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지정명산

[스크랩]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더라!」천관산 산행기(06.10.21~22)

약초2 2006. 12. 15. 13:46

 

 677번째 산행이야기

 

No.730 천관산 산행기


No.730 천관산: 전남 장흥군 관산읍, 대덕읍 소재. 도립공원.

                          정상: 정상석, 봉수대, 조망 좋음, 억새.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더라!」


1.산행날짜: 2006.10.21(토)~22(일): 무박산행

2.산행날씨: 맑음→구름→비

3.참석인원: 8명(전재윤, 문병희, 김영애, 이진숙, 조인기, 곽봉근, 강진희, 이용석)

4.산행코스: 주차장→양근암→연대봉→환희대→금강굴→체육공원→주차장(원점회귀)

5.산행시간: 약 4시간 정도 한 것 같은데….

 

주차장에 설치되어 있는 등산로 안내판


능선상(환희대)에 설치되어 있는 등산로 안내도

관리사무소~양근암~연대봉~환희대~금강굴~관리사무소 코스를 답사했다

 

6.산행후기

  676번째 산행을 마치고도 천관산 산행을 한 번도 하지 않아서 전에부터 무척이나 가보고 싶었던 산, 천관산!

  그러나 기대가 너무 컸던가? 아님 몇 번 더 와야 제 모습을 보여 주려나!


  일기예보가 일요일 오후부터 온다기에 미심쩍어 광주기상대에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한 결과 오후 3시경부터는 비가 올 거라는 예기를 듣고 회심의 미소를 띠우며 회원들에게 비 오지 않으니 예정대로 천관산 가자고 예기한다.


  어렵게 전회장님 차량을 도움 받아 이스타나 승합차로 토요일 저녁 10시, 장도에 올랐다.

  휴게소에 한 번도 쉬지 않고 산행들머리에 일찍 도착하여 주차장 한 쪽에서 라면을 먹고 잠시 휴식하다 산행에 나섰다.


 천관산은 지리산, 월출산, 내장산, 내변산과 함께 호남의 5대 명산중 하나다. 산이 바위로 이루어져 봉우리마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다.

  아기바위, 사자바위, 종봉, 천주봉, 관음봉, 선재봉, 대세봉, 석선봉, 돛대봉, 구룡, 갈대봉, 독성암, 아육탑 등 수십 개의 기암괴석과 기봉이 꼭대기 부분에 비죽비죽 솟아 있는데, 그 모습이 주옥으로 장식된 천자의 면류관 같다하여 천관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정상에서 남해안 다도해, 영암의 월출산, 장흥의 제암산, 광주의 무등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부근으로 억새밭이 5만여 평 장관을 이룬다. 매년 가을 이곳 천관산 정상 연대봉에서 산상 억새능선 사이 약 4km 구간에서 "천관산 억새제"가 개최된다. 천관산은 산의 크기는 월출산 보다 작지만 월출산에 버금갈 정도로 기암괴석이 많은 산이다.


  라면 잘 먹고 기분 좋게 출발을 한다. 포장도로를 따라 진행한다. 조금 올라가니 매표소가 나오고 조금 더 올라가니 삼거리가 나오는데 어두운 밤이라 어느 한 쪽을 포기(조망)해야 하는데 고민하다가 좌측(양근암)으로 올라가서 우측(금강굴)으로 내려오려고 좌측으로 진행을 한다.

  오랜 기간 비가 오지 않아 컴컴한 밤인데도 먼지가 날린다. 비가 오긴 와야 하는데 하면서도 제발 산행 마칠 때 까지는 오지마라 달라고 기도를 하며 올라간다.






천관산 등산로의 기암과 억새의 모습(어두울때 지나가서 다른 사람 사진 퍼왔음)

 

  경사가 매우 완만한 능선을 얼마간 올라가는데 갑자기 나타나기 시작하는 기묘한 바위 암봉이 지루함을 달래 듯 중간 중간 버티어 잠시 걸음을 멈추게 한다. 등잔바위, 양근암, 정원암, 그 밖의 이름 모를 숱한 암봉들이 나타나는데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다. 어두워서 사진을 찍을 수가 있나? 감상할 수가 있나? 근데 바람은 왜 이렇게 세게 불어대는지 좀처럼 쉬지도 못한다. 아마 바닷가 근처라 그런가?

 

  어느덧 오르막이 끝나고 능선에 올라선다. 거의 평지 길을 진행하는데 드디어 억새풀이 나타난다. 이제 정상에 다 왔거니 생각하니 웬걸 아직도 한참을 더 가야 연대봉(천관산) 정상의 봉수대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정상에 닿는다.


