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서울경기의 산

[수락산] 수락팔경을 찾아서

약초2 2012. 12. 8. 08:38

1048번째 산행이야기

[수락산] 수락팔경을 찾아서

 

1.산행날짜: 2012년 11월 30일(금)

2.산행날씨: 초반 맑음 / 중반 이후 구름 많음.

3.참석인원: 나 홀로.

 

4.산행코스: 청학리(수락산 마당바위입구 버스정류장)→마당바위→옥류폭포→은류폭포→금류폭포→내원암→금류폭포→철 난간 있는 곳에서 좌측능선 진입→미륵봉→홈통바위→수락산주봉→철모바위→갈림길→청학리(수락산 마당바위입구 버스정류장)[원점회귀]

 

5.산행시간

-09:20 집 발

-10:08 당고개역 버스정류장. 10-5번 버스 발

-10:17 수락산 마당바위 입구 버스정류장 착 / -10:20 발(산행시작)

-10:25 마당바위

-10:31 옥류폭포

-10:43 시멘트포장도로 끝나는 지점(공터, 운동기구 등)

-10:51 은류폭포

-11:05 금류폭포 하단

-11:11 금류폭포 상단 착 / -11:16 발

-11:17 내원암 착 / -11:25 발

-11:35 갈림길(소리바위능선 초입부)

-11:49 소리바위

-11:57 주능선(미륵봉 정상)

-12:16 약수터

-12:21 칠성대 기암괴석

-12:30 기차바위 우회로(이정표)

-12:34 이정표(←도정봉, ↓주봉(정상))

-12:38 홈통바위

-12:42 주봉 400m 이정표

-12:46 사거리안부(이정표)

-12:53 수락산(주봉) 정상 착 / -13:01 발

-13:08 철모바위

-13:23 코끼리바위

-13:28 하강바위(선인봉)

-13:37 치마바위

-13:40 삼거리(이정표) 착 / -13:49 발

-13:53 첫 번째 조망데크

-14:13 두 번째 조망데크

-14:25 송전철탑

-14:31 능선입구(초소, 등산지도, 이정표, 공터 등)

-14:39 버스정류장 착(산행종료: 4시간 19분 산행함)

-14:45 33-1번 마을버스 발

-당고개역(종점)에서 하차하여 지하철타고 귀가.

 

◆ 버스정류장-(0:05)-마당바위-(0:06)-옥류폭포-(0:20)-은류폭포-(0:14)-금류폭포-(0:06)-내원암-(0:10)-소리바위갈림길-(0:15)-소리바위-(0:06)-미륵봉-(0:24)-칠성대-(0:32)-수락산정상-(0:27)-하강바위-(0:12)-청학리하산능선입구-(0:42)-능선입구-(0:08)-버스정류장

 

※휴식없이 3시간 47분 걸리고, 실제 휴식포함하여 4시간 19분 걸렸다.

 

6.산행후기

 

이번 수락산 산행은 수락팔경 답사산행을 했다.

수락산에는 인물 내력도 생존 연대도 미상(未詳)인 정허거사(淨虛居士)란 분이 읊은 「수락팔경(水落八景)」이란 수락산의 여덟 가지 아름다운 풍경에 관한 글이 전해 내려오는데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수락팔경(水落八景)

 

양주라 수락산을 예듣고 이제오니

아름답게 솟은 봉(峰)이 구름 속에 장관일세

 

청학동(靑鶴洞) 찾아들어 옥류폭(玉流瀑)에 다다르니

거울 같은 맑은 물이 수정같이 흘러가네.

 

푸른 송림(松林) 바위길을 더듬어 발 옮기니

백운동(白雲洞)의 은류폭(銀流瀑)이 그림같이 내려 쏟고

 

자운동(紫雲洞)에 돌아들어 금류폭(金流瀑)을 바라보니

선녀 내려 목욕할 듯 오색서기 영롱하구나.

 

미륵봉의 흰 구름은 하늘가에 실려 있고

향로봉의 맑은 바람 시원하기 짝이 없네.

 

칠성대 기암괴석 금강산이 무색하고

울긋불긋 고운 단풍 그림인 듯 선경인 듯

 

내원암(內院庵) 풍경소리 저녁연기 물소리에

불노정 맑은 약수(藥水) 감로수가 이 아닌가

 

선인봉 영락대에 신선 선녀 놀고 가니

청학(靑鶴) 백학(白鶴) 간 곳 없고 구름만이 오고가네.

