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여행 8] 벽방산 산행
839번째 산행이야기
930번째의 산, 벽방산 첫 이야기
No.930 벽방산(碧芳山 652m)
-소재지: 고성군 거류면 ․ 고성읍, 통영시 광도면
-정상: 정상석, 삼각점(충무22, 1992재설), 이정표, 조망 좋음 등
-특기사항: 첫 산행.
1.산행날짜: 2009년 5월 2일(토. 석가탄신일)
2.산행코스: 안정사주차장→가엽암→의상암→벽방산→안정치→임도→안정사→안정사주차장[원점회귀]
3.산행날씨: 구름 잔뜩. 시야 보통.
4.산행시간
-14:22 주차장 발(산행시작)
-14:54 시멘트도로(의상암 입구 이정표)
-15:00 의상암 앞(←정상 0.9km, 주차장 1.5km→) 착 / -15:05 발
-15:11 사거리안부(평상, 119푯말[통영시1-1], 이정표[의상암위갈림길. ↑의상암 0.2km, 벽방산 0.7km→, ↓무애암 0.4km]) 착 / -15:15 발
-15:23 바위전망대 착 / -15:26 발
-15:36 벽방산 정상 착 / -15:45 발
-15:53 빽
-16:10 안정치(사거리안부 임도) 착 / -16:17 발
-12분간 쑥 채취
-16:38 안정사 이정표(임도와 작별)
-16:48 삼거리 이정표
-16:54 해탈교(안정사) 착 / -17:02 발
-17:05 주차장 착(산행종료)
◆주차장-(0:38)-의상암-(0:06)-사거리안부-(0:18)-벽방산-(0:17)-안정치-(0:10)-삼거리-(0:06)-안정사-(0:03)-안정사주차장
※휴식없이 1시간 38분, 실제 휴식포함하면 2시간 43분 걸렸다.
산행지도
6.산행후기
벽방산은 통영, 고성 등 인근 해안고을을 통틀어 가장 높은 산이다. 멀리서 보면 밋밋하고 별다른 특징이 없는 듯 보이지만, 그 품에 안기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렇게 순한 산이 정상부는 바위로 되어 있어 환상의 조망을 제공한다.
벽방산은 석가불이 미륵불이 나타나면 드린다는 바리때인 벽발(碧鉢·스님들의 밥그릇)을 가섭존자(迦葉尊者)가 받쳐 들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옛 기록엔 대부분 벽발로 기록되어 있는데, 언제부터인가 벽방이란 이름이 한자까지 얻어 현재 널리 쓰이고 있다. 이 산에 기댄 사찰은 아직도 벽발산이라고 부르고 있다.
벽방산의 매력은 만리창벽(萬里蒼壁. 병풍바위처럼 생겼다는 암릉), 옥지응암(玉池鷹岩. 돌기둥 암봉이 매의 형상이고 건너편 천개산이 꿩의 형상), 은봉성석(隱鳳聖石), 인암망월(印岩望月), 가섭모종(迦葉暮鐘. 가섭암에서의 저녁 종소리), 의상선대(義湘禪臺. 의상이 기도하다가 천공(天供)을 받았다는 칠성기도처), 계족약수(鷄足藥水. 계족산[天開山]의 정기를 받았다는 약수), 한산무송(寒山舞松. 춤을 추는 소나무), 이렇게 안정사팔경으로 불리는 명소가 곳곳에 펼쳐져 있다.
산행은 일반적으로 안정사~가섭암~의상암~의상선대~정상~만리암터~안정치~은봉암~안정사 원점회귀로 이어지고, 그 산길은 대부분 안정사팔경을 둘러보며 돌아보게끔 연결되어 있다.
오늘(2009년 5월 2일)이 석가탄신일임에 불구하고 조금 늦은 시간이라 주차장은 그리 혼잡하지 않았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늦은 점심을 짜장라면으로 먹고는 산행에 나선다. 주차장 한쪽에 「천개산, 벽방산 등산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고, 그 옆에 전광판과 함께 산불감시초소가 설치되어 있다. 그곳에 이정표(←벽방산 정상 2.3km ←의상암 1.4km)와 3개의 암자 표지판(의상암[의상선대], 은봉암[은봉성석], 가섭암[가섭모종])과 우체통이 설치되어 있다.
좌측으로 가면 벽방산 주찰인 안정사로 가는 길인데 법화종 제일의 대찰이라는 안정사(安靜寺)는 내려오는 길에 보기로 하고 3개의 암자표지판이 있는 길로 올라가면서 산행을 시작한다.
