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낙동정맥 4] 남낙고개→운봉산→원효암→대석리(00.07.17)

약초2 2009. 2. 23. 23:48

 

285번째 산행이야기

낙동정맥 4회

남낙고개→운봉산→원효암→대석리

 

1.산행날짜: 2000년 7월 17일(월): 전날 숙박한 후 산행

2.산행코스: 남낙고개→운봉산→원효암→대석리

3.산행날씨: 무더움. 시야 좋음.

 

4.참가인원: 거인산악회 참가 30명.

                      이구, 김원숙, 김점수, 김종훈, 김홍대, 나성규, 박계신, 박종성, 박지혜, 서영구,

                      김경희, 서진석, 김유선, 남궁균, 이성국, 최중찬, 홍창기, 엄덕영, 오혜림, 유성근,

                      유재철, 이군복, 이성우, 조유선, 조인기, 최영락, 홍장권, 김안선, 노창현, 이연숙.

 

 

5.산행시간

◆7월 17일(월)

-전날 동래온천(개화장여관)에서 숙박한 후 산행

-04:30 기상

-05:10 개화장여관 발

-05:40 낙남고개(6차로 도로) 착, 발(산행시작)

-06:11 송전철탑

-06:13 임도

-06:30 농원 출입금지 안내판

-06:35 유락농원 정문(노폭 3m 포장도로): 주인하고 통행시비로 다툼

-06:55 삼각점 봉우리

-06:57 송전철탑

-07:05 송전철탑(오르막 시작)

-07:45 임도

-08:40 운봉산(534.4m): 삼각점과 깃대

-08:50 헬기장

-11:50 공군부대 정문: 위병 제지로 40여 분 지체

-14:30 대석리 착(산행종료: 8시간 50분 산행함)

-15:33 대석리(홍룡사, 대석마을) 발

-15:57 통도사I.C

-21:30 서울톨게이트

-23:10 귀가

 

구간:남낙마을도로(165m)--(산행16분/휴식4분)--도로--(15/0)--남낙고개(220)--(35/5)--299.4봉--(15/9)--423.7봉--(9/23)--437.6봉--(10/6)--395.8봉--(9/1)--임도--(17/4)--운봉산(534.4)--(7/12)--534.8봉--(25/19)--358.2봉--(32/9)--597.2봉--(12/30)--군부대철조망--(73/36)--원효암갈림길(795)

 

총산행시간 08:48 (남낙마을도로 05:41 ∼ 대석리 14:29)

산 행 시 간 05:47

휴 식 시 간 03:01

 

총정맥산행 07:13 (남낙마을도로 05:41 ∼ 원효암갈림길 12:54)

정 맥 산 행 04:35

정 맥 휴 식 02:38

 

총탈출산행 01:35 (원효암갈림길 12:54 ∼ 대석리 14:29)

탈 출 산 행 01:12

탈 출 휴 식 00:23

 

거리:남낙마을도로--1.8km--남낙고개--1.3km--299.4봉--0.5km--423.7봉--0.6km--437.6봉--0.8km--395.8봉--1.1km--운봉산--0.3km--534.8봉--1.5km--358.2봉--1.1km--597.2봉--3.8km--원효암갈림길 (총정맥거리12.8km)

탈 출 거 리: 원효암갈림길 ∼ 대석리(약5km)

총산행 거리: 17.8km(정맥12.8km + 탈출5.0km)

 

 

 

 산행 지형도

 

 

6.산행후기

 

4333년 7월 17일 달의날

 

버스는 4시에 출발하기로 되어 있다. 부스럭거림이 내 눈을 뜨게 한다. 3시 10분. 으! 더 잘 수 있는데... 언니들은 잠을 설친 모양이다. 나 혼자서 깊은 잠 속을 왕래한 것이다. 준비를 마치고 서영구 아저씨와 대장님을 전화로 깨운다. 아저씨와 아줌마는 우리보다도 먼저 깨어나셨다고 하신다. 다른 일행들은 밤이 늦도록 술을 마신 모양이다. 4시가 넘어도 움직이는 일행은 눈에 띄지 않는다.

