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줄기(지맥)/영춘(춘천·영월)

춘천지맥(春川支脈) 7. 홍천고개→매봉→거니고개→가마봉→신흥동안부→신

약초2 2007. 6. 25. 20:18

 

718번째 산행이야기

춘천지맥(春川支脈) 일곱 번째

홍천고개→매봉→거니고개→가마봉→신흥동안부→신흥동


1.산행날짜: 2007년 6월 24일(일요일)

2.산행날씨: 초반 맑았으나 이후 때때로 매우 약한 비 조금 내림

3.참가인원: 나 홀로

4.산행코스: 홍천고개→매봉→거니고개(44번 국도)→가마봉→신흥동안부→신흥동(408번 지방도)


5.산행시간:

-05:04 집 출발(자가용 승용차 이용)

-07:00 홍천고개 착

-07:47 홍천고개 발(산행시작)

-08:04 첫 봉(분기점)

-08:13 714.1m봉(삼각점)

-08:35 708m봉(분기점)

-09:27 매봉(800.1m, 삼각점) /   -09:35 발

-09:58 740m봉 착 /   -10:01 발

-10:30 777.3m봉(삼각점)

-10:35 되돌아가서 분기점(좌측으로)

-10:48 분기점(우측으로)

-11:00 사거리 안부

-11:07 무덤

-11:30 707m봉(좁은 공터) ※여기부터 과외(50분)시작

-11:36 임도(임도가 나오면 과외 받은 것임)

-11:48 약 705m봉

-12:20 707m봉 원위치

-12:37~12:44 휴식

-12:54 618m봉

-13:15 593.3m봉(삼각점)

-14:14 거니고개(44번 국도. 4차로) /   -14:24 발

-14:40~15:00 점심식사

-15:59 가마봉(924.7m, 삼각점)착 /   -16:03 발

-16:30 838m봉

-16:33 안부(삼거리)착 / -16:36 발(신흥동으로 하산시작)

-17:03 신흥교 직전 2차선도로(408번 지방도) 착(산행종료: 9시간 16분 산행)

-17:47 발(택시 호출하여 홍천고개로 이동)

-18:04 홍천고개 착

-18:20 발

-21:00 귀가


홍천고개-(0:26)-714.1m봉-(0:22)-708m봉-(0:52)-매봉-(0:23)-740m봉-(0:29)-777.3m봉-(1:00)-707m봉-(0:48)-593.3m봉-(0:55)-거니고개-(1:15)-가마봉-(0:27)-838m봉-(0:03)-안부-(0:27)-신흥동


홍천고개-(5:15)-거니고개

거니고개-(1:45)-신흥동안부-(0:27)-신흥동


홍천고개-(7:27)-신흥동

※홍천고개에서 신흥동까지 7시간 27분.  실제는(휴식, 과외포함) 9시간 16분.

 

 

6.산행후기

  춘천지맥을 시작한지도 벌써 오늘로 일곱 번째이다. 새로운 구간을 갈 때마다 기분이 좋다. 일기예보로는 장마의 영향으로 하루 종일 많은 비가 예상된다고 하지만 직장 다니는 사람이 비 온다고 못가면 어느 세월에 목표(전국의 모든 산 답사하는 것)를 달성하겠는가? 준비를 단단히 하고 집에서 5시 4분에 출발한다.


  기상청 예보대로 비가 내린다. 양평을 지나갈 즈음 비가 멈춘다. 속으로 쾌재를 부른다. 홍천을 지나가는데 다시 약한 비가 내리는데 하늘은 맑다.

 「아마 금방 그칠 모양이다」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고 오늘 산행은 순조롭게 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홍천고개에 7시 정각에 도착하여 춘천 방향의 한쪽 구석에 주차를 한 후, 도시락을 꺼내 아침식사를 하는데 안개가 잔뜩 끼어있다. 마지막으로 커피 한 잔 먹고 출발하려는데 어느 순간 안개가 걷혀 있고 주위가 깨끗해졌다. 그래도 비에 젖은 풀잎 생각하여 우의를 입고 배낭카바를 씌우고 출발한다(07:47).


