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산행(둘레길 등)/대청호 오백리길

자전거로 답사 가능한 3구간 호반열녀길 후기

약초2 2020. 10. 10. 12:53

대청호 오백리길 네 번째 이야기

자전거로 답사 가능한

3구간 호반열녀길 후기

 

1. 답사 날짜: 2020년 10월 2일(금)

2. 날씨: 맑음

3. 참가인원: 2명(글쓴이, 여행님)

 

4. 답사 일정

-10:00 냉천골 할매집 발 (답사시작)

-10:13 좌측으로 사진 찍기 좋은 명소 0.8km 지점

-10:20 양구례

-10:37 삼거리 (마산동산성 쪽으로 진행)

-11:19 마산동산성(?)

-11:39 사슴골. 이정표(↑마산동산성 1km, 마산동 삼거리 3km→)

-12:11 관동묘려 입구

-12:13~12:29 휴대폰 사건

-12:48 미륵원지

-12:54 삼거리. 팔각정. 이정표(←미륵원, 관동묘려 1.5km, ↓양구례 버스종점 1.8km, 마산동 삼거리 1km→)

-13:05 윗말뫼 주차장. 이정표(↑냉천 버스종점 7km, 신상교 12.5km→, 마산동 전망대 0.5km→). 팔각정. 3구간 답사 종료 (휴식 포함하여 3시간 5분 소요됨)

-13:12 팔각정

-13:44 B지구 입구 (데크 시작점) 착. 답사종료 (오늘 구간 휴식 포함 3시간 44분 소요됨)

-이후 늦은 점심 먹고, 2구간 황호동 전망 좋은 곳 답사하고, 다시 찬샘정에서 노고산 정상 답사하고 대전 시내에서 숙박

 

5. 답사 후기

 

<코스 요약> 냉천골 버스종점 → 윗말뫼

대전 동구 직동 냉천버스 종점 → 양구례 → 사슴골 입구 → 냉천길 삼거리→ 은골길 → 미륵원 → 은골(관동묘려) → 은골길 → 미륵원 → 냉천길 삼거리 → 대전 동구 윗말뫼(더리스 인근)

 

거리 : 7Km

소요시간 : 약 4시간 (글쓴이는 3시간 5분 걸렸다)

[출처: 대청호오백리길 홈피]

 

대청호 오백리길의 3구간은 냉천골을 지나 물이 양갈래로 갈라진다해서 '양구래'라 부르는 곳을 걸어 마산동산성이라 표지판이 보이는 곳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 내려가면 푸른 대청호가 시원하게 기다리고 있다. 냉천골 삼거리를 지나 관동묘려를 향해 20분 정도 걷다보면 관동묘려를 만날수 있다. 관동묘려를 둘러보고 잘 포장된 길을 따라 다시 돌아 나오면서 대전 최초의 사회복지시설인 미륵원도 둘러 볼 수 있다. 원래의 미륵원 자리는 수몰되어 사라졌지만 그 옆 언덕위에 복원해 놓은 남루와 지금도 살고 계시는 회덕 황씨의 종부를 만나 뵐 수 있다. 미륵원을 나와 냉천길 삼거리를 지나 윗말뫼에서 (더리스 인근)로 나오면 3구간을 마치게 된다.

[출처: 대청호오백리길 홈피]

 

▲ 추원사에서 관동묘려로 내려가는 길에 바라 본 대청호

 

대청호 오백리길 네 번째 발걸음으로 3구간 호반열녀길을 다녀왔다.

결과적으로 호반열녀길은 자전거로도 충분히 답사 가능한 길임을 확인했다.

대청호 오백리길 첫 번째 발걸음으로 4구간 호반낭만길을 답사하려고 할 때 들머리를 못 찾아서 많이 애먹었는데 오늘 3구간을 답사해보니 이해가 갔다.

 

오늘도 승용차를 이용했는데 3구간은 직선구간이라 자전거(스트라이다<접이식 자전거>)를 이용하여 차량을 회수할 목적으로 차에다 싣고 출발했다.

