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지정명산

너무나 멋진, 남도 명산 팔영산

약초2 2010. 1. 5. 22:58

 884번째 산행이야기

팔영산 두 번째 이야기

 

No.72 팔영산 (八影山 608.6m)

전남 고흥군 점암면 성기리, 영남면 우천리 소재

 

팔영산은 고흥군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특히 제1봉인 유영봉(儒影峰)에서 성주봉(聖主峰), 생황봉(笙簧峰), 사자봉(獅子峰), 오로봉(五老峰), 두류봉(頭流峰), 칠성봉(七星峰)을 거쳐 마지막 제8봉인 적취봉(積翠峰)까지 이어지는 바위 능선 종주 코스가 유명하다. 산세가 험하고 기암괴석이 많다. 정상에 오르면 멀리 대마도(對馬島)까지 볼 수 있고, 눈앞에 펼쳐지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절경이 일품이다. 1998년 7월 30일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팔영산의 원래 이름은 팔전산(八顚山)이었다. 중국 위왕의 세숫물에 8개의 봉우리가 비쳐 그 산세를 중국에까지 떨쳤다는 전설이 전해지면서부터 팔영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경관이 빼어난 신선대와 강산폭포 등 명소가 있고, 또 산 밑 북서쪽 기슭에는 화엄사(華嚴寺), 송광사(松廣寺), 대둔사(大芚寺)와 함께 호남의 4대 사찰로 꼽히는 능가사(楞伽寺)가 자리 잡고 있는데, 1,500여년전 아도(阿道)가 세워 처음엔 보현사라 했던 것을 정현이 인도의 명산을 능가 한다하여 능가사라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남동쪽 능선 계곡에 1998년 7월에 개장한 팔영산자연휴양림에는 숲속의 집과 야영장, 물놀이터 등의 휴양시설과 각종 운동기구가 갖추어져 있고, 굴참나무, 갈참나무, 고로쇠나무 등 참나무류가 주를 이루는 천연림에는 고라니, 산토끼, 노루, 꿩 등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한다.

 

인근의 용바위와 남열해수욕장, 유청신(柳淸臣) 피난굴, 원효(元曉)가 창건한 금탑사(金塔寺), 여호바다, 강산호 낚시터, 고흥 내발리 백로 및 왜가리도래지(전라남도기념물 33호), 나로도해수욕장 및 난대림,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등이 있다.

 

▣ 능가사 대웅전(보물 제1307호)

능가사는 삼국시대 아도화상이 창건하였으며 팔영산 하단부에 있는 평지형 사찰로 일명 보현사라고도 전한다. 임진왜란때 소실된 것을 인조 22년(1644)에 벽천대사가 현 위치에 2개동의 사찰을 중건하여 능가사라 이름하였다 한다. 대웅전은 정면 5칸, 측면 3칸, 다포계의 팔작지붕을 한 건물이다. 일단의 시멘트 기단위에 덤벙 주춧돌을 놓고 배흘림이 약간 거칠게 다듬은 원형기둥을 세웠다.

기둥에 비하여 조그마한 기둥머리가 창방과 용머리를 지지하고 있으며 그 위에 다시 용의 형상을 조각하여 장식한 용머리가 외 3출목, 내 4출목의 공포를 받쳐주고 있다. 살미첨차의 앙혀의 굽변은 완만한 곡면을 이루고 위로 올라갔으며 첨차의 곡면 역시 약간 경사를 두고 비스듬하게 깎았다.

 

중앙칸은 4분합문이며 기둥 사이 포가 3조 있으며, 협문은 2분합문으로 기둥 사이 포가 2조, 퇴간은 외여닫이문으로 주간포 1조가 설치되어 있다. 지붕은 팔작지붕으로 겹쳐마이며 직경이 큰 서까래가 거의 간격을 두지 않고 설치되어 있다.

내부는 조그마한 닷집이 4개의 높은 기둥에 결구되어 있으며 넓은 공간을 4개의 대량과 4개의 높은 기둥이 지지하고 있다. 내부공포는 운공형으로 조식되어 있는 살미첨차가 커다랗게 결구되어 있으며 맨밑에는 용의 몸통 부분으로 받쳐지고 있다.

