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전라·제주 여행

금오도 비렁길을 찾아서

약초2 2015. 5. 10. 20:28

금오도 비렁길을 찾아서

1.날짜: 2015년 4월 18일(토)

2.날씨: 흐림(가랑비 한차례 옴)

 

3.세부일정

-여수 시내 모텔에서 발

-돌산도 신기항 착

-07:20 발

-금오도 여천항 착

-아침식사(백반)

-08:47~16:20 금오도 비렁길 종주(점심시간 제외하고 7시간 걸었다)

-금오도 여천항 발

-금오도 신기항 착

-여수 돌산도에서 저녁식사

-벌곡휴게소에서 휴식(집중호우 대피)

-01:00 새벽에 귀가

 

4.여행후기

어제 통영 연대도와 만지도를 연결하는 출렁다리를 다녀왔고 오늘은 금오도 비렁길 답사에 나섰다.

여관 수준의 모텔(숙박비 4만원)에서 일찍 나와 새로 생긴 거북선대교를 건너 돌산도 신기항에서 금오도 여천항가는 배를 탔다.

여천항에 도착하여 일단 배가 고파서 식당으로 들어가 백반을 먹고는 이제 버스타려고 하니 버스시간이 맞질 않는다. 30분 정도면 기다리겠는데 너무 긴 시간을 기다릴 수 없어서 할 수 없이 택시를 이용하여(요금 1만원) 비렁길 시작하는 곳인 함구미마을로 이동했다.

 

아찔한 해안절벽의 매력 「비렁길」

금오도의 해안 기암절벽을 따라 개설된 트레킹 코스「비렁길」, 절벽의 순우리말 「벼랑」의 여수사투리「비렁」에서 연유한 이름으로 본래는 주민들이 땔감과 낚시를 위해 다니던 해안길이었다.

함구미마을 뒤 산길에서 시작해 바다를 끼고돌며 장지마을까지 형성된 18.5km의 비렁길은 도보로 8시간 30분 가량이 소요되는데 완만한 경사 탓에 남녀노소 무리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다른 올레길과 달리 숲과 바다, 해안절벽 등의 비경을 함께 만끽하는 매력에 탐방객들의 탄성이 절로 나온다.

등산을 좋아하는 이라면 금오도의 매봉산이나 망산도 추천한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절경을 한 눈에 바라보며 동백나무, 소나무 등 울창한 삼림욕을 즐기는 등반도 좋지만 이곳에서 보는 해돋이와 해넘이도 장관이다.

(여수시. 금오도 비렁길 팜플렛에서 발췌)

 

비렁길 지도

 

함구미마을 비렁길 시작점에 이정표(종주코스 함구미~장지 18.5km → / 1코스 함구미~두포 5km → / 화장실 50m →), 대형지도(금오도 비렁길 안내도), 특산품 안내판(여수 금오도 방풍)이 돌담 옆에 세워져 있다. 조금 더 가서 함구미민박집을 끼고 좌측으로 올라가면서 비렁길이 시작된다. 이곳에도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이내 시멘트포장길은 끝나고 삼거리가 나오는데 좌측으로 진행한다. 이곳에도 이정표가 세워져 있어 길 찾기가 어렵지 않다.

좋은 길(비렁길) 따라 얼마간 진행하면 바다가 보이면서 이내 비렁길 최고의 풍광을 자랑하는 미역널방이 나온다.

 

마을 주민들이 바다에서 채취한 미역을 배에서 이곳까지 지게로 운반하여 미역을 널었다하여 이름 지어진 미역널방은 표고가 해면으로부터 90m나 된다. 미역널방 한가운데는 풍수상 바둑혈이라하여 자손의 번성을 기원하기 위해 자리한 작은 묘가 있다. 지금은 바둑돌 역할을 하던 작은 바윗돌들이 모두 사라져 없어진 상태이다.(안내판에서 발췌)

 

넓고 평평한 암반위에 꽤 많은 숫자의 스텐 기둥이 세워져 있고(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벤치도 있다. 조망이 좋은 곳이라 이곳에서 과일을 먹으면서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

 

미역널방

 

시간이 꽤 지체됐고, 또한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고 해서 서둘러 자리를 떴다. 다시 비렁길을 진행하면서 되돌아 본 미역널방은 역시 90m의 표고가 아찔하게 만들면서 멋지게 보인다.

이어 수달피비렁 전망대가 나오고 이내 전망이 확 트이면서 넓은 공터가 나오는데 이곳이 송광사터이다.

 

송광사(松廣寺) 터

전설에 의하면 보조국사가 모후산에 올라가 좋은 절터를 찾기 위하여 나무로 조각한 새 세 마리를 날려 보냈는데 한 마리는 순천 송광사 국사전에, 한 마리는 여수 앞바다 금오도에, 한 마리는 고흥군 금산면 송광암에 앉았다고 하며, 이것을 삼송광(三松廣)이라 부른다고 전한다.

