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불명산 쌍계사 사진
2023년 5월 30일(화) 답사
쌍계사라고 하면 경남 하동의 지리산 쌍계사(雙磎寺)가 더 유명한데 한자로는 계자가 다르다. 지리산 쌍계사는 磎(시내계), 논산 쌍계사는 溪(시내계)로 둘 다 「시내, 시냇물, 산골물」이라는 뜻이지만 돌석(石)과 삼수(氵)변으로 다르게 쓴다.
논산 쌍계사는 일반적인 사찰과 달리 일주문과 사천왕문이 없다. 봉황루(鳳凰樓) 현판이 붙은 2층 누각 아래 사찰 경내로 통하는 계단을 따라 올라간다.
논산 쌍계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麻谷寺)의 말사이다.
창건연대 및 창건자는 미상이다. 건축 양식이나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사찰이 있었던 것으로 기록된 것으로 보아 고려 초기에 창건한 것으로 보인다. 1739년(영조 15)에 세운 중건비가 부도 앞에 세워져 있다.
대웅전 꽃창살이 유명한 쌍계사(雙溪寺)
대웅전 전면 5칸 10짝의 문에 연꽃, 모란, 작약, 국화, 난초, 무궁화 등 6가지 꽃문양을 새김.
범종루(凡種樓): 법전사물(法殿四物. 불전사물(佛殿四物)이라고도 한다.): 범종(梵鍾), 법고(法鼓), 운판(雲板), 목어(木魚).
범종을 달아 놓은 전각을 말한다. 당호는 절에 따라 범종루·종각·종루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단층일 경우 각(閣)이라 하고 중층일 경우 루(樓)라고 한다. 규모가 큰 사찰에서는 중층으로 세워 법전사물(法殿四物)을 함께 두기도 한다.
불전사물은 사찰건축의 하나인 범종루, 또는 범종각에 배치한 네 가지 타악기를 이르는 말이다. 범종과 운판은 청동으로 만든 금속악기이고, 법고와 목어는 나무로 만든 타악기다. 금속악기의 음은 맑은 고음을 내고, 목조 타악기는 투박한 저음을 낸다.
불전사물은 통상 한 전각 안에 모두 매달려 있다. 생김 하나하나가 기존 악기 관념과는 거리가 멀다. 낯선 사람에게서 범종루는 마치 입체조형으로 구성한 설치예술의 전시장 같은 느낌을 준다. 묵직하고, 투박하며, 고요함 속에서 그 형세들은 하나같이 의문을 갖게 하고 그로테스크하다. 범종루에서 연주되는 소리는 파격적이다. 연주자는 악기를 때려 부술 기세로 온 몸으로, 때론 춤을 추듯 우아하게, 때론 고요하게 연주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연주한다’는 말은 뭔가 어색하다. 온 몸을 던지고, 우아하게 강약으로 때리고, 속을 휘젓고, 무심히 두드린다. 심지어 커다란 법고 앞에선 서너 명의 스님들이 교대로 돌아가면서 리듬을 이어가며 북을 두드린다. 일찍이 그런 연주는 경험한 적이 없다.
출처 : 현대불교신문(http://www.hyunbu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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