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경상도 여행

[울진 8] 월송정 (21.05.26)

약초2 2021. 6. 4. 08:00

울진여행 8

월송정

2021년 5월 26일 답사

 

▶ 월송정, 달돋이를 감상하다.

 

월송정(越松亭)은 울진군 평해읍 월송리 바닷가에 자리 잡고 있다.

 

월송정이라는 이름은 신라의 네 화랑인 영랑·술랑·남석랑·안상랑이 빼어난 소나무 숲의 경치를 모르고 지나쳤다고 혹은 중국 월나라 산의 소나무를 가져와 심었다고 해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전해진다.

 

애초의 월송정은 경치를 감상하는 정자가 아니라 왜구의 침입을 감시하는 망루로 활용됐다.

 

조선 중기 관찰사인 박원종이 지었다 낡고 오래돼 황만영이 새로 지었고, 일제강점기에는 주둔한 군이 적기의 목표가 된다 해 철거되는 등 아픔의 역사도 갖고 있다.

 

시간이 흘러 재일교포로 구성된 금강회가 철근 콘크리트 정자를 지었으나, 옛 모습이 아니라 헐었고 고려 시대 양식을 본떠 지금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다.

 

비 온 다음날 소나무 숲에서 감상하는 월출(달이 수평선 위로 떠오름)은 일출과 다른 황홀함을 안겨준다.

 

은은한 잿빛 달빛은 복잡했던 감정을 차분하게 만들고 소나무 그늘에 비친 달빛은 오묘함을 느낀다.

 

월송정은 가사문학의 대가로 알려진 송강 정철이 지은 관동별곡에도 소개됐다.

 

관동별곡은 그가 강원도 관찰사로 재직할 때 지은 가사인데 동해안(대관령의 동쪽)의 아름다운 경관 8곳 중 월송정이 이름을 올린 것이다.

 

월송정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면 솔숲 위로 멀리 바닷물이 넘실거리는데 이러한 월송정의 빼어난 풍광을 겸재 정선은 화폭에 아름답게 묘사했다.

 

정자 앞의 금빛 모래밭과 쪽빛 바다 그리고 울창한 소나무 숲을 화폭에 담았다.

 

이 마을 주민들에게 있어 월송정은 역사의 슬픔과 기쁨을 모두 간직한 채 모든 걸 내어줘도 아깝지 않은 부모의 인자한 미소와 닮았다.

 

▲ 관동팔경 월송정 현판이 걸린 입구 전경
▲ 관동팔경 중 가장 남쪽에 있는 월송정
▲ 월송정에서 바라본 울진바다

 

관동팔경: 총석정, 삼일포 (이상 2군데는 북한지역), 청간정, 낙산사, 경포대, 죽서루, 망양정, 월송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