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줄기(기맥)/땅끝기맥

땅끝기맥 (닭골재→달마산→도솔봉→갈두재→땅끝) 후기

약초2 2008. 6. 26. 21:48

 

775번째 산행이야기

땅끝기맥 두 번째 여정

(7)닭골재→달마산→도솔봉→갈두재→땅끝

 

1.산행날짜: 2008년 6월 21일(토)~23일(월): 2무박산행

2.산행날씨: 구름 잔뜩

3.참가인원: 2명

4.산행코스: 닭골재→달마산→도솔봉→갈두재→땅끝

 

5.산행시간

▶6월 21일(토)

-21:30 집 발

▶6월 22일(일)

-06:40 닭골재 발(산행시작)

-07:15 사거리 안부

-07:36 작은 닭골재(사거리 안부, 시멘트 포장도로, 무 표시)

-07:43 넓은 헬기장

-07:53 관음봉 전위봉(조망 좋음) 착 / -08:00 발

-08:09 임도(바람재)

-08:30~08:50 휴식

-09:20~09:35 휴식

-09:42 송촌리 삼거리(이정표, 벤치)

-10:20 불썬봉(481m) 착 / -10:25 발

-10:42 이정표(문바위)

-10:46 철 계단

-10:53 미황사 사거리

-11:01 삼거리 안부 착(조망 좋음) / 11:20 발

-11:51 대밭삼거리(쉼터, 벤치3개, 이정표)

-11:59 짧은(2칸) 철 계단

-12:02 철 계단

-12:29 하숫골재 착 / -12:52 발

-13;02 떡봉(이정표)

-13:22 웃골재(이정표)

-13:42 도솔암

-13:47 헬기장 표지판

-13:55 군부대 앞(시멘트도로)

-14:04 우측으로 능선진입 착 / -14:15 발

-14:34 다시 시멘트포장도로

-14:38 시멘트도로와 작별하고 좌측능선으로 내려감(이정표)

-14:43 삼거리 안부

-14:53 무명봉우리(조망 없음)

-15:02 무덤 3기

-16:13~16:28 휴식

-16:36 석등이 있는 묘, 헬기장, 시멘트 포장도로.

-16:46 석등이 있는 다소 호화스런 묘

-17:43 납골묘, 시멘트도로

-18:00 갈두재(77번 국도, 2차로) 착 / -18:07 발

-18:40 주차장

-이후 땅끝전망대 오르고, 땅끝기념비 보고 땅끝마을에 도착

-19:40 땅끝마을 발

-저녁 먹고

▶6월 23일(월)

-02:00 서부간선도로 오목교 근처 지날 때 졸음운전으로 가벼운 사고

-03:00 귀가.

 

 

▶닭골재-(0:56)-작은닭골재-(0:26)-바람재-(0:58)-송촌리삼거리-(0:38)-불썬봉-(1:07)-대밭삼거리-(0:38)-하숫골재-(0:10)-떡봉-(0:20)-웃골재-(0:20)-도솔암-(0:13)-군부대앞-(0:32)-포장도로능선진입-(1:43)-시멘트포장도로-(1:07)-납골묘-(0:17)-갈두재-(0:33)-주차장-(0:10)-사자봉전망대-(0:11)-땅끝탑-(0:15)-마을.

 

▶도상거리 약 18.0km, 휴식없이 10시간 34분, 실제산행시간은 13시간 걸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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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형도

 

 

 

6.산행후기

비 예보가 토요일 오전시간이 되니 갑자기 사라져서 땅끝 마지막 구간(닭골재~땅끝)을 급하게 마음먹고 저녁 9시 30분에 승용차를 끌고 산행에 나섰다.

 

땅끝탑에서 일출을 보려고 주차장에 도착하니 시간이 1시간 정도 남아 있어서 잠시 차안에서 수면을 취한다.

40분 정도 수면을 취한 후 밖에 나와 하늘을 보니 구름이 잔뜩 끼어 있어서 땅끝에서의 일출을 포기하고 산행들머리인 닭골재를 향해 출발한다.

 

남창의 기사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닭골재에 도착한 후 확장공사 중인 닭골재의 공터에다 주차를 하고 산행에 나선다(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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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점인 닭골재 모습

 

 

 

날씨가 아직도 잔뜩 흐리고, 스치는 나뭇가지와 물기 먹은 풀잎에서는 물기가 우수수 떨어진다.

