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강원도의 산

815번째 산, 구봉대산 첫 이야기

약초2 2008. 5. 21. 16:11

769번째 산행이야기

815번째 산, 구봉대산 첫 이야기


1.산행날짜: 2008년 5월 18일(일)

2.산행날씨: 초반에 약한 비 내리다 이내 그치고 구름 낀 날씨.

3.참석인원: 새싹산악회 732번째 정기산행. 48명

4.산행코스: 법흥사주차장→늘목재→1봉→9봉→대촌버스종점

5.산행시간: 10시 30분~14시(3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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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봉대산 산행개념도

 

 

6.산행후기

대부분의 일상생활도 그렇지만 산행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비(雨)라서 정기산행을 일주일 남겨두고 계속 일기예보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초반 일기예보에는 비 예보가 전혀 없다가 목요일이 되니 비 예보가 들어있다. 그러나 비 오는 시간이 늦은 밤 시간이라 신경 끊어도 될 상황이었는데 토요일이 되니 상황이 달라진다. 오후부터 비가 온다는 예기이다.


다음날 정기산행일인 일요일 아침 뉴스시간 일기예보엔 천둥,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온다는 뉴스를 접하곤 심란하게 출발지인 건대입구로 출발하는데 발걸음이 무겁다.

다행히 집에서 나올 땐 비가 오지 않아 곧바로 기분이 전환된다.


총무님 말에 51명이 예약이 되어 있다고 한다.

좌석이 44명이니 7명이 서서 가야 한다는 예기인데….

아무튼 기분 좋게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결국 48명이 참가하여 4명이 통로에 앉아가는 불편을 감수하고 산행들머리인 영월 법흥사로 향한다.

생각보다 비는 일찍 내리기 시작한다.

산행마치고 비가 내리길 간절히 원했건만 또한 내가 비 예보에 단단히 준비하고 오면 비가 오지 않고, 준비 하고 오지 않으면 비가 오는 이상한 징크스가 있어서 이번에도 그런 징크스가 맞기를 바라고, 비에 단단히 준비하고 나왔건만 비는 야속하게도 일찌감치 내리기 시작한다.


10시 20분경에 산행들머리인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법흥리 삼거리인 대촌버스정류장 앞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려 약하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48명의 대식구가 비 맞으며 식사는 할 수 없어 방을 수배하려고 슈퍼 안으로 들어가 방 하나 빌리는 가격을 물어보니


「사장님, 비가 와서 그러는데 40여 명이 식사할 만한 곳을 찾고 있는데, 이 근처에 마땅한 곳이 있나요?」

「저희 집이 40여 명 충분히 식사하고 갈 수 있습니다.」

「그럼 방 좀 봐도 될까요?」

수퍼 가게 아저씨가 방을 보여주고는

「40명이 식사하기 충분하죠?」

「그 정도면 괜찮겠네요. 근데 방 값은 얼마죠?」

「10만 원인데 선불입니다!」

「헉!」

「…」

기상청 일기예보로는 영월지방 비 올 확률이 오후에 90%이던데….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사장님, 제가 돈이 없어서 그러는데 5만원 만 예약금 조로 하면 안 될까요?」

「그럼 5만원 만 주세요」


예약금 조로 5만원을 내고 다시 버스에 올라 차량으로 조금 더 이동하니 법흥사 주차장에 닿는다(10:25).

버스에서 내려 매우 약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산행을 시작한다(10:30).


비는 이내 그치고 만다.

매우 완만한 경사로 널목재까지 단숨에 올라가 여행님과 함께 회원님들을 기다리다 회원님들이 도착하자 잠시 여유를 더 부리다 1봉을 향해 출발한다.

인터넷에서 이미 후기를 많이 읽어 보았기에, 내 자신을 돌아보며 산행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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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봉대산 2봉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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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봉대산 2봉의 모습

 

 

널목재에 도착하여 5분도 채 되지 않은 시간에 1봉인 양이봉에 도착하여 아버지, 어머니의 연애시절을 잠시 상상해 본다. 내가 어머니 뱃속에 있었을 때 발길질을 많이 했을까? 하는 즐거운 상상도 해본다.


2봉(아이봉)에 도착해서는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헬기장에 도착해서는 잠시 간식도 먹으면서 휴식을 취하는데, 이제 가끔씩이나마 비 오기는 커녕 햇살이 비치는데 자꾸만 본전(5만원) 생각이 난다.