 

[연대 미상의 정허스님의 수락팔경(水落八景)]

 

◆미륵봉(약465m봉, 미륵성, 소리바위봉, 사과바위봉)

◆향로봉(640.6m, 상봉, 장군바위, 창문바위, 석문봉, 태극봉, 비로봉)

 

수락팔경(水落八景)

 

1경 옥류폭 : 폭포상회의 개인수영장

2경 은류폭: 은선동폭포, 은성폭포

3경 금류폭: 222돌계단 옆

4경 내원암 풍경소리와 불노정 약수

5경 미륵봉 흰 구름: 485m봉, 소리바위봉, 사과바위봉

6경 칠성대 기암괴석: 칠성바위, 유두암, 낙타바위

7경 향로봉 맑은 바람: 수락산 정상, 640.6m봉, 상봉, 창문바위

8경 선인봉 영락대: 내원암 남쪽. 하강바위(견우암) 동쪽 바위전망대

 

수락팔경을 다 보려면 일단 청학동 마당바위가 들머리이기 때문에 청학동 마당바위를 시작으로 옥류폭, 은류폭, 금류폭을 본 후 내원암에 들리고 그 위에 있는 불노정약수까지 답사한 후 되짚어 내려와 미륵봉, 칠성대를 거쳐 주봉(향로봉)을 밟고 마지막으로 선인봉 영락대를 답사하면 될 것 같다. 이후 원점회귀해도 되고 수락산역 방향으로 하산해도 되는데 글쓴이는 원점회귀 했다.

 

지하철 4호선 종점인 당고개역에서 하차하여 1번 출구로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나오는 버스정류장에서 청학리 가는 버스(10번, 10-5번 버스 등…)를 기다리니 이내 10-5번 버스가 와서 버스 타고 9분 걸려 「수락산 마당바위입구」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했다.

 

 "수락산 마당바위 앞" 버스정류장에서 본 수락산유원지 입구

 

횡단보도를 건너니 대형 수락산안내도가 설치되어 있어서 잠시 확인하고는 이내 출발했다.처음부터 양 갈래 길인데(아무 쪽으로 가도 상관없다) 좌측 화장실이 있는 곳으로 진입했다.

 

조금 걷다보니 비석이 나온다. 인터넷에서 확인하니 이 비석은 1814년(순조 14)에 세운 이홍술(李弘述)의 것이라 한다.

이홍술(1647~1722)은 전주사람으로 현종 때 무과에 급제하여 삼도수군절도사를 거쳐 어영대장, 포도대장, 훈련대장에 오르고 경종 때 형조판서와 한성부판윤을 지낸 무인이라고 한다. 수 년 전만해도 석물을 모두 갖춘 위용 있는 묘역이었으나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신도비만 달랑 서 있다.

 

 

 마당바위(마당바위 뒤쪽으로 미륵봉이 보인다)

 

 옥류폭포

 

조금 더 가면 마당바위가 나온다. 마당바위 중간에 시멘트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계단으로 마당바위 위로 올라가 정면으로 보이는 미륵봉(약465m)을 잠시 구경한 후 되짚어 내려와 다시 포장도로를 따라 완만하게 올라간다. 이내 도로 폭이 무척이나 좁아진다. 그리고는 도로는 없어지고 좁은 길로 이어지면서 옥류폭포가 나온다.

이곳에 처음 오는 사람이면 이곳이 옥류폭포인지 아마 모를 것 같다. 아무런 표기가 없기 때문이다. 지금의 옥류폭포는 사방에 갇힌 형국이다. 주변의 개인사유지로 갇혀 있다.

 

 

 은류폭포

 

옥퓨폭포에서 왼쪽의 포장도로로 가기 위해 바위 아래에 있는 좁은 길을 통과하여 반대쪽 도로에 올라섰다.

 

도로에 올라선 후 넓은 포장도로를 따라 얼마간 올라가니 탐방안내소가 나오고, 이후 조금 더 올라가니 이정표(←1.37km 정상, ←0.65km 내원암 / 청학리(하산길) 2.35km→)가 반긴다. 이곳까지 시멘트포장이 되어 있다.

