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19. 서울을 여행하는 라이더를 위한 안내서 (홍은택)

약초2 2022. 12. 30. 12:45

19. 서울을 여행하는 라이더를 위한 안내서 (홍은택)

 

1.저자: 홍은택

2.출판: 한겨레출판사 2007.08.13.

3.독서기간: 2022년 12월 18일(일)부터 12월 28일(수)까지

4.카테고리: 여행

 

 

5.이 책을 읽게 된 계기

지인의 책장에 꽂혀 있는 책을 빌려서 봄

 

6.출판사 서평

 

심장을 엔진으로, 두 다리를 피스톤으로 쓰는 서울 시간 여행기!

 

“나는 멀리 가지 않고도 떠나는 법을 배우려고 한다. 일상을 여행하고 싶다. 출발지와 종착지는 같지만 매일 새로운 여행을 하고 싶다”.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의 저자 홍은택이 돌아왔다. 아메리카를 동에서 서로 6400킬로미터를 횡단한 그가 이제는 ‘서울’을 자전거로 여행하려 한다. 어떤 면에서 은하수와 같은 서울을, 광대하고 낯선 세계를 비행하듯 여행한 저자는, 관찰자에서 라이더로 다시 레이서로 가는 도상의 이야기들을, 자전거 타는 사람의 관점으로, 색다른 시간 여행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저자가 40년간 살아온, 매일 태어나는 도시, 서울! 저자는 자전거로 출퇴근하면서 일상을 여행한다. 서울의 생김새를 이해하고, 도로의 구조를 알게 되고, 지하철의 개발사를 공부하고, 성장사도 복원하면서, 창문 밖에서 360도로 세상을 보면서 세상의 켜와 결을 느낀다.

자전거를 타고 인도에서 차도로 내려오면서 맨홀의 세계에 눈을 뜨고, 몸으로 배우는 공부를 시작한다. 미처 속옷을 챙기지 못해 노팬티로 자전거를 타기도 하면서, ‘출근 임무 완수’를 목표로 그는 하루하루 자전거 페달을 밟는다. 대기오염, 날벌레의 습격, 자동차족들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그는 달린다. 왜냐하면 자전거 타는 것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건강을 위해서 혹은 자전거를 통한 사회적 대의를 실천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가치인 재미 때문에 그는 자전거를 탄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면서 ‘45분 규칙’을 알게 되고, 서울의 골목길에 관심을 가지며, 터널을 넘으면서 마라토너의 기분을 갖는다. ‘자출사’(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사람들과 떼잔차질도 하고, 운전자와 자동차와 공존하는 법도 배우면서 그는 라이더로서 성장한다. 서울을 자전거로 여행하지 않았다면 자전거 충돌 사고 유형과 그 대책, 날씨와 바람과 갈대, 시청 앞 광장, 한남대교, 강남 개발사, 아구탕집과 호화 건물의 상관 관계, 청계천의 역사와 세운상가, 탄천과 아파트 등 서울의 다양한 모습과 역사를 배우지 못했을 것이다. 자전거를 타면서 인도급, 차도급, 터널급, 한강급, 다차선급, 고가도로급 라이더로 점점 성장하며, 그는 라이더에서 레이서로 가는 길을 선택한다. PBP(파리-브레스트-파리) 대회에 참가 출전을 결심하고, 그 대회를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22개 서울에 있는 구청을 도는 3․1절 행사 이야기와 일본의 오츠노미야 대회 참가기와도 만날 수 있다.

저자는 40년 동안 서울의 역사와 자신의 과거를 자전거를 통해 교차시키면서 자기만의 서울을, 상대적이며 부분적이고, 주관적이며 파편적인 모습으로 그려낸다. 또한 잡다하면서도 천편일률적인 공간 안에 숨어 있는 서울이라는 공간의 긍정적인 면을 찾아낸다. 오늘도 자전거를 타고 서울과 분당을 달리는 작가의 꿈은 차가 안 다니는 날을 정해 자전거로 내부순환로를 타고 서울을 관통하는 것이다. 그리고 작가는 자전거 타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7.책, 저자 소개

 

▶ 책 소개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의 저자 홍은택의 『서울을 여행하는 라이더를 위한 안내서』. 2005년 '트랜스 아메리카 트레일'을 따라 6,400km를 주행하여 아메리카를 횡단한 저자의 서울 자전거 여행기다. 아울러 라이더에서 레이서로 변화하는 저자의 성장기도 담아냈다.

 

이 책은 자신이 40여 년간 살아온 '서울'이라는 낯선 세계에서 자전거로 출ㆍ퇴근하며, 일상을 여행하는 저자를 따라간다. 저자는 40여 년간의 서울의 역사와 자신의 역사를 자전거를 통해 교차시키면서, 서울을 부분적이고 주관적인 모습으로 그려낸다. 그리고 서울 사람들도 알지 못할 서울의 긍정적인 얼굴도 찾아내고 있다.