자전거는 앞 전 4구간 시점이었던 마산동삼거리 할먼네집 옆 공터에다 세워두고, 다시 차량으로 2구간 종점이었던 냉천골 버스종점으로 향했다.

 

냉천골 버스종점에 도착하여 바로 위의 공터에다 주차를 하고는 곧바로 출발했다.(10:00)

오늘은 차량회수에 대한 부담이 없어서 룰루랄라 ♬ 노래를 부르며 좌측의 대청호를 보며 걸어간다.

 

냉천 종점에서 약 2분 정도 진행하니 우측으로 노고산성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이정표(←사슴골입구 2.5km, ↑노고산성, 찬샘마을 2.2km→)가 세워져 있다.

 

5분을 더 진행하니 역시 우측으로 노고산성으로 가는 길이 나오는데 이번에는 흙길이 아닌 시멘트 포장길이다. 이곳 역시 오래된 이정표(↑노고산성 0.9km, ↑직동찬샘마을 1.36km)가 숲속에 세워져 있다.

 

이후 4~5분 정도 더 진행하니 「사진 찍기 좋은 명소 ←0.8km」라고 써진 푯말이 나온다. 「근장골 전망대」로 대청호 조망과 일출을 보는 곳이지만 평지가 아닌 왕복 1.6km는 부담스러워서 포기했다.

 

근장골 전망대 갈림길에서 6분 정도 진행하니 대청호가 너무나 멋지게 보이는 곳이 나오는데 무덤이 자리하고 있다. 가족묘인 듯 여러 기의 비석이 있는데 하나같이 봉분은 없고 비석 만 자리하고 있었다.

 

전망 좋은 무덤가에서 잠시 대청호를 바라보다 이내 출발했다.

곧바로 양구례마을 버스정류장이 나온다. 대청호 쪽으로 팔각정이 보인다. 이곳에도 이정표(←찬샘마을 3.7km, ←찬샘정 2.2km / 마산동 삼거리 2.8km→)가 세워져 있다.(10:20)

 

계속해서 폭 좁은 1차로 포장도로를 따라 16분 정도 올라가니 삼거리(사슴골 입구)가 나온다.

우측이 3구간 길이고, 좌측은 마산동산성으로 가는 길이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이정표(←냉천종점 2.5km, ↑마산동산성 2km)와 각종 푯말 등은 마산동산성 방향으로 되어 있다.

 

변경된 3구간으로 가면 거리도 짧고 시시할 것 같아서 처음부터 마산동산성을 넘어서 관동묘려 뒤쪽으로 답사할 예정이었다. 그렇게 되면 냉천길 삼거리에서 관동묘려 구간을 왕복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진행한다. 마산동산성 안내판이 나온다.

 

마산동산성(馬山洞山城)

◉ 지정번호: 기념물 제30호

◉ 위치: 대전광역시 동구 마산동 산6

이 산성은 해발 220m의 산봉우리에 있는 테뫼식 석축산성으로 성 둘레는 200m이다. 남벽 일부만 성벽이 남아 있으며, 위로 올라갈수록 약간씩 들여 쌓았다. 동북쪽 성벽 안쪽의 높은 부분과 서남쪽 성벽의 모서리 부분에는 돌무더기가 있는데, 장대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는 적이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곳을 효과적으로 막기 위한 시설로 이해된다. 이 산성은 서북쪽으로는 노고산성과 서남쪽으로는 계족산성과 연결되고 있다.

[출처: 현지 안내판]

 

2~3분 정도 포장도로를 따라 진행하니 좌측으로 마산동산성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온다.

입구에 표지기(리본), 대청호오백리길 푯말, 마산동산성(↑약2km) 입간판 등이 세워져 있다.

 

조금 올라가서 12분간 휴식을 하고 본격적으로 오름길을 올라간다. 그렇게 28분을 헉헉대며 올라가니 돌무더기가 나온다. 돌 사이에 「국유림대부지. 9」라고 써진 직사각형의 나무가 꽂아 있다. 그리곤 아무런 표기가 없어서 이곳이 마산동산성인지 잘 모르겠다. 짐작 만 할 뿐이다.(11:19)

 

정상부의 돌무더기 군락지를 지나니 리기다소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곳이 나온다. 그래도 이곳까지는 표지기가 자주 나타나서 순탄하게 잘 진행했다.

