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전라, 제주의 산

[956회] 호남알프스(3) 연동마을에서 연석산, 운장산 거쳐 칼크미재까지

약초2 2011. 4. 6. 23:15

956번째 산행이야기

호남알프스 세 번째, 연동마을에서 연석산, 운장산 거쳐 칼크미재까지

 

1.산행날짜: 2011년 4월 3일(일)

2.산행날씨: 구름

3.동행인원: 새싹산악회 793회 정기산행 41명

 

4.산행코스: 연동마을→연석산→운장산→칼크미재→외처사동

 

5.산행시간

-11:00 연동마을 발(산행시작)

-12:17 금남정맥 분기점(이정표)

-12:19 연석산 정상 착 / -12:38 발

-12:52 만항치(사거리안부, 이정표)

-13:42 서봉 착 / -13:54 발

-14:12 운장산 정상 착 / -14:17 발

-14:34 동봉

-14:37 삼거리(이정표) 착 / -14:41 발

-14:48 바위지대

-15:00~15:16 노송에서 휴식

-15:29 각우목재 착 / -15:34 발

-16:29 내처삼거리 착(산행종료: 5시간 29분 산행함)

-18:40 추부 골목추어탕 발

-22:15 귀가

 

■연동마을-(1:19)-연석산-(0:14)-만항재-(0:50)-서봉-(0:18)-운장산-(0:17)-동봉-(0:03)-삼거리-(0:32)-칼크미재-(0:55)-내처삼거리

◆휴식없이 순수 산행시간은 4시간 28분, 실제 휴식포함하면 5시간 29분 걸렸음.

 

 산행 개념도(원래 빨간색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마지막 구간을 파란색으로 진행했다)

 

6.산행후기

운장산은 개인적으로 이번이 네 번째, 연석산은 세 번째 산행이지만 변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아니 변한 게 있었다면 운장산 정상석을 조금 크게 만들어서 새로 바꿨다는 것이다. 앞전의 운장산, 연석산 산행은 금남정맥 종주 때문에 답사했는데 이번에는 호남알프스 산행 때문에 연석산, 운장산을 다시 찾게 되었다.

 

새싹산악회 793회 정기산행으로 41명이 참가했는데 새로운 회원님들이 많이 참석을 했다. 산행들머리인 연동마을에는 10시 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었는데 경부고속도로에서 잠깐 정체가 됐고, 위봉재 방향으로 진행했다가 되짚어 연동마을로 오는 바람에 30분 정도 늦어졌다. 그 바람에 단체사진도 못 찍고 서둘러 연동마을에서 출발했다.

 

 산행들머리인 연동마을

 

 시멘트포장도로는 이내 끝이 나고 비포장도로를 따라 진행하면 이내 개울을 건넌다.

 

연동마을에서 연석산으로 가는 길

 

 바닥에 깔린 낙엽이 늦가을을 연상케한다.

 

산행들머리에는 「연석산 등산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어서 쉽게 들머리를 찾을 수가 있다. 이정표(←주차장, ↑연석산 3.7km)도 설치되어 있다.

잠시 시멘트포장길을 따라 진행하다가 이내 비포장으로 바뀌고, 이어 개울을 건넌다.

 

첫 번째 이정표(←정상 2,986m[해발 272m])가 나오고, 100m 더 올라간 지점에 두 번째 이정표(←정상 2,886m[해발 299m], 산지당 50m→) 다시 세 번째 이정표(←정상 2,509m[해발 353m], 마당바위 30m→)가 차례로 나타난다. 이제부터 산죽도 나타나기 시작한다.

 

경사가 조금씩 급해지는가 싶더니만 삼거리가 나오는데 이곳에 이정표(←연동마을 2.3km, 연석산 1.41km→, 연석산 1.51km↑)가 설치되어 있는데 좌, 우측 아무 쪽으로 가도 연석산 정상을 갈 수가 있는데 이정표에는 우측이 100m 짧아서 우측으로 올라간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오름길이 시작되는 곳이다.

 

등산로 바닥에는 갈색의 낙엽이 잔뜩 깔려있어 늦가을의 분위기가 나고 등산로 좌우로는 녹색의 산죽을 사열 받으며 올라간다.

