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줄기(기맥)/땅끝기맥

땅끝기맥 (소석문→덕룡산→주작산→오소재) 후기(08.10.12)

약초2 2008. 10. 18. 16:33

 

795번째 산행이야기

덕룡산, 주작산 첫 이야기

땅끝기맥 세 번째(덕룡산갈림길→작천소령→오소재)이야기

 

No. 857-1 덕룡산(德龍山 東峰. 420m)

-소재지: 전남 강진군 도암면

-정상: 작은 정상석, 이정표, 조망최고.

-특기사항: 첫 산행.

No. 857 덕룡산(德龍山 西峰. 432.9m)

-소재지: 전남 강진군 도암면

-정상: 작은 정상석, 이정표, 조망최고.

-특기사항: 두 개(동봉, 서봉)의 봉우리로 형성됨. 첫 산행.

No. 858 주작산(朱雀山 476m)

-소재지: 전남 강진군 신전면, 해남군 옥천면

-정상: 정상석, 조망최고.

-특기사항: 첫 산행.

 

 

1.산행날짜: 2008년 10월 12일(일요일)

2.산행날씨: 초반 구름, 중반 이후 맑고 쾌청함.

3.참가인원: 5명(고물님, 뚝배기님, 사과향님, 여행님, 본인)

 

4.산행코스: 소석문→덕룡산→주작산→땅끝기맥분기점→오소재

 

5.산행시간

-06:50 산행시작(강진군 도암면 봉황리 소석문)

-07:20~07:29 휴식

-08:03 이정표(←소석문 1.57km, 동봉 0.86km→)

-08:05 삼거리(우측으로 진행)

-08:20 이정표(←만덕광업(용현굴) 0.9km, 덕룡산(서봉) 0.3km)

-08:23 동봉(420m) 착 / -08:30 발

-08:45 서봉(432.9m) 착 / -08:56 발

-09:10~09:21 휴식

-09:28 삼거리안부(←서봉 0.4km, ↑수양마을 1.60km, 양란재배장 4.19km→)

-10:05~10:11 휴식

-10:16 삼거리(↑휴양림(난농장) 3.8km, ↖수양마을 2.2km, ↓덕룡산(서봉) 1.2km)

-10:28 첨봉갈림길(↑양란재배장 2.61km, →첨봉, ↓서봉 1.98km)착 / -10:30 발

-10:34 땅끝기맥 분기점(삼거리 430m. ←동봉 2.3km, ←소석문 4.7km, ↑작천소령 2.6km, 첨봉 2.0km→) 착 / -10:40 발

-10:54 헬기장

-11:03 주작산 착 / -11:07 발

-11:15~11:48 점심식사

-11:56 작천소령(일명 쉬양릿재. 이정표[↑휴양림 0.3km, ←덕룡산(서봉) 4.7km, 오소재 7.3km→]에는 난 농장)

-12:03 주능선분기점(우측으로 진행)

-12:19 석굴

-13:10~13:20 휴식

-13:22 삼각점(해남25, 1990복구) 착 / -13:25 발

-14:16 이정표(←쉬양릿재 1.82km, 오심재 4km→)

-14:21~14:31 휴식

-15:00 이정표(←쉬양릿재 3.82km, 오심재 2km→)

-15:23 밧줄 있는 곳

-15:33 오심재[←주작정 7.32km, ←수양릿재 5.92km] 착(산행종료: 8시간 43분 산행함)

 

■ 소석문-(1:21)-만덕광업갈림길-(0:03)-동봉-(0:15)-서봉-(1:19)-땅끝기맥분기점-(0:23)-주작산-(0:16)-작천소령-(1:16)-삼각점봉우리-(0:51)-오심재4km이정표-(0:34)-오심재2km이정표-(0:33)-오소재

 

※휴식없이 진행하면 6시간 51분, 실제 산행시간은 8시간 43분 걸렸음.