「으…, 내가 너무 급한 마음에 경솔했어!」


3봉(장생봉)에 도착하여 초등학교 입학할 때부터 지금까지 주~욱 기억을 되살린다. 남들보다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남들보다 못하는 것도 없이 그저 평범하게 살아왔다는 것에 대해 내 자신이 불만이다. 지금 내가 과연 지금까지 큰 후회없이 살아왔는가에 대한 반성도 해본다.


4봉(관대봉)에 도착해서는 세상에 태어나 벼슬한 번 못해보고 이승을 하직한다? 불만이다.


5봉(대왕봉)에 도착한다. 내 인생이 아직 관대봉도 미치지 못했는데 무슨 내 인생에 황금기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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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봉대산의 멋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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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바위

 

 

 

6봉(관망봉)에 도착한다. 지친 몸을 잠시 쉬어감을 의미한다는데 아직 제대로 뛰어보지도 못했는데….


7봉(쇠봉)은 인간이 병들고 늙음을 의미한다는데, 내가 젊고 힘이 있을 때 노후를 대비하지 않으면 과연 늙어서 병들고 기력이 없다면….

갑자기 생각난다.

「젊을 땐 지혜가 모자라고, 돈이 있는 늙을 땐 기운이 모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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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봉대산에서 가장 멋진 조망을 자랑하는 6봉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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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봉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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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봉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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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봉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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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봉 주변의 모습

 

 

8봉(북망봉)에 도착한다.

이제 이승을 떠난다. 언제쯤일까 내가 이승을 떠나는 시간이? 분명 떠나는 시간이 정해져 있을텐데….

다시 최근에 읽은 기욤 뮈소 원작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가 생각이 난다. 그 책의 주인공인 엘리엇은 시간여행자가 나타나 60살 까지 산다고 예기해서 어떠한 어려움도 살아남아 60살까지는 산다고 했는데. 내가 60살 까지 산다는 보장이 확실하다면? 119대원이 되어 수많은 사람들을 살리는 일을 한다면…. 하는 생각을 잠시 하면서 웃음을 지어본다.


9봉(윤회봉)에 도착하니 예쁜 정상석이 반긴다. 산을 사랑하고 덕을 베풀은 사람은 인간으로 다시 태어났다는데 이제라도 덕을 베풀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하산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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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봉대산 정상인 9봉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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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봉대산에서 바라본 백덕산의 모습

 

 

하산하여 도로가에 도착하니 신라매점 앞이다. 조금 더 내려가니 도로 삼거리인 대촌버스정류장 앞에 도착하여 슈퍼로 황급히 들어간다.


「사장님, 정말 죄송하게 됐습니다. 비가 오지를 않네요! 저희는 주차장에서 음식을 먹어도 되니…」

「괜찮습니다」

「돈을 좀…」

「이곳은 길거리에서 식사를 먹을 수 없습니다. 건물 옆을 사용하세요. 요금은 2만원 공제해 드릴께요!」

5만원에서 2만원을 공제하면 3만원이니까 3만원 정도면 자릿세로 괜찮은 편이라 생각이 들자

「그러면 건물 옆 공터에서 식사를 하겠습니다」


이미 미리 도착한 회원님들과 함께 늦은 점심을 먹고, 커피 한 잔도 먹고는 잠시 휴식하고 있으니 마지막 후미까지 도착을 하여 점심식사도 마쳐 이제 자릿세 계산을 하려고 가니 총무님이 쓰레기도 놓고 갈 수 있냐고 물어보라 한다.


「사장님, 계산하러 왔습니다!」

슈퍼 아저씨가 내 얼굴을 한참동안이나 빤히 쳐다본다.

「저기…, 쓰레기가 얼마 되지 않는데 이곳에다 놓고 가도 되겠습니까?」

다시 슈퍼 아저씨가 내 얼굴을 쳐다본다.

「자릿세 3만원하고…」

「아니(슈퍼 아저씨가 놀란 표정을 짖는다), 왜 3만원입니까?」

「자릿세가 3만원 아니예요? 아까 2만원 공제해준다고 하셨잖아요?」

「5만원 받은 것은 예약금이고, 원래 10만원이라고 했잖아요. 10만원에서 2만원 빼준다고 한 것입니다!」


기가 막혀 말문이 막힌다.

자릿세가 8만원이라??? 그것도 2만원을 빼줘서!


결국 을(乙)의 입장인 내가 최대한 슈퍼 아저씨께 사정 예기를 하여 자릿세 3만원에 쓰레기수거비 1만원을 주는 것으로 해결하고 귀경한다.