 

2분 더 올라가니 운동기구가 설치된 공터(쉼터)가 나온다. 이곳에도 이정표(←0.62km 정상(내원암) / →파손됨)가 설치되어 있는데 파손이 되어있다. 안내판과 방송시설도 설치되어 있다. 몇 미터 더 진행하니 장사하는 곳이 나온다.

 

이후 조금 더 진행하니 돌계단이 나온다. 수락팔경 중 두 번째 경관지인 은류폭포를 가기위해서는 돌계단을 조금 올라간 후에 좌측의 계곡으로 내려가야 하는데(갈림길에 아무런 표기가 없다) 돌계단을 올라가기 전에 계곡 길로 해서 은류폭포에 도착했다.

 

은류(銀流)폭포

 

은류폭포는 수락산 내원암 올라가기 전 좌측에 있다. 내원암 아래에는 금류동, 은류동, 옥류동이 있었다고 한다. 구전에 의하면 「해가 동쪽에서 뜰 때 폭포의 물이 은빛을 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전해지는 설화에 의하면 영조(英祖)의 계비 정순왕후(貞純王后)가 왕손을 얻고자 내원암에 있는 용파(龍坡)대사로 하여금 300일 기도를 드리게 하였다고 한다.

그 결과 정조(正祖)의 후궁인 수빈박씨(綬嬪朴氏)로부터 순조(純祖)가 탄생하였다고 전해진다. 은류폭포에는 겨울철 빙벽타기가 유명하다.[안내판에서 발췌]

 

두 번째 수락팔경인 은류폭포 역시 겨울철이라 물줄기가 빈약하다. 그런데 나중에 금류폭포를 가기위해 등산로 철 난간이 설치되어 있는 등산로 바깥쪽에 은류폭포 설명이 써있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데 전방 100m 지점에 바라다 보이는 곳이 은류폭포라고 한다. 결국은 그곳(안내판이 세워져 있는 곳)에서 은류폭포를 구경하라는 예기인데 참으로 안타깝다. 계단의 등산로, 그러니까 은류폭포로 갈 수 있는 입구에 이정표를 세우고, 또한 은류폭포가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 은류폭포 안내판을 설치했어야 했다.

 

 

 금류폭포 가는 등산로

 

 보호난간 뒤쪽에 설치한 은류폭포 안내판

 

 금류폭포

 

은류폭포를 구경한 후 되짚어 내려와 정상적인 등산로에 합류했다. 이제 돌계단을 올라간다. 조금 올라가면 좌측으로 길이 보인다. 이곳이 은류폭포로 갈 수 있는 길이다.

돌계단을 올라가면 이내 보호난간이 나오고 곧바로 은류폭포 설명이 써있는 안내판이 보호난간 속에 세워져 있다.

 

조금 올라가면 우측으로 이따가 답사하게 될 소리바위로 갈 수 있는 갈림길이 나온다. 물론 아무런 표기가 없다. 좌우지간 그것은 이따가 미륵봉 갈 때 이야기이고 이제 세 번째 수락팔경인 금류폭포를 향해 올라간다.

 

좌측의 장사하는 곳을 지나면 이내 금류폭포 하단부가 나온다. 이곳에서 금류폭포를 잠시 바라본다. 세 곳의 폭포 중 가장 멋진 폭포이다. 은류폭포가 4단으로 비교적 완만하게 흐르는 반면 금류폭포는 30여m를 내려 쏟는 물기둥이 장관을 이룬다(여름철 수량이 많을 경우). 이곳 역시 겨울철이라 물줄기가 빈약하다.

 

 

 내원암 가는 돌계단

 

 금류폭포 안내판

 

 금류폭포 상단부 암반에 각자된 "금류동천"

 

 금류폭포 상단부에서 본 미륵봉

 

금류폭포를 구경한 후 돌계단을 올라간다. 초입부가 갈림길인데 나중에 만나는 것 같다(미확인). 제법 경사가 급한 돌계단인데 나중에 내려올 때 보니 더 경사가 급하게 느껴진다.