 홍천고개(춘천시 북산면, 홍천군 두촌면)는 2차선 포장도로인데 절개지가 상당하다. 홍천 쪽에서 출발하여 조금 오르면 이내 주능선(지맥 복귀)에 올라서고(시작하자마다 더워서 우의를 벗고 반팔차림으로 산행함), 이후 완만하게 올라가면 첫 봉우리에 닿아 좌측으로 진행을 해야 하는데 자연스럽게 좌측으로 길이 나있다(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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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고개에서 26분 걸려 도착한 714.1m봉의 삼각점 모습

 

  이후로도 계속 완만하게 올라가면 좁은 공터에 삼각점(내평305, 2005재설)이 설치되어 있는 714.1m봉에 도착한다(08:13. 홍천고개에서 26분 걸린다). 숲에 가려 조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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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4.1m봉은 숲에 가려 조망을 즐길 수 없다.

 

 

  잠시 내려갔다가 조금 올라가면 완만하게 내리막이 이어지다가, 고만고만한 봉우리 2개를 넘어서고, 다시 완만하게 올라가면 능선분기점인 708m봉에 도착한다(08:35. 714.1m봉에서 22분 걸린다). 708m봉은 능선분기점인데 좌측 길(소양호, 조교리 가는 길)도 뚜렷하다. 비는 오지 않지만 풀잎에 젖어 있는 물기로 옷가지는 어느 사이 모두 다 젖어 있다. 


  708m봉에서 우측으로 내려간다. 울창한 수림으로 조망을 전혀 즐길 수가 없다. 그나마 비가 오지 않는 것이 다행스럽게 느낀다. 풀잎사이로 햇볕이 들어온다. 참으로 상쾌한 아침이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별다른 어려움 없이 매봉을 향해 진행한다. 어느 정도 진행하여 오른 봉우리(09:17)에 구덩이가 파져 있는데 계속해서 매봉까지 구덩이는 이어지는데 양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구덩이 파진 봉우리(약 765m봉)에서 잠시 내려선 안부는 지형도 상 삼거리 표시가 되어 있는데 풀이 많이 자라있어 하산로가 보이지 않는다. 이제 완만한 오르막을 오르니 넓은 공터에 삼각점 기둥 만 세워져 있는 매봉(800.1m) 정상에 닿는다(09:27. 708m봉에서 52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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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봉(800.1m)의 삼각점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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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봉(800.1m) 정상부의 모습

 

 

  매봉 정상은 아무런 표시가 없어 처음 오는 사람은 이곳이 매봉 정상인지 헷갈리기 쉬운 곳이다. 삼각점도 일반 삼각점과 달리 넓은 사각형이 아니고 폭이 좁고 길쭉한 삼각형인데 333FOB라고 작은 글씨로 쓰여 있다.


  삼각점이 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조금 아래로 내려오면 널따란 평평한 곳이 나온다. 이후 곧장 진행(바위산 쪽)하다 지맥은 우측 아래로 진행을 해야 하는데 바로 앞에 헬기장 분위기가 나는 곳이 있어 잠시 진행을 하니 그곳에도 삼각점이 박혀 있는데 이곳 삼각점은 제대로 된 삼각점인데 오래돼서 글씨가 마모돼서 판독하기 힘들다. 이곳은 좌우로 조망이 터져 파란 하늘에 멋진 산들이 조망되는데 기분이 상쾌하다.


  삼각점이 있는 곳에서 되돌아 나와 좌측으로(매봉방향에서 우측으로) 내려간다(09:35). 짧은 급경사 구간을 내려가면 이내 평평해진 길을 진행하는데 삼거리가 나타난다. 능선 길은 길이 희미하고 우측의 내려가는 길은 뚜렷하다. 길이 뚜렷한 우측으로 내려가는데 도무지 좌측능선으로 붙을 생각을 안 하는 것이다. 잽싸게 되돌아 올라가서 지형을 살펴봐도 직진하는 것(능선 길)이 정상인 것 같아 길이 희미한 능선 길로 진행을 한다. 5분 정도 과외한 것 같다.


  능선 길로 진행하면서도 길이 희미하고 표지기 한 장 보이지 않아 내가 지금 제대로 가는 것인가 의심을 하면서 조심스럽게 진행을 한다. 이제 오름길이 이어진다. 오름길이 끝나면서 오른 봉우리(740m봉. 매봉에서 23분 걸렸다)에 남자 한분이 식사를 하고 있다. 정말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가장 먼저 나오는 말이 「이 길이 거니고개로 가는 길입니까?」물으니 몸을 돌려 손가락으로 좌측방향을 가르킨다.