천관산 정상부의 억새밭(멀리 정상의 봉화대가 보인다). 퍼온 사진임.

 

  날은 벌써 샜는지 주변은 환한데 안개가 장난이 아닐 정도로 짙게 드리운다. 먼저 도착한 곽이사와 감사님은 바람이 안부는 쪽으로 봉수대 벽에 바짝 붙어서 자리 잡고 휴식을 한다.

 

  처음으로 제대로 휴식을 하는 것이다. 그나마 바람이 불지 않은 곳인데도 조금만 옆으로 나가면 바람이 세게 불어 닥친다.

 

  악조건이다. 바람 불어 추워서 떨고, 조망은 안개가 잔뜩 끼어 불과 100m 앞도 잘 보이지 않고…. 으, 기대가 너무 컸던가? 그나마 비가 오지 않아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천관산 정상의 정상석(퍼온 사진임)


                                                                          천관산 정상(연대봉)


천관산 정상 부근의 억새밭

 

  겨우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 찍고 서둘러 환희대를 향한다. 온 산이 1km 이상 억새풀로 뒤덮인 절경이 나타난다. 그래도 가까이에서는 구경할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 사진에 담아본다.

 

  평지길 같은 온순한 넓은 등산로 좌우로 억새가 수 없이 펼쳐져 있는데 과연, 매년 10월이면 천관산 억새제가 열린다는 말이 실감난다. 날씨가 좋다면 그야말로 환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연속적으로 헬기장을 지나 조금 진행하니 환희대인데 타 산악회 일행들이 사진 찍느라 어수선하다.

 

   때마침 약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우리 팀도 사진 한 장 찍고 곧바로 출발을 한다. 급경사 내리막을 계속 내려가면서 올라오는 팀과 계속 마주친다. 환희대에서 내려가는 길에도 멋진 바위들을 계속 만나는데 계속 입맛만 다신다. 약한 비는 멈췄지만 안개는 계속 심통을 부린다.


환희대


환희대

 

  환희대에서 500m 내려오니 갈림길이 나온다. 좌측으로 가면 천관사와 천관산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이다. 우측 주차장 가는 길로 내려간다.


갈림길에 설치되어 있는 이정표(천관산은 도립공원이라 이정표가 잘 설치되어 있다)


노승봉

 

  곧바로 금강굴이 나온다. 여기서 사진 한 장 찍고, 조금 더 내려가니 멋진 바위가 나온다. 조금 더 내려가니 쉬기 좋은 암반이 나와 이곳에서 다시 자리를 잡는다.


금강굴

 

  먼저 도착한 회원님들이 환호성을 지른다. 잠시 안개가 걷히면서 주변 조망을 구경할 수가 있어서 인데 달려가 보니 이내 안개가 다시 끼여 입맛만 또 다신다.

 

  한참을 기다려도 안개는 걷힐 줄  모르고… 시간이 흐르니 드디어 잠시 동안이나마 안개가 걷혀 주변 조망을 구경하는데 거의 환상이다. 여기에 이정도인데 정상에서 주변 조망을 못 본 게 두고두고 아쉽다.




장천재

 

  계속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잠시 마른 계곡을 지나 산 사면 길로 진행을 하니 삼거리가 나오고, 계속 직진해서 내려가니 체육공원이 나오고, 곧바로 장천재가 나오더니 컴컴할 때 올라갔던 처음의 삼거리에 도착을 한다. 마른 계곡 지날 때부터 약한 비가 오더니 이제 제법 비답게 내린다. 잽싸게 포장도로 따라 매표소 지나니 주차장이 나오면서 팔각정에다 자리 잡은 전회장님과 상봉한다.


  신발 벗고 팔각정에서 회장님이 미리 준비한 김치찌개을 먹노라니 이제까지 약하게 내리던 빗줄기가 제법 굵게 내리는데 팔각정 정자에서 여유 있게 아침 겸 점심을 내리는 비와 바로 이웃한 저수지를 구경하며 먹으니 제법 운치가 느껴진다.


  이후 나주 전회장님 큰댁에 들려 융숭한 대접을 받고 일찍 귀경을 했다.


 그토록 가보고 싶었던 천관산이어서, 갔다 오긴 했는데 제대로 구경 못한 아쉬움이 진하게 뇌를 강타한다.


7.특기사항

①새싹산악회 번개산행으로 전재윤 회장님 승합차(이스타나)로 다녀옴. 귀경길에 나주 전회장님 큰댁 다녀옴

②안개 껴서 주변 조망 못 보고, 하산 길에 비 옴.

[끝]


 

출처 : 조인기
글쓴이 : joingi61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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