 

그리곤 어느 순간 표지기는 없어지고 길은 희미하다. 희미한 길을 지나니 이번에는 불쏘시개로 좋은 나무들이 길가에 누워있다. 다행히 그러한 길은 짧아서 이내 좋은 길과 합류했는데 그때서야 표지기(리본)가 보였다. 어디서 잘못된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지름길로 내려온 것 같았다.

 

좋은 길로 조금 내려가니 삼거리가 나온다. 승용차 한 대가 주차되어 있는걸 보니 이곳까지 차량이 진입할 수 있나 보다.(11:37)

 

보이지 않았던 대청호가 드디어 보이기 시작했고, 1~2분 정도 진행하니 삼거리가 나온다. 사슴골 이정표(↑1km 마산동산성 / 마산동 삼거리 3km→)가 세워져 있다.(11:39)

 

사슴골 삼거리에서 마산동 삼거리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울창한 숲길로 진행한다.

자취를 감춘 대청호가 잠시 나타나더니 다시 자취를 감추고 숲길로 진행한다.

 

조금 진행하니 대단히 큰 참나무가 나오는데 주변은 온통 도토리가 지천으로 깔려 있다. 이곳에서 줍기만 해도 아마 2말 정도는 주울 것 같았다. 산행 내내 밤이며 도토리가 지천으로 바닥에 깔려 있었다.

 

참나무가 있는 곳에서 다시 방향을 튼다.

길은 경운기가 다닐 정도로 넓어졌다. 그러한 길을 15분 정도 내려가니 드디어 관동묘려 입구가 나온다.(12:11)

 

관동묘려 입구에 도착하니 송명의선생 유허비 안내판이 나온다.

안내판에는 송명의 선생은 은진송씨의 시조인 판원사 송대원의 증손으로 고려가 망하자 불사이군의 충절을 지켜 벼슬을 버리고 향리로 내려와 은거하였다 한다. 유허비는 14대 손인 송기정이 1835년에 세웠고, 1876년에 비의 규모를 크게 해서 다시 세웠다고 한다. 원래 동구 신촌동에 있었으나 대청댐 건설로 1978년에 이곳으로 이건했다고 적혀 있다.

송명의 선생은 송극기 선생의 아버지이며 류씨 부인의 시아버지가 됩니다. 회덕에서 최초로 살기 시작한 은진 송씨라고 합니다.

 

▲ 추원사 가는 길의 성행교 위의 멋드러진 소나무

 

그리고는 추원사로 향한다.

돌다리 省行橋(성행교) 중간에 소나무가 멋들어지게 늘어져 있어서 이곳에서 사진 몇 장을 찍었다. 그리고는 여행님을 불러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라고 하니 갑자기 핸드폰이 없어졌다고 한다.

 

할 수 없이 배낭을 내려놓고 핸드폰 수색에 들어갔다. 한 번 왔다 갔다 하고 다시 되짚어 천천히 탐방로를 훑어본다. 한참을 올라가니 탐방로 한복판에 핸드폰이 보인다. 안도의 한숨과 함께 핸드폰을 주워 다시 신나게 내려가서 주인(여행님)에게 넘겨주니 아무런 반응이 없다.

아주 당연하듯!

잘 찾아오리라 믿었다나. 어쨌다나.…

 

다시 돌다리 省行橋(성행교)을 지나 추원사로 향한다.

추원사 사진을 찍고 되짚어 내려오지 않고 그냥 곧바로 내려갔다.

 

내려가는 도중 대청호의 멋진 풍경이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이내 차도로 내려왔다. 뒤쪽으로 건물들이 보여 다시 뒤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문화재자료 제37호 관동묘려가 나온다.