  그 말을 듣고서야 긴 한숨을 쉰다.

 「어~휴!」

  잠시 그 분과 예기(어제는 451번 도로에서 거니고개까지 산행을 했는데 더운 날씨에 혼났고, 오늘 거니고개에서 시작했다는…)를 나누고 작별인사를 나눈 뒤 좌측으로 내려간다(10:01).


  잠시 급경사로 내려선 뒤 이내 완만하게 내려간 뒤 조그마한 봉우리를 하나 넘어서고 다시 완만하게 내려서면 안부이다. 이후 힘든 오르막을 힘겹게 오르면 무명봉에 오르고 조금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가면 삼각점(글씨가 오래돼서 판독불가)이 박혀있는 777.3m봉이다(10:30. 740m봉에서 29분 걸린다).

  777.3m봉은 좁은 공터에 숲이 무성하여 하늘만 보인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빽빽한 나무에 길은 전혀 없어 고개만 갸웃거리며 두어 번 하산로를 찾아 봤지만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없어 결국 되돌아가면서 아까 740m봉 공터에서 만난 아저씨 생각이 번뜩 떠오른다.

「오늘 삼각점 구경 못했다고…」


  봉우리 하나 넘어서고 다음 봉우리에 올라서니 아까 안보이던 표지기가 오른쪽(진행방향에선 왼쪽)방향에서 바람에 휘날리는 것이 보인다. 그러니까 삼각점이 있는 777.3m봉은 지맥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것이다.


  777.3m봉 가기 전 분기점에서 좌측으로 내려간다(10:36). 그래도 오늘은 제대로 과외 한 번 받지 않았다는 것이 기분이 좋고 이 기분 계속 끝까지 유지해야겠다고 생각을 하면서 룰루랄라 신나게 내려간다. 완만하게 내려가는데 취나물이 눈에 많이 띈다. 잠시 올라서니 능선분기점이어서(10:48. 777.3m봉 가기 전 분기점에서 12분 걸렸다) 우측으로 내려가는데 아직까지도 취나물이 자주 눈에 띈다.


  내리막을 다 내려서니 사거리 안부이다(11:00). 7분을 올라가니 무덤이 나타나고 펑퍼짐한 능선을 올라가고 이후 완만한 능선이 이어지다가 잠시 올라가면 좁은 공터인 707m봉에 이른다(11:30. 777.3m봉에서 1시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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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7m봉에서 엉뚱한 곳으로 내려오면 만나는 임도(임도를 만나면 과외수업)

 

 

  문제는 여기부터이다. 707m봉에 올라서니 표지기가 두 장 붙어 있는데, 직진 방향(파란색 표지기)과 바로  그 옆에 한 장씩 붙어 있어 잠시 고심하다(앞에서 잠시 더덕 캐느라 현재 위치를 놓침) 직진방향으로 내려간다.

  여기서 한 번 더 생각을 했어야 했는데… 사실 한 번 더 생각했어도 현재 위치를 모르는 상태에선 상황판단이 서질 않아 그대로 진행했겠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가는데 벌목을 해 놔서 발에 자주 걸려 내려가는데 애를 먹는데 바로 앞전에 한 사람과 한 팀(11명)을 만났으니 최소한 바로 앞에 12명이 이 길을 지나갔으면 길이 이렇게 흔적도 없고 잡목이 심하게 여기저기 뒹그러져 있을까? 하고 의심을 했는데도 그냥 내려간 이유는 표지기가 한 장 붙어(빨간색 표지기. 100山 산악회)있길래 그냥 의심은 들었어도 설마하고 내려가니 임도에 떨어진다(11:36).


  잘 닦여진 임도 따라(2005 임도 구조개량) 어느 정도 진행을 하다가 능선에 붙어 올라간다(11:43).

  능선에 올라서고 5분 후에 도착한 봉우리(약 705m봉)가 618m봉으로 착각을 하고선 나침반까지 같다대는 여유를 부린다.