버스를 타고 귀경하는데 얼마가지 않아 많은 비가 내린다.

천만다행으로 산행 중엔 비가 오지 않아 무사히 마쳤음에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좋은 경험과 내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었던 좋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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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흥사 일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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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흥사 일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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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지점에 설치된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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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같은 장소에 설치된 등산로안내도

 

 

 

7.특기사항

구봉대산(九峰臺山 900.7m)


▶위치: 영월군 수주면 법흥리

▶등산코스: 법흥사 주차장→널목재→정상→삼거리→음다래기골→신라매점

(산행시간: 3시간 30분, 산행거리: 7.6km)


<산행설명>

구봉대산은 영월군 수주면 법흥리 사자산 법흥사 적멸보궁의 천하복지 명당터를 보호하는 우백호의 역할을 하는 산으로 아홉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어 구봉대산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인간은 태어나 유년과 청년, 중년, 노년의 단계를 거쳐 죽어서 다시 태어나는 불교의 윤회설에 따라 9개의 봉우리마다 심오한 인생의 뜻을 담아놓은 주능선은 기암과 노송의 군락이 어우러져 동양화의 화폭에 들어와 있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아름다운 산이다.


산행들머리인 법흥사 주차장에서 서쪽방향으로 보이는 계곡 옆 수레 길을 따라 100여m 들어가면 사자산 방향에서 내려오는 계류를 건너 다시 100m 쯤에 가해목에서 내려오는 계곡을 만난다.


계류를 건너 숲속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르면 좌측계곡이 보이고 30여분 오르면 널목재 방향에서 내려오는 계곡과 만난다.


이곳에서 식수를 준비하고(이정표 있음) 계곡 좌측으로 뻗은 지능선 길을 따라 30여분 오르면 입깔나무가 군락을 이룬 평탄한 널목재 안부에 도착한다. 이곳에는 구봉대산 주능선 등산로를 알리는 이정표(←구봉대산 1.0km, ↓법흥사 2.0km)와 현위치 표지판(구봉대산 ⑦)이 세워져 있다.

남쪽은 엄둔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이며, 서쪽은 가해목으로 올라서는 길이다.


동남쪽 주능선을 따라 20여m 거리에 작은 스테인레스 철판으로 된 표시판이 서 있고 「제1봉 양이봉」이라고 적혀있다.


「양이봉」은 인간이 어머니 뱃속에 잉태함을 나타낸다. 계속 주능선을 따라 100여m 거리에 이르면 제2봉 「아이봉」이다.

아이봉은 인간이 세상에 태어남을 나타내며, 아이봉을 지나 헬기장(헬기장 좌측으로 5m 정도 내려가면 멋진 바위 조망대가 있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아이봉과 주변 경관이 너무 멋지다)을 거쳐 10여m 거리에 제3봉 「장생봉」이 있다.

「장생봉」은 인간이 유년, 청년기를 지나는 과정을 의미하여 이 암봉이 구봉대산의 첫 전망대이다.


이곳을 지나 40여m 거리에 이르면 제4봉 「관대봉」이다. 「관대봉」은 인간이 벼슬길에 나아감을 의미한다. 가파른 급경사를 30여m 올라서면 암릉구간이 나타난다.


이 암릉구간은 위험하므로 초보자는 남쪽사면으로 난 우회로를 이용하여 암봉에 올라서면 소나무와 기암이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연출하는 제5봉 「대왕봉」이다.

「대왕봉」은 인간이 인생의 절정을 이룬 뜻을 의미하며, 북으로는 사자산의 주능선이 힘차게 서쪽으로 달려 나가고 동북방향으로는 M자 형태의 백덕산 정상이 시야에 들어온다.


제5봉에서 400여m 거리에 제6봉 「관망봉」이다. 「관망봉」은 지친 몸을 잠시 쉬어감을 의미하며, 구봉대산에서 1봉과 9봉 사이 중에서 5봉과 6봉 사이가 가장 긴 이유는 권세를 오래도록 누렸으면 하는 인간의 욕망과 바램이 내포되어 있는 것 같다.


제6봉은 조그마한 사각대리석으로 된 표지석(「구봉대산 해발870m 영월군민」이라고 쓰여 있다)이 있으며 구봉대산 최고의 전망을 만끽할 수 있다. 급경사길을 20여m 내려서서 다시 급경사를 오르면 제7봉「쇠봉」이다. 쇠봉은 인간의 병들고 늙음을 의미한다.


