 산이어서 혜지산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이산의 동남쪽 암자터에서 "혜지주왕생불"이라는 명문이 새겨진 석불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산행들머리인 어비산장에서 이곳 정상까지 약 1시간(실제 55분) 걸렸다.

 

정상에서는 용문산이 잘 보인다.

정상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되고 있어 이내 서둘러 하산을 시작한다.

 

 

 

 안부에서 어비계곡 쪽으로 하산하는 모습

 

 

직진하여(용문산 방향) 2분(200m)을 내려가면 억새밭을 이룬 삼거리안부인데 이곳에도 이정표(어비산-4. ←옥천면(용천리)↓가일리(대일) 2.50km, 어비산 정상 0.20km→)가 세워져 있는데, 이곳에서 어비계곡인 좌측으로 내려간다.

 

낙엽이 잔뜩 쌓여있어 늦가을 연상케 하는데 우측의 사면을 바라보면 아직도 눈이 남아있어 대조를 이룬다.

좁은 등산로에 줄이 길게 이어져 있어서 속도가 나질 않는다.

 

 

어비계곡의 시멘트도로 모습

 

 

 어비계곡 모습

 

 

낙엽이 쌓여 있는 능선 쪽에서 이제 계곡으로 내려서니 눈이 제법 많이 남아있다. 눈길이라 앞 서 가는 사람들이 조심스럽게 내려가는데 약간 지체가 된다. 서둘러 옆으로 치고 나간다.

조금 치고 나가 선두로 나선다.

 

어비계곡 상류 등산로는 주변 잡목들이 등산로를 가로 막기도 해서 등산로 상태가 별로 좋지가 않다.

이정표(어비산-3. ←가일리(대일) 1.80km, 어비산정상 0.90km→)를 지나니, 계곡 길은 자갈길로 변한다.

자갈길을 한참 진행하니 그제야 등산로가 좋아진다.

 

10여 분 진행하니 좌측 능선길에서 내려오는 길과 합류하니 잠시 길이 넓어진다.

넓어졌던 길이 다시 좁아지면서 우측 아래의 어비계곡으로 이어진다.

이내 내려서니 시멘트 포장도로에 떨어진다.

그런데 언제 설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비계곡을 보호하려고 녹색의 철망이 설치되어 있다. 그 속에 이정표가 갇혀있다.

 

이제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진행을 하는데…. 도통 예전 생각이 나질 않는다.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진행을 하면 중간에 녹색 철조망 안에 또 하나의 이정표(어비산-3. 어비산 정상 2.0km, 설악면 가일리 1.4km)가 보이는데 철조망 공사 하면서 밖으로 나오게 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해본다.

 

조금 더 진행을 하니 갈현마을 음식점 광고판이 나오면서 우측의 능선길에서 하산하는 길과 합류하는 곳에 닿는다. 이제 거의 다 와서 1,700년 된 소나무 보호수가 있는데 보호수 안내판도 시설물(녹색 철조망) 안에 갇혀 있어서 일반인들이 볼 수가 없다. 아쉬운 대목이다.

이내 대리교를 건너면 어비산장이다.

2시간이 안 된 1시간 50분의 짧은 산행을 마쳤다.

 

 

 푸른솔산악회 제11회 시산제 모습

 

 

 시산제를 마치고 한바탕 풍물놀이패의 흥겨운 마당이 이어졌다

 

 

 

어비산 산행코스는 3시간정도의 시간이면 충분히 산행을 끝낼 수 있는 손쉬운 코스이다. 급경사도 많지 않고 능선도 두루뭉술한 곳이 많은데다가 700m봉에 이르기까지 상당부분이 울창한 잣나무숲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산림욕하기에도 적당하다. 그리고 하산 길에는 물이 맑고 수려한 계곡미가 번득이는 어비계곡이 기다리고 있어서 여름 산행으로는 좋을 것 같다.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니 차회장님이 반긴다. 챙겨주는 식사를 삼겹살과 함께 맛있게 먹는데 바람이 심술을 부리기 시작한다. 그래도 산행 때는 바람이 얌전했었는데….

식사를 마치고는 날씨가 꽤 쌀쌀해서 버스에 들어가 잠시 눈을 감아본다.

시산제 행사가 걱정된다….

 

잠결에 괭과리, 장고소리가 들려온다. 때 마쳐 시산제 행사를 한다는 확성기 소리도 들려와 버스에서 내려 푸른솔산악회 시산제 행사에 참여한다.

푸른솔산악회가 벌써 11년이 됐다. 현 차회장님이 푸른솔산악회를 창립할 때가 엊그적같았는데 벌써 1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소속 산악회는 아니어도 마음속으로 무궁한 발전을 기도한다.

시산제를 마치고 이젠 풍물패의 풍물놀이가 신명나게 이어진다. 풍물놀이를 잠시 구경하다가 이내 추워서 버스 안으로 들어간다.

 

날씨가 추워서 인지 대부분의 2호차에는 많은 회원님들이 좌석에 앉아있다.

잠시 노래방이 이어진다.

시간이 흘러 16:30분에 모든 행사를 마치고 귀경길에 올랐다.

아침에 왔던 길로 되짚어 귀경한다. 다행히 차량소통이 원활하여 18:37분에 건대입구에 도착했다.

차회장님의 배려로 저녁식사까지 대접을 받고는 귀가했다.

 

산에 대한 목표(우리나라의 모든 산을 한번 이상 답사하는 것)가 있기에 한 번 간산은 되도록이면 안가는 산행스타일이라 개인적으로 푸른솔산악회가 11년이 되도록 이번 산행을 포함해서 2번밖에는 참석을 못했다. 차회장님 이하 모든 임원진, 회원님들에게는 미안할 따름이다.

 

추운날씨에 푸른솔산악회 제11회 시산제 산행을 진행하신 회장님 이하 모든 임원진, 회원님들 모두모두 수고들 많이 하셨습니다.

그래서 덕분에 즐거운 추억, 많이 남기게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7.특기사항

①어비산 두 번째 산행. 첫 번째는 2001.03.25일. 푸른솔산악회 3회 시산제 때 참석.

②귀경 후 건대입구에 저녁식사 대접받고 귀가.

③차량 소통 원할.

 

 

 

가평군에서는 어비산 등산로 정비사업으로 8천1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어비산장~정상~산림감시초소에 이르는 2㎞ 구간에 안내표지판, 안전시설, 쉼터 등이 조성 되어 어비산을 찾는 등산객들에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