주차장에서 의상암 직전까지 임도가 이어져 있는데 산길은 임도 사이사이를 가로질러 나있다. 주차장에서 600m 거리에 신라 29대 무열왕(서기 654년) 때에 원효대사가 지었다는 가섭암(迦葉庵)이 있다. 가섭암은 과거칠불(過去七佛) 가운데 여섯 번째 부처인 가섭존자를 모셔놓은 암자이다.
가섭이란 어떤 분이신가? 예수님에게 12제자가 있고 그 수제자가 베드로라면, 석가의 십대 제자 중 수제자로 석가의 사랑을 받던 이가 가섭(迦葉)이다.
인도 거부의 아들로 비팔라나무 밑에서 태어나서, 12살에 부모를 잃고 세속에 허무함을 깨닫고 아내와 더불어 출가하여 석가의 제자가 된 분이다. 제자가 된 8일 만에 바른 지혜의 경지에 오른 분이기도 하다. 석가가 열반하시자 스승의 뜻에 따라 제자 500 나한들을 이끌어가던 영도자가 바로 가섭존자이다. 이 암자에서 울려 퍼지는 저녁 종소리가 안정사팔경 중 하나로 꼽힌다.
절을 뒤로 하고 의상골 따라 오르니 다시 임도를 만난다. 주차장에서 가섭암으로 해서 의상암 밑까지 연결해 주는 임도길이다.
임도를 가로질러 직진하여 오르면 다시 임도를 만나는데 이정표(의상암 100m, 벽방산정상1.1km, 안정사1.3km)가 세워져있다.
우측으로 발길을 옮기면 돌탑과 안내문(의상암은 경남 통영시 광도면 벽발산 기슭 해발 620m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금으로부터 1400년 전인 신라문무왕 5년(서기 645년) 의상대사께서 초창하여 의상암이라 칭하신 곳으로서 선사께서 이곳 의상암에서 기도중 천공(하늘의 공양)을 받으신 곳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암자 좌측아래에는 의상대사께서 참선하신 자리인 의상선대(좌선대)가 있어 칠성 기도도량으로 유명합니다)이 세워져 있는 돌계단을 따라 오르면「남도제일의 도장(南道第一의 道場)」이라고 써진 현판이 걸려있는 의상암으로 들어간다.
내부로 들어가면 칠성각 앞에 「칠성각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내용은 「七星閣(칠성각). 이곳은 옛 선사께서 수행정진하셨던 곳으로 14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칠성기도 도량의 영험함을 간직하고 있다. [칠성이란] 칠성 여의륜 관음이 본존이 되고 칠성은 권속이 되는 보살님, 칠성은 불교의 관세음 보살님이 중생제도를 위하여 서로 하나가 된 경우이다. -칠성은 금륜보계 치성광 여래불이라 칭한다-. 제일 탐낭성군 운의통증 여래불 [자손만덕]. 제이 거문성군 광음자재 여래불 [장난원리]. 제삼 녹존성군 금색성취 여래불 [업장소멸]. 제사 문곡성군 최성길상 여래불 [소구개득]. 제오 염정성군 광달지변 여래불 [백장진멸]. 제육 무요성군 법해유리 여래불 [복덕구족]. 제칠 파군성군 약사유리광 여래불 [수명장원]. 이 도량에서 기도 정진하시면 금륜 보계 치성광 여래불의 가피력으로 소원성취를 이룰 수 있다고 전해진다.」라고 적혀있다.
칠성각을 구경하고는 되짚어 나온다.
의상암의 모습
안정사팔경의 하나인 의상선대를 보려면 의상암 뒤쪽 샛길을 따라 5분쯤 오르면 된다.
십여 길 낭떠러지가 솟구치고 그 아래로 널따란 터가 보인다. 의상이 참선을 했다는 바위로서 의상대라고도 불리는 의상선대는 남해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인데 아쉽게도 통영여행 중 갑자기 벽방산이 생각이 나서 산행을 했기 때문에 안정사팔경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고, 나중에 정리하는 과정에 알아서 답사는 못했다.
의상암에서 0.2km를 오르니 비로소 주능선에 닿는다. 사거리안부인데 의상고개이다.
직진하면 고성의 은월리로 가는 길이요, 오른쪽 능선을 타면 의상봉(549m)으로 해서 황리 가는 길이다. 왼쪽 능선으로 0.7km 거리에 벽방산 정상이 있다.