 

버스에 올라 단체로 주문한 도시락을 하나씩 배분한다. 5시 12분. 버스는 출발한다. 잠시 편의점에 들러 필요한 것들을 챙긴다. 새벽부터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마치 아이스크림에 한이 맺힌 사람 같다.

 

5시 41분. 산행이 시작된다. 헤드랜턴을 착용할 필요도 없는 시각이다. 26도. 오늘도 무더우리라. 남낙고개까지 1.8km. 시멘트 도로로 올라간다. 민가를 지나다가 전봇대가 2개 있는 지점에서 왼쪽 산길로 접어든다. 밭을 지나 잡초 무성한 길을 걸으니 철탑이 있다. 길을 찾느라 시간이 조금 지체된다. 대장님은 비로소 정맥의 진수를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며 흥얼거리신다. 이러한 진수는 보지 않아도 좋으리라... 왼쪽으로 몇 걸음 가니 오른쪽으로 꺾어 올라간다. 방향을 처음으로 재어본다. 북서310.

 

능선에 올라서니 나무만 빼곡해서 전망이 없다. 오른쪽에 도로가 보인다. 산길로 접어들기 전의 도로가 이어져 온 것인지 다른 곳에서 시작된 도로가 이어지는 것인지 알 길은 없다. 시멘트 도로는 곧 비포장 임도로 바뀐다. 임도를 따라 오르다 왼쪽으로 조금 휘는 지점에서 오른쪽 산길로 접어드니 거의 북쪽 방향의 오르막이다. 흙투성이가 된 묘2기를 지나 기울기는 점점 가팔라진다.

 

다섯 갈래로 나 있는 길에서 직진하여 가파르게 오르다 오른쪽으로 약간 휘어지는 듯하면서 오르막은 완만해진다. 휘어지는 쪽으로 나침반을 놓고 보니 북동을 가리킨다. 편안한 길의 소나무 숲은 계속되고 철탑에서 왼쪽으로 돌아내리니 남낙고개(220m)다. 6시 16분. 선두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다. 세 갈래로 나누어진 임도를 사진으로 남긴다.

 

쉴 틈이 없다. 299.4봉까지 가려면 3.1km나 되는 먼 길을 걸어야 한다. 세 갈래의 임도 중 그 어느 곳도 아닌 직진 산길로 접어든다. 오른쪽으로 철조망이 잠시 이어진다. 공터에는 완전히 허물어져버린 묘가 있다. 그런 묘를 볼 때는 씁쓸해진다. 대장님의 무전이 들린다. "밤나무 단지가 나오면 능선을 따라가다가 오른쪽으로 내려서야 해!" ... "왼쪽으로 내려서면 계곡을 만나니까 꼭 오른쪽으로 내려서야 해!"

 

평지같은 길을 가볍게 걷다 보니 대장님의 주의를 되뇌어야 하는 밤나무단지가 나온다. 철조망이 쳐져 있고 농원 출입금지라는 경고문이 있다. 왼쪽에도 경고문이 있다. "길 없음. 농원길임. 유락농원주인 白"이라고 적혀 있다. 길이 없다면서 농원길이라는 건 또 뭔가... 오른쪽으로 휘어진다. 철조망을 건너면서 밤나무단지를 관통하니 민가가 나온다. 시끄러운 소리들이 들린다. 듣자 하니 우리를 도둑으로 몰아세우고 있다. 도둑이라는 소리에 몇몇 일행들이 목청을 높인다.