  우측으로 내려가 잠시 완만한 길을 진행하는데 금방 오름길이 나와야 하는데 계속 평평한 길이 이어지는데 여기서 다시 의심을 하기 시작하는데 도무지 여기가 어딘지 감이 오질 않는다. 별 수 없이 계속 평평한 길을 진행하다 오름길이 나와 올라가는데 삼각점이 있는 분위기가 연출(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는 대개 벌목을 했음)돼서 올라가면 알 수 있겠지 하며 올라갔는데 잡목만 무성하다. 그래도 무성한 잡목 속에서 삼각점을 찾으려 해도 도저히 삼각점을 찾을 수 없다. 그러면(593.3m봉으로 착각) 좌측으로 내려가야 하기에 좌측 길을 찾으려 하는데 길이 잡목으로 인해 3방향이 모두 막혀있다.

  참 난감하다. 다시 한 번 삼각점을 찾아봐도 없다. 그러고 보니 길은 뚜렷해도 임도 이후로 표지기 한 장 못본게 마음에 걸리고….  잠시 마음을 정리한다. 분명 잘못 왔다고 생각을 하고 나침반과 지형도를 자세히 살펴보고 지금 내가 있는 봉우리가 720.9m봉이라고 단정을 하고 지형도를 살피니 방향도 맞고 임도도 맞는다.

  「아뿔싸!」


  한숨을 푹푹 쉬면서 되돌아간다. 능선분기점인 약705m봉을 지나 임도로 내려서고 임도 따라 진행하고 다시 급경사 오름길을 오르면서 아까 본 빨간색 표지기를 나무에서 떼 낸다.

  「빨간색 표지기 주인공인 100山산악회는 도대체 어떤 산을 갔다 왔는데 이곳에 표지기를 붙여 놨을까?」

  「봉고승합차나 지프차를 이용하여 임도까지 올라와서(어론리 방향에서) 나물산행이나 매봉을 갔다 왔을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설사 그렇다 치더라도… 그럼 후미는 표지기를 제거했어야지…」

  「방향 놓치고 이쪽으로 하산한 내가 바보지!」


  벌목한 나뭇가지와 급경사 오름길을 힘겹게 올라가니 다시 707m봉이다. 이젠 파란색표지기도 원수로 보인다. 파란색 표지기 주인은 차마 밝힐 수가 없다. 냉정하게 판단하면 그 파란색은 잘못이 없고 그저 원인제공(하필이면 임도방향으로 표지기를 달아났다고 항변)했다고 할 수밖에.

  그리고, 707m봉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는 방향으로 표지기 한 장 만 붙어 있었어도…. 반대쪽(거니고개)에서 종주하는 사람 입장에선 자연스럽게 내려가지만 홍천고개 쪽에선 주의를 해야 한다. 방향을 알고 가면 상관이 없지만 무심코 진행하면 과외받기 십상이다. 독도주의 구간이다.


  결국 50분간 과외수업을 받았다. 처음 기분 좋게 산행하던 기분이 망가졌다. 비 온다고 물도 준비 안 해가지고 와서(비가 오면 갈증이 생기질 않아 물을 안 먹는 버릇이 있어서) 갈증도 심하게 느낀다.


 

  707m봉에 원위치하여 12:20분에 좌측으로 내려간다. 역시 길은 뚜렷하다. 잠시 올라갔다가 내려가는데 갈증을 도무지 참을 수 없어 점심 먹고 커피 타 먹으려고 보은병에 담아 온 뜨거운 물(이것이 물의 전부)이라도 한 잔 먹고 나니 갈증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 거니고개까지 갈증을 참을 수 있을까?…(12:37~12:44 휴식)


  다시 길게 내려가다 올라가면 평평한 길이 한동안 이어지다 618m봉에 닿는다(12:54). 역시 우측으로 내려간다.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몇 개 넘고 능선분기점에서 우측으로 얼마간 진행하니 이제야 삼각점(어론403, 2005복구)이 있는 593.3m봉에 닿는다(13:15. 707m봉에서 48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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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7m봉에서 48분 진행하면 나오는 593.3m봉의 삼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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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3.3m봉의 삼각점은 풀밭으로 둘러쌓여 있다. 조망도 없다.

 

 

  이곳(593.3m봉)도 잡목이 무성하지만 그래도 길은 뚜렷하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진행을 해야 하는데 곧바로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보이질 않는다. 곧장 직진하다 곧바로 좌측으로 조금 내려가니 뚜렷한 길이 나온다.

