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전라, 제주의 산

다시 찾은 동석산, 흉터투성이네!

약초2 2012. 1. 4. 18:50

다시 찾은 동석산, 흉터투성이네!

983번째 산행, 동석산 세 번째 이야기

 

1.산행날짜: 2011년 12월 31일(토)~2012년 1월 1일(일): 무박산행

2.일정: 수품항(일출)→동석산(산행)→진도읍(점심)→녹진전망대→진도대교휴게소

 

3.산행코스: 천종사→동석산→태산봉→가학재→세방낙조갈림길→큰애기봉→세방낙조갈림길→포장임도→세방낙조전망대→세방낙조주차장

 

4.산행 날씨: 흐리고 매우 약하게 두 세 차례 이슬비 수준의 비

 

5.참석인원: 새싹산악회 810회 정기산행 39명

 

6.산행후기

글쓴이가 동석산을 처음 찾을 때가 2006년 12월 23일이었다. 갑자기 생각지도 않았던 휴가가 생겨서 처음으로 진도를 찾았다. 그래서 유명하다는 세방낙조로 향하다 우연히 본 동석산의 암릉미에 반해서 무작정 동석산을 찾았다.

천종사에 주차를 하고는 등산로를 따라(그때도 천종사에서 동석산으로 이어지는 초입부 등산로는 뚜렷했다) 암릉길 초입에 들어섰는데 밧줄이 걸려 있었다(지금은 목조계단이 설치되어 있지만) 잠시 망설이고 있는데 위에서 부부가 내려오고 있었다.

잠시 더 기다려 부부가 다 내려오자 부부에게 말을 걸어 등산로 상태를 확인하니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며 예기하는데…. 본인들도 설악산을 비롯하여 전국의 바위산들을 많이 다녀봤지만 이렇게 위험한 곳은 처음이라고 말하면서 조금 올라가다가 도저히 다리가 후달려서 포기하고 내려왔다고 한다. 그러면서 올라가지 말라고 신신당부까지 하면서 헤어졌다.

한참을 망설이다가(예전에 리지산행도 했었는데…, 그런데 등산화가 미끄러워서…, 머리가 잠시 혼란스럽다) 여기까지 왔는데 가다가 도저히 못가면 다시 내려오면 되지 싶어 용기를 내어 밧줄을 잡고 올라갔었다. 그 뒤로 연속해서 이어지는 짜릿한 암릉길을 실컷 만끽하다가 가학재에서 가치마을로 하산했던 것이 동석산의 첫 경험이었다.

 

그리곤 2008년 3월 2일 글쓴이의 소속 산악회인 새싹산악회에서 단체로 다시 찾았다. 그 짜릿한 첫 경험을 잊을 수가 없어서!

1년 4개월 만에 다시 찾은 동석산은 그간 조금은 알려져서 안전시설물이 조금 생겼다. 그런데 이번에 세 번째 찾은 동석산은 완전히 흉터 투성이다.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바위에다 시설물을 설치해 놨다. 덕분에 산악회 집행부에 있는 글쓴이의 입장에서는 안전에 대해서는 안심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런데 왠지 동석산이 망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는 없었다.

 

2012년 새해 일출산행으로 진도 동석산을 계획했다. 일출은 진도에서 유명한 접도 아기밴바위에서 일출을 보고 그 후 이동을 하여 동석산 산행을 하기로 계획을 했던 것이다. 산악회 회장님, 대장님, 총무님 등 집행부 임원분들이 웬일인지 동석산을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는 것이 결정타였다.

 

새해를 이틀 앞두고 동해안지역만 구름사이로 새해 일출을 볼 수 있고, 나머지 지역은 볼 수가 없다는 뉴스를 접한다. 다른 때는 일기예보가 수 없이 틀려도 꼭 이럴 때는 잘 맞추는 것이 기상청이라 조금은 심란했다. 아니나 다를까 산악회 회원님들의 동요가 잠시 있었다. 일출을 볼 수 없으니 가지 않겠다는 것이었는데…. 결국 산행지(동석산) 보고는 참석을 했는데….

 

산악회 전속기사인 임기사님의 차량이 아직 출고가 안돼서 대타로 보낸 고려투어의 홍기사님의 45인승 버스는 출발지인 건대입구역에서 10시 10분경에 출발을 하여 천호동을 거쳐 상일동에서 마지막으로 회장님 부부가 승차함으로 모두 39명이 참석을 해서 산행지인 진도로 향했다.