고려 명종 25년(1195) 보조국사 지눌이 남면 금오도에 절을 세운 기록이 있어 이곳 절터는 송광사의 옛 터로 추정할 수 있다.

2011.01 여수시장 (안내판에서 발췌)

 

송광사 터 주변 넓은 공터에 방풍나물이 지천으로 제배되고 있다. 금오도에 어디가도 방풍나물이 지천으로 재배되고 있다.

 

동의보감에 방풍은?

36가지 풍증을 치료하고 오장을 좋게 하고 맥풍을 몰아내 어지럼증과 통풍, 눈물이 나며, 온몰의 뼈 마디가 아프고 저린 것과 식은땀을 멈추고 정신을 안정시킨다.

방풍나물은 약성이 온화해 독이 없고, 맛은 달고 맵다고 나와 있다. 중풍으로 인한 반신불수, 구안와사에 좋고 감기치료에도 중요한 약으로 쓰인다. 주로 울릉도, 충남 태안, 강릉해안, 여수 등에서 재배되는데 그 중 여수 금오도에서 대규모 방풍밭을 조성하고 있다.

 

송광사 터를 지나면 사거리안부가 나오는데 콘테이너박스에 비렁길 쉼터라고 현수막을 걸어놓고 장사라는 집이 나타난다. 그 위로는 통신탑이 세워져 있다. 이곳에도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 함구미선착장까지 0.5km이다.

펜션과 편의점을 함께 하는 집을 지나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진다.

초분터를 지나 약 400m 정도 진행하면 넓은 암반에 시원하게 조망이 터지는 신선대가 나온다. 망망대해 조망을 즐긴다. 신선대 바로 앞에도 똑같은 넓은 암반이 있는데 신선대 암반보다는 조금 적다. 바람이 세게 불어 많은 시간은 보내지 못했다.

 

초분(草墳) (토속 장례법)

초분은 시신을 바로 땅에 묻지않고 돌이나 통나무 위에 관을 얹고 이엉과 용마름 등으로 덮은 초가 형태의 임시 무덤으로 2~3년 후 초분에 모신 시신이 틸육(脫肉)되고 나면 뼈만 간추려 일반 장례법과 동일하게 묘에 장하는 토속장례법이다. 이렇게 초분을 만드는 것은 초분을 통해 최종으로 죽음을 확인하는 것이고 뼈를 깨끗이 씻어 묻음으로써 다음 세상에 다시 태어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이곳 초분은 돌을 쌓고 시신을 올려두는 고임초분 형태로 2년 전까지 행해져 왔던 초분 터에 그대로 복원하였음.

2011.01. 여수시장(안내판에서 발췌)

 

신선대를 지나면 두포까지 2km 정도 남았는데 멋진 풍광은 나타나질 않는다.

화장실 건물을 지나면 이내 두포이다. 이곳에 비렁길 쉼터라고 써진 식당이 있다. 버스승강장(두포마을 분무골)을 지나니 방풍전복칼국수집이 나온다. 이곳이 1코스 종점이라 약간 이르지만 전복칼국수로 점심을 먹었다.

1코스 함구미에서 두포까지 5km에 2시간 소요된다고 팜플렛에 적혀 있는데 글쓴이는 쉬엄쉬엄(?) 가느라 2시간 10분 걸렸다.

 

구름다리

 

전복칼국수로 점심을 먹고는 2코스 시작을 했다. 금오도 비렁길 2코스(두포~굴등전망대~촛대바위~직포)는 3,5km 거리에 1시간 30분 소요된다고 써져 있다.

2구간 시작인 두포삼거리에서 굴등펜션까지 1.7km 구간은 시멘트포장도로이다. 23분 걸려 굴등펜션에 도착했다. 이후 조금 더 가면 굴등전망대 삼거리가 나온다. 굴등전망대까지는 50m 밑으로 내려가야 한다. 굴등전망대 구경을 한 후 다시 올라와서 용두마을(몇 가구 안 됨)을 거쳐 1.1km 진행하면 촛대바위 전망대가 나온다. 촛대바위는 산 쪽에 있다. 일명 남근바위라고도 하는데 글쎄….

 

촛대바위를 지나면 볼 것이 없다. 이내 2코스 종점인 직포에 도착했다. 이내 직포삼거리에 도착함으로써 짧은 2코스를 마쳤다.

금오도 비렁길 2코스(두포~굴등전망대~촛대바위~직포)는 3,5km 거리에 1시간 30분 소요된다고 되어 있는데 글쓴이는 1시간 6분 걸렸다.

곧바로 가장 비렁길에서 가장 멋지다는 3코스에 접어들었다.

처음부터 분위기 있게 데크계단을 통해 숲으로 들어간다. 도열해 있는 해송길을 따라 700m 진행하니 이정표가 나오고, 2분을 더 가면(3코스 초입에서 17분) 갈바람통전망대가 나온다.