  이제 거니고개까지 내려가는 길만 남었거니 생각을 하니 갈증도 어느 정도 해소가 되는 것 같다.


  내리막이 길게 이어진다. 반대쪽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고생 좀 했겠구나 하는 생각일 절로 든다. 그러나 이따가 거니고개에서 가마봉 오름길을 생각하니 그 생각도 쏙 들어간다.


  방향이 바뀔 때마다 지형도를 살핀다. 어느정도 내려가니 방향이 좌측으로 꺽여 급경사를 내려가니 사거리 안부에 닿는다.

 

  이제 완만하게 올라가니 펑퍼짐한 능선을 이루고 있는 곳을 지나 계속 완만하게 진행을 한다. 길이 매우 뚜렷한데 표지기 한 장 보이지 않는데 다시 긴장하기 시작한다. 결국 능선분기점에서 그냥 지나치니 무덤이 나타나는데 무덤 이후로 길이 아니다 싶어 되돌아간 능선분기점에서 진행방향 좌측으로(표지기 없음)으로 살짝 올라가 내려가니 이제 길이 뚜렷해지면서 방공호가 나타난다.

 

  완만하게 진행하면 능선길이 갑자기 급경사로 내려간다. 곧바로 거니고개 건너편의 조각휴게소 건물이 보이면서 절개지 상단에 서고 좌측으로 내려가니 군 시설물(방공호. 위장막으로 가림)을 통과하여 도로 경계지 흙바닥에 떨어진다.

 

  44번 국도가 확장 포장되어 4차선 중앙분리대가 설치되어 있어 무단횡단하여(횡단보도 못 봄) 넘어가니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장사하는 조각휴게소에 도착한다(14:14. 홍천고개에서 휴식, 과외 포함하여 실제 6시간 27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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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니고개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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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니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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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니고개의 절개지 모습(우측의 사면으로 내려온다)

 

  조각휴게소에 들어서자마자 생수 큰 것과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서 갈증을 해소하니 살 것 같다.


  잠시 시계를 쳐다보니 오후 2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다. 힘이 들어 여기서 접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 그러나 다음 구간을 생각하고 아직 시간도 여유가 있어 힘들지만 천천히 올라가기로 하고 진행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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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니고개의 조각휴게소 모습

 

 

  14:24분에 우측능선(휴게소 입간판 쪽)으로 올라간다. 이제 가마봉 오름길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문제이다. 별수 없이 황소걸음으로 천천히 가자고 다짐을 한다. 이미 지처서 빨리 갈수도 없다.

  초반엔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지다 안부가 나타나고 이어 급경사 오름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도저히 배가 고파 더 이상 한발자국도 옮길 수 없어 그냥 오름길(그래도 약간은 평평하다)에 자리 잡고 늦은 점심을 먹는다(14:40~15:00).


  점심을 먹는데 약한 비가 내린다. 급한 마음에 얼른 물을 말아 잽싸게 해치우곤 다시 올라간다(15:00).


  얼마간 올라가니 오름길이 한풀 꺽이는 봉우리에 닿는다. 잠시 내려가더니 이내 오름길이 다시 시작되는데 다소 완만하게 이어진다. 한동안 올라가니 짧은 바위 구간을 지나가는데 「군사시설보호구역」이라고 사각표시석이 나온다(15:25).

  다시 오름길을 진행하는데 얼마동안 이어졌던 완경사가 급한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854m봉을 지나서야 경사가 다소 완만하게 이어진다. 잠시 짧게 내려섰다가 완만하게 길게 이어지다가 한차례 급경사를 올라가니 삼각점(마모돼서 판독불가)이 설치되어 있는 가마봉(924.7m) 정상에 도착한다(15:59. 거니고개에서 1시간 15분<점심 먹은 것 제외하고> 걸렸다).


  가마봉 정상은 좁은 공터인데 조망은 좋다. 16:03분에 출발한다. 이제 신흥동안부에서 제대로 내려가려면 이제부터 신경을 바짝 쓰고 내려간다.


  우측으로 내려가다가 좌측으로 길게 완만하게 내려간 뒤 2개의 완만하고 짧은 봉우리를 넘어서고, 다시 봉우리 하나 넘어서고, 다시 펑퍼짐한 봉우리 하나 넘어서고 길게 내려가면 안부이다.