 

버스 내에 설치된 TV로 제야의 종소리를 듣는 것으로 새해를 열었다. 새벽에 진도대교를 지나가는데 웬일인지 조명이 켜져 있다. 예전에 지나갈 때는(2008년 3월1일로 기억한다) 소등이 되어 있어서 어두컴컴했었는데 새해라서 특별히(전국적인 전력난임에도 불구하고) 배려를 했나보다 라고 생각을 하고는 진도대교를 건너 진도에 들어섰다. 본도(진도)와 접도를 이어주는 다리를 건너 수품항에 도착하니 이미 여러 대의 관광버스(산악회 차량)가 도착해 있고, 계속해서 도착하고 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버스안에서 조금 있다가 밖에 나와 하늘을 보니 별이 보이지가 않는다. 기상청 제공 일기예보를 확인하니 구름이 끼고 비 예보는 오전에 30%, 오후에 20~60%라고 만 하는데, 일출을 볼 수 있겠다, 없겠다란 식의 멘트는 없어서 많이 망설였다.

 

일출 보는 곳과 산행하는 곳이 달라서 이동을 해야 하기에 처음부터 일출이 힘들 것 같으면 아예 산행지인 동석산으로 가서 산행을 시작하면 서울에 일찍 도착해서 좋은데 미리 이동했다가 혹시 구름사이라도 해가 뜨면 어떡하지….

 

결국 아기밴바위에서 일출을 보는 것은 포기하고(워낙 많은 사람들이 아기밴바위 쪽으로 이동을 해서 되짚어 나오는 길이 복잡하여 일정에 차질이 생길 염려와 거의 일출 볼 확률이 점 점 없어져서) 그냥 수품항에서 일출 보기로 하고 느긋하게 버스내에서 기다렸다.

 

 진도 접도웰빙등산코스 지도(모두 다 좋은 코스이지만 개인적으로 솔섬바위코스가 인상적이었다)

 

 접도웰빙산행코스 개념도

 

 2008.03.02 사진

 

 2008.03.02 일출사진

 

 2008.03.02 사진

 

글쓴이가 동석산을 처음 찾았을 때의 사진(2006.12.23)

 

2006.12.23 사진

 

2006.12.23 사진

 

2006.12.23 사진

 

글쓴이가 동석산을 두 번째 찾았을 때의 사진(2008.03.02)

 

2008.03.02 사진

 

2008.03.02 사진

 

결국 연속해서 2년간 새해일출을 보지 못하고 동석산으로 이동을 했다.

접도 수품항에서 34분 걸려 동석산 산행들머리인 천종사 입구에 도착했다. 예전에 천종사까지 대형차량이 들어갔기 때문에 이번에도 천종사까지 들어가려고 했는데 약간 떨어진 곳에 장애물이 있어서 못 들어갈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천종사를 약 150m정도 남겨두고 버스에서 내려 천종사까지 걸어갔다.

 

산행지형도(천종사에서 시작했다)

 

 천종사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산행을 시작했다.

 

 

동석산에 새로운 안전시설물이 설치되었다.

 

 동석산 정상석

 

안전시설물을 따라 우회하는 곳이 많이 생겼다.

 

비록 안전시설물이 많이 설치는 되어 있으나 멋진 암릉은 그대로이다.

 

 큰애기봉

 

장애물을 확인하니 별 것이 아니어서 차량이 진입할 수 있었는데 이미 회원님들이 다 내려서 벌써 이곳 천종사까지 도착된 상태다.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산행에 들어갔다(08:43분).

 

천종사 입구에는 새롭게 대형지도가 설치되어 있었다. 약간의 시설물이 늘어나 있었다. 천종사를 우측에 두고 좌측으로 대파밭이 이어지는 넓은 비포장도로를 따라 조금 가면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우측으로 꺽어 조금 진행하면 계단이 나온다.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되는 곳이다.

 

계단을 올라 암봉에 올라선다. 우측으로 굴로 갈 수 있는 곳이 나오지만 동석산 정상 방향인 좌측으로 진행을 한다. 첫 번째 암봉에 올라선다. 흐린 날씨에 주변 경관이 희미하지만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암릉은 과연 「동석산!」이라는 감탄사가 바로 나온다. 이번이 개인적으로 세 번째이지만 올 때마다 멋진 암릉에 마음이 들뜬다.

그런데 진행하면 할수록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안전시설물을 너무나 많이 설치를 해놨기 때문이다. 그러니 편안한 곳으로 가기 위해 정상적인 능선길 보다는 우회로를 가게 됐다.

 

새롭게 설치된 동석산 정상석을 확인하고 칼날능선을 우회하는 길(좌측)로 내려선 다음 다시 위로 올라서기 직전에서 후미팀을 기다리기 위해 휴식을 했다. 이곳이 그나마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후미로 도착할 것 같은 회장님과 회장사모님이 이외로 일찍 도착하여 합류한다.