 

절개지 위로 올라가 능선으로 진행을 하는데 처음부터 잡목이 방해한다. 10여 분을 씨름하니(이미 등산복은 젖었음) 길 좋은 등산로가 나타난다.

뚜렷한 등산로 따라 얼마간 진행을 하니 갈림길 하나가 우측으로 내려서고, 기맥길은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오름길로 진행을 한다. 산길이 약간 희미하다.

 

이어 15분쯤 진행하니 좌측으로 하산길이 보이는 안부 3거리를 지나고, 8분 오르면 약135m봉이다.

우측으로 방향을 바꿔 5분 내려가니 임도가 가로지르는 안부가 나타나고 다시 1분도 채 안 된 거리에 번듯한 시멘트 임도가 나타난다. 이곳이 작은 닭골재이다(07:36).

 

이어 7분 후 넓은 헬기장을 지난다(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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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봉 가기 직전에 바라 본 달마산 능선 모습

 

 

 

계속해서 10분을 진행하니 일명 관음봉(227m) 직전의 전위봉(약215m)에 도착하는데(07:53) 좌측으로 완도가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멋진 운해가 깔려 있어 환호를 지르며 잠깐 발걸음을 멈춘다.

숙승봉~백운봉~상황봉으로 이어지는 완도 산줄기가 마치 바다에 둥둥 떠 있는 풍경… 아니 운해가 산허리를 감싸고 있기에 운해 위에 둥둥 떠 있으니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다.

이렇게 멋진 경치를 보여고 밤새 달려와 산행하는지도 모르겠다.

 

환상의 조망을 마치고(08:00 발) 완만하게 조금 진행하다 잠시 올라가면 관음봉인데 잡목과 잡풀에 가려있고, 아무런 표시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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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봉 직전의 봉우리에서 바라 본 완도의 모습

 

 

잠시 내려가니 임도가 다시 한 번 가로지르는 안부에 닿는데 이곳이 바람재라 하는 곳이다(08:09).

이제 달마산을 향한 긴 오름길과 함께 바위구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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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구간을 우회하면서 바라본 멋진 바위 모습

 

 

 

9분 오르니 안개 속에서 멋진 암릉들이 하나 둘씩 들어나기 시작한다. 다만 아직은 안개 때문에 마음껏 음미할 수 없다. 아예 안개가 걷힐 때까지 기다렸다가 진행을 할까?

그러한 생각도 해 보면서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9분 남짓 진행하니 다시 암릉을 이룬 날등 위로 오르게 되는데 그 사이 안개가 살짝 걷혀 완도 쪽은 물론 지나온 능선 쪽도 그야말로 멋진 운해가 깔려 있어 탄성을 지른다. 아쉽게도 두륜산은 안개에 갇혀 보이지 않는다.

 

등산화가 이미 많이 젖어있어서 두 차례(08:30~08:50, 09:20~09:35)나 쉬면서 등산화 속의 속 양말까지 벗어 힘껏 물기를 짜낸 후 다시 등산화를 신고 출발한다.

 

암릉을 바짝 끼고 우측 사면으로 2~3분 내려서면 우측 송촌 쪽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나는 3거리에 닿는데 이정표(←내용 떨어져나갔음, ↓송촌리, →불썬봉)와 벤치가 설치되어 있다.

 

불썬봉 방향으로 진행을 한다. 날등으로 다시 붙게 되고 너덜지대를 이루면서 오름이 시작된다. 이어 간간히 밧줄지대도 나타나는 등 다소 험준한 바윗길을 20분쯤 오르면 비로서 달마산 정상이 저 건너로 우뚝 올려다 보이는 434m봉이다.

사방이 여전히 안개가 잔뜩 깔려있어 아쉬움을 달래며 진행한다. 다만 산행하는 근처에만 멋진 바위만 조망될 뿐이다.

 

434m봉을 지난 후 암릉지대는 듬성듬성 바위군을 이룰 뿐 다소 소강상태를 이루고 있다.

 

14분 후 안부로 내려서고, 7분 오르면 달마산 정상이 지척인 북봉이다.

 

17분 후 비로서 커다란 돌탑이 있는 달마산 정상 불썬봉이다. 이곳은 예전 미황사를 깃점으로써 한번 와 본 경험이 있기에 낯설지가 않다.

돌탑에는 달마봉 정상석이 돌탑에 걸쳐있고, 그 아래에 송지달마산악회에서 세운 달마산 봉화대 보수기념 표지판이 세워져있다.