 

민가를 내려오니 임도를 지나 1차선 아스팔트 도로가 나온다. 밤나무단지 때문에 우회하게 된 우리가 더 억울할 터인데 우리를 도둑이라니... 우회한 만큼 도로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니 고개가 넘어가는 지점에서 왼쪽으로 임도가 보인다. 오른쪽에는 철조망이 쳐져 있고 경고문도 있다. 임도를 따르다 임도가 오른쪽으로 팍 꺾이며 내려갈 즈음 왼쪽으로 접어드니 비로소 산길이다. 방향은 북동. 완만하게 오르내리다 보니 삼각점(409재설 건설부7510.6)이 나타난다. 6시 56분. 299.4봉에 이른 것이다. 사진만 찍고 계속해서 걷는다. 437.6봉까지는 1.1km의 거리다. 곧 철탑을 지난다.

 

오른쪽에 능선을 두고 사면길을 걷고 있다. 왼쪽 아래에는 호스가 보인다. 왼쪽으로 휘어지면서 방향은 거의 북쪽을 나타낸다. 다시 왼쪽으로 휘어지며 두 갈래 갈림길에 이른다. 오른쪽은 사면길이다. 직진 능선길을 택하여 진행하다 방향을 재니 북서로 바뀌어 있다. 또 두 갈래길이 나온다. 거의 직진인 왼쪽 길을 택한다. 가파르게 오르는 도중 철탑을 만난다. 경사는 끝나지 않는다. 길에는 돌들이 박혀 있다. 잠시 숨을 몰아쉬어 본다.

 

T자 갈림길인 423.7봉에 이른 시각은 7시 20분. 오른쪽으로 휘어지니 방향은 북쪽이다. 배는 고프지 않은데 일행들이 밥을 먹자고 한다. 그런대로 먹을 만하다. 23분이라는 시간이 흘러간다. 북동 방향으로 완만하게 오르락내리락 거리다가 서서히 오르니 7시 52분에 Y자 갈림길 봉우리인 437.6봉이다. 395.8봉까지 0.8km의 길을 향하여 왼쪽으로 내려간다. 죽어가는 소나무들이 숲을 이루어 있고 북서 방향이다. 다시 한 번 왼쪽으로 휘어진다. 도라지, 엉겅퀴 등등의 꽃들이 보인다.

 

죽어가는 소나무 숲을 오른다. 허물어진 묘 옆에서 식사를 하는 일행들을 지난다. 왼쪽 오른쪽으로 계속 오른다. 방향이 북으로 바뀌면서 395.8봉을 지난다. 8시 8분. 운봉산까지는 1.1km. 오른쪽으로 조금 휘어지는 듯하더니 왼쪽으로 휘어진다. 길은 자꾸 구부러지다가 북서 방향이 되어 있다.

 

선두는 운봉산에 도착했음을 알린다. 시계를 보니 8시 16분이다. 배낭에 매달아 놓은 옷이 나뭇가지에 걸려 떨어진다. 8시 18분. 임도를 통과하여 직진 길로 오른다. 조금씩 경사를 더해간다. 바위 전망대에 이르니 길은 완만해진다. 홍장권 아저씨 부부가 바위 위에서 도시락을 꺼내신다.

 

소나무가 있는 쉼터에 이르렀으나 바람이 없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니 허물어진 묘가 있고 북쪽을 향하여 평탄한 길을 지난다.

 

8시 39분. 운봉산(534.4m)이다. 24도. 높은 기온은 아니지만 옷은 이미 땀으로 젖어 있고 나무 그늘 하나 없다. 깃발이 꽂혀 있고 삼각점은 시멘트 부분이 없어지고 대리석만 남아 있다. 조인기 아저씨는 나침반을 대리석의 방위 표시 위에 대고 오혜림 언니에게 설명을 하고 있다.