 

관동묘려(寬洞墓廬)

◉ 지정번호: 문화재자료 제37호

◉ 위치: 동구 마산동 96

쌍청당 송유(雙淸堂 宋愉 1389~1446)의 어머니 류씨부인의 묘 아래에 제향을 지내기 위해 지어 놓은 재실(齋室)이다. 양쪽 옆으로 2칸씩의 방과 곳간이 달린 솟을대문 안에 ㄱ자형 평면으로 지어진 관동묘려는 안방과 건넌방, 대청, 부엌 등을 드린 민가 형태의 재실이다. 재실 대청에 「관동묘려(寬洞墓廬)」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재실 동쪽편에 류씨부인의 묘소가 있다.

[출처: 현지 안내판]

 

관동묘려의 현판을 보려고 했지만 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열녀문을 하사받은 류씨부인의 묘소도 보고 싶었지만 이 역시 재실 동쪽 편에 있어서 보지 못했다.

 

관동묘려

1994년 6월 7일 대전광역시 문화재 자료 제 37호로 지정되었다. 열부(烈婦)로 정려(旌閭)를 받은 쌍청당(雙淸堂) 송유(宋愉:1389~1446)의 어머니 유씨부인이 1452년(문종 2) 82세로 죽자 이곳에서 장례를 지내고 그 옆에 건축한 재실(齋室)이다.

[출처: 대청호 오백리길 홈피]

 

3구간의 이름이 호반열녀길인데 정작 열녀의 재실, 묘소도 못보고 지나간다는 게 무척이나 서운했다.

 

관동묘려에서 15분 도로따라 진행하니 미륵원지(彌勒院址)가 나온다.(12:48)

입구에 통통투어 푯말, 기념물 제41호 미륵원지 표지석, 미륵원지 안내판, 미륵원.남루.고지 표지석 등이 세워져 있다.

 

 

미륵원지(彌勒院址)

◉ 지정번호: 대전광역시 기념물 제41호

◉ 위치: 대전광역시 동구 마산동 135-2

미륵원(彌勒院)은 고려말 회덕황씨가에 의해 지어진 일종의 사설 여관으로 여행자에게 무료로 숙식을 제공하던 곳이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의하면 대전 지역에는 1개 역(驛)과 7개 원(院)이 있었다. 역은 현 유성구 전민동에 위치한 정민역이었으며, 원은 회덕에 5개, 진잠에 2개가 있었으나 위치가 밝혀진 곳은 미륵원이 유일하다.

고려말 우왕(禑王)이 즉위를 반대하여 고향인 회덕으로 내려왔던 황윤보(黃允寶)에 의해 지어진 후 조선초까지 회덕황씨가에서 운영하였던 미륵원은 여행자를 대상으로 한 구호활동으로 시작하여 시설의 확장과 함께 사회봉사 활동으로까지 확대된 대전지방 최초의 민간 사회복지기관이라 할 수 있다. 미륵원은 우리 지방의 고유풍속 가운데 하나인 후덕한 인심을 상징하는 중요한 유적으로 이색(李穡)과 하륜(河崙), 변계량(卞季良), 정인지(鄭麟趾), 송시열(宋時烈) 등 당대에 정치 ․ 학문적으로 이름난 여러 인물들이 미륵원을 찬양하는 글(제영기 題詠記)을 남기고 있어 그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출처: 현지 안내판]

 

미륵원지 정문 좌측에는 「회덕황씨재실입구(懷德黃氏齋室入口)」라고 쓰여 있고, 우측에는 「남루고지입구(南樓古址入口)」라고 쓰여 있다.

일반인에게는 공개하지 않은 모양이다. 이 역시 관동묘려처럼 문이 굳게 잠겨 있다.

정작 보고 배워야 할 유적지에서는 허탕을 친다.

 

억지로 속내를 감추고 다시 발걸음을 이어갔다.

미륵원지에서 6분을 더 진행하니 냉천길 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 팔각정과 이정표(←미륵원 관동묘려 1.5km / ↓양구례버스종점 1.8km / 마산동 삼거리 1km→)가 세워져 있다.(12:54)

 

냉천길 삼거리에서 직진하여 10분을 진행하니 윗말뫼 주차장이 나온다. 이곳이 3구간 종점이다.(이곳이 종점인줄 나중에 알았고, 3구간 종점은 마산동 삼거리인줄 알았다.)

