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공부/나무 이야기

[스크랩] 두릅 산행

약초2 2009. 4. 25. 11:20

 

09.4.12(일) 두릅 산행

 

두릅 채취 적기가 됐다.

남쪽 지방은 늦은 시기이고, 중부 내륙지역은 이른 시기인 지금이다.

날이 가물어 두릅 순을 다 피우지 못하고 있다. 날이 가물어 산나물도 잘 자라지 못 하고 있다.

두릅을 따러 너무 일찍 산에 오르면 순이 피지 않아 따질 못하고, 너무 늦게 오르면 동작 빠른 분이 다 따가 허탕치곤 한다.

 

산에는 산벚꽃이 만발하다. 저 뒷산 높은 곳을 올라야 한다.

땀 흘린 만큼 수확량도 많아질 것이다. 잡목의 키가 그리 높지 않은 지역, 계곡 쪽, 몇년전 벌목한 곳. 이런 곳을 찾아보자.

미리 찾아 놓으면 매년 같은 자리에서 수확을 올릴 수 있을 게다.

 

사진: 09.4.12. 영천(이하 동)

 

두릅순이 탐스레 피어있다.

줄기에 가시가 적은 것은 참두릅이고 부드러워 맛이 좋다. 통통하고 살이 쪄 있다.

 

 

 

굵은 고목 보다 어린 두릅나무에서 싹이 더 일찍 피는가 보다.

아직 봉오리가 벌어지지 않아 따지 못할 것들도 많다.

이런 것은 다음 기회에 혹은 다음 사람에게 바톤을 넘기자. 

 

다래순도 실하게 자라고 있다.

이들도 좀 꺽어오면 맛있는 산채가 된다. 많은 양이라면 묵나물로 만들어 놨다가 취나물 등 다른 산나물과 섞어 먹으면 된다.

산나물은 한가지만 하는 것 보다 이런저런 여러가지를 혼합하는 것이 좋다.

쓴것과 민밋한 맛이 서로 순화되어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맛이 된다.

 

 

우산나물도 알맞다.

우산나물은 쉽게 뜯을 수 있는 것으로 생으로 먹어도 되고  데쳐서 혹은 묵나물로 해도 좋은 나물이다.

 

 

지치순도 올라오고 있다.

지치는 가을에 캐는 것이 약효와 번색면에서 좋다. 부득이 하다면 큰 뿌리만 캐고 이렇게 작은 것은 캐봤자 별것 아니니 손대지 말아야 한다.

 

예쁜 노란 꽃이 피는 유판나물도 이제 막 꽃 얼굴을 막 드러내고 있다.

물론 둥굴레와 마찬가지로 먹을 수는 있는 나물이지만 꽃이 애처롭고 잔인한 것 같아 뜯을 수가 없다.

 

 

한 배낭 두릅을 따 집에 와서 다듬어니 이웃에게 나누어 줄 만한 양이다. 앞으로 한 두번은 더 채취할 기회가 있으니...

보름 정도쯤 데쳐 먹을 것은 신문지에 싸 냉장고에 두면 되지만, 더 오래 뒀다 먹을 것은 삶아 냉동고에 넣어두는데 이건 어찌 맛이 없어 별로다.

 

 

각시붓꽃도 메마른 낙엽을 뚫고 꽃을 피웠다. 

 

산에 자라는 식물도 관찰하고, 수확까지 하려니 이리저래 바쁜 산행이 아닐 수 없다.

산속에 머물면 항상 즐겁다. 산행으로 땀을 흘리고 나면 몸이 가볍다.

 

글, 사진 : 포박

 

 

출처 : 포박의 산야초
글쓴이 : 포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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