 

지도에 나온 법기저수지는 보이지 않는다. 철 이른 잠자리들이 날아다닌다. 군데군데 닭의장풀도 파란 꽃을 피우고 있다. 방울 언니들을 기다린다. 김경희 아줌마는 주변에 보이는 고사리를 열심히 꺾으신다. 597.2봉까지는 방화선 길이라고 한다. 북서 방향의 잡초가 무성한 방화선길을 향하니 헬기장(126-1-18)에 이른다. 하얀 페인트 칠이 된 돌로 자 모양을 만들어 놓은 넓은 헬기장이다. 534.8봉이다. 운봉산에서 300m밖에 되지 않은 거리인데 7분이나 걸린 셈이다. 1.5km 되는 358.2봉까지는 시간이 얼마나 소요될지... 잡초는 방화선길을 덮고 있다.

 

후미가 9시 7분에 운봉산을 통과하고 있다고 한다. 내리막 능선에 잠깐 잡초가 사라지는 듯하더니 왼쪽에 등산로가 보인다. 아마도 음지마을에서 올라오는 길일 것이다. 직진해서 진행하다 시멘트 경계석이 보이는 지점에서 왼쪽으로 휘어 내린다. 방향은 거의 북쪽. 선두 일행들이 멀찍이 보인다.

 

안부에서 왼쪽 능선으로 오를 줄 알았는데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왼쪽으로 오르면 428.6봉일 것이다. 단단하게 다져진 공터에는 선두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다. 참으로 오랜만에 만나는 그늘이다. 대장님의 지시가 들린다. 군부대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두 팀으로 나누어서 진행하라는 것이다. 선두는 출발하고 후미 일행들을 기다리다 9시 36분 걸음을 재촉한다. 돌길을 내려가니 네 갈래 길이 있는 지점이다. 왼쪽은 명곡동행일 것이고 오른쪽은 법기저수지로 향하는 길일 것이다. 직진하여 올라 9시 42분 358.2봉을 지난다.

 

597.2봉까지는 1.1km의 가파른 길이다. 잠시 내려서니 산불조심이라는 파란색 안내문과 입산통제한다는 하얀 경고문이 있는데 부산광역시장이라고 되어 있다. 부산이라고오??? 아직도?! 지도?? 보니 기장군이다. 왼쪽 아래로는 다람쥐캠프장으로 이어질 것 같은 넓고 좋은 길이 보인다. 진행해야 할 앞으로는 아~ 한숨만 새어 나오는 가파른 방화선 길이 까마득하게 올라가고 있다. 나침반을 놓고 보니 거의 북쪽.

 

아! 저 오르막이 언제쯤 끝나려나... 선두 일행들이 그늘도 없는 곳에서 잠시 쉬는 게 보인다. 나무가 우거져 있어 보이지 않는다면 그나마 좀 나을 텐데 모든 게 훤히 보이니 심리적으로 느껴지는 경사는 큰 부담이 된다. 가파르고 가파른 길... 뒤돌아 사진을 찍는다. 노란 색 건물의 다람쥐캠프장도 보인다. 경사는 거의 60도에 육박할 것 같은 오르막이다. 오르다 뒤돌아보고 오르다 뒤돌아보고... 우리가 걸어온 능선길이 훤히 보여서 좋긴 하지만 그늘 없는 곳을 가파르게 오르자니 괴로움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렇게 20여분을 오르니 조그만 돌탑 몇 개가 보이고 평지가 형성되어 있다. 드디어 가파른 길을 다 오른 것이다.

 

597.2봉인 줄 알았는데 아니다. 왼쪽으로 휘어 내 키만한 억새 숲을 헤치며 자그마한 봉우리를 두 개 지나고 오른쪽으로 살짝 휘어지려는데 왼쪽에 등산로가 보인다. 조금 오르니 597.2봉이다. 나무에 은박지로 싸 놓은 깃대 끝에는 깃발이 매달려 있고 깃대는 삼각점(1998재설 양산438) 위에 꽂혀 있다. 방화선 길은 드디어 끝이 나고 나무그늘 아래에서 뒤에 쳐진 일행들을 기다린다. 휴우! 27도다. 후미가 다 오르기를 기다리자니 26분이라는 시간이 소비된다. 과일을 먹고 수분을 보충한다.