종점이면 대청호오백리길 4구간 호반낭만길 안내판이 있어야 하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조금 떨어진 주차장 도로가 우측에 있었는데 그 당시는 보지 못했다.) 마산동 삼거리로 1km 더 가야 되는 줄 알았다. 글쓴이 생각으로는 이정표 옆에다 4구간 안내판을 옮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정표(↑냉천 버스종점 7km, 신상교 12.5km→, 마산동 전망대 0.5km→)가 사람을 갈등시킨다. 이정표에는 마산동 삼거리 방향은 없고 그 대신 마산동 전망대가 0.5km 쓰여 있어서 이곳 주차장에서 마산동 전망대까지 왕복해야 하는가 보다 라고 생각했다.

 

이제 거의 다 왔는데 1km 정도 더 가면 어쩌랴 싶어 주차장을 지나 마산동 전망대로 향했다.

주차장 좌측 얕은 언덕에 있는 팔각정에서 몇 사람이 휴식을 하고 있다. 그 옆에 난 길로 진행한다. 대청호를 바라보며.

 

계속해서 대청호를 바라보며 5분정도 진행하니 다시 팔각정이 나오는데 이곳에도 서너 명이 자리 잡고 쉬고 있었다.

설마 이곳이 마산동 전망대?

이곳이 마산동 전망대라면 다시 되짚어 주차장으로 가야 하지 않는가?

그런데 진행방향으로 길이 무척 뚜렷하게 잘 나 있고 대청호를 계속해서 보면서 가게 되어 있어서 계속 진행했다.

 

▲ 대청호 수변에 억새가 한창이다.

 

요즘 억새가 한참 피기 시작해서 무척 아름답다. 억새와 대청호의 푸른 물결(아쉽게도 실제는 녹조 낀 물이지만….)이 자꾸만 핸드폰에 손을 가게(사진 촬영) 만든다.

 

수변에 있는 삼거리에 도착했다. 이제 윗말뫼 주차장에서 시작한 호반 둘레길을 한 바퀴 다 돌았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조금 올라가면 윗말뫼 주차장에 복귀한다. 그러나 글쓴이는 4구간을 마산동 삼거리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계속 진행해야 했다. 또한 경치가 좋은 이곳을 놓칠 수는 없었다.

 

그래서 계속해서 잘 닦아진 길을 따라 진행을 했다. 수변 가까이에 벤치가 나온다. 그런데 이미 선점한 분들이 계셔서 입 맛 다시고 애써 외면하고 그냥 지나쳐 버린다.

다시 양쪽으로 사람 키보다 큰 억새들의 열렬한(?) 호위를 받으며 의기당당 지나간다.

이번엔 대청호수에 잠긴 나무들을 잠시 바라보다 다시 발걸음을 띈다. 그러다가 좌측 호수가로 내려가는 길이 보이는데 그곳에 조그마한 배가 보였다. 그래서 대청호수 쪽으로 가본다.

 

▲ 대청호의 오리들

 

오호라! 20마리(하얀색 17마리, 갈색 3마리)의 오리들이 놀고 있었다.

살이 쪄서 통통한 이 오리들은 아마 인근의 식당에서 기르고 있는 모양이다.

조심스럽게(도망갈까 봐) 다가서서 사진 몇 장을 찍어도 도망을 가지 않았다.

잠시 오리와의 즐거운 시간도 보냈다.

 

다시 되짚어 탐방로에 복귀했다.

그리곤 4분 정도 진행하니 데크가 나온다. 데크 위로 올라서니 대청호오백리길 4구간 호반낭만길 안내판이 나온다. 익숙한 곳이다. 이곳에 서너 번 왔기 때문이다. 앞 전 4구간을 시작할 때도 이곳부터 시작했었다. 아니 정확히 예기하면 마산동 삼거리 할먼네집부터 시작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쓸데없이 도로 약1km(마산동 삼거리에서 이곳 데크 초입까지의 거리)를 걸었다. 안가도 될 거리를….