 

 마당바위 직전의 전망좋은 곳에서

 

헉헉대며 얼마나 올라갔을까 드디어 바위지대가 나오면서 조망이 터지기 시작하는데 지쳤던 몸과 마음을 일순간에 날려 버리는 기분 좋은 순간이다. 우측의 운장산은 구름에 갇혀있지만 이곳은 조망을 즐길 수가 있었다. 정면으로 희미하게나마 마이산이 보인다. 조금 더 올라간 평평한 암반(마당바위)에 올라가니 조망이 더 멋지다. 이곳에서 단체사진을 찍고는 이내 연석산 정상을 향해 올라간다. 예전에 금남정맥을 종주할 때 연동마을로 내려갈 수 있는 삼거리를 지나 보룡고개로 향하다 바라본(그때는 연동마을 쪽 능선이 그렇게 멋질 수가 없어서 꼭 한 번 답사해봐야지 하는 생각을 했었다) 능선 길을 지금 가고 있는데 실상 그렇게 좋다는 생각이 들지가 않는다. 날씨 탓도 있겠지만 곁에서 보는 것하고 조금 떨어져서 보는 것과는 상당한 차이를 느끼게 한다.

 

 금남정맥 분기점(연석산 정상이 100m 남았다)

 

 연석산 정상

 

곧바로 금남정맥 분기점이 나온다. 이정표(←연석산 0.1km, ↓주차장 3.6km, 보룡고개→)가 두 개씩이나 세워져 있다. 처음에 세운 이정표에는 연동마을이 2.3km, 최근에 세운 이정표에는 주차장(연동마을)이 3.6km 라고 적혀있다. 하루빨리 틀린 것을 고쳐야 할 것 같다. 이제 정상이 100m 남았다.

 

드디어 100m 거리를 2분 걸려 도착을 했다. 만5년 만에 다시 찾은 연석산(硯石山 925m) 정상이다. 정상에는 예전과 다름없이 스텐판으로 만든 직사각형의 정상판데기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제는 글씨도 벗겨지고 해서 보기가 좋지 않다. 철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정표(↓연동마을 4.28km, ↑만항재 0.67km, 주차장 3.7km→)도 설치되어 있다. 이곳 연석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무척 좋은 곳인데 아쉽게도 운장산은 이름 그대로 구름 속에 갇혀있고, 멀리 마이산은 희미하게나마 보인다. 오늘 연석산을 처음 답사하는 회원님들이 많이 있는데 날씨가 받쳐주지 못해 많이 아쉬워 할 것 같다.

 

연석산 정상에서 윤형준님이 맛있게 끊인 라면을 먹고는(매번 산행 때마다 다른 회원님들을 위해 무거운 배낭을 매고 손수 식사 대접을 해주는 형님께 늘 감사할 뿐이다) 운장산을 향해 출발한다.

 

 연석산 정상에서 만항재로 내려가는 길

 

 만항재로 내려가다 뒤돌아 본 암봉(암봉 뒤가 연석산 정상이다)

 

 멋진 소나무!

 

처음에는 매우 완만하게 산죽 사이를 내려간다. 만항재까지 큰 나무들이 없기 때문에 만항재 내려가는 길은 조망이 좋다. 암봉을 우회해서 내려간다. 우회해서 내려와 뒤돌아보면 암봉이 멋지게 보인다. 이제 다소 급한 내리막을 내려가면 사거리안부인 만항재(1/25,000 지형도에는 늦은목이라고 쓰여있다)에 떨어진다. 이정표(↓연석산 0.67km, ↑운장산 서봉, 정수궁 마을→)가 세워져 있다. 연석산에서 670m 거리인데 14분 걸렸다.

 

이제 운장산 서봉을 향한 오름길이 시작된다. 앞 서 진행한 길부회장님, 총무님, 산지기님 등은 얼마큼 갔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처음에는 완만하게 올라간다. 올라가면서 조망도 좋다. 운장산과 연석산 사이의 골짜기에 있는 궁항저수지가 잘 보인다. 조금 더 진행하면 바위에 걸쳐있는 소나무가 한편의 그림처럼 멋지게 보이는 곳이 나온다. 조금 더 진행하면 이번에도 독야청청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데 바위와 조화된 모습에 다시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사진 찍으며 올라가니 시간이 꽤 지체된다. 앞 서 진행한 선두를 따라 잡으려면 뛰어야 하는데 포기하고 천천히 올라간다. 얼마나 올라갔을까 갑자기 능선에 눈이 보이기 시작하고 바위지대가 나타난다. 이제부터 서봉을 향한 바위지대가 시작되는데 이외로 시간이 꽤 걸린다.

 

 만항재에서 운장산 서봉 오름길의 밧줄지대

 

 운장산 서봉 정상

 

매우 조심스럽게 눈이 쌓여 있는 바위지대를 올라가는데 사람소리가 들리더니 알고 보니 선두로 갔던 회원님들이 글쓴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에서 합류하여 바위지대를 올라간다.

