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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응다리 (23.07.11)

약초2 2023. 7. 11. 19:58

세종시 이응다리 사진

2023년 7월 11일(화) 답사

 

한글 'ㅇ' 모양 국내 최장 보행교 세종에서 만나요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2022.03.20. 11:33

 

세종 금강보행교가 오는 24일 오후 6시 일반에 개방된다. 2018년 7월 첫 삽을 뜬 지 3년 8개월 만이다. 한글도시를 표방한 세종에 동그란 모양으로 설치된 덕분에 ‘이응다리’로도 불리는 보행 전용 교량이다. 총 사업비 1,100억 원이 들어갔다.

 

금강보행교는 국내에서 가장 긴 보행교. ‘보행교’라는 말에 가볍게 지어진 다리겠거니,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강남 세종시청 앞쪽과 강북 세종중앙공원, 국립세종수목원을 잇는다. 한글이 반포된 1446년을 상징하는 원형 대교 길이는 총 1,446m, 금강 남쪽과 북쪽의 도로를 잇는 접속부의 길이를 합하면 약 1.7km에 달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 관계자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모양의 보행교”라며 “세종시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리에 오르면 복층으로 된 원형 다리의 규모에 시선이 압도된다. 차로로 쓰이다 보행로가 된 서울역 인근의 명물 ‘서울로 7017’와 비교해도 한 체급 위다. 상층은 폭 12m의 보행자 전용이고, 그보다 3분의 1가량 폭인 바닥은 아스팔트로 마감했다. 보행로 양측은 강화 유리로 울타리를 쳐서 강 바람을 어느 정도 막아준다. LH 관계자는 “사람들이 한쪽에 쏠려도 견뎌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비상시엔 상부 도로로 차량도 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교량 상층부 곳곳엔 휴식 시설과 바닥 분수대 등 다양한 모양의 놀이터, 전자망원경, 낙하 분수 등이 설치돼 걷는 동안 무료함을 느낄 틈을 주지 않는다. 아스팔트로 된 보행로 바닥엔 100m 간격으로 거리가 표시돼 있다. 곳곳에 수목이 심어져 있기는 하나 보행자에게 그늘을 제공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한여름엔 상층부보다 하층부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교량 하층부는 자전거 전용도로다. 폭은 상층부보다 5m가량 좁은 7m. 이 길 한가운데 육중한 철골 구조물이 이어지고, 그 양쪽으로 자전거가 교행하는 식이다.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수단(PM) 출입은 제한된다. 세종시 관계자는 “전동 킥보드 등에 대해선 차후 논의를 거쳐 통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난간이 유리판으로 된 상층부와 달리 철재로 만들어 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생각보다 세다. 다리 시점과 종점의 교량 접속부에서 상층부와 하층부로 갈라지거나 만나며, 원형의 주교량 중간 중간에 상하 이동이 가능하도록 계단도 설치됐다.

 

이응다리 상하층를 모두 즐기자면 자전거가 있으면 편하다. 강남과 강북으로 200여 대의 자전거를 댈 수 있는 거치대가 설치됐고, 공공자전거 '어울링'도 배치됐다. 차량으로 보행교를 찾는 이들은 강북 측 접속부로 오면 된다. 승용차와 버스 등 차량 500여 대가 동시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마련됐다. 대중교통은 보행교 남쪽 세종시청 인근에 8개의 시내버스 노선이 연결돼 있다.

 

세종시는 금강 보행교가 개통하면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종시 관계자는 “5월부터 지역 관광거점을 운행하는 세종시티투어 코스에 금강보행교를 추가할 계획”이라며 “핵심 관광 인프라 및 랜드마크로 키워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시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보행교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6시~오후 11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