 

이곳에는 안내판 말고도 액자형 포토존과 이정표(←전망데크 800m, ←슬픈연가촬영지 1060m, ←명상정원 1060m)가 세워져 있다.

이로써 오늘 구간은 모두 마쳤다. 휴식 포함해서 3시간 44분 걸렸다. 순수 3구간 만 예기하면 3시간 5분 걸렸다.

 

이후 길을 건너 들마루식당에서 점심(빠가매운탕)을 먹고, 여행님은 카페로 이동하고 글쓴이는 차량을 회수하기 위해 마산동 삼거리에 위치한 할먼네 집으로 이동했다.

 

들마루식당에서 약550m 거리(8분)를 걷고 자전거를 회수한 후 이제 본격적으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그런데 잠깐 뒤로 빽을 한 후 삼거리에서 우측의 냉천로로 가야 하는데 생각없이 직진(대청호수로)해 버렸다. 그 결과 20여 분을 더 소비했다.

 

냉천로로 갔으면 약5km 거리에 20분 정도, 대청호수로로 가면 약8km 거리에 40분 정도 걸린다. 글쓴이의 자전거는 스트라이다(접는 자전거)라 오르막길은 끌고 올라가야 해서 시간이 많이 걸린다. 제대로 된 자전거는 글쓴이 보다 시간이 적게 걸릴 것이다.

아무튼 처음 시작할 때 생각없이 직진하는 바람에 시간이 더 소요됐지만 무사히 냉천골 종점에 도착해서 차량을 회수했다.

 

차량을 회수한 후 들마루식당 옆 카페를 향해 가는데 비좁은 1차로도로에 반대쪽에서 오는 차량들이 많아서 시간이 제법 걸렸다.

 

들마루식당 앞에서 다시 여행님과 합류한 후 2구간 때 본의 아니게 빼먹은 황호동 전망 좋은 곳으로 향했다.

 

찬샘마을에서 좌회전하여 부수동 방향으로 향했다. 포장도로는 이내 비포장도로로 바뀌었다. 조금 올라가니 성치산성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직진해야 하는데 성치산성으로 향했었다.

 

이제는 차량으로 황호동 전망 좋은 곳 1.8km를 차량으로 이동했다. 비포장도로이고 흙이 파인 곳이 많아 매우 조심스럽게(경차이기 때문에) 천천히 진행을 해서 시간이 꽤 걸린 것 같다.

언덕에 느티나무 보호수가 보인다. 황호동 전망 좋은 곳을 본 후에 제대로 보기로 하고 넘어갔다. 이제 도착할 때쯤 됐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끝이 안 보인다. 차로 가도 이렇게 시간이 걸리는데 걸어가려면 한참이 걸리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황호동 전망 좋은 곳 입구에 도착했다. 다행히 주차공간이 넓었다. 이곳에도 이정표(부수동. ←성치산성 1.2km, 대청호 전망 좋은 곳 0.2km→)가 세워져 있다.(15:50)

 

▲ 황호동 전망대에서 본 그나마 좋은 풍경

 

곧바로 200m 거리의 대청호 전망 좋은 곳을 향해 산을 올라갔다. 등산로는 매우 뚜렸 했다.

6분 정도 걸려 전망 좋은 곳에 도착했다. 공터인데 나무가 조망을 방해했다. 매우 실망했다. 조심스럽게 수변으로 내려갔다.

여태껏 대청호의 좋은 풍경들을 많이 봐와서 그런가 수변에 내려와도 썩 좋은 풍경은 아니었다.

다시 올라가서 좌측으로 내려가니 그나마 좋은 풍경이 위로를 해준다.

 

▲ 수령 320년 된 보호수 느티나무

 

조망을 마치고 주차장에 도착하여 되돌아나갔다.

다시 언덕에 도착했다. 갓길에다 주차를 하고는 느티나무를 잠시 감상했다.

320년 된 느티나무답게 엄청 큰 거목이다. 부용이의 전설이 있는 이곳에서 해마다 정월대보름 날 부수골 목신제가 열리는 곳이라고 한다.