 

 

 산행간략도(강진군청에서 발췌)

 

 

6.산행후기

은빛 찬란 억새, 암릉과 육산의 조화, 그리고 신이 빚은 만물상…

강진(만덕산)에서 땅끝(달마산)까지 이어지는 55번 지방도를 타고 가다 보면 우측으로 엄청날 정도로 커다란 몸통을 가진 공룡의 등줄기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만덕산~석문산~덕룡산~주작산~두륜산~대둔산~달마산 줄기가 줄곧 따라 붙는 것을 볼 수 있다. 땅끝을 향해 돌진하고 있는 모습은 온몸에 돌을 둘러 갑옷 같이 두꺼운 골판으로 몸을 보호하고 있는 영락없는 공룡의 등줄기 같은 모습이다.

 

덕룡산과 주작산은 높지는 않지만 1,000m 이상의 그 어느 산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명산으로 날카로운 기암괴석으로 치솟은 암봉, 그리고 덕룡산의 암릉길과 주작산의 암릉길 사이에 길게 펼쳐지는 은빛 찬란한 억새풀, 다도해의 강진만 푸른 바다에 떠 있는 많은 섬, 산행 내내 조망되는 완도를 바라보며 산행하는 기분이야말로 최고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현재 종주중인 땅끝기맥(호남정맥 삼계봉에서 남동쪽으로 가지 친 산줄기로 월출산, 도갑산, 주작산, 두륜산, 대둔산, 달마산, 사자봉을 거쳐 땅끝에서 여맥을 다한다)을 겸해서 「덕룡산~주작산」 능선종주하려고 새싹산악회에다 번개산행으로 공지를 했는데 회원님들의 호응이 별로 좋지 않아 내심 서운했는데 뚝배기님의 전화는 천군만마를 얻은 듯 날듯이 기뻤다.

 

결국 뚝배기님의 차량으로 토요일 오후 4시 20분에 사당역을 출발했다.

단풍철이라 도로가 많은 차량으로 정체가 돼서 서행으로 이어지다 발안나들목으로 서해안고속국도로 접어들어서도 정체가 쉽게 풀리지 않는다. 서해대교를 건너니 점차 차량이 제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해는 어느새 넘어가 어두워지고, 함평나들목을 빠져나와 근처의 식당에서 늦은 저녁을 먹고는 뚝배기님 누님이 살고 있는 영암으로 이동하여 하룻밤 신세를 지고는 다음날 아침 새벽같이 일어나(5시) 아침식사와 점심도시락까지 대접받고는 산행들머리인 소석문으로 이동한다.

 

강진의 소금강이라고 불리는 소석문 협곡(전남 강진군 도암면 봉황리)에 도착하여 산행준비를 마치고는 곧바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산행에 들어간다(06:50).

 

 

산행을 마치고 차량을 회수한 후 다시 본 석문산

 

 

 석문저수지에서 흘러나온 계곡(봉황천)을 징검다리를 통해 넘어간다

 

 

산행들머리에는 강진군에서 설치한 「덕룡산 ․ 주작산 등산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다. 2차로 포장도로 건너편으로 해발 272m의 석문산이 웅장하게 솟아 있다. 석문산을 오르지 못한 것이 내내 아쉬워 몇 번을 쳐다보다 커다란 돌이 놓여있는 징검다리를 통해 개울(봉황천)을 건너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간다.

 

암릉으로 첩첩이 이루어진 덕룡산 암릉길

얕은 구름이 잔뜩 끼어 있어서 산행하기에는 좋은 날씨이지만 조망이 아쉬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징검다리(봉황천)를 건너니 무덤(김해김씨 묘소)이 나오면서 본격적인 오름길이 시작된다.

 

이내 바위능선도 시작된다.

8~9m 정도의 로프가 설치된 암벽 지대를 조심스럽게 오르며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이마에 맺힌 땀을 식혀준다. 곳곳에 희미하게 빨간 페인트로 칠한 화살표도 보이고 그사이 많은 사람들이 지나갔는지 수많은 표지기들이 나무에 매달려 있다. 표지기의 방향대로 등산로를 따라 바위틈을 비집고 암봉에 오르다 보면 입에서는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설악산 용아릉과 공룡릉의 축소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석문 협곡과 그 뒤로 웅장한 석문산, 그 뒤로 만덕산까지 이어지는 암릉이 너무나 멋지게 보여 갈 길을 붙잡는다. 좌측으로는 봉황저수지(지형도에는 석문저수지로 표기됨)도 보인다.