 

돌계단을 다 올라가면 금류폭포 상단부이다. 이곳에도 장사하는 집이 있다. 규모가 제법 크다. 이곳에 금류폭포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데 금류폭포 안내판은 제대로 정위치에 설치되어 있다. 은류폭포도 금류폭포처럼 제 위치에 설치되었어야 했다.

 

잠시 금류폭포 안내판을 읽어보니 금류동천이 암각되었다고 해서 자세히 살펴보니 역시 바위에 「금류동천(金流洞天)」이 새겨져 있다. 끝부분에 매우 조그만하게 새긴 한자도 확인했는데 너무 글자가 작아서 사진에는 찍히지가 않는다.

 

내원암 삭도시설

 

금류폭포 상단에 각인된 「금류동천(金流洞天)」을 확인하고 내원암을 향해 출발했다. 이정표(←500m 수락산장, ←0.71km 정상 / 청학리(하산길) 3.15km→)가 세워져 있어서 이정표도 확인한 후 내원암으로 향했다. 곧바로 내원암 해우소가 나오고, 삭도 종점이 나타난다. 이곳 내원암까지 필요한 물건을 나르는데 무척 힘이 들텐데 삭도로 편리하게 나르는 것을 보니 세상 참 편하게 산다 하는 생각이 든다. 때 마쳐 엄청난 양의 막걸리가 도착해서 물건(막걸리)를 내리고 있다.

 

 봉선사 말사인 내원암

 

 내원암에서 바라본 미륵봉

 

 내원암 대웅보전

 

남양주 내원암 괘불도 안내판에 적힌 내용

 

 내원암 부속건물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삼성보전

 

내원암 경내로 들어선다. 가장 먼저 5개의 돌이 쌓여있는 돌탑이 눈길을 끈다. 정면으로는 새로 지으려는 법당인지 깨끗한 기와에 아직 단청은 안 돼 있고 정면의 3칸은 비닐로 가려져 있다. 중앙칸에 내원암 현판이 걸려 있다. 우측으로 단청된 건물이 있는데 보통사람들은 갈 수 없게 통제를 해놨다. 넓은 마당에서 정면으로 미륵봉이 잘 보인다.

 

대웅보전을 구경하고 바로 옆에 남양주 내원암 괘불도 안내판이 세워져 있어 잠시 읽어봤다. 내원암 내력에 대한 설명이 써진 안내판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고 대신 괘불도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데 참으로 아쉬웠다. 괘불도 안내도에도 괘불도 사진이 들어갔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해봤다.

 

조금 더 올라가봤다. 그러니까 내원암의 가장 꼭대기에 있는 전각인 삼성보전이 나타난다. 삼성보전이 옛날 칠성각(관응전)이다. 다보탑과 비슷하게 생긴 탑이 한 쪽 구석에 세워져 있다.

 

 

내원암(內院庵)

 

주소: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청학리 578번지

종단: 대한불교조계종

창건주: 미상

창건연대: 통일신라시대

 

 

 삼성보전 바로 아래 구석에 세워진 석탑

 

 내원암에서 수락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계속 직진하여 올라가면 수락산장을 거쳐 수락산 정상에 닿는데 오늘 산행의 목적이 수락팔경산행이라 이제 미륵봉을 가야한다. 그런데 나중에(미륵봉 소리바위에서 생각이 났음) 알고 보니 불노정 약수를 못 보고 온 것이다.

불노정 약수는 예전에 본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불노정 약수는 수락산장 옆에 있다.

 

 

 소리바위 대슬랩

 

이제 미륵봉을 향해 되짚어 내려간다. 「청학리가는 길」 푯말이 세워져 있다. 내원암을 다시 들어갔다가 나오고, 금류폭포 상단에서 다소 급한 돌계단을 타고 내려간다. 아까 올라올때는 어렵지 않게 올라갔었는데 이번에 내려가려고 하니 돌계단 폭이 무척 좁아 무척 신경써서 내려간다. 그렇게 내려가면 금류폭포 하단부에 닿고 다시 장사하는 곳을 지나면 녹색의 보호난간이 나오기 시작한다. 이제 이곳에서 좌측의 능선으로 올라가야 소리바위를 만날 수 있다. 이정표는 없지만 소나무 줄기에 하얀 페인트로 「소리바위」라고 써놔서 쉽게 들머리를 찾을 수 있다.