 

찬샘마을에서 이제는 찬샘정으로 향했다. 일출을 볼 수 있다는 노고산 정상의 모습이 궁금했다.

 

▲ 노고산 오름길에서 본 찬샘정과 대청호

 

찬샘정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는 곧바로 노고산으로 올라갔다.

조그만 올라가면 나오는 공터에서 바라보는 찬샘정과 대청호가 멋졌다. 이후로는 대청호 조망은 나무에 가려 별 볼일 없고 정상까지 가야 조망이 훌륭하다.

 

▲ 종이 매달려 있는 노고산 정상. 조망이 훌륭하다.

 

얕은 봉우리 하나를 쉽게 넘어서고 다시 노고산을 향해 제법 올라간다. 찬샘정에서 약 20분 정도 올라가니 노고산 정상이다.

그런데 노고산(老姑山 277m) 정상에 종이 매달려 있어서 신기했다. 이밖에 통통투어 푯말과 벤치 등이 있다.

노고산 정상에서 보는 경치는 일품이었다.

북쪽으로 충북 청주시 문의면, 동쪽으로 보은군 회남면, 남쪽으로 옥천군 군북면 등이 보인다.

 

무엇이 그리 급했는지 노고산 정상에서 조금만 더 가면 있다는 노고바위(할미바위처럼 생겼다하여 노고바위라 부른다.)도 못보고 하산을 서둘렀다.

15분 걸려 찬샘정에 도착했다.

 

이후 대전으로 가는 길에 3구간 종점인 윗말뫼 주차장에 도착했다.(17:14)

좌측에는 13:05분에 이정표(↑냉천 버스종점 7km, 신상교 12.5km→, 마산동 전망대 0.5km→)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이번에는 우측에 대청호오백리길 4구간 안내판과 마산동(馬山洞)의 위치와 유래가 적힌 푯말이 있고, 조금 떨어진 곳에(수변으로 내려갈 수 있는 길목) 이정표(←3구간 냉천종점 1.3km / ↑4구간 자연생태관 1km)가 세워져 있다는 것을 알았다. 차량으로 이곳을 지나가지 않았더라면 전혀 몰랐을 것이다. 윗말뫼 주차장 좌측에 있는 이정표를 보고 수변으로 내려갔기 때문이다.

 

▲ 3구간 종점인 윗말뫼 주차장 우측 모습

 

수변으로 내려가는 위치에 있는 이정표는 그 자리에 있더라도 4구간 안내판은 좌측으로 옮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대청호 오백리길을 처음 접했을 때 맛보기로 가장 경치가 좋다는 4구간을 선택해서 들머리를 찾으려 했지만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그때 생각하니 쓴웃음이 나온다.

길 건너 반대편에는 「東波齊 恩津宋氏東波公齊舍」라고 써진 표지석이 세워져 있고, 마산동 송상민 효자정려 안내판과 정려각이 있다.

오늘은 대전 시내에서 자고 내일은 5구간 답사를 할 예정이다.

오, 해피데이!

 

6. 답사 경비 (2인 기준)

 

①주유비: 50,000(추정)

②통행료: 4,000(추정)

③간식비: 20,000

④식대: 50,000 [점심(32,000), 저녁(18,000)]

⑤숙박비: 50,000

⑥합계: 174,000

 

7. 사진 더 보기

 

1. 마산동산성              http://blog.daum.net/joingi61/15965451

2. 관동묘려 가는 길      http://blog.daum.net/joingi61/15965452

3. 윗말뫼 주차장          http://blog.daum.net/joingi61/15965453

4. 아름다운 수변길       http://blog.daum.net/joingi61/15965454

5. 황호동 전망대         http://blog.daum.net/joingi61/15965455

6. 찬샘정 / 노고산       http://blog.daum.net/joingi61/15965456

 

8. 답사한 구간 후기 보기

 

1구간 두메마을길 (20.09.14)     http://blog.daum.net/joingi61/15965445

2구간 찬샘마을길 (20.09.21)     http://blog.daum.net/joingi61/15965450

4구간 호반낭만길 (20.07.21)     http://blog.daum.net/joingi61/15965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