 

저 멀리 장흥의 천관산과 완도의 상황봉도 보이고, 강진만 뒤로 솟구친 다도해의 섬들도 잘 보인다. 앞으로 진행할 능선에 버티고 있는 웅장한 암봉들은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어서 오라고 유혹하고 있다.

 

 

 소석문협곡의 모습

 

 

 도암초교와 도암중학교의 모습과 도암면의 너른 평야 그리고 강진만의 모습

 

 

첫 번째 바윗길을 넘어서니 이제 육산의 능선이 잠시 이어지는데 반갑게 이정표(←소석문 1.57km, 동봉 0.86km→)가 나온다(08:03).

 

2분을 더 진행하니 능선길과 사면길이 갈라지는 삼거리에 닿는데 사면길로 진행을 한다(08:05).

얼마간 부드러운 육산길을 진행하다 다시 암릉길이 시작된다. 역시 조망이 무척 뛰어나다. 앞으로 진행할 능선과 뒤에 펼쳐진 능선 모두 암릉으로 연결된 모습에 여러 사람이 함께 못한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삼거리에서 15분을 진행하면 첫 번째 하산로가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만덕광업으로 가는 길이다. 이정표(←만덕광업(용현굴) 0.9km, 덕룡산(서봉) 0.3km)가 세워져 있다. 능선 좌측 하산로 지점에 위치한 만덕광업소가 옥에 티처럼 조망된다.

 

조심스레 7m 정도의 로프가 설치된 슬랩지대를 지나자 어느새(3분) 동봉에 도착했다(08:23).

동봉과 서봉은 쌍봉을 이루고 있지만 이 지역 사람들은 동봉을 주봉이라 부른다. 높이로 따지면 12.9m의 차이로 서봉이 높지만, 도암면에서 바라볼 때 더욱 높고 우뚝 선 봉이 동봉이라 한다. 단순히 높이만을 따지는 서양의 합리주의 관점에서는 벗어나지만, 유구한 세월을 살며 그곳을 터전으로 삼았던 사람들이 부르던 명칭이 의미가 있으리라 본다.

 

 

 동봉 정상석

 

 

동봉(東峰 420m)에는 강진군의 금릉산악회에서 2001. 5. 13일 설치한 정상석이 자리 잡고 있고 이정표(↑소석문 3km, 서봉 0.28km→)가 세워져 있다. 조망이 너무나 훌륭하다. 결코 산이 반드시 높이에 따라 산세가 좌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산이며, 고작 400m을 가까스로 넘지만 산세만큼은 해발 1,000m높이의 산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동봉에서 바라본 두륜산 쪽 모습

 

 

 동봉에서 바라본 석문산(소석문) 쪽 모습

 

 

화려한 조망에 빠지다 08:30분에 출발한다.

급한 내리막을 조심스럽게 내려서는데 앞에 펼쳐진 암릉길에 다시 입이 벌어진다.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다. 급경사를 내려선 후 다시 오름길의 암릉길을 지나 봉우리에 올라서니(동봉에서 15분 걸림) 서봉 정상이다.

 

서봉(西峰 432.9km)에도 강진군의 금릉산악회에서 2001. 5. 13일 설치한 정상석이 자리하고 있고 이정표(←동봉 0.28km, 고사리군락지 0.6km→)도 세워져 있다. 서봉에서의 조망은 동봉 못지않은 매우 뛰어난 조망을 자랑하는데 북으로 흑석산의 칼날 암릉, 월출산의 뾰족뾰족한 암봉, 북동으로 궁성산과 국사봉, 수인산과 제암산, 동으로 천관산과 일림산, 남으로 두륜산과 완도의 상황봉, 서쪽은 진도의 첨찰산이 눈에 잡힌다. 과히 조망의 명당이다.

 

 

 서봉 정상석

 

 

 서봉에서 바라본 두륜산 쪽 모습

 

 

서봉에서도 사진과 조망에 빠지다 08:56분에 출발한다.

