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전라·제주 여행

[스크랩] 진도여행 후기 4

약초2 2007. 1. 17. 16:42
 
 <진도여행 후기 3편에서 계속>

  전날 세방낙조 구경 길에 우연히 마주친 동석산의 암골미에 반해 서둘러 동석산을 향했다.

  
진도 서남단에는 바다에서 불꽃처럼 일어나, 바다에서 유리된 죄로 다도해를 그리워하는 산이 있다. 그 산은 밤이면 밤마다 가슴에 사무치는 한을 하늘을 우러러 한올 한올 풀어 헤친다.

진도의 산들은 뭍의 산들과 달리 야트막하고 자잘한 높이를 자랑하는, 마치 동네 뒷산 같은 친근한 느낌을 주는 산이 대부분이다.

그렇지만 동석산(童石山·약 240m, 5만분의 1지형도에는 석적막산이라 표기되어 있다)은 2백미터급 산에 불과하지만 여느 산과 달리 암벽미와 암릉미가 탁월한 산이다. 동석산은 진도군 지산면 심동리에 위치한 산으로 서남쪽의 조도에서 보면 어머니가 아이를 안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또한 자체가 거대한 성곽을 연상케 하는 바위덩어리로 이루어진 산으로 약 1.5킬로미터 남북으로 이어져 있고, 암릉 중간마다 큰 절벽을 형성하고 있어 경관이 수려하다.

또한 암릉 앞부리 남쪽에는 심동저수지, 동쪽에는 봉암저수지가 있어 조망하는 맛도 좋거니와, 서해와 남해의 섬들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아름다운 산이다.
 

  커다란 동석산 입간판을 보고 우회전하여 들어서는 순간 입이 딱 벌어진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산이 있었나? 하며 감탄을 금치 못한다.

  곧바로 주차장에 들어선다. 사찰(절 이름이 기억이 안남)이 멋있어 보인다. 주차하고 산행에 들어서려는 순간 때 마침 산행을 마치고 오는 사람(부부)이 보여 산행하기 어떠냐고 물어보니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올라가지 말라고 한다. 본인들도 전국의 수많은 산들을 다녔는데 다리가 떨려서 도저히 올라갈 수 없노라고 하며 되돌아가라고 말한다. 호기심이 더욱 더 발동하여 산행에 들어간다.

  사찰을 우측에 두고 좌측의 밭길로 진행을 하다 자연스럽게 좌측으로 좁은 길이 이어지더니 이내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경고판이 붙어 있는데 조금은 겁이 난다.

  처음엔 밧줄이 걸려있다. 조금 올라가니 이내 밧줄은 없어지고 암릉길이 위험해서 약간 잡목이 있는 골로 올라간다. 10여 분 올라가니 고도가 느껴지면서 발 아래 암벽이 너무나 멋지게 보인다. 좌우를 돌아봐도 순전히 바윗덩어리들이다.

  설악산의 바위 못지 않은 암골미가 너무 멋지다. 근데 이정도 가지고 되 돌아간건 아니겠고…, 의문점은 금방 풀렸다. 조금 진행하니 암릉길이 시작되는데 다리가 떨려온다. 매우 조심스럽게 진행한다. 한 고비 넘기면 다시 나타나는 바위들.

  수차례 반복되는 바위 길을 매우 조심스럽게 진행을 한다. 아쉽게도 역광 쪽은 사진을 못 찍고 순광 쪽 만 사진 찍으며 진행을 한다.

  한참을 진행해도 바윗길은 이어지는데 릿지를 해도 되는데 릿지는 너무 위험해서 우회로를 이용하면 그래도 진행할 수가 있다. 암릉길을 진행하면서 바라보는 저수지의 풍광이 꼭 바다같이 느껴진다. 산행 내내 조망이 매우 뛰어나다.

  암릉 길이 끝나고 잠시 숲길을 조금 진행하니 이제 바다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또 다른 멋진 조망을 선사한다. 조금 더 진행하니 사거리 안부가 나오는데 차량회수 문제도 있고 해서 우측으로 하산한다.

  하산하니 진도 어디가도 볼 수 있는 대파가 여기도 많이 심어져 있다. 조금 진행하니 2차선 도로가 나온다. 조금 기다리니 트럭이 지나가 손을 들으니 흔쾌히 타라 한다. 짐칸을 타고 산행들머리인 동석산 입간판에서 하차를 하니 나를 태워준 트럭은 되돌아간다. 나 때문에 일부러 여기까지 온 것이다. 고맙다고 연실 고개를 숙이고 주차장까지 걸어가니(5분) 나의 차량이 보여 주차장에서 잠시 쉬다가 이내 다음 행선지로 떠난다.

  동석산은 아직 시설물이 없어 초보자 혼자 산행하기엔 위험(불가)하지만, 어느 정도 리지실력이 있으면 가능하다. 우회로가 있으니 꼭 우회로를 이용하고 눈이나 비가 올 경우에는 산행을 하지 말아야 한다. 비록 2시간 정도의 산행시간이지만 산행 내내 암릉길, 암벽, 저수지 조망, 바다 조망 등 산행 내내 즐겁다. 진도에 가거든 꼭 동석산 산행을 권한다.

 
산행들머리에서 바라본 동석산

암릉에 놀라고

계속해서 나타나는 바위에 놀라고

저수지의 조망에 반하고

힘찬 암골미에 다시 반하고

끝없이 이어지는 바위군에 놀란다.

멋진 바위들

동석산의 멋진 바위들

힘찬 암릉미

뒤 돌아본 바위들

뒤의 높은 봉우리가 동석산 정상이다.

힘찬 바위들

뾰족한 암릉은 우회하고

넓은 암릉길은 휘파람 불며 진행하고

바윗길이 끝나면 곧이어 바다가 조망된다.

하산하면서 바라본 동석산의 바위들

주차장에서 바라본 동석산
출처 : 조인기
글쓴이 : joingi61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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