 

길(등산로)은 많은 사람들이 다녔는지 매우 뚜렷하다. 처음에는 마사토지형이라 조금 미끄러워 조심스럽게 올라간다. 마사토는 이내 끝이 나고 잠시 흙길이 나오다 이내 대슬랩구간이 나타난다. 소리바위가 있는 곳까지 모두 대슬랩이 세 번 나온다. 첫 번째 보다는 두 번째, 두 번째 보다는 세 번째가 난이도가 높다.

 

첫 번째 대슬랩이 나타난다.

가장 먼저 나오는 소리가 「헉!」이다.

예전에 신발 밑창이 닳았을 때는 아마 포기하고 내려갔을 것이다. 그러나 새 신발이고, 미끄럽지가 않다는 것을 안 이상(앞 전 괴산 신선봉 산행 때 확인했었다) 다소 완만한 경사의 첫 번째 대슬랩을 쉽게 올라갔다. 초보자는 아마 신발보다도 바위에 질려 올라가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소리바위 푯말

 

 소리바위

 

 소리바위

 

그렇게 첫 번째 대슬랩을 올라가니 곧바로 두 번째 대슬랩이 나타난다. 이번에는 경사가 조금 급한 대슬랩이다. 다행히 이곳에는 로프가 걸려 있다. 로프를 잡고 올라갈까 생각을 하다가 이번에도 신발을 믿고 대슬랩을 올라갔다. 그래도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서 한쪽 손을 로프 쪽에 가까이 대고 올라갔다. 여차하면 로프를 잡으려고 했다.

두 번째 대슬랩을 올라가니 정면으로 내원암으로 연결되는 삭도 중간지점의 철 구조물이 보인다. 좌측으로는 내원암과 그 아래 금류폭포가 아주 잘 보인다.

 

두 번째 대슬랩을 올라가니 다시 세 번째 대슬랩이 나타난다. 이번에는 경사가 더욱 더 급하다. 이번에도 로프가 걸려있다. 로프가 걸려 있지 않았더라면 아마 포기했을 것이다. 로프가 걸려 있는 곳으로 이번에도 신발 믿고 네 발(두 발, 두 손)로 기었다. 이번에는 더욱 더 정신 차리고(아차하면 큰일 나니까!) 올라갔다. 결국 소리바위에 도착했다.

 

소리바위 우측 모습

 

 소리바위 우측 모습

 

다른 방향에서 본 소리바위

 

동서남북 방향으로 이리보고 저리보고 했다. 보는 각도마다 달리 보이긴 하지만 아무 쪽으로나 봐도 멋지다. 왜? 소리바위라 했을까?

아무튼 소리바위에서 대슬랩을 타고 오느라 지친 몸을 바위에 앉아 잠시 휴식을 했다. 정허거사가 이곳을 수락팔경에서「미륵봉의 흰 구름은 하늘가에 실려 있고」라고 표기한 곳이다. 미륵봉의 흰 구름은 없고, 파란 하늘에 하얀 화강암 덩어리가 너무나 멋지다. 이곳에서 바라본 우측의 대슬랩은 파란하늘과 잘 어울려 너무 멋진 배경을 만들어준다. 꼭 인수봉 축소판 같다.

 

 칠성대 기암괴석

 

소리바위에서 이제 미륵봉 정상을 향해 올라간다. 한 번 더 로프가 나온다. 두 번의 로프보다는 다소 짧고 쉽게 올라갈 수 있다. 그리곤 이내 미륵봉 정상이다. 아무런 표기도 없다. 그저 그런 등산로에 불과하다. 나무에 가려 조망도 없다. 이 능선길이 수락지맥 마루금이다. 예전에 이곳을 지나갈 때는 미륵봉 이름조차 몰라서 이곳 아래에 대슬랩이 있는지도 몰랐었다.

미륵봉 정상에 아무런 표기가 없는 것에 실망을 하고는 혹시나 싶어 역으로 조금 더 가봤다. 암릉 끝 지점이 나온다. 수락지맥은 암릉 끝 지점에서 좌측 사면길로 우회하는 길이 나있다. 암릉 끝 지점에 올라서서 지나온 수락지맥 마루금과 청학리 일대를 살펴보고는 다시 미륵봉 정상을 거쳐 미륵봉과 이웃하고 있는 482m봉을 향해 진행했다. 미륵봉에서 내려가니 등산로는 우측으로 휘어진다. 이내 안부에 닿고 올라가면 482m봉인데 이곳에도 아무런 표기가 없다. 이곳 482m봉도 바위로 형성된 봉우리인데 정상부에는 흙산이다.