서봉을 내려서면 좌측으로 뚜렷한 수양마을 하산로(←서봉 0.4km, ↑수양마을 1.60km, 양란재배장 4.19km→)가 있는 안부를 지나 덕룡산의 마지막 암릉 구간인 10여m 직벽 구간을 조심스레 밧줄을 잡고 지난다. 이후 억새가 산을 포근히 뒤덮으며 산정이 황금벌판을 이룬다. 이제까지의 암릉과는 달리 전형적인 육산 억새능선이다. 이곳에서 또한 수양마을(↑휴양림(난농장) 3.8km, ↖수양마을 2.2km, ↓덕룡산(서봉) 1.2km)로 하산할 수 있다(10:16).

 

 

 주작산 쪽으로 진행하다 되돌아 본 덕룡산 서봉의 모습

 

 

 서봉을 지나도 계속되는 암릉길 모습

 

 

 주작산, 봉황의 좌측날개에 서 있는 사과향님

 

 

수양마을로 하산할 수 있는 공터 삼거리에서 12분을 진행하니 다시 이정표(↑양란재배장 2.61km, →첨봉, ↓서봉 1.98km)가 세워져 있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첨봉 표시가 되어 있어서 이곳이 땅끝기맥 분기점으로 착각을 했다. 첨봉 쪽 길이 희미하다(10:28).

 

 

 암릉이면 암릉, 초원능선에는 은빛찬란한 억새, 멀리 바라보면 다도해의 풍광

 

 

4분을 더 진행하니 비로소 땅끝기맥 분기점의 능선삼거리가 나온다(10:34).

쉬고 가기 좋은 잔디밭에 무덤1기가 조성되어 있고 이정표(삼거리 430m. ←동봉 2.3km, ←소석문 4.7km, ↑작천소령 2.6km, 첨봉 2.0km→)도 세워져 있다. 이정표에 쓰여진 430m는 바로 위에 있는 봉우리 높이다.

 

잠시 휴식하다 10:40분에 출발한다. 비로소 땅끝기맥 3번째가 시작되는 순간이다(소석문에서 휴식없이 진행하면 3시간 걸린다).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분기점에서 조금 진행하면 430m봉이다. 이후 긴 내리막이 이어진다. 중간에 얕은 봉우리도 하나 넘어서고 얼마간 진행하면 헬기장이 나오는데 만발한 억새군락이 보기가 너무 좋다(10:54).

 

 

 땅끝기맥 분기점에 서 있는 이정표

 

 

헬기장에서 9분을 힘겹게 올라가니 정상석(2006.11.5. 금릉산악회 세움)이 세워져 있는 주작산 정상이다(11:03. 분기점에서 23분 걸린다).

 

주작산은 이름에서도 풍기듯이 봉황이 날개를 활짝 펴고 나는 듯한 형상을 지닌 산이다. 봉황의 머리 부분에 해당하는 지점이 최고봉으로 우측날개 부분은 해남 오소재로 이어지는 암릉이며 좌측날개는 작천소령 북쪽에서 덕룡산 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이곳에서의 조망도 가히 환상이다. 완도가 더욱 더 가까이 다가왔다.

 

 

 주작산 정상석

 

 

 주작산에서 바라본 주작산 봉화의 우측날개 모습(암릉길)과 두륜산의 모습

 

 

11:07분에 주작산 정상에서 출발한다. 다시 부드러운 억새능선이 이어진다. 작천소령으로 내려가기 직전의 봉우리에 도착하여 영암에서 준비한 맛있는 점심을 먹는다(11:15~11:48).

 

점심을 먹고는 급한 내리막을 내려서니 임도가 가로지르는 사거리에 닿는데 이곳이 강진 쪽에선 작천소령, 해남 쪽에선 쉬양릿재로 표기되어 있다. 강진 쪽에서 설치한 이정표(↑휴양림 0.3km, ←덕룡산(서봉) 4.7km, 오소재 7.3km→)에는 난 농장이라고 쓰여 있다(11:56).

 

소석문에서 휴식없이 진행하면 3시간 37분 걸리는데, 실제(점심시간, 휴식시간 포함)로는 5시간 6분 걸렸다.