조금 아래로 내려오면 「불썬봉 481m」이라고 쓰여 있는 오석의 정상석이 세워져 있고 그 위로 역시 송지달마산악회에서 세운 이정표((달마봉),←송촌, ↓미황사, →문바위재(작은금샘))가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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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산 정상에 설치되어 있는 케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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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산 정상석(불썬봉)

 

 

 

달마산 정상부터 암릉의 절정이 시작되는 곳이다.

잠시 진행하니 험준한 암릉이 앞을 가로막는 가운데 좌측 사면으로 휘돌게끔 산길이 이어진다. 그렇게 암릉을 지나면 또 다른 암릉의 연속… 이번에도 좌측 사면으로 산길이 나 있지만 날등을 따라 릿지 쪽으로도 밧줄이 매달려 있기에 사면 길을 버리고 날등으로 진행을 해 본다. 그러나 잠시 진행하니 더 이상 진행할 루트가 보이지 않아 다시 사면 길로 내려선다. 그러면 곧 문바위재라는 이정표와 함께 문바위가 나타나는데 통천문 형태의 문바위도 인상적이지만 그 위로 커다란 다람쥐 형상의 기암 하나가 마치 문바위 위를 지키듯 암릉에 매달려 있으니 눈길을 끌고 있다. 어떻게 보면 남근석으로도 연상되는 기암이다. 우측으로는 미황사 방면 하산길이 있다.

 

문바위를 통과 암릉을 바짝 끼고 우측사면으로 진행을 하다가 날등으로 이어지는 루트가 잠깐 보여 날등으로 오르니 미황사 쪽 안개가 걷히면서 미황사가 잠깐 시야에 들어오기도 한다. 이어 안부로 내려서면 미황사 방면 하산길이 다시 한 번 나타나는 사거리에 닿는다.

 

이어지는 암릉길에서도 날등으로 붙는 희미한 길이 보이면 사면길을 벗어나 날등으로 진행을 해 본다. 딴은 날등으로 올라서야만이 제대로 멋진 암릉들을 음미할 수 있는 탓이다.

 

7분 더 진행하니 이번에는 작은금샘이라는 이정표와 함께 세 번째 미황사방면 하산길이 나타난다.

아직도 주변엔 안개가 끼어있어 조금 먼 곳은 보이지 않지만 근처의 암릉은 볼 수가 있는데 가히 환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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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바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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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묘묘한 바위들

 

 

 

환상의 주변을 구경하면서 다시 젖은 양말을 벗어 짜고는 다시 신고 출발한다(11:01~11:20).

 

잠시 좌측 사면의 너덜 길로 내려서면 산길이 갈라지는데 좌측은 우회길이 아니라 작은금샘으로 내려서는 길이므로 여기서는 우측으로 밧줄을 잡고 날등으로 오르는 길로 진행을 해야 한다.

 

그렇게 날등으로 붙으면 암릉 길이 시작되는데 매우 조심스럽게 진행한다. 아직도 주변엔 안개가 자욱한데 그래도 암릉길 주변을 잠시 살펴보니 마치 석화가 만발한 듯 만물상을 이루는 달마산 암릉이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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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산 구간의 멋진 바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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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바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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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릉구간을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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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바위

 

 

 

그러한 암릉 길을 빠져 나오면 얼마간 암릉이 소강상태를 이루다가 20여분 후 미황사방면 마지막 하산길이 있는 대밭삼거리에 도착한다. 숲을 이루는 곳이지만 달마산 특유의 석문이 하나 자리 잡고 있어 눈길을 끄는 곳이다.

이정표((대밭삼거리),←작은금샘, ↓동,서 부도전(미황사), →도솔암)와 벤치3개가 설치되어 있어 쉬고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으나 젖은 양말 짜느라 시간이 꽤 지체되어 사진 만 찍고는 곧바로 출발한다(11:51).

 

8분을 진행하니 짧은(2칸) 철 계단이 나오고, 이어 시설물(발판)과 굵은 로프가 걸쳐있는 곳을 오르니 다시 철 계단이 나온다(12:02).

다시 로프가 나오고, 곧바로 이정표(←불썬봉, 도솔봉→)가 세워져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직진 길은 누군가가 나무로 막아놨고 좌측 길로 많은 표지기들이 붙어있어 좌측으로 방향을 트니 다시 바윗길이 시작된다.