좌측으로 조금 진행하니 큰 바위 하나가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게 하더니 전망바위에서부터 비로소 한려수도의 찬란한 비경이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벽방산 정상은 남해를 향하여 절벽으로 서 있는 커다란 암반이었다. 저기가 병풍바위처럼 생겼다는 암릉 만리창벽(萬里蒼壁, 1경)인 모양이다,
정상 오름길에 바라본 조망
벽방산의 모습
정상 직전에서 바라본 조망
벽방산 정상
짧은 암릉길을 지나면 정상이다. 시야는 사방으로 탁 트여 있었고, 그 가운데에 모나지 않고 멋있는 누르스름한 정상석이 우람하게 서있다. 그 뒤에 음각한 글이 애써 오른 산꾼을 즐겁게 한다. 「碧芳山의 精氣가 온 누리에」
정상에서 구름이 잔뜩 껴서 아쉬운 한려수도의 멋진 모습을 잠시 구경하다가 이내 안정치를 향해 내려간다.
벽방산 정상의 모습과 삼각점
벽방산 정상
정상에서 바라본 조망
벽방산에서 내려가다 바라본 안정치 방향의 모습
하산길에 바라본 조망
하산길에 바라본 조망
하산길의 조망
하산길의 조망
조금 내려가니 갈림길이 나오는데 무심코 우측으로 내려가니 정상보다 더 멋진 조망이 나타난다. 사진 몇 장을 찍고 계속 내려가려고 하니 이내 절벽이다. 되짚어 올라가다 우측(정상방향에서는 좌측)으로 조금 내려가니 계단이 나온다.
층계를 막 지나자 만나는 산죽은 또 다른 감흥을 느끼게 하고 뒤 돌아본 벽방산의 암벽이 감탄하게 만든다. 바람이 무척 세게 불기 시작하여 얼른 모자를 벗는다. 좌측으로 돌탑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돌길이 시작된다. 조금 더 내려가니 임도가 나타난다. 이곳이 안정치이다.
바로 앞에 보이는 천개산을 답사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으나 다음 일정 때문에 예정에 없던 벽방산 산행에 만족하고는 임도길로 하여 안정사로 하산한다. 그래서 천개산 근처에 있다는 계족약수(鷄足藥水)도 생략했다. 사실 생략했다기보다 알지도 못하고 지나갔다.
안정치에서 올려다 본 벽방산의 모습
임도에서 잠깐 쑥을 채취하고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곳에서 임도와 작별한 후 좌측으로 얼마간(10분) 내려가니 삼거리가 나오는데 이곳에도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이곳에서 6분을 더 내려가니 안정사 해탈교가 나온다.
안정사 경내로 들어가 본다.
오늘일 초파일(석가탄신일)인데도 너무나 조용하다.
덕분에 조용히 안정사를 두루 답사해본다.
사기막골을 가로지른 안정사 해탈교를 건너면 안정사로 향한 층계가 멋지다. 그 층계 위의 오른쪽 건물이 만세루(경남도문화자료 제145호), 오른쪽이 종루인데 1층에는 범종(경남유형문화재재 283호)이고 2층에는 법고를 모셨다.
안정사 해탈교
안정사 대웅전
안정사 범종
안정사 만세루
우리나라 범종은 항아리를 거꾸로 한 형태로 아침에는 33번 저녁에는 28번을 쳐서 온 세상과 땅 속까지 부처님의 소리를 전하는 것이다. 중생들이 종소리를 듣는 순간만이라도 번뇌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믿음에서 울리는 종소리다.
안정사 대웅전은(경남유형문화재 제80호) 안의 석가모니불을 좌우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모시고 있는데, 이 불상들은 고려 공민왕 때 조성하였다는 이 절의 자랑거리가 되는 문화재들이다.
대웅전 법당 앞 돌 위에 앉아 맞은 편 산의 숲을 보면 은봉암(隱鳳庵)은 숲에 묻혀 보이지 않지만 은봉성석(隱鳳聖石)이라는 바위는 커서 보인다.
옛날 벽방산엔 3개의 신비로운 바위가 있었는데, 첫 번째 것이 넘어지면서 해월선사가 나타났고, 두 번째 것이 쓰러지면서 종렬선사가 나타났다고 전한다. 그래서 이 바위(도석(道石)이라고 불리는 은봉성석)가 무너지면 이번엔 어떤 선사가 나타날까 궁금중을 불러 일으키는 성석이다. 그러나 성석은 중간에 가로로 금이 간 채 세월의 무게를 견디고 있다.
벽발산 안정사 일주문
안정사를 빠져나온지 5분이 체 걸리지 않아 주차장에 도착한다.
이로써 일정에 없었던 벽방산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박경리선생님의 묘소를 참배하러 이동한다.
7.특기사항
①산행 지형도[1/25,000] 1매: 신룡(新龍): 편집(1974년), 수정(2007년), 인쇄(2008년)
②벽방산 첫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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