 

 

 작천소령(일명 쉬양릿재. 이정표에는 난농장이라고 쓰여 있다)

 

 

봉황의 날개짓이 신비로운 주작능선

작천소령(쉬양릿재. 난 농장)에서 곧바로 출발한다. 이내 오름길이 시작되고 7분 올라가니 주능선 안부에 닿는데 좌우로 표지기들이 많이 붙어있다. 좌측으로 가면 지형도상의 주작산(428m)으로 가는 길인데 그 쪽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왕래가 있었는지 많은 표지기들이 붙어 있다. 지형도상의 주작산은 다음을 기약하고 땅끝기맥 산줄기 따라 우측으로 진행한다(12:03).

 

다시 암릉길이 시작된다. 가히 입이 다물어지질 않는다. 이제 하늘도 구름이 걷혀 파란하늘로 변해 그야말로 천상의 길을 걷는 느낌이다. 끝없이 펼쳐진 암릉길을 바라보며 가슴 벅찬 감동을 느낀다.

 

온통 주작이 깃털을 곤두세운 양 뾰족한 선바위들이 하얀 깃털 모양으로 날카로움을 드러낸다. 산죽과 심한 너덜지대를 희미하게 퇴색된 파란 화살표를 따라 요리조리 바위틈새를 비집고 가노라면 탄성이 절로 나오는 암릉구간의 연속이다.

 

 

 칼바위를 연상케하는 바위가 있는가 하면 온갖 형상의 바위들이 도열해있는 주작능선

 

 

산부인과바위를 지나면(12:19) 어느새 관악사 하산로 초입을 지나 5m 정도의 절벽 구간이다. 좌우로 절벽인 이 구간을 힘겹게 오르면 또 한 군데 10여m 로프를 잡고 힘겹게 오르니 삼각점(해남25, 1990복구)이 설치된 412.7m봉이다(13:22).

 

이곳에서의 조망도 무척 좋다. 삼각점 봉우리를 거치지 않고 가는 길이 더 뚜렷하여 잘못하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다. 지나온 수없이 많은 봉우리들을 거쳐 가서 그냥가기 쉽지만 그래도 정석대로 봉우리에 올라서야 삼각점을 확인할 수가 있다.

 

주작산은 곳곳에 억새가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까다로운 암릉 구간의 연속으로 수석 전시장이라 해도 좋을 듯싶다. 갈수록 바위군상들의 위세는 대단하다. 이러한 바위들은 잿빛 수목 위에 핀 수만 송이 꽃으로 비유할 만하다. 행복이라는 또 하나의 꽃이 마음속에서 개화한다. 대자연은 이 세상 최고의 예술이다.

바위가 없는 능선에는 어김없이 억새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삼각점이 설치된 412.7m봉 출발하면 커다란 직벽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 크랙과 침니 구간으로 안전하게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조심스레 올랐다가 5m 로프를 다시 한 번 의지하며 내려오면 암릉 산행은 종료된다. 그러나 이후로는 소나무숲과 어우러진 색다른 풍경을 즐길 수 있다.

 

14:16분에 해남군에서 설치한 이정표(←쉬양릿재 1.82km, 오심재 4km→)가 나온다.

「허~걱, 아직도 4km가 남았다고!」

 

5분 진행하다 10분 휴식하고 30분을 진행하니 다시 이정표(←쉬양릿재 3.82km, 오심재 2km→)가 나온다(15:00).

「아직도 2km가 남았네!」

 

23분을 더 진행하니 밧줄이 나오고 곧바로 나무계단이 나온다.

급경사 내리막에 설치된 나무계단을 타고 내려와 길 좋은 완만한 내리막을 내려서니 비로소 오소재(일명 오심재) 고갯마루에 닿는다(15:33).

 

오소재(전남 해남군의 3개면[삼산면, 옥천면, 북일면]경계. 827번 지방도. 2차로)에는 이정표(←주작정 7.32km, ←수양릿재 5.92km)와 대형등산안내도가 설치되어 있고 넓은 공간이 있어 여러 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다.

 

오소재에 도착하자마자 약수터로 향해 심한 갈증을 해소하니 살 것 같다.

 

이내 미리 연락받은 택시가 와서 택시를 타고 소석문에 도착하여 차량을 회수한다.

 

파란 가을하늘과 덕룡의 암릉, 주작의 좌우 암릉, 바윗길 사이의 은빛 찬란한 억새에다 산행 내내 조망되는 다도해의 섬들… 오늘 산행에서 느낀 찬란한 감동이었다. 마지막에 체력이 달려 힘이 들었지만 마음만큼은 상쾌하다.