 

원효암 갈림길까지는 3.8km. 먼 길이다. 군부대를 통과해야 하는 비참한 길. 군부대에서 좌측으로 우회하라는 무전이 들린다. 대부분 평탄한 길이다. 오른쪽으로 약간 휘며 헬기장 같은 공터를 지나니 드디어 경고문이 나타난다. 한자와 영어가 적혀 있다. 꽝!이라고... 하하하! 11시 5분. 드디어 군부대 철조망 앞에 선다. 철조망을 오른쪽으로 끼고 왼쪽으로 내려가는데 경고문은 쉴 새 없이 나타난다. 정맥의 마루금을 우회하자니 짜증이 난다. 가도 가도 능선길은 오른쪽으로만 이어지고 우회하는 도중에는 몇 번이나 물길을 건넌다. 왕짜증이다. 물로 땀을 씻는 사람들도 보인다. 물이 있으니 조금 시원해지는 것도 같다.

 

마지막 경고문이 있는 지점에서 소롯길을 따라 오르니 군부대 정문이 나타난다. 11시 52분. 군부대를 우회하면서 거의 50분이 소요된 것이다. 그러나 문제가 있는지 사람들은 임도에 서서 마냥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다. 정문을 지키고 선 군인들이 진행을 막고 있다. 소형 버스가 지난다. 원효암으로 가는 버스라고 한다. 일부는 그 버스를 타자고 하지만 버스는 우리를 거부한다. 대장님과의 무전 교신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여곡절 끝에 임도를 따라 오르기로 한다. 도중에 누군가를 만나면 출입이 제한되어 있어 원효암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이라는 언약을 받은 후다. 이게 누구네 땅인데... 군부대 소유의 땅인가?

 

오른쪽에 계곡 물 소리가 들린다. 임도는 잠시 아스팔트길로 변한다. 오른쪽 시멘트 수로에서 햇빛에 지친 얼굴을 씻는다. 원효암 10여m 전 왼쪽 갈림길로 탈출하라는 무전을 듣는데 바로 앞에 원효산(922.2m)이 보인다. 임도를 내려가니 널찍한 공터가 나온다. 앞으로 보이는 길은 다시 가파르다. 임도는 포장도로로 변하고 있고 오늘의 마지막 구간이라고 생각하며 산길로 접어들기 전 휴식을 취한다. 남아 있는 간식거리는 이제 없다.

 

산길로 드니 배수로가 내려오고 있다. 배수로를 따라 오르는데 동생 헌이에게서 전화가 온다. 어디? 산! 대답은 너무나 명료하다. 그러나 곧 끊긴다. 다시 핸드폰이 울린다.

 

10여분을 오르니 12시 54분 원효암 갈림길(795m)이다. 비로소 오늘의 정맥 마루금 밟기가 끝이 나는 지점이다. 임도가 나 있고 직진하는 능선에는 길이 있지만 철조망이 쳐져 있다. 왼쪽으로 꺾어진다. 계단을 내려가니 왼쪽으로 대석저수지 방면 하산이라는 이정표가 나무에 매달려 달랑거린다. 원효암에 도착하니 우리 일행들이 많이 보인다. 높은 곳에 있는 암자치고는 세속의 냄새가 진하다. 물맛이 좋다길래 물을 담는다. 직진해서 흥룡사 쪽으로 가는 길보다는 다시 갈림길로 돌아와 대석저수지 방면의 이정표가 달린 하산길을 택한다. 오후 1시 17분이다.