천장은 층단천장으로 되어 있는 우물천장이다. 바닥은 우물마루이며 창호의 무늬는 빗살무늬문을 하고 있다. 또한 특이한 것은 건물 방향이 입구 때문에 북향으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후기의 건물이지만 규모나 양식면에서 귀중한 유산이라 하겠다. 건물 전체가 기울어 1999년부터 완전 해체 하여 2000년 12월 완전 복원하여 본래의 모습을 찾았다.

 

▣ 능가사 명동종(보물 1557호)

이 종에 새겨진 명문에 의해 주조연대를 정확히 알 수 있는데 「강희삼십칠년 무인삼월일 흥양팔영산능가사……(康熙三十七年 戊寅三月日 興陽八影山楞伽寺……)」라 양각되어 있는 바 그 연대는 숙종 24년(1698)으로 능가사가 창건된지 54년 후에 조성된 것이다. 그런데 능가사 사적비에 의하면 능가사가 창건되기 이전에 이미 이곳에 보현사가 팔영산에 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이 종은 세부양식을 보면 용뉴는 쌍용으로 정상에 여의주를 물고 있으며 음관(용통)을 두지않고 조그마한 원형 구멍으로 대신하고 있다. 천판(天板)은 이중의 연꽃무늬를 조각하였는 바 상단은 16엽이고 하단은 활짝된 무늬다. 그 밑으로 상대(上帶)에는 범자문(梵字文)을 돌렸으며 4면에 장방형의 유곽안에 9개의 유두를 뚜렷하게 조각했다. 양옆에는 천의를 걸친 보살입상과 문짝모양을 장식하였는데 그 안에 「주상 전하수만세」라는 문구가 양각되었다.

 

또 종신 중앙부에는 주역에서 나타나는 전양(全陽)인 건(乾·三)에서 전음(全陰)인 곤(坤·三三)에 이르기까지의 팔괘를 양각으로 둘렀는 바 이는 조선 범종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점이라 하겠다. 팔괘 밑에 음각의 명문대가 있는데 여기에 능가사 창건주인 정현대사(호·벽천)의 이름이 보인다. 하대로 내려와서는 두줄의 띠를 둘렀고 그 안에 꽃잎과 당초문대(唐草紋帶)를 돌렸다.

 

 

 

산행지형도(강산초교옆에서 시작해서 능가사로 하산했다)

 

 

1.산행날짜: 2009년 12월 31일(목)~2010년 1월 1일(금): 무박 일출산행

2.산행날씨: 맑고 청명함.

3.참석인원: 새싹산악회 766회 정기산행. 45명.

 

4.산행코스: 강산초교 옆 도로→선녀봉→안부→1봉→8봉→안부→깃대봉→안부→능가사

 

5.산행시간

-22:06 건대입구역 발

-05:20 남열해수욕장 착

-07:38 일출

-08:00 남열해수욕장 발

-08:37 강산초교 옆 도로 발(산행시작)

-08:43 이정표

-08:50 임도

-08:52 강산폭포

-09:07 1,2봉 경계 이정표

-09:11 조망대 착 / -09:17 발

-09:54 선녀봉

-10:10 헬기장(곧바로 휴양림 갈림길[이정표])

-10:20 안부

-10:25 제1봉(유영봉)

-10:36 제2봉

-10:43 제3봉 착 / -10:46 발

-10:51 제4봉

-10:55 제5봉

-11:05 제6봉 착 / -11:22 발

-11:26 삼거리 이정표

-11:31 제7봉 착 / -11:33 발

-11:37 삼거리안부

-11:52 제8봉

-11:55 삼거리 착 / -11:56 발

-11:58 삼거리(곧바로 헬기장)

-12:00 삼거리안부(등산지도, 이정표)

-12:03 깃대봉

-12:08 안부 원위치(하산시작) 착 / -12:10 발

-12:19 데크

-12:20 능가사 2.6km 이정표

-12:22 데크

-12:23 데크

-12:24 이정표-12:26 벤치4개 있는 곳

-12:28 편백군락지

-12:29 임도(시멘트도로)

-12:32 탑재(안부, 시멘트도로)

-12:43 능가사 1.2km 이정표

-13:00 도립공원 시설물(야영장 등) 착 / -13:03 발

-13:10 능가사 착 / -13:16 발(곧바로 소형주차장)

-13:20 대형주차장 착(산행종료)