 

이후 뚝배기님 부모님 산소를 거쳐 영암거쳐 사당역에서 일행들과 작별한 후 귀가했다.

 

7.특기사항

산행길잡이

덕룡산~주작산 종주의 출발점은 소석문과 오소재인데 아무 쪽에서 출발해도 괜찮지만 본인은 소석문에서 출발했다.

 

봉황천 돌다리를 건너 곳곳에 붉은 페인트로 화살표가 그려져 있지만, 뚜렷한 주능선 암릉길을 타야 한다. 위험구간에는 밧줄이 설치되어 있어 걱정을 덜 수 있지만, 초심자는 경험자와 동행해야 안전하다.

 

2봉과 3봉 사이 안부에는 만덕광업소 쪽으로 하산하는 길이 있으며, 서봉을 지나면 수량 마을로 하산하는 길이 있다. 첨봉 오르기 전 묘 1기가 있는 곳에 수량 마을로 하산하는 길이 있으나 가능하면 양란재배장까기 가기를 권한다.

 

주작산 능선 상에는 관악사 하산로 이외에는 탈출로가 없을 뿐만 아니라 암릉 구간의 연속이므로 산행계획을 무리하지 않게 짜야 할 것이다. 4월 초순에 산행하면 진달래가 피어 최고가 될 것이다. 식수는 양란재배장에서 보충한다. 또한 비상시를 대비하여 랜턴과 보온의류를 준비하고 나서도록 한다.

 

소석문~덕룡산~주작산~오소재 종주산행은 약 15km로, 본인은 8시간43분이 걸렸다. 체력이 약한 사람은 양란재배장 부근에서 야영한 다음 산행을 잇는 것이 좋다.

 

②뚝배기님 차량(스타렉스 6인승 밴)으로 다녀옴.

③강진 만덕산부터 시작된 암릉이 석문산, 덕룡산, 주작산, 두륜산, 달마산까지 북동에서 남서쪽으로 다도해를 따라 백리길이 이어진다.

④오소재→소석문 택시비: 15,000원(도암택시: 011-9666-1787)

⑤1/25,000 지형도: 2매(영춘[永春], 신월[新月])

 

8.교통 및 숙박정보

[교통]

덕룡산과 주작산을 찾아가려면 강진이나 해남을 거쳐야 한다. 서울, 중부권에서는 광주를 거쳐 강진으로 가는 것이 좋다.

◆서울~강진: 강남고속터미널 호남선(02-6282-0600~4)에서 1일 6회(07:30, 09:30, 11:30, 13:30, 15:30, 17:40) 운행. 요금 우등 23,600원, 일반 15,900원. ※강진~서울행은 서울 출발 시각과 같음.

◆광주~강진: 광주(광천)종합터미널(ARS: 062-360-8114)에서 30~40분 간격(04:50~22:50)으로 운행하는 직행버스 이용. 요금 6,400원.

◆광주~해남: 광주(광천)종합터미널에서 15~30분 간격(04:30~22:00)으로 운행하는 직행버스 이용. 요금 7,300원.

◆강진~남창: 강진시외버스터미널(061-434-2053)에서 30분~1시간 간격(06:10~20:10)으로 운행하는 군내버스 이용, 도암초교 앞에서 하차. 요금 1,000원.

◆강진~소석문: 강진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도암면을 경유하는 군내 버스가 1일 40여회 운행하고 있으므로 손쉽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도암면 사무소 입구 삼거리 도암초등학교 앞에서 내려 걸어서 약1.2km 진행하면 봉황리 소석문 등산로 입구에 도착한다.

◆해남~오소재: 해남버스터미널(061-533-8826)에서 1시간 간격(06:20~19:30)으로 운행하는 군내버스 이용, 오소재에서 하차. 요금 1,000원.

 

[숙박]

산행기점인 소석문 일대에는 숙박시설이 없으므로 강진이나 도암면 숙박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강진 뉴프린스장 061-433-7400, 수인성모텔 433-7707, 부성파크모텔 434-2081, 보금모텔 433-4765, 강진모텔 434-8816.

도암 아미산모텔 433-2136~7, 다산슈퍼민박 434-00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