 

482m봉에서 이제 칠성대 기암괴석을 향해 출발한다. 표고가 점 점 높아진다. 조금 진행하니 좌측 아래로 유두같이 생긴 바위가 보인다. 그래서 주능선 길로 가지 않고 유두바위가 보이는 쪽으로 해서 사면길로 질러 나갔다.

이내 유두같이 생긴 바위에 도착했다.

 

이곳이 많은 자료에서 「칠성대 기암괴석」이라 언급되고 있는 바위다. 칠성대 기암괴석 상단부엔 유두(乳頭)가 두 개 올라와 있다.

참으로 기묘하게 생긴 바위이다. 칠성대 밑을 보려 조금 내려가니 천길 낭떠러지기다. 도랑같은 홈이 몇 가닥 밑으로 길게 파졌는데 낭떠러지기를 보는 순간 정신이 어지러워 그 끝을 볼 수는 없었다. 아마 마고할미가 손으로 홅고 지나간 듯한 모양이다.

칠성대란 이름을 보면 이곳은 아이들의 무병장수를 빌던 곳인가 보다. 예부터 일반 백성들은 삼신할멈에게 아기를 주십사 하고 빌었고, 아이를 낳은 후 북두칠성에겐 아이의 무병장수를 빌었다.

 

 

 칠성대 기암괴석

 

 홈통바위

 

칠성대 기암괴석을 확인하고는 이제 수락산 주봉을 향해 올라간다. 다시 슬랩구간이 나온다. 슬랩을 타지 않으려면 정상적인 등산로 길을 이용하면 되지만 슬랩으로 해서 지름길로 올라갔다.

 

슬랩으로 해서 올라간 주능선에서 조금 진행하니 이정표(현위치: 기차바위 우회로. ↓650m 주봉(정상) / 사기막고개→)가 나온다.

 

기차바위 우회로 이정표 있는 곳에서 계속 직진하여 조금 올라가니 참호가 나온다. 그리고는 다시 이정표(←도정봉 / 주봉(정상)→)가 또 나온다. 이곳에서 주봉 쪽으로 향하지 않고 도정봉 방향으로 진행했다. 수락팔경에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홈통바위(일명 기차바위)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참호가 계속해서 나타나는 608m봉을 내려가니 119 녹색의 사각기둥(3.9 홈바위 윗부분/ ↑동막골 3.4km / ↓청학리 2.7km)과 경기소방의 빨간색의 둥근 푯말이 세워져 있는 곳이 나온다. 그리고는 살짝 내려가면 홈통바위 상단부이다. 보호난간이 세워져 있고 홈통바위 아래로 굵은 로프 두 줄이 길게 내려져 있다. 이곳 홈통바위도 참으로 신기한 곳이다. 한 팀(2명)은 내려가고 한 사람은 또 올라오기 있다. 잠시 구경을 하다가 되짚어 올라간다.

 

 

수락산 정상(주봉)

 

 수락산 주봉 정상석

 

이제 608m봉 정상은 거치지 않고 진행하니 608m봉 정상 아래에 「우회로 이용안내」푯말과 이정표(↑기차(홈통)바위 100m / ↓주봉(정상) 400m / 3.7km 동막골→ / 550m 기차(홈통)바위 우회로→)가 세워져 있다.

4분을 내려가니 사거리 안부가 나온다. 이곳에는 이정표(←기차바위(홈통바위) 300m / 정상250m→/ ↑청학리 3.70km /↓산지정화감시초소 1.50km)가 두 군데나 세워져 있다.

 

이후 계단을 올라가면 수락산 최고봉인 주봉이 나온다.

