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산행(둘레길 등)/[강화]나들길

강화도에서의 1박2일, 해넘이 ․ 해돋이 ․ 나들길 8코스 답사이야기

약초2 2019. 1. 9. 10:04

강화도에서의 1박2일, 해넘이 ․ 해돋이 ․ 나들길 8코스 답사이야기

 

[제1부] 해넘이, 해돋이

-절반의 만족-

 

강화도에서 해넘이, 해돋이, 나들길 8코스를 답사하려고 1박2일 일정으로 강화를 찾았다. 승용차를 이용하여 2018년 12월 31일 11시에 집에서 출발하여 초지대교를 건너 강화도에 입도했다.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8코스를 차량으로 둘러보고 일출 대상지인 동검도도 들어가서 한 바퀴 돌아봤다. 동검도에서의 일출은 도로 폭이 좁아 많이 혼잡할 것 같아 포기했다.

동검도에서 나와 다시 8코스를 둘러보고 일몰 예정지인 장화리 일몰조망지에 도착을 했다. 그런데 해가 떨어지는 방향이 북일곶돈대 방향인 것 같아 개인적인 생각에 좋은 일몰을 보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장화리 일몰조망지에서의 일몰을 포기하고 대신 석모도 상주산 일몰이 생각이 나서 상주산 일몰을 보기로 하고 석모도로 넘어갔다.

 

석모도로 넘어간 후 민머루해변으로 향했다. 애초에 생각했던 동검도 대신 민머루해변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서이다.

민머루해변에서 일출을 보기로 하고 이제 숙박지를 정해야 하는데 민머루해변 위에 있는 펜션에 전화하니 빈방이 없다고 한다.

할 수 없이 강화읍내에서 숙박하기로 마음먹고 상주산으로 이동을 하는데 카라반에서 숙박하는 곳이 나타나서 하룻밤 자는 가격을 물어보니, 헉! 18만원이다. 4인용이라고 하는데 너무 비싸서 포기하고 다시 상주산으로 이동을 했다.

그런데 보문사 가는 길에 민박집이 자주 나타난다. 그래서 민박집에 전화를 하니 다행이 방도 있고 가격도 5만원이라고 해서 이곳에서 자기로 하고 이제 속도를 내서 상주산 들머리인 새넘어고개에 도착을 했다.

 

2018년 12월 31일 해넘이

 

새넘어고개에는 넓은 공터가 있어서 몇 대의 차량이 주차할 공간이 있다. 글쓴이는 일몰시간(17:30)에 맞추어 16:20분에 도착했다. 도착하니 이미 승용차 한 대가 주차되어 있었다. 이곳에 이정표(상주산 정상 1.3km→)가 세워져 있다.

 

16:23분에 산행을 시작했다. 완만한 오름길을 올라가는데 길이 무척이나 뚜렷하다. 앞전(2018.12.25)에 반대쪽에서 산행을 했을 때를 기억하면 이곳은 거의 국립공원 탐방로 수준이다.

 

9분 정도 완만하게 올라가니 Y자 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도 이정표(↓2.5km 상2리마을회관, 상주산 정상 0.8km→)가 세워져 있는데 직진이 아니라 우회전한다. 그러니까 이정표 상으로 거리를 계산하면 500m 올라왔다는 계산이 나온다.

 

아무튼 양쪽 다 길이 뚜렷한 Y자 삼거리에서 이정표 방향대로 우회전하여 올라간다. 2~3분 올라가니 첫 번째 바위전망대가 나온다. 석모도(삼산면) 상리의 넓은 벌판과 앞전에 답사했던 강화나들길 19코스의 동촌에서 상주산 입구까지의 제방길이 잘 보이고, 석모대교 뒤로 강화도 최고봉 마니산도 뚜렷하게 잘 보인다.

 

계속해서 바윗길을 진행하기 때문에 조망을 즐기면서 바윗길을 올라간다. 그리곤 첫 번째 로프가 걸려 있는 곳이 나온다. 등산 시작한지 19분이 경과했다.

 


2018년 12월 31일 일몰(석모도 상주산 정상에서)


2018년 12월 31일 일몰(석모도 상주산 정상에서)


바위에 올라서니 서쪽에서 붉은 해가 아직도 위용을 자랑하고 있고 해가 넘어가려면 시간이 좀 더 있어야 할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이곳이 상주산 일몰장소로 최고일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아직 붉은 해가 떠 있는 사진 몇 장을 찍고는 다시 바윗길을 진행했다. 그러다 이미 앞서서 올라갔던 사람을 이곳에서 만났다. 한 사람인데 정상에서는 봉우리가 가려서 이곳이 좋을 것 같아서 이곳에다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사진작가였다.

 

아무튼 인사를 나누고 헤어져 정상을 향했다.