-14:24 후미 착

-이동하여 식당에서 점심식사

-19:41 상일동

-20:37 귀가

 

◈강산초교전도로-(0:15)-강산폭포-(0:19)-전망대-(0:37)-선녀봉-(0:16)-헬기장-(0:10)-1,2봉사이안부-(0:05)-1봉-(0:11)-2봉-(0:07)-3봉-(0:05)-4봉-(0:04)-5봉-(0:10)-6봉-(0:09)-7봉-(0:19)-8봉-(0:10)-깃대봉-(0:05)-안부-(0:22)-탑재-(0:35)-능가사-(0:05)-대형주차장

 

◉휴식없이 4시간 4분, 실제 휴식포함하면 4시간 43분 걸렸음.

 

 

6.산행후기

팔영산을 언제 갔다 왔는지 까마득하다. 그래서 지나간 산행일지를 확인하니 1997.12.14일 다녀온 것으로 기록 되어 있다. 그때도 본인이 소속된 새싹산악회 정기산행으로 참석했었다. 그러니까 12년 만에 다시 찾는 셈이다. 실로 오래간만에 다시 팔영산을 찾았다. 그러니까 산행일지를 쓰기 시작한지 2년차에 팔영산을 다녀왔기 때문에 팔영산이 그때 당시 좋았다는 생각만 들었지 이렇게 까지 좋은 줄은 몰랐다. 앞전에는 능가사에서 시작해서 봉우리에 올라가서(몇 봉째인지는 기억이 없다) 일출을 본 기억이 난다. 그리고는 다시 능가사로 하산했었다. 이번에 2010년 새해 일출산행으로 팔영산을 이대장님이 적극 추천하여 새로운 코스인 선녀봉 코스를 선택했다. 고흥의 일출장소인 남열해수욕장에서 일출을 보고난 후에 이동하여 산행하기로 계획을 잡았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도 일정을 잘 잡았다고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들도 2009년이 다사다난했겠지만 나에게도 너무나도 다사다난했던 2009년이었다. 아홉수의 징크스라고 애써 위안을 삼는다.

12월 31일 저녁 9시, 일출산행을 하려고 여행님을 반갑게 만나 버스출발지인 건대입구로 향한다.

 

지하철 용마산역에서 승차한 용마산 전(前)회장님과 반갑게 조우하고 건대입구에 도착한다. 45인승 버스가 많은 사람들로 북적된다. 해마다 맞이하는 연말연시이건만 분위기는 예전만 못하다. 그래도 작년의 연말연시에 비하니 그나마 위로를 받는다.

작년 연말, 얼마나 암담했던가!

 

예정시간보다 조금 늦게 건대입구역을 출발하여 중간에 천호역을 거쳐 상일동에서 일출산행지인 고흥으로 출발한다. 죽전에서 마지막 두 분을 태우니 45인승 버스가 꽉 찼다. 실로 오랜만에 접하는 만원이다. 보라총무님이 인원관리를 하느라 수고를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든다. 노고에 감사드린다. 그런데 기존에 알고 있었던 회원님들보다는 처음 만나는 회원님들이 많다.

처음 나오시는 회원님들의 이름을 기억해야 할텐데…

 

 

 남열해수욕장에서 너무 멋진 새해일출을 보았다.

사진은 다섯사람이 일출사진을 찍다가 밀려오는 파도에 등산화가 젖은 모습(편집했음)

 

 

매번 오던 전속기사님 대신 대타기사님이 오셔서 고흥가는길이 그리 녹록하지가 않았다. 조금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무사히 일출장소인 남열리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5시 20분이다. 벌써 일출을 보려고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사실 전국의 유명한 일출장소보다는 적지만 그래도 많지도 적지도 않은 인원이어서 행사 구경하기에 좋았다) 삼삼오오 몰려다니고 있다.

 

아직 일출시간이 많이 남아있어 비좁은 버스 안에서 부족한 잠을 청한다.

버스에 왔다 갔다 하는 회원님들이 많아 도저히 잠을 더 이상 잘 수가 없어 잠시 밖으로 나가니 떡국을 받는 줄이 보여 해오름님과 함께 줄을 서서 떡국을 받아 아침을 해결하는데 바로 옆에 장뇌삼님도 어느새 떡국을 먹고 있다. 이어 도승님도 나타난다.