쇠봉을 지나면 제8봉「북망봉」이다. 북망봉은 인간이 이승을 떠남을 의미하며 이곳에서 평탄한 길을 20여m 거리에 헬기장으로 이루어진 정상이다. 이곳 정상이 제9봉「윤회봉」이다.

윤회봉은 산을 사랑하고 덕을 베풀은 사람은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불교의 윤회설에 근거를 둔 것이다. 예쁜 정상석이 세워져 있는데 높이가 870m로 표기되어 있다. 삼각점(평창 449)과 삼각점 안내문(「경도 128°14′54″, 위도 37°21′26″, 높이 약901m」라고 쓰여 있다)도 설치되어 있다.


하산은 헬기장에서 동남방향으로 조금 가파른 길을 10여분 내려서면 엄둔치로 내려가는 삼거리에 이른다.

우측은 엄둔치로 내려가는 길이다. 좌측 동북쪽방향으로 난 길을 따라 30여분 거리에 아름드리 노송이 서 있는 800m봉이다. 급경사 길을 따라 830m봉을 내려서면 바위길은 끊어지고 아름드리 노송과 신갈나무가 우거진 부드러운 흙길을 따라 가파른 길을 20여분 내려서면 음다래기골 계곡에 도착한다. 맑은 계류가 흐르는 계곡길을 따라 50여분 내려서면 신라매점이 있는 법흥사 입구에 도착한다.


법흥사 입구에서 도로따라 우측으로 조금 가면 삼거리(대촌버스종점)가 나온다. 길 건너편에 등산로안내도(백덕산, 구봉대산)와 명산(백덕산, 구봉대산, 법흥산성)을 찾아주심에 환영한다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아홉 봉우리의 뜻>

1봉에서 9봉까지의 아기자기한 능선길을 따라 인간의 흥망성쇠를 생각하며 산행을 하다보면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양이봉에 오르니 동녘 저편에 먼동이 트는구나

아이봉에 오르니 인생사 욕심이 한 낱 부질없는 짓이구나

장생봉에 오르니 암벽에 핀 야생화가 경이로움을 전해주는구나

관대봉에 오르니 심무가에(心無可碍), 심오한 말이 가슴속으로 스며드는구나

대왕봉에 오르니 아상(我相)과 아집(我執)을 버리게 되는구나

관망봉에 오르니 얽키고 설키었던 인연의 끈을 풀게 되는구나

쇠봉에 오르니 삶이 곧 진리의 삶이요, 진리의 삶이 곧 일상의 삶이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는구나

북망봉에 오르니 인생의 마감이란 결국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는구나

윤회봉에 오르니 세상사 모든게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이로구나


1봉(양이봉) : 인간이 어머님 뱃속에 잉태함

2봉(아이봉) : 인간이 세상에 태어남

3봉(장생봉) : 인간이 유년, 청년기를 거침

4봉(관대봉) : 인간이 벼슬길에 오름

5봉(대왕봉) : 인간이 인생의 절정기를 맞음

6봉(관망봉) : 인간이 지친 몸을 쉬어감을 의미

7봉(쇠봉) : 인간이 병들고 늙음을 의미

8봉(북망봉) : 인간이 삶을 마감해 공수래공수거가 됨

9봉(윤회봉)(정상) : 산을 사랑하는 사람과 선한 사람이 다시 태어남


<법흥사>

대한불교 조계종 제4교구인 월정사의 말사다.


자장율사가 643년(선덕여왕 12년) 당나라에서 돌아와 오대산 상원사, 태백산 정암사, 영취산 통도사, 설악산 봉정암 등에 부처의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마지막으로 이 절을 창건하여 역시 진신사리를 봉안했으며 흥녕사라고 이름 붙였다.

헌강왕 때 절 중이 중창하여 선문구산 중 사자산문의 중심 도량으로 삼았으며, 891년(진성여왕 5년)에 불에 타고 944년(혜종 1년)에 중건됐다. 그 뒤 다시 불에 타서 천년 가까이 작은 절로 명맥만 이어오다가 1902년 비구니 대원각이 중건하고 법흥사로 이름을 바꾸었다.

1912년 또다시 불에 탄 뒤 1930년에 중건했으며, 1931년 산사태로 옛 절터의 일부와 석탑이 유실되었다.

이곳에는 적멸보궁과 징효대사보인탑비(보물 제612호), 징효대사부도(도지정 유형문화재 제72호), 법흥사부도(도지정 유형문화재 제73호), 법흥사 석분(도지정 유형문화재 제109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