로프를 잡고 안부로 내려선 후 다시 로프 잡고 올라서면 상주산 정상이다. 시간을 보니 17:00 정각이다. 들머리에서 37분 걸렸는데 사진 찍느라 소요된 시간을 제하면 아마 30분 정도면 정상에 올라갈 것 같다.

 

264m 상주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환상 그 자체이다. 남도의 한려수도를 제대로 볼 수 있는 통영의 미륵산, 다도해 조망의 하이라이트 하조도 돈대봉 못지않은 조망을 자랑한다. 바로 이웃하고 있는 교동도의 화개산 조망보다도 멋지다. 섬 산행의 묘미가 바로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맛이거늘!

좌우지간 360도 막힘없이 볼 수 있는 조망지는 흔치가 않다. 이곳에서 일출 ․ 몰이 가능할 것 같다. 일출은 개인적으로 검증은 못했다. 하지만 검증된 일몰은 너무 멋지다!

 

정상에서도 일몰을 볼 수 있지만 아까 사진작가와 만난 곳이 더 멋질 것 같아 서둘러 내려갔다. 그리곤 사진작가와 다시 조우했다.

역시 이곳이 일몰 장소로는 조금 낳은 것 같았다. 그런데 해가 떨어지기 직전에 바닷가 쪽으로 구름이 끼어 완벽한 일몰을 볼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그런 장면을 수도 없이 경험해본바 이쯤해서 2018년 12월 31일의 해넘이 감상을 마치고, 사진작가와 작별하고 아직 환할 때(핸드폰에 내장된 손전등을 믿고 랜턴을 준비하지 못했다) 하산을 서둘렀다.

 

왔던 길 그대로 되짚어 하산했다. 새넘어고개에 도착하니 17:39분이다. 시간을 계산해보니 산행시간이 1시간 16분 걸렸다.

 

해넘이 산행을 마치고 매음리 민박집에 도착한 후 저녁을 먹고 잠시 TV를 시청하다가 잠을 청했다.

 

2019년 1월 1일 해돋이

 

6시 50분에 일어나서 세면을 하고 떠날 준비를 마치고, 매음리 민박집 사장님이 알려준 해돋이 장소인 보문선착장으로 향했다.

 

어제 민박집에 전화를 하고 잘 방 확인 차 민박집 사장님을 만났을 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민머루해변에서 일출을 볼 거라 예기하니 민박집 사장님 예기로는 본인들은 보문선착장에서 일출을 본다는 것이다. 글쓴이가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복잡한 민머루해변보다 조금 한가한 보문선착장에서 일출을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다시 새해 일출 보는 곳을 바꿨었다.

 


보문선착장에서의 2019년 1월 1일 일출


보문선착장에서의 2019년 1월 1일 일출


10여분 걸려 보문선착장(매음리선착장) 주차장에 도착했다. 앞 전 나들길(11코스) 때 와보고 2번째 답방이다. 도착하니 이미 10여 대의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고 사람들이 빈번하게 움직인다.

그런데 일출이 뜨는 곳을 살펴보니 구름이 잔뜩 끼어 있어서 일출을 볼 수 있을지 의심이 들었지만 좌우지간 이곳까지 왔으니 기다리기로 하고 추워서 차 안에서 일출시간을 기다렸다.

 

일출시간(07:50)이 다 돼서 차에서 나와 선착장으로 향했다.

역시나 구름이 잔뜩 끼어 있어서 구름 사이로 햇살 만 살짝 보이는 형국이다.

일이 힘들어 이동거리가 먼 동해바다 대신 가까운 강화도를 일출 대상지로 선택했건만 하늘은 글쓴이를 외면했다.

 

보문선착장(매음리선착장)에는 자전거가 무척 많다. 방파제 가로막(시멘트가 아닌 철 파이프로 만들어서 바다 보는데 불편함이 없다) 좌 ․ 우측에 파란색, 노랑색 빨간색 등등 형형색색으로 매달아 놨다. 하이라이트는 방파제 중앙에 자전거 수십 대를(정확한 숫자는 모름) 겹겹이 쌓아 놓은 조형물이다. 앞 전 나들길 할 때 이곳을 지나갈 때 방파제 입구의 문이 잠겨있어서 보지 못했었다.

 

구름 속에 갇힌 햇살 만 살짝 보고 8코스 철새 보러 가는 길을 답사하려고 초지진으로 향하는데 칠면초 군락지 쉼터에서 떡국을 나누어 주고 있었다. 양 쪽 길가에는 많은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이곳에서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에게 떡국을 나누어준 것 같다. 글쓴이 생각에 이곳이 보문선착장 보다 더 좋은 일출 대상지인 것 같다.

정보를 모르는 글쓴이로서는 그저 한숨만 나올 뿐이다.

 

불현듯 이곳에서는 새해 일출도 좋지만「칠면초가 단풍이 들 때 일출을 보면 환상이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