 

수락산의 이름유래

 

599년 신라시대의 승려 원광법사(541~630)가 당나라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지금의 흥국사 근방에 머물렀다고 한다. 개암나무가 무성한 곳에 초가집 한 채가 있었는데 초가집 옆 산기슭 샘물에서 초가지붕을 타고 흐르는 물방울이 초가집 창 앞으로 떨어지는 모양이 너무 정겨워 이렇게 정취가 뛰어난 곳이면 세속지정(世俗之情)을 잊고 수행에만 정진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그 곳에 절을 짓고 이름을 수락사(水落寺), 산 이름을 수락산(水落山)이라 불렀다 전해진다.

 

또는 수락산 동쪽 사면에 있는 내원암 일대 계곡의 바위에서 계곡으로 쏟아 붓는 많은 폭포들을 두고 물이 떨어지는 산(水落山)이라는 데서 수락산이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금류폭에 움막을 짓고 살면서 내원암을 오고 갔다던 매월당 김시습, 그는 수락산을 오르내리며 봉봉(峰峰)마다 이름을 지었는데 수락산 정상을 비로봉이라 지었다 한다.

 

수락산 정상 바로 밑 창(窓)바위, 혹은 창문(窓門)바위이다. 누군가 말하길 년초(年初)에 창문바위를 통과하면 일 년 내내 운수대통이고, 5년을 더 산다는 말이 있다.

 

평일인데도 수락산 정상에는 몇 몇 사람들이 있었다. 전혀 없으리라고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생각밖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예전에는 수락산 정상에 있는 바위 위까지(태극기와 삼각점안내문이 세워져 있고, 더 높은 봉우리에 삼각점이 박혀있다. 이 삼각점 끝부분까지가 수락산의 높이(640.6m)이다.) 올라갔었는데 한동안 올라가지 않아서 다른 사람들이 올라가는 것을 봐서 올라가 봐야겠다고 생각을 하고는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는데…. 시간이 꽤 흘러도 올라가는 사람은 한 명도 없어서 그냥 포기하고 철모바위로 향했다.

 

 하강바위(하강바위 맞은편 암반이 선인봉 영락대이다)

 

 선인봉 영락대에서 본 남근석

 

남근석 아래의 협곡

 

수락산 정상(주봉)에서 바위와 바위 사이에 놓여진 계단을 타고 내려가면 남양주시에서 설치한 이정표(↑정상 / ↓청학리방향, 상계역방향 / 청학리 4.13km→)와 산불조심 푯말, 수락산 초록숲길 안내판 등이 설치되어 있는 삼거리이다. 또한 삵 또는 살쾡이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데 현 위치 근처에서 2008년에 삵의 배설물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삵은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으로 분류되어 있다.

 

수락산 정상에서 내려가면 청학리로 갈 수 있는 삼거리가 나오고 이후 5~6분 정도 더 가면 능선분기점이 나오는데 623m봉이다. 철모바위가 있는 봉이다. 제법 넓은 공터가 형성되어 있다. 이곳에는 대형 초록숲길 안내판(등산지도)이 새롭게 설치되어 있고, 119 노원소방서에서 세운 스텐 안내판(현위치: 수락산-3(철모바위) / E3)이 세워져 있다. 또한 서울소방재난본부 119특수구조대에서 설치한 응급구조함이 설치되어 있다. 이정표(철모바위지역. ←0.2km 수락산정상 / 수락산역/노원골 4.3km→ / ↓수락산역/수락골 3.0km)도 세워져 있다. 벽운동계곡이 수락골이다. 철모바위는 영락없이 철모이다. 사진을 촬영하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역광이다.

 

철모바위에서 노원골 방향으로 진행했다. 15분 정도 진행하니 코끼리바위가 나온다. 이후 정상적인 등산로 따라 진행했으면 곧바로 선인봉 영락대인 하강바위가 나오는데 좌측 사면길로 진행을 했다. 물론 길은 뚜렷하지만 등산로 폭이 무척이나 좁다. 그런 폭 좁은 등산로를 조금 진행하니 협곡(바위 틈)이 나온다. 힘겹게 협곡을 빠져나와 위로 올라가니 남근석이 반긴다. 바로 위 암반이 선인봉 영락대이다. 암반 맞은편이 하강바위이다. 이곳 암반 위가 조망이 무척 좋은데 도봉산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렇게 해서 수락팔경을 모두 답사했다.