시설물(철제 발판)을 밟고 내려가서 몇 차례의 암릉을 더 넘으면 비로서 암릉이 모두 끝나고 순한 능선길이 이어지면서 완만한 봉을 오르니 450m봉이다. 이어 급 내림길을 10분 정도 내려서면 하숫골재라는 이정표가 나온다(12:29).

다시 양말을 짠 후 출발한다(12:29~12:52).

 

다시 암릉길이 시작되나 아기자기한 암릉 길, 가스 속이라 답답하지만 한편으로는 신비함을 전해주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10분 오르니 떡봉이라는 이정표가 반긴다(이정표가 바닥에 떨어져있다). 어느 지형도에는 도솔봉이고 표기되어 있으나 실제는 아직 2km쯤 거리에 있는 418.2봉, 즉 중계소시설물이 있는 봉우리가 도솔봉이다.

가스로 인해 중계소 시설물은 전혀 시야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13:02).

잠깐 가스가 걷히면서 우측으로 해남 일대가 시야에 들어오는가 싶더니 다시 가스 속으로 감추고 만다. 이후로는 그러한 상태의 연속….

 

20분 후, 이번에는 웃골재 이정표가 반긴다. 도솔봉까지 1.5km 남았다고 한다.

 

다시 오름길, 그러나 순한 오름길이라 별로 힘듦은 없다. 간간히 조망이 아주 멋질 듯한 암릉도 나타나고… 가스만 없으면 지나온 달마산이나 가야할 도솔봉이 아주 멋진 풍경으로써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14분 후 도솔봉을 지척에 둔 405m봉이다. 암릉을 이룬 도솔봉이 가스 속에 시야에 잠깐 들어냈다가 금방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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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솔암 요사채 앞에 설치되어 있는 도솔봉 연혁 안내판

 

 

 

6분 후 도솔암에 도착한다. 기암절경을 이룬 바위틈에 자라잡고 있는 법당이 유난히 눈길을 끄는 천혜의 명당자리이다. 도솔암연혁이라는 커다란 안내판과 함께 그 아래는 요사채 건물이 자리 잡고 있다. 이정표도 설치되어 있다(13:42).

 

그러한 도솔암을 뒤로 하면 날등으로는 험준한 암릉을 이루어 진행을 할 수 없고, 암릉 좌측 사면을 따라 편안한 산길이 이어진다.

 

조금 진행하니 헬기장 표시가 되어 있지만 올라가지 않고 그냥 편안한 사면 길따라 진행을 하니 이내 시멘트포장도로가 나오면서 군부대 정문 앞에 도착한다.

차량 통행이 가능한 시멘트 도로로 마침 승용차와 트럭이 올라와 있는 상태이다.

아울러 달마산 안내도라고 하면서 지형도로 되어 있는 커다란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 현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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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소 도로

 

 

 

도로를 건너 우측 능선을 올라가는데 안개비 먹은 풀잎에 다시 등산복이 젖기 시작하고 등산화도 다시 물기가 스며든다. 오석의 도솔봉 정상석과 산불감시탑과 감시초소가 있다고 하는데 잡목과 잡풀이 무성하여 보지도 못하고 주능선에서 좌측방향으로 내려서니 다시 시멘트도로에 닿는다.

 

우측 사면으로 휘도는 중계소의 시멘트도로를 따라 불과 1분 남짓 진행하면 좌측으로 땅끝전망대 진입로라 적힌 이정표와 함께 도로를 벗어나는 뚜렷한 산길이 나타난다(14:38).

 

5분 정도 내려서면 넓은 헬기장에 이어 좌측으로 뚜렷한 하산길이 있는 안부 삼거리이다(14:43).

이어 순한 오름길은 10분 오르면 첫 봉우리인 264m봉이다. 잡목에 가려 조망이 없다.

 

5분쯤 내려서면 임도까지 잠시 이어져 더욱 편안한 진행이 되는데 임도는 잠시 후 우측 아래쪽으로 내려서고 다시 전형적인 산길이 이어지는데 중계소도로와 작별한 뒤로 계속되는 잡풀(등산로 대부분이 잡풀에 가려져 있음)이 성가시게 굴지만 그래도 달마산 암릉길 보다는 속도가 나서 다행이다.

 

12분 오르면 241m봉이다. 삼각점이 있다고 하는 곳인데 잡풀이 무성하여 확인을 못했다.

 

다시 16분 진행하면 247m봉, 가끔씩 조망이 터지는 곳에서는 백일도와 흑일도가 잘 보인다.