 

자전거로 출ㆍ퇴근하면서 '45분 규칙'을 습득한 이야기, 터널을 넘으면서 마라토너의 심리를 깨달은 이야기, '자출사(자전거로 출ㆍ퇴근하는 사람들)'와 함께 달린 이야기, 자전거를 탄압하기도 하는 자동차와 공존하는 법을 배운 이야기, 서울에 있는 22곳의 구청을 도는 삼일절 행사에 참여한 이야기, 일본의 오츠노미야 대회에 참여한 이야기 등이 맛깔스럽게 펼쳐진다. 전체컬러.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저자: 홍은택

 

그는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워싱턴 특파원과 이라크전 종군기자로 활동했다. 미주리대 저널리즘 스쿨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현재는 네이버에서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 <<블루아케리카를 찾아서>>가 있고 , 역서로는 <<나를 부르는 숲>>,<<천천히 달려라>>,<<리틀 비트와 함꼐한 여섯 번의 여름>>,<<102분>>등이 있다.

 

8. 책 속으로

 

서울은 어떤 면에서 은하수와 같다. 은하수에 명멸하는 수많은 별처럼 다양한 거점들이 자갈밭처럼 펼쳐져 있다. 줄거리 없이 쓰다 보니 한없이 늘어지는 장편소설 같기도 하다. 그냥 ‘서울 가이드북’이라고 편하게 받아줬으면 좋겠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의 관점에서 쓰려고 했다. 내가 라이더라고 부르는 자전거족의 관점은 중요하다. 라이더들은 창문 밖에서 세상을 360도로 보기 때문에 세상의 켜와 결을 미세하게 느낄 수 있다. 심장을 엔진으로, 두 다리를 피스톤으로 쓰기 때문에 그들이 맘껏 여행할 수 있다면 서울은 역동적이고 조화로운 도시가 될 것이다. (6p)

 

나는 어렵게 터득한 여행자로서 정체성을 버리고 싶지 않았고 과거의 나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만약 여행을 떠나야 여행자가 된다면 진정한 여행자는 아니다. 여행을 떠나면 직장과 가족의 복잡한 관계에 얽혀 있는 현실에서 멀어지게 돼서 저절로 생활이 간결해지는 면이 있다. 그랬다가 여행을 다녀오면 다시 다층적이고 다면적인 관계들의 포충망에 걸려들고 만다. 물론 기분 전환은 됐겠지만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런 반복을 하고 싶지 않다. 나는 멀리 가지 않고도 떠나는 법을 배우려고 한다. 일상을 여행하고 싶다. 출발지와 종착지는 같지만 매일 새로운 여행을 하고 싶다. (17-19p)

 

나는 도시가 좋다. 낯선 타인들과 우연히 모여 사는 게 좋다. 그 익명적 개별성이 좋다. 관찰당하지 않으면서 관찰할 수 있는 게 좋다. 무엇보다 도시는 인류의 지혜가 응결된 결정체라고 믿는다. 도시에서는 좁은 공간을 많은 사람들이 공유한다. 지구를 아껴 쓴다는 점에서 도시가 생태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48p)

 

여행 기분을 내며 자전거 출퇴근을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여행과 같지 않다. 출퇴근과 여행 모두 출발지와 목적지가 있다는 점에서 같다. 하지만 여행은 매일 목적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또 꼭 가야 할 목적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필연적 목적지가 있는 출퇴근과 다르다. 내가 굳이 자전거 출퇴근을 여행에 비유한 것은 과정의 관점에서 봤기 때문이다. 필연적 목적지가 없다는 것은 출발지가 없다는 것이고, 결국 여행은 과정이라는 말이 된다. 출퇴근도 목적지와 출발지를 오가기는 하지만 과정을 즐길 수만 있다면 여행과 같지 않을까? 목적지와 출발지가 매일 똑같으면 목적지와 출발지로서 의미도 오히려 없어질 테니까. (166-167p)

 

자전거 타기는 바람에 얼굴을 씻는 즐거움이었고 숲의 향기에 흠뻑 젖는 희열이었다. 미래가 불투명했던 시절, 자전거 타는 것 외에 다른 아무 목적이 없었을 때 가장 행복했다. 자전거는 내게 공간 이동의 자유뿐 아니라 나를 둘러싼 모든 것으로부터의 자유를 줬다. 지금은 자전거 타기, 그 자체보다 자전거를 타던 그때의 질박한 생활이 그리운 것인지도 모른다. 과제와 고통, 그리고 성취가 분명했던 시절. (327p)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9.읽고 나서

 

예전에 스트라이다 자전거(접이식)를 타고 「자전거 전국 해안선 일주여행」을 계획했었다.

2010년 3월 26일(금) 시작하여 32번째 2014년 6월 18일 태안 장삼포까지 답사한 후 현재 중지된 상태다.

그래서 자전거여행에 관심이 많아서 읽은 책인데 서울의 역사에 대해서 많이 알게됐다.

 

이제 중지되었던 「자전거 전국 해안선 일주여행」을 내년부터는 재개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