고흥군에서는 해마다 일출행사를 이곳 남열해수욕장에서 하는데 떡국을 제공한다는 내용도 알았지만 네게도 떡국이 돌아온다는 것이 신기했다. 작년에 남해 설흘산 일출산행을 갔는데 그곳에서는 행사인원들만 떡국을 먹었었다. 그때 떡국 먹는 것을 구경하면서 조금은 서운한 생각도 들었었는데 이곳 고흥에서 떡국을 먹으니 그때의 감정이 눈 녹듯 사라져버린다.

 

떡국을 먹고는 여행님이 유자차를 먹으러 오라고 해서 조금 더 앞으로 이동을 하니 유자차와 커피도 무료로 대접한다. 한 잔 가득 채워진 따뜻한 유자차를 먹으며 고흥군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져본다. 얼마 후 500리터의 고흥쌀도 무료로 받고는 서둘러 버스로 돌아가 버스에 남아있는 회원님들에게 쌀 받아가라고 이야기를 전하고는 아직도 일출시간이 남아있어 잠시 눈을 감아본다.

결국 시간이 흐르니 주변이 환해지고 붉은 색이 점점 짙어지고 있어 얼른 버스에서 나가 일출장소인 해변으로 나간다.

 

일출행사는 막바지로 접어들어 각종 불빛 연이 수 없이 하늘로 날아간다. 동시에 수평선에 해가 막 떠오르자(07:38) 불꽃놀이의 축포가 터지면서 화려한(주변이 환해서 조금은 반감됐다) 불꽃쇼와 더불어 수많은 풍선이 하늘을 뒤덮는다. 처음엔 구름사이로 떠오르던 해가 이내 점점 커지면서 구름사이를 빠져나오니 장관이다. 서둘러 회원님들에게 일출사진을 찍어준다. 마지막으로 다섯 분(하늘님, 불곰님, 보라님, 여행님, 용마산님)의 단체 일출사진을 찍어주려는데 밀려오는 파도에 그만 등산화가 젖는 사태가 발생했다. 정말 본의 아니게 순간적으로 일어난 2010년 첫 번째 사건이었다. 그 바람에 보라님과 등산화를 바꿔 신는 행운(?)을 누렸다.

 

화려한 일출로 2010년을 시작했다. 사진 찍느라 소원도 못 빌었지만 소원은 꼭 일출이 떠 오를 때만 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고 새해 소망을 적어본다.

우리 가족 행복하고, 네가 아는 모든 가족들 역시 행복하고 무탈한 2010년이 되게 해주옵소서!

새싹산악회에서 맺은 인연, 참으로 소중하게 끝까지 좋은 인연이 되게 해주옵소서!

 

 

 팔영산 산행초입 모습

 

 

너무 멋진 일출구경을 마치고 버스 있는 곳으로 돌아가는데 칠부산악회 이고문님을 만난다. 칠부산악회는 전날 와서 1박을 한 후에 이곳에 왔다. 반갑게 인사를 드린다. 잠시 후엔 노형수 전(前) 회장님과도 반갑게 조우한다.

 

이제 서둘러 산행들머리인 강산초교로 향한다. 예상했던 대로 많은 차량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 정체를 감수해야만 했다. 그나마 정체시간이 20분 정도라서 다행이었다. 결국 35분 걸려 산행들머리인 강산초교 못 미친 도로에 도착한다.

 

산행들머리에는 다행히 이정표(등산로 입구→, 성주봉(2봉)→)가 세워져 있어서 찾기가 쉬었다. 파란 하늘에 선녀봉 끝자락의 암봉이 너무나 멋지게 보인다. 벌써부터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암봉을 감상하면서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라 조금 진행하니 이내 비포장으로 바뀐다. 등산로가 우측으로 휘더니 이내 다시 시멘트포장도로에 떨어진다. 다시 비포장으로 접어들고 능선에 접어드니 이정표(↑성주봉(2봉) 3.6km)가 반긴다(들머리에서 6분 걸렸다).

 

 

 첫번째 조망처에서 바라본 모습

 

 

성주봉 3.6km라고 써있는 곳에서 7분을 올라가니 임도가 나오고, 임도를 가로질러 2분을 올라가니 강산폭포가 나온다. 이곳에도 이정표(↑성주봉(2봉) 3.6km)가 세워져 있다.