이제 하산하는 일 만 남았는데 슬슬 피곤이 몰려온다. 되도록 빠른 하산길을 선택하려고 이리저리 생각을 해봤는데 아무래도 청학리 쪽이 하산시간이 빠를 것 같아 청학리 쪽으로 하산하기로 마음을 먹고 치마바위가 지난 삼거리에서(청학리 쪽에 이정표가 있다) 청학리 쪽으로 하산한다.

 

 

 도솔봉(앞)과 불암산(뒤)

 

 두 번째 조망데크(미륵봉이 잘 보인다)

 

하산하는 들머리 좌측에 층층이 올라간 바위가 멋진데 아쉽게도 나무에 가려 좋은 사진을 건질 수가 없다.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조금 더 가면 모양새가 확 바뀐다.

그렇게 능선길로 4분을 진행하니 첫 번째 조망데크가 나온다. 조망도 별로인데 왜 조망데크를 설치했는지 모르겠다.

 

생각보다 완만한 능선길이라(등산로 상태도 무척 좋다. 수락산을 그렇게 많이 찾았어도 오늘 하산로로 선택한 이 능선길은 처음이다.) 아주 편안하게 내려간다.

첫 번째 조망데크에서 10분 더 내려가니 두 번째 조망데크가 나온다. 두 번째 조망데크는 그나마 미륵봉이 잘 보인다. 그러나 이곳 역시 굳이 조망데크를 설치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넓은 공터여서 쉬고 가기 좋은 곳이다. 이 하산능선은 내내 미륵봉이 잘 보인다. 이 능선이름을 미륵봉 조망능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번째 조망데크에서 12분 내려가니 송전철탑이 나오고 이후 6분을 더 내려가니 능선 입구가 나온다. 초소, 등산지도, 이정표 등이 설치되어 있다.

그리곤 포장도로 따라 7~8분 더 내려가면 버스정류장이다. 이로써 4시간 19분의 산행을 마쳤다.

 

이후 33-1번 마을버스를 타고 당고개역(종점)에서 하차하여 지하철 타고 귀가했다.

오~! 해피데이!

 

수락팔경 위치

 

[수락산] 수락팔경 사진보기

 

제목

상세보기

수락팔경(옥류폭, 은류폭, 금류폭)

http://blog.daum.net/joingi61/15964537

수락팔경(내원암)

http://blog.daum.net/joingi61/15964538

수락팔경(미륵봉)

http://blog.daum.net/joingi61/15964539

수락팔경(칠성대, 향로봉)

http://blog.daum.net/joingi61/15964540

수락팔경(선인봉)

http://blog.daum.net/joingi61/15964541

 

 

조인기의『수락팔경(水落八景)

 

정허거사의 수락팔경을 이제야 알고 나서

수없이 오르내렸던 수락산을 다시 오른다.

 

청학리 찾아들어 옥류폭(玉流瀑)에 다다르니

거울 같이 맑던 물은 주변의 상가로 인해 괴로움을 뱉어내고

 

푸른 송림(松林) 바위길과 계곡길을 더듬어 발 옮기니

알아주는 이 없는 은류폭(銀流瀑)이 외로운 듯 쏟아내네.

 

금류폭(金流瀑)을 올려다보니 선녀 내려 목욕할 듯

금류폭을 내려다보니 끝은 보이지 않고 주변은 어지럽구나!

 

설화속의 내원암(內院庵)은 어디가고

불노정 맑은 약수(藥水) 어디 갔나

 

미륵봉의 대슬랩은 오금을 저리게 하고

소리바위, 독야청청하구나!

 

칠성대 기암괴석 어디에서 봐야하나

고개 내미니 현기증이 올라오네

 

수락산 한 가운데 우뚝 선 주봉이여!

감히 범접도 할 수 없구나!

 

선인봉 영락대에 선남선녀 놀고 가니

수락산이 내 친구이네!

 

한 번 졸작시를 써 봤는데, 후일 다시 읽어보면 웃음이 나오겠지요!

오늘까지 수락산을 여러 차례 답사했는데 글쓴이가 수락산 팔경을 정한다면 아래와 같이 정하고 싶네요!

 

1.수락산 주봉

2.금류폭포

3.미륵봉의 대슬랩

4.하강바위 주변 풍광

5.홈통바위

6.도솔봉

7.내원암 풍경

8.은류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