 

갈바람통전망대를 지나면 매봉 남서사면을 지나가게 되는데 이곳부터 출렁다리까지가 비렁길 하이라이트이다. 그런데 아침부터 흐리던 날씨는 결국 가랑비를 뿌린다. 다행히 매우 약하게 뿌려 걷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다. 미리 준비한 우산을 쓰고 걸으면서 가장 멋진 풍광의 매봉전망대에 도착했다.

멋진 매봉전망대에서 한참을 구경한 후 다시 발걸음을 재촉해 출렁다리를 건넌다.

출렁다리를 지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하늘이 맑게 개였다. 계속해서 멋진 해안길을 따라 진행하다가 해안길과 작별한 후 6분 정도 진행하니 3코스 종점인 학동삼거리가 나온다.

 

역시 비렁길에서 가장 멋진 코스이다.

금오도 비렁길 3코스(직포~길바람통전망대~매봉전망대~학동)는 3.5km 거리에 2시간 소요된다고 하는데

글쓴이는 1시간 41분 걸렸다.

 

소부도, 대부도, 안도가 보인다.

 

시간관계상 종주를 해야 하기에 쉬지 않고 곧바로 4코스로 접어들었다. 4코스(학동~사다리통전망대~은금통~심포)는 3.2km 거리에 1시간 30분 걸린다고 적혀 있다.

27분 진행하니 4코스 첫 번째 경관지인 사다리통전망대가 나온다. 이후 30여 분 더 진행하면 온금동전망대가 나온다. 잠시 해안길로 진행하다가 다시 숲길로 접어들면 길가에 하얀꽃(이름 모름)이 지천으로 피어있다. 그리곤 이내 짧은 데크길이 나오고 심포마을에 닿는다. 이로써 4코스도 마쳤다.

금오도 비렁길 4코스(학동~사다리통전망대~은금통~심포)는 3.2km 거리에 1시간 30분 걸린다고 적혀 있는데 글쓴이는 1시간 14분 걸렸다.

 

이제 종주까지 1코스 남았다. 서둘러 5코스를 시작했다.

14분간 시멘트포장도로 따라 올라가면 고갯마루(막개)가 나온다.

막개에서 숲으로 들어간다. 조망이 터지면서 남쪽 바다가 조망된다. 소부도, 대부도, 안도를 계속해서 보면서 진행하는데 너덜지대를 서너 군데 지나간다.

막개에서 14분 진행하면 막포전망대가 나오고 이후 11분 정도 더 진행하면 숲구지전망대가 나온다. 조망은 계속해서 소부도, 대부도, 안도를 계속해서 바라보며 진행한다. 이후 7분을 더 진행하면 숲길이 끝나면서 시멘트포장도로에 닿는다. 이곳에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 실질적으로 종주가 끝나는 지점이다. 이곳에서 장지마을까지는 시멘트포장길을 따라 5분 정도 더 진행하면 된다.

금오도 비렁길 5코스(심포~막개~장지)는 3.3km 거리에 1시간 30분 소요된다고 했는데 글쓴이는 49분 걸렸다. 이로써 18.5km 거리의 종주시간은 8시간 30분이 소요된다고 했는데 글쓴이는 7시간 걸렸다.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3코스가 가장 멋지고, 그 다음은 1코스, 다음은 4코스, 5코스, 2코스 순서이다.

 

금오도 비렁길

코스

거리

(km)

소요시간

주요 구간

사진 보기

1

5.0

2:10

함구미~미역널방~신선대~두포

[금오도 비렁길] 1코스(함구미→두포) 사진

2

3.5

1:06

두포~굴등전망대~직포

[금오도 비렁길] 2코스(두포→직포) 사진

3

3.5

1:41

직포~매봉전망대~학동

[금오도 비렁길] 3코스(직포→학동) 사진

4

3.2

1:14

학동~사다리통전망대~심포

[금오도 비렁길] 4코스(학동→심포) 사진

5

3.3

0:49

심포~막개~장지

[금오도 비렁길] 5코스(심포→장지) 사진

종주

18.5

7:00

함구미~두포~직포~학동~장지

 

이후 장지마을에서 버스시간을 알아보니 이미 이른 시간인데도 버스는 끊겼다고 한다. 할 수 없이 아침에 받았던 택시기사 명함으로 호출을 해서(금오도에는 택시가 두 대 뿐임. 요금 19,000원) 여천항에 도착하여 여천항에서 신기항에 되돌아 왔다.

 

이후 돌산도에서 저녁을 먹고 서울을 향하는데 비가 오기 시작한다. 급기야 논산 쯤 올라가니 앞이 보이지가 않은 정도로 억수로 비가 쏟아져 할 수 없이 휴게소에서 30분 가량 정차해 있다가 비가 소강상태로 접어들어 다시 운행을 시작하여 결국 새벽 1시에 귀가했다.

갈 때, 올 때 차량 운전으로 고생했지만 이틀간 한려수도, 다도해의 멋진 섬을 구경해서 해피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