 

겨울철이라 매말라 있는 강산폭포(여름철이면 웅장할 것 같다)를 뒤로 하고 본격적인 오름길을 올라간다.

얼마간 진행하니 좌측으로 대나무밭지대가 나타나면서 이정표(←강산폭포 0.5km, 1봉.2봉 경계 2.6km→)가 나타난다(강산폭포에서 15분).

 

4분을 더 올라가니 비로소 바위들이 나타나면서 바위 암반위에 올라서니 드디어 바다가 조망된다.

짧은 탄식과 함께, 「와~」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너무나 멋지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파란하늘아래 펼쳐지는 크고 작은 올망졸망한 섬들의 모습!」

「이런 모습을 보려고 밤새 달려오지 않았던가?」

정말 날씨가 기가 막히게 받쳐준다. 그러나 지금 조망은 서막에 불과하니….

 

그런데 조망하던 중에 발견했는데 첫 번째 암봉은 우회했다. 왜 등산로가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많이 아쉬운 대목이다. 팔영산을 다시 올 기회가 있다면 등산로를 찾아보고 싶다.

 

 

 선녀봉 암릉길

 

 

 너무 멋진 조망!!!

 

 

계속되는 화려한 조망에 넋이 나가기도...

 

 

계속해서 선녀봉의 암릉길을 진행한다. 더불어 계속해서 고흥군의 북동쪽 바다를 바라보며 진행을 한다. 눈이 부시게 아름답다! 설악산의 용아장성의 암릉길을 걷는 기분이다. 아니 더 정확히 예기하자면 분위기는 진도의 동석산과 비슷하다.

 

 

 흡사 진도의 동석산과 모습이 비슷하다. 산의 규모로 보아 동석산이 팔영산을 조금 닮았다고 해야겠다

 

 

 멋진 다도해의 모습

 

 

 선녀봉에서 바라본 팔영산의 봉우리들

 

 

첫 번째 조망바위에서 37분을 진행하니 비로소 선녀봉 정상석이 세워진 곳에 닿는다.

이곳에 서니 비로소 팔영산의 8봉들이 도열한 상태로 저마다의 웅장한 멋을 뽐내는 것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한다.

잠시 암릉길을 벗어나 부드러운 흙길을 얼마간 진행한다. 이내 억새가 무성한 헬기장도 나타난다. 헬기장에서 바라본 팔영산의 암봉이 위압적으로 서 있다.

 

헬기장을 지나니 곧바로 휴양림으로 갈 수 있는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도 이정표가 세워져있다.

10분을 진행하니 1봉과 2봉의 안부에 닿는다. 이곳 역시 어김없이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그대로 직진하여 넘어가면 능가사로 갈 수 있다.

 

「1봉을 빼 먹을수 있나?」

몸을 우측으로 튼다. 이내 무명봉에 선다. 그런데 1봉까지의 거리가 제법 되어 보인다. 잠시도 망설일것도 없이 철계단을 타고 내려간다. 안부를 지나 올라서니 제1봉의 유영봉 정상에 선다(안부에서 5분 걸린다).

 

 

 제1봉인 유영봉의 모습

 

 

유영봉 정상석에 해발 491m라고 적혀있다.

「유달은 아니지만 공맹의 도 선비레라 / 유건은 썼지만 선비풍체 당당하여 / 선비의 그림자 닮아 유영봉 되었노라」

1봉인 유영봉에서 바라보는 조망 역시 환상이다. 계속해서 비슷한 조망이지만 조금만 각도가 틀려도 너무나 멋지다.

「어찌 짧은 글로 표현하리오!」

너무 멋진 선녀봉을 바라보다 이내 2봉을 향해 출발한다.

 

 

제2봉인 성주봉의 모습

 

 

다시 무명봉 하나를 넘고 안부에 원위치한 후 급한 철계단을 오르면(1봉에서 11분 걸린다) 제2봉인 성주봉(538m)에 닿는다.

성주봉은 어떻게 표현 했는가 했더니

「성스런 명산주인 산을 지킨 군주봉아 / 팔봉 지켜주는 부처같은 성인바위 / 팔영산 주인되신 성주봉이 여기로세」라고 쓰여 있다.

 

 

멋진 암봉들!!!