 

가파르다. 다음에 여기로 다시 진입할 생각을 하면 끔찍해진다. 묘를 지나고 너덜지대를 지나 합수점에 이른다. 계곡에서 흘러가는 물소리가 우렁차다. 물을 건너고 측백나무 숲을 지난다. 13시 48분. 임도가 시작되는 지점에 이른다. 잠시 휴식을 취한다. 아무리 내려가도 종착지는 나타나지 않는다. 대장님은 금방이라고 하셨는데 금방이 과연 얼마나 되는 시간을 의미하는지 다 내려간 후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도중에 올라오는 산행객을 두 명 만났는데 그들에게 물어도 금방이라고 한다. 산길에서 금방이라는 시간은 의지할 만한 게 못된다. 계곡을 두 번 건너니 간이화장실이 보인다. 계곡은 왼쪽 아래에 낮게 내리고 있다. 그만큼 종착지가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한숨만 푹푹 쉬지만 어쩔 수 없이 내려가야 하리라.

 

주차장 갈림길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 8분. 원효암 갈림길에서 여기까지 오는 데만도 50분이 걸린 것이다. 오른쪽 길에는 홍룡사 1km라는 이정표가 있다. 왼쪽으로 꺾어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주차장에 있을 것 같은 차는 보이지 않는다. 대장님에게 무전을 보낸다. 주차장에는 차가 없다고 한다. 도로를 따라 내려오라는 연락만 받았을 뿐 얼마만큼 내려가야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지겹다는 푸념은 20분 동안 이어진다. 지나가는 차량들도 더러 보인다. 대장님이 손을 흔드신다. 대석리. 14시 29분. 이제 끝이다. 그 지겨운 길을 다음에 올라야 할 것을 생각하니 금방울 언니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나 역시 그러할진대 언니야 오죽하랴 싶다. 다음엔 주차장까지 버스가 진입하느냐 하는 것이 우리들의 제1의 관심사다.

 

어제의 배탈 때문에 산행을 하지 못하신 김유선 아줌마와 김원숙 언니의 닭죽 솜씨가 훌륭하다. 두 그릇이다. 히히! 아이스크림도 먹는다. 15시 33분. 인원 파악이 끝난 후 버스는 움직인다. 으악! 32도다. 서울로 향하는 마당이니 32도면 어떻고 영하면 어떠랴...

잠시 주유소에 들렀다가 추풍령휴게소에 이르니 18시 19분. 옥산휴게소에 한 번 더 들르고 신사역에 내린다. 22시 19분. 716번 버스를 타고 집에 도착하니 11시가 안되어 있다. 빨래를 하고 자리를 펴고 눕는다. 오르고 내리던 산길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으리... 단지 시작일 뿐이다.

(위의 후기는 함께 산행했던 거인산악회 총무님이신 이연숙씨(고인)의 글을 발췌했습니다)

 

 

 

 

596.6m봉(방화선따라 힘겹게 올라가서 왼쪽으로 방향을 튼다)

 

 

 운봉산(534.4m) 정상 모습(삼각점과 깃대가 세워져 있다)

 

 

 

 원효암을 배경으로

 

 

 원효암에서(멀리 금정산 고당봉이 보인다)

 

 

 

7.특기사항

①1/50,000 지형도 2매(양산) / 1/25,000 지형도 2매(양산, 통도사)

②교통: 신동아 고속관광버스(김승기 기사)

-동래온천→남낙도로: 00:27 소요(편의점3분 정차 포함)

-대석리→서울(신사동): 06:46 소요(주유소3분 / 추풍령휴게소19분 / 옥산휴게소20분 정차 포함)

③기온: 남낙마을도로26도 남낙고개24도 299.4봉23도 운봉산24도 534.8봉25도 597.2봉27도 원효암24도 대석리32도. 날씨 화창했으나 아주 가끔 산허리에 안개

 

④답사 산봉우리

No.254 운봉산(534.4m)

-경상남도 양산시 명곡동, 동면 소재

-삼각점, 깃대.

⑤1박1무3일 일정으로 거인산악회에 참가하여 첫 날 만덕고개에서부터 산행하여 남낙고개까지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여 동래의 여관에서 숙박한 후 이틀째 남낙고개에서 원효암갈림길까지 산행하고 귀가함.

 

8.경 비

①첫 날 일정에 이틀 경비 합계로 기록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