 

바위지대를 좌측으로 우회하는 곳이 나온다. 이곳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오성대가 나오는데 오성대는 송익필이 은거했다는 곳이다.

 

송익필에 대하여

조선 선조 시대 학자. 자는 운장, 호는 구봉.

 

그는 탁월한 문장가이고 지략가 였지만….

고향 전주에 내려와 신분을 타파한 대동계를 만들어 세력을 키우고 그 세력이 황해도까지 넓혀지고 남원 쪽에 침략한 왜구까지 물리치는 공도 세운 정여립을 기축옥사로 몰아 제거했다.

 

정여립은 천하는 개인의 것이 아닌 만인의 것이며 왕을 세우는 것 또한 민중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대동사상을 제시하며 인민주권론을 내세우며 나라의 주인은 임금이 아니라 백성이라는 것을 일깨우려고 노력한 정여립을 서인 쪽에서 반역이고 역모 했다고 대동계 세력을 처형하고 연루된 사람까지 천여 명을 죽이는 사건이 기축옥사이다.

 

그 혁명가 정여립을 추종하고 따르는 젊은 선비들과 많은 선비들이 연루되어 죽었다. 아마도 대부분 호남 쪽 선비였을 것이다.

 

송익필은 기축옥사 3년 후 임진왜란을 일어나고 여러 곳을 칩거생활을 전전하다 객사 했다는 설이 있다.

 

오성대 갈림길을 지나 계속 바위지대를 올라가는데 점점 눈이 더 많이 쌓여있다. 이곳 진안지역에 어제 비가 왔는데 이곳 1천고지 이상인 곳은 비 대신 눈이 왔나보다.

결국 바위지대를 통과하여 서봉에 도착했다. 만항재에서 50분 걸렸다.

 

 운장산 서봉

 

 운장산 서봉 정상에서 바라 본 운장산 주봉(운장대)의 모습

 

서봉에 도착하니 피암목재에서 산행을 시작한 B팀이 반겨준다.

운장산의 이름대로 구름이 잔뜩 끼어 있어 운장산 주봉이 구름에 갇혀있다. 그런데 오아시스님 말이 이곳 서봉에 한 시간 전 쯤에 도착했는데 그때는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았다고 한다. 그나마 지금은 구름이 걷혀서 잘 보인다는 예기를 한다.

 

암봉으로 된 서봉은 운장산 서봉, 주봉, 동봉 세 개의 봉우리 중에서 가장 조망이 좋은 봉우리이다. 날씨가 좋으면 지리산의 연봉, 덕유산의 연봉이 모두 조망되고, 북쪽으로는 대둔산, 그리고 금산의 진악산, 서대산, 명도봉, 명덕봉, 그리고 남쪽으로 지리산 연봉과의 중간쯤에 마이산의 두 귀가 손톱만큼 보인다.

 

운장산은 선조 때 예학의 대가이던 구봉 송익필(宋翼弼)의 자(字)가 운장(雲長)이어서 그가 유배 생활을 했다는 서봉 아래의 오성대와 연관된 이야기가 많아 운장산 주변의 지명이 유학자와 관련 깊은 주자의 주천면 정자의 정천면 같은 지명이 붙었다고 한다.

 

 운장산 서봉의 모습

 

 운장산 동봉 정상(상장봉)

 

B팀과 합류하여 단체사진 몇 장을 찍고는 이내 주봉을 향해 내려간다. 그런데 구름이 걷히는 게 아니라 더 짙게 드리운다.

 

살짝 내려갔다가 8부능선길로 진행을 하는데 앞 선 선두팀이 능선으로 진행을 하는게 보여 바위지대로 올라간다. 그러나 능선길은 이내 막혀서 다시 내려와 9부능선길로 진행한 후 주봉을 향해 올라간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산죽사이로 이어지는 9부능선길로 진행을 해야 한다.

 

조금 진행하여 올라가니 통신기지국 안테나가 서 있는 주봉에 도착한다. 안테나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어 다소 복잡하다. 조금 더 올라간 곳에 1등 삼각점과 새롭게 설치한 정상석(운장대. 해발 1126m)이 세워져 있다. 서봉에서 18분 걸렸다.

 

 

운장산(雲長山 1125.8m)에 대하여

 

산 이름은 산중(山中) 오성대에서 은거하던 조선 중종 때의 성리학자 운장 송익필(宋翼弼)의 이름에서 유래하였다고 전해지며, 19세기 중엽까지는 주줄산으로 불렀다. 중생대 백악기의 퇴적암 및 응회암으로 된 지질로 이루어졌고, 금남정맥의 주능선을 이루는 최고봉이다. 완주군과 진안군의 접경과, 금강(錦江)과 만경강(萬頃江)의 분수령을 이룬다.