 

 

 

 제3봉인 생황봉 모습

 

 

2봉에서는 1봉이 한참 내려다보인다. 2봉에서 이제 3봉으로 향한다. 계속 암릉길은 끝없이 이어진다. 너무나 흐뭇하다!

2봉에서 7분 걸려 3봉인 생황봉(564m)에 닿는다.

생황봉 표현은 「열아홉 대나무통 관악기 모양새로 / 소리는 없지만 바위모양 생황이라 / 바람결 들어보세 아름다운 생황소리」라고 쓰여 있다.

 

 

제4봉인 사자봉의 모습

 

 

생황봉에서 잠시 신선처럼 주변 경관을 감상하다가 이내 갈 길이 멀어 출발하여 5분 걸려 제4봉인 사자봉(578m)에 도착한다.

사자봉에는 「동물의 왕자처럼 사자바위 군림하여 / 으르렁 소리치면 백수들이 엎드리듯 / 기묘한 절경속에 사자모양 갖췄구려」라고 쓰여 있다.

 

사자봉에 올라서니 지나온 1봉~3봉의 모습이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서 도열한 모습이 잘 조망된다. 선녀봉의 멋진 모습도 계속 따라다닌다.

 

 

 4봉(사자봉) 오름길에 바라본 제1봉~3봉의 멋진 모습

 

 

4봉에서 4분 진행하면 5봉인 오로봉에 닿는다.

오로봉(579m)은 「다섯명 늙은 신선 별유천지 비인간이 / 도원이 어디메뇨 무릉이 여기로세 / 5신선 놀이터가 5로봉 아니더냐」라고 쓰여 있다.

 

5봉에서 10분 걸려 6봉인 두류봉(596m)에 닿는다.

「건곤이 맞닿는 곳 하늘문이 열렸으니 / 하늘길 어디메뇨 통천문이 여기로다 / 두류봉 오르면 천국으로 통하노라」라고 쓰여 있다.

 

 

 무등산 분위기와 비슷하다. 그 뒤로 선녀봉의 멋진 모습이 보인다

 

 

제법 높은 6봉 정상에서 아오지님이 정성껏 준비해온 청국장 준비하는 것을 잠시 구경하고는 이내 앞서 출발한 하늘님과 보라님을 쫓아 내려간다.

 

6봉에서 4분을 내려가면 안부인데 이정표(←칠성봉(7봉), ↑능가사2.6km, ↓휴양림0.8km, 두류봉(6봉)→)와 「위치번호 팔영산 7-5지점」 푯말이 세워져 있다. 이곳에서 능가사로 하산할 수가 있다.

 

다시 7봉을 향해 올라간다. 5분 걸려 통천문을 통과하면 칠성봉에 닿는다.

칠성봉은「북극성 축을삼아 하루도 열두때를 / 북두칠성 자루돌아 천만년을 한결같이 / 일곱 개 별자리 돌고도는 칠성바위」라고 쓰여 있다.

 

칠성봉에서 출발하니 이제 산의 분위기가 무등산의 분위기와 조금 비슷하다.

4분을 내려가니 삼거리(ㅏ)안부에 닿는다.

 

이제 8봉을 향해 진행하는데 8봉까지 거리가 제법 멀게 느껴진다. 결국 7봉에서 19분(안부에서 15분) 걸려 8봉인 적취봉에 닿는다.

적취봉(591m)에는 「물총새 파란색 병풍처럼 첩첩하며 / 초목의 그림자 푸르름이 겹쳐쌓여 / 꽃나무 가지엮어 산봉우리 푸르구나」라고 쓰여 있다.

 

 

 깃대봉에서 바라본 군시설물 모습(이곳에서 빽을 해야한다)

 

 

8봉에서 3분을 내려간 안부에 이정표(←깃대봉.휴양림, →적취봉(8봉), ↑ㅇ물 50m, 탑재 1.2km, ↑능가사 3.1km)가 세워져 있다.

2분 후에 다시 삼거리(ㅏ)안부가 또 나온다. 곧바로 헬기장도 나온다. 2분을 더 진행하니「팔영산 등산 안내도」와 「위치번호 팔영산 7-7」푯말, 이정표(↑휴양림0.8km, ↓탑재,능가사, ←적취봉(8봉), 깃대봉 0.1km→)가 세워져 있는 안부에 닿는다. 이곳에서 능가사로 하산할 곳이다.