 

계속해서 6분 진행하면 한 분기봉을 대하고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12분 진행하면 넓은 헬기장이 나타나면서 그 뒤로 시멘트 포장이 된 임도가 가로지르는 안부이다(16:36).

기분에는 이제 한 두 봉우리만 넘으면 땅끝이 될 것 같지만 지도를 보니 아직도 4km 남짓 더 남은 것 같다. 1시간 반은 족히 걸어야 할 먼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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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도로

 

 

 

이어 넓은 임도를 따라 오르다가 묘 있는 곳에서 좌측의 좁은 산길로 오른다. 딴은 그냥 임도를 따라 올라도 되기에 다소 산길이 희미한 편이다.

그렇게 5분 남짓 오르면 232m봉이 되고 여기서 우측으로 살짝 내려서면 넓은 임도를 다시 만나면서 족히 백 평은 될 듯한 넓은 터를 마치 공원처럼 조성해 놓은 호화묘가 나타난다. 김해김씨 묘이다.

 

호화묘 진입로는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다. 시멘트 포장길따라 조금 진행하다 좌측으로 좁은 산길을 따라 18분 진행하면 지도상 삼각점으로 표기된 225.4m봉이다. 그러나 삼각점은 유심히 찾아봐도 없고 대신 가야할 땅끝 전망대가 나뭇가지 사이로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제부터는 저 땅끝 전망대를 목표물로 삼아 진행하면 될 것이다. 마루금이 우측으로 꺾인다.

 

다시 5분 진행하면 커다란 밀양박씨묘 1기가 나타난다. 묘를 지나면 마루금은 일직선 능선이 될 것 같지만 표지기들은 우측으로 하산길처럼 나 있는 임도 쪽으로 매달려 있다.

어쨌거나 임도를 따르니 잠시 후 임도를 벗어나 낮은 능선으로 마루금 길이 이어지고 있는데 만일 표지기가 없으면 다소 혼동이 있을 수 있는 길이다.

 

그러한 길을 따라 12분 진행하면 시멘트도로가 가로지르고 있는 안부이다.

이제까지 보이지 않던 서해 쪽 서화도 일대가 시야에 들어오기도 한다.

 

이어 오래된 수레길 형태의 산길을 따라 9분 오르면 160m봉이 되고, 계속해서 5분 내려서면 해남에서 땅끝마을 진입로가 되는 2차선의 77번 지방도이다.

도로건너편 고갯마루 위로 땅끝테마파크호텔이 자리 잡고 있다(18:00).

 

다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등산화를 벗어 양말을 짜고 다시 출발한다(18:07).

땅끝테마파크호텔 안으로 들어가 좌측 담장 쪽으로 가서 왼쪽으로 넓은 수레길 형태의 산책로 길을 진행한다. 천만다행으로 길이 매우 좋다.

 

사면으로 이어지는 수레길을 따라 한 봉우리를 넘어서면 마지막 봉우리인 168m봉은 호젓한 등산로가 형성되어 있다. 19분 후 168m봉을 오른다.

 

1분 후 안부 수레길을 대하고, 다시 4분 후 화장실 옆을 빠져 나가 전망대 주차장에 도착한다(18:40).

 

이제는 마쳤다는 안도감에 피로가 엄습한다. 발바닥에 물집이 생긴 것 같다. 걷는데 힘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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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전망대 주차장 모습

 

 

 

이미 3번씩이나 다녀온 땅끝탑이지만 이번에는 남다른 의미가 있어(앞전 3번은 모두 양복입고 관광객의 입장에서 구경했지만, 이번엔 등산복입고 땅 끝에 도착하는 것) 힘들어도 땅끝탑을 보기위해 힘겹게 계단 길을 올라간다.

 

전망대 광장에 도착하니 앞 전 갔을 때의 봉화대가 초라하게 보이고 전망대도 새롭게 세워져있어서 그새 많은 세월이 흘렀음을 느낀다. 새롭게 모노레일로 세워져 있는게 눈에 띈다.

 

웅장한 전망대, 시간여유가 있으면 전망대라도 한번 올라가 보련만 그냥 땅끝 유래를 적은 비문을 읽어 보고는 마지막 땅끝탑을 향해 마지막 발걸음을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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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와 땅끝 기념비석 모습

 

 

 

나무 계단 길로 되어 있는 땅끝탑 내림길, 제법 긴 내림길이다.