 

우회길로 산행했기 때문에 지형도 상 석적막산은 통과가 됐다. 다시 올라선 암봉에서의 조망도 탁월하다. 잠시 조망을 즐기다 내리막길에 들어선다.

이후 계속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헬기장을 지나 계속 내리막을 내려가면 사거리안부인 가학재에 떨어진다. 예전 두 차례나 이곳에서 가치마을로 하산한 적이 있다. 직진하여 올라간다. 이제부터는 첫 답사하는 곳이다. 역시 첫 답사인 만큼 설레임과 흥분된다. 어떤 모습이 나타날까….

 

계속 오름길이 이어진다. 골산에서 전형적인 육산으로 변한 편안한 능선길이지만 오름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작은애기봉에 도착한다. 조망이 좋은 곳이지만 역시 희미한 날씨 덕에 가까운 섬밖에 조망이 되지 않는다. 이내 큰애기봉을 향해 출발했다.

 

큰애기봉으로 올라서기 직전에 세방낙조 주차장으로 갈 수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이따 이곳에서 하산할 곳이다. 삼거리에서 120m 올라가면 전망데크가 설치된 큰애기봉 정상에 도착한다. 이곳 역시 조망이 무척 좋은 곳이지만 날씨가 받쳐주지 않는다.

이곳에서 전재윤고문님이 준비한 귤을 먹고는 이내 하산을 서두른다. 다시 삼거리에 도착하여 세방낙조 주차장으로 향한다.

 

 

 좌우로 동백의 호위를 받으며 세방낙조주차장으로 향하는 등산로

 

 세방낙조 제2전망대

 

세방낙조 제2전망대에서 세방낙조 주차장 근처까지 이어진 계단

 

처음엔 급경사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등산로 양쪽으로 동백나무의 사열을 받으며 운치 있는 길을 내려간다. 내려서면 시멘트포장도로가 가로 지르고 있는 임도사거리에 닿는데 이곳에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세방마을 표지판이 우측을 가르치지만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는 곳인 직진방향으로 진행한다.

조금 진행하면 2층의 전망대에 도착한다. 이곳이 세방낙조 제2전망대이다. 조망이 좋은 곳이다. 이곳에서 잠시 조망을 구경하다가 내려간다. 거의 주차장 근처까지 이어진 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내려가면 세방낙조 주차장이다. 더 내려가면 세방낙조 제1전망대이다. 간이매점과 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이로써 동석산 세 번째 산행을 마쳤다.

시간을 보니 12시 15분이다. 휴식시간 30분을 제외시키면 3시간 걸린 셈이다.

 

 

녹진전망대에서 바라 본 진도대교의 모습(2010년 사진)

 

약 55분의 시간이 흐른후에 후미가 도착했다. 후미가 도착하여 점심식사를 하려고 진도읍으로 이동했다. 진도읍의 ㅇㅇㅇ식당에서 백반(6천원)을 먹는데 섬 특유의 반찬과 서비스 엉망으로 기분이 잡쳐버렸다. 반찬이 입에 맞지 않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모자라는 반찬을 주문을 하면 바로 갔다 줘야 하는데 밥을 다 먹을 때까지 들은 척도 안하고….

 

식사를 마치고 마지막 행선지인 녹진전망대로 향했다.

오늘 처음온 기사님의 운전 실력을 못 믿어 조금은 불안(?)했지만 이미 카페에 공지까지 된 상황이어서 예정대로 녹진전망대로 향했다.

녹진전망대 오름길을 올라 한 번 꺽이는 지점에 공사중이라 출입금지라고 써있고 통과를 못하게 빨간통으로 막아놨다.

이곳에서 별 수 없이 차량을 돌려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무척이나(한숨 쉬는 장면을 연출한 후에) 힘겹게 차량을 돌렸다. 녹진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진도대교가 너무 멋져 그곳으로 올라가려고 했던 것인데 공사중이었던 것이다.

힘겹게 내려와 진도각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한 후 귀경길에 올랐다.

 

갈 때, 올 때 기사님의 미숙한 운전 실력으로 인해 마음고생이 심한 새해일출산행이었다.

 

7.특기사항

①진도 일출(1월1일)시간: 7시 41분

진도에 가면 꼭 가야할 곳

-산: 동석산, 여귀산, 첨찰산, 접도웰빙등산로, 돈대산, 신금산, 금골산 등

-섬: 관매도(관매8경), 조도, 풍도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