 

안부에서 완만하게 3분을 올라가니 마지막 10번째 봉우리인 제9봉인 깃대봉의 정상석(해발 609m)이 나타난다. 이곳이 팔영산 정상인 깃대봉(608.6m)이다. 바로 앞에 보이는 군 시설물 때문에 더 이상은 갈 수가 없다. 계속 진행해서 영남초교로 하산할 수도 있지만 천년고찰 능가사를 놓칠 수는 없어서 군 시설물 직전에서 아쉬운 빽을 한다.

 

 

이곳에서 능가사로 하산했다

 

 

5분 걸려 등산지도가 있는 안부에 원위치하여 하산하기 시작한다.

9분을 내려가니 데크가 설치되어 있는데 조금은 아리송하다. 데크 설치비용이 만만치 않을텐데 데크가 조망용(조망이 전혀 없다)도 아니고 용도는 결국 휴식자리 제공인데…. 이것은 낭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런 데크가 앞으로 2개(총3개) 더 나온다. 참으로 짧은 소견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팔영산 같은 남도 명산에 불필요한 시설물을 설치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것이 필자 생각이다.

 

12:19분에 첫 데크가 나오고, 1분 후 능가사 2.6km 남았다는 이정표가 나오고, 2분 후에 두 번째 데크, 그리고 1분 후 세 번째 데크가 연속해서 나온다. 물론 조망은 전혀 없고 단지 쉬는 장소로 밖에 이용용도가 없는 것 같다. 단지 그런 이유로 데크를 세 개씩이나 설치한다는 것이, 그것도 매우 가깝게 설치했다는 것이 팔영산의 옥의 티인 것 같다.

 

마지막 데크에서 1분을 더 내려가니 칠성봉 갈림길이 나오고 2분을 더 내려가니 벤치 4개가 설치된 곳에 닿는다.

2분 후 운치있는 편백나무 군락지대를 지나니 이내 임도에 떨어지는데 시멘트 포장이 되어있다.

시멘트포장도로를 가로질러 내려간다. 3분을 내려가니 다시 시멘트포장도로가 나오는데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 이곳이 탑재이다.

 

 

 위: 능가사 대웅전, 좌: 능가사 명동종, 우: 능가사 사천왕문에서 바라본 모습

 

 

탑재에서 11분을 내려가니 능가사 1.2km 남았다는 이정표를 만나고, 17분을 더 내려가니 도립공원 시설물(야영장 등)이 있는 곳에 닿는다. 고흥 성기리 기와가마터 라고 쓰여 있는 간판도 보인다.

 

이곳에서 중간에 탈출한 회원님과 조우를 한다.

7분 걸려 능가사에 도착하여 능가사를 구경한 후에 사천왕문을 빠져나오니 소형주차장이 나오고, 이내 대형주차장에 닿음으로써 남도명산 팔영산 산행을 기분좋게 마쳤다.

 

최종 후미가 1시간 뒤에 도착하여 버스로 10여 분 이동하여 식당에서 남도의 맛있는 음식을 먹은 후에 귀경길에 올랐는데 정체없이 일찍 귀가했다. 시간을 보니 8시 37분을 가르킨다.

오늘도 해피데이!

 

 

7.특기사항

①팔영산 두 번째 산행(첫 번째는 1997.12.14)

②선녀봉 첫 답사.

③남열해수욕장에서 일출을 본 후 팔영산 산행을 함

 

고흥 6 명산

-팔영산(608.6m): 점암면. 한반도 남단에 솟은 8개의 암봉….

-천등산(553.5m): 풍양면. 봄엔 철쭉꽃, 가을엔 억새물결이….

-봉래산(410.0m): 봉래면. 봉화대에서의 조망이 일품인 봉래산! / 외나로도.

-마복산(534.9m): 포두면. 금강산을 고스란히 담은….

-운암산(486.9m): 두원면. 포근한 어머니의 품 운암산!

-적대봉(592.2m): 금산면. 아름다운 해돋이의 명소! / 거금도.

 

고흥 10경

-팔영산 8봉 / 소록도 / 고흥만 / 나로도 해상경관 / 비자나무숲 / 용바위 / 금산 해안경관 / 마복산 기암절경 / 남열리 일출 / 중산 일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