  안부에서 다시 완만하게 올라가면 능선은 좌측으로 휘어지면서 올라간 봉우리는 838m봉(16:30. 가마봉에서 27분 걸렸다)이다. 이곳에 방공호인지 몰라도 홈이 파져 있다.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보이는데 혹시나 싶어(신흥동으로 내려가는 길인가 하고) 지형도를 자세히 살피다 이곳은 아니다 싶어 그대로 직진하여 내리막을 3분 내려가니 삼거리 안부에 닿는다. 우측이 신흥동으로 내려가는 길이고 좌측은 속새메기로 내려갈 수 있는데 속새메기로 가는 길은 숲이 우거져서 확인할 수가 없다. 그래도 신흥동으로 내려가는 길은 뚜렷해서 참으로 다행이다(16:33).


  이제 하산하는 것 만 남아 발걸음이 가볍다. 16:03분에 내려간다. 처음에 뚜렷하던 길이 얼마 못가 잡풀에 길이 덮여있다. 참으로 난감하다. 예상했던 일이 현실로 닥쳐왔다. 그래도 이러한 길을 수차례 번 해본 경력(?)이 있어 여유를 부린다. 윗옷을 짧은 팔에서 긴팔로 가라 입고 출발한다.

  조금 내려가니 산딸기가 지천으로 널려있다. 잠시 산딸기도 따 먹는 호사를 누리다 내려가는데 잡풀의 저항이 심해지고 그나마 희미한 풀밭 길도 자취를 감춰서 일단 후퇴하여 우측 능선의 사면 길을 따라 내려가다 다시 길이 잡풀에 막힌다.

  이제 정면돌파다. 정면으로 돌파하여 풀잎을 헤치며 내려가니 없던 길이 다시 윤곽이 나타나면서 좌측으로 계곡이 보여 좌측의 계곡으로 붙는다.

  이후 계곡길을 따라 내려오니 2차선도로이고 조금 몇 발자국 올라가니 신흥교가 나타난다(17:03).

  이것으로 9시간 16분의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


  아침에 받은 명함(홍천고개 쪽으로 향하다 반대쪽에서 나오는 택시를 만나 명함을 받음)으로 택시를 호출하려고 하니 홍천택시가 아닌 춘천택시여서 포기하고 114에 전화하여 홍천택시를 수배하니 이곳을 잘 모른다. 한참동안 몇 번의 통화 끝에 겨우 홍천택시가 나타나 신흥교를 출발한다(17:47).

  신흥교 앞에서 17분 걸려 홍천고개에 도착하여 요금을 물어보니 4만5천원 달라고 한다.

어이가 없다. 아까 택시회사 전화교환원에게 물어본 바에 의하면 기본이 2만5천원(홍천)이라고 해서 택시를 호출한 것인데….

  결국 양 쪽이 반반 손해 보는 것으로 해서 3만 5천원을 지불하고 택시에서 내렸다.


  젖은 옷을 갈아입는데 남성분 한 분이 와서 반갑게 말을 건낸다. 그러고 보니 아까 거니고개 직전 분기점에서 만난 분이다. 서울백두클럽이라고 하는데 매월 2 ․ 4주 영춘을 종주한다고 해서 전화번호를 받고 헤어진 후(함께 저녁식사하자는 호의에 감사드립니다) 귀가 길에 올랐다.

  얼마 안 있어 약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이 비는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더니 서울 근교에 도착하니 다시 약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결국 비로 시작해서 비로 끝난 하루였다.


  


  

7.특기사항

①1/25,000 지형도 2매: 북산(北山), 신남(新南)

②707m봉에서 과외. 그 바람에 720.9m봉(지형도 상 삼각점 있는 봉우리)까지 답사.

③물을 준비 안 해서 고생함.

④신흥동~홍천고개 택시요금: 45,000원 달라고 하는데 35,000원에 합의.

  (택시회사: 033-433-7710)

①오늘 산행 중 13명 만남

-서울 백두클럽(다음 카페)


8.경    비

①음료수, 아이스크림: 2,300

②휘발유 값: (추정)30,000

③택시비: 35,000

④부식비: 5,000

합  계: \72.300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