 

11분 후 드디어 더 이상 갈 수 없는 땅끝탑이 반긴다. 지난 3차례 여행으로 찾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성취감을 느낀다.

특히나 한반도의 끝이라는 상징이 더욱 감회에 휩싸인다. 해안가로 내려가 바닷물이라도 한번 만져 보고 싶지만 그러기엔 다리에 힘이 없다.

 

싱그럽게 해안을 때리는 바닷물을 한없이 바라보면서 완주의 기쁨을 만끽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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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탑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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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탑에서 바라본 모습

 

 

 

계단 길을 약간 되올라서면 해안을 따라 갈두리 땅끝마을 쪽으로 산책로가 나 있다. 완주를 했다는 마음 때문인지 발걸음이 유난히 가볍기만 하다.

 

15분 후 땅끝마을에 도착함으로써 무사히 산행을 마쳤는데 이젠 차량을 회수하는 것이 문제였다.

때마침 버스가 보인다. 급하게 버스를 세워 행선지를 물어보니 해남행이어서 다행이다 싶어 올라탄 후 닭골재 가느냐고 물어보니 닭골재는 가지 않지만 삼거리에서 내려서 걸어가면 된다고 한다.

 

얼마를 지났을까 약한 비가 내려 삼거리에서 내리는 것을 포기하고 현산면소재지에서 내려 늦은 점심 겸 저녁을 먹고 택시를 타고 닭골재에 도착하여 차량을 회수했다.

주변이 온통 캄캄한 세상이다.

 

 

그 후,

국도를 지날 땐 괜찮더니 서해안고속도로에 들어서니 졸음이 쏟아진다. 휴게소마다 정차하여 졸음을 쫓아내며 운행을 계속한다.

 

결국 서서울톨게이트까지는 무사히(?) 도착해서 서부간선도로에 들어섰는데 오목교 부근에서 결국 사고 쳤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졸음을 몰아내려고 노래를 부르며 운행을 했는데…

 

어느 순간,

「따따따따따다닥…!」소리와 함께 정신이 번쩍 들어서 잠이 달아났는데…

이미 사고가 난 뒤였다.

50여m 더 지나간 다음 중앙분리대의 여유공간에다 주차를 한 후 살펴보는데…

「허걱…!」

 

졸음운전으로 중앙의 화단난간(약 15㎝ 높이)을 올라 탄 것 같다. 그래서 운전석 쪽 방향 앞 뒤 타이어가 심하게 펑크 난 것은 물론이고 타이어휠과 노아다이, 너클 등을 교체해야 하는 사고를 냈다.

 

기분좋게 산행을 하고 난 뒤라 영 찜찜한 마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것이 사람은 멀쩡하다는 것에 위안을 삼고 택시 타고 귀가했다(03:00).

 

 

7.특기사항

①답사 산봉우리

관음봉(227m): 해남군 북평면, 현산면 소재

-정상: 조망 없음. 무 표시. 전위봉은 조망 좋음.

달마산(達摩山 불썬봉 481m): 해남군 현산면, 북평면 소재

-정상: 봉화대, 돌탑, 정상석, 이정표, 조망 좋음.

떡봉(422m): 해남군 북평면, 송지면 소재

-정상표시 이정표.

도솔봉(418.2m): 해남군 북평면, 송지면 소재

-중계소(출입금지지역)

사자봉(156m): 해남군 송지면 소재

-전망대.

 

②1/25,000 지형도: 일평(日平), 산정(山亭). 1/50,000 지형도: 완도

 

③이번 구간은 남도 특유의 다도해 풍경과 함께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달마산 암릉미를 음미한 후 비로서 땅끝탑에서 기맥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닭골재를 출발하면 처음에는 평범한 야산을 이루지만 바람재를 지난 이후부터는 시종 기암절경을 이루는 암릉지대를 이루고 있다. 이후 달마산을 지나 미황사 방면 마지막 하산길이 되는 대밭삼거리까지는 줄곧 험준한 암릉길을 이루어 거리에 비해 시간이 다소 소요된다.

또한 대밭삼거리에서 도솔봉 사이도 이따금씩 암릉지대가 나타나 시간이 지체된다. 도솔봉을 지난 후에야 비로서 순한 능선길로 이루어져 속도를 어느 정도 낼 수는 있으나 여름철에는 잡목과 잡풀이 등산로를 덮고(도솔봉 시멘트도로부터 갈두재까지. 갈두재 이후론 길 좋음) 있어서 생각만큼 빠르게 진행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