 

남한의 대표적 고원지대인 진안고원의 서북방에 자리하고 있으며, 정상에는 주봉(운장대. 1125.8m), 동봉(상장봉. 1133m), 서봉(독재봉, 혹은 칠성대. 1122m)의 3개 봉우리가 거의 비슷한 높이로 있다. 동쪽 10km 부근에는 같은 능선에 속하는 구봉산(九峰山 1002m)이 있다. 서봉은 일명 독재봉이라고도 하며 큰 암봉(巖峰)으로 되어 있고, 서봉 아래에 오성대가 있으며, 부근에는 북두칠성의 전설이 담겨 있는 칠성대가 있다. 조망은 서봉이 가장 좋다.

 

운일암(雲日岩), 반일암(半日岩)으로 유명한 대불천(大佛川) 계곡이 운장산에서 발원하는 주자천(朱子川)의 상류지역에 있다. 주변이 높은 산이 없는 평야지대이기 때문에 정상에 오르면 전망이 좋고, 물이 맑으며 암벽과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여름철 피서지로 인기 있다. 능선에는 기암괴석과 산죽(山竹)이 많으며, 북쪽 비탈면에서는 인삼과 버섯이 많이 생산되고 산허리에서는 감나무가 많이 자란다. 서쪽으로 동상저수지를 둘러싸고 있다.

 

급하게 내려갔다가 이내 동봉을 향한 오름길이 시작된다. 17분 걸려 동봉에 도착했다. 동봉에도 새로운 정상석이 세워져 있는데 상장봉 1133m라고 쓰여 있다. 운장산 주봉(운장대)에서 600m 거리이다.

 

 

 결빙지역

 

결빙지역인데 밧줄이 없으면 무척 위험한 곳이다!

 

 멋진 소나무!

 

동봉(상장봉)에서 100m 더 간 삼거리에 이정표(←내처사동 2.6km, 운장대 0.7km→, 동상휴게소 3.5km→, ↑)가 세워져 있는데 이곳에서 하산지점인 내처사동으로 내려갈 수 있다. B팀이 이곳에서 내려갈 곳이다.

 

내처사동으로 하산할 수 있는 삼거리에서 6~7분 정도 진행을 하면 결빙지역이 나오는데 다행히 로프가 걸려있지만 그래도 무척 어려운 곳인데 회원님들이 조심해서 잘 내려갔다. 이후 살짝 올라간 후 이내 줄기차게 내리막구간이 한동안 이어지다가 봉우리 하나를 올라간 후 다시 조금 더 올라간 이후 이제 급경사 내리막이 칼크미재까지 이어진다. 삼거리에서 32분 걸렸다.

 

 

칼크미재

 

급경사를 내려오니 시멘트포장도로가 가로지르는 안부인 칼크미재에는 「운장산, 구봉산 등산로 안내도」가 세워져 있다. 이정표도 세워져 있는데 우리 팀이 하산할 곳인 내처사동까지 4.0km라고 쓰여 있다.

 

이제 내처사동을 향해 임도길을 따라 내려간다. 그런데 약 1km 거리에 좌측(북서쪽)으로 뻗은 능선으로 내려갔어야 했는데 무슨 생각을 하고 갔는지 아무 생각없이 진행하다가 그만 놓치는 바람에 계속 임도길을 따라 내려가니 55번 지방도(2차로)가 나오면서 도로표지판에 「내처삼거리」라고 쓴 곳이 나오는 것이다. 결국 과외를 받은 셈이다.

 

다른 회원님들은 내처사동에 잘 도착하였다는 예기를 듣고 어차피 이쪽길이 귀경길이라서 이곳에서 버스를 기다리니 버스가 이내 나타난다.

 

귀경길에 길부회장님의 찬조로 추부의 골목추어탕집에서 늦은 점심 겸 저녁을 먹고 귀가했다.

 

「산행이란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으면 과외를 받는다!」라는 소중한 교훈을 얻은 하루였다.

 

7.특기사항

①연석산 3번째 산행, 운장산 4번째 산행.

No.607 운장산

①2004.10.03 / ②2004.12.12 / ③2006.03.19 / ④2011.04.03

 

No.620 연석산

①2004.10.03 / ②2006.03.19 / ③2011.04.03

 

②1/25,000 지형도 1매: 대아(大雅)

③칼크미재에서 임도길로 따라 진행하다가 내처사동으로 갈 수 있는 길을 놓침.

④귀경길 추부추어탕집에서 식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