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충청도의 산

물동이동 충주 팔봉마을과 수주팔봉 후기 (22.02.08)

약초2 2022. 2. 16. 09:34

물돌이동 충주 팔봉마을과

수려한 봉우리 수주팔봉을 찾아서!

 

▲ 전망대에서 본 물돌이동을 이루고 있는 충주 팔봉마을 전경

 

 

1.여행날짜: 2022년 2월 8일(화)

2.날씨: 맑음

3.답사코스: 주차장→모원정→전망대→수주팔봉 정상→주차장[원점회귀]

 

4.답사시간

-11:08 수주팔봉 쉼터(충주시 대소원면 문주리 41-5)

-11:15 주차장(충주시 살미면 토계리 417-8 / 팔봉로 669)

-11:20 모원정(慕源亭)

-12:21 능선삼거리(←두룽산정상 0.3km, 문래산 0.8km→ / ↓칼바위폭포<구름다리> 1.2km)

-12:29 수주팔봉 정상(정상석, 두룽산 등산 안내도)

-13:32 주차장 원위치(2시간 17분)

 

5.답사 후기

여행을 좋아하는 나는 이번엔 어디로 떠날까? 인터넷 검색. 수주팔봉에 대한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산행시간이 두 시간 정도로 짧아서 귀경길에 충주호(청풍호) 악어봉까지 다녀오면 되겠다 싶어 결정.

 

서울 중계동에서 북충주IC를 빠져나와 노루목교를 건너자마자 우회전하여 달천을 끼고 좁은 도로(팔봉향산길)를 지나간다. 이곳은 상수원보호구역이다.

 

차 한 대만 지나갈 수 있는 좁은 도로이지만 차량 이동이 많지 않아 여유 있게 유유히 흐르는 달천과 주변 풍경을 보면서 드라이브 할 수 있어 즐거웠다. 도로는 이내 2차로로 넓어지고 나는 가속 페달을 밟았다.

달천을 가로지르는 또 하나의 교량인 싯계교를 지나면 팔봉마을 구역에 들어선다.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팔봉글램핑이 있는 수주팔봉야영지다. 이곳에 4대강 국토종주 새재 자전거길 팔봉 쉼터가 조성되어 있어 잠시 갓길에 차를 세우고 수주팔봉을 구경했다.(11:08)

 

중계동에서 출발하면서 수주팔봉까지 카카오맵을 이용했는데 귀가해 후기 쓰는 과정에서 보니 북충주IC에서 빠져 나가는 것 보다 충주IC에서 빠져 나가는 게 시간이 많이 절약되는 것을 알았다. 비례해 톨비는 조금 더 나가겠다.

 

▣ 수주팔봉(水周八峰. 493m)의 유래

 

수주팔봉은 쪽 대소원면 문주리 팔봉 마을에서 달천 건너 동쪽 산을 바라볼 때, 정상에서 강기슭까지 여덟 개의 봉우리가 떠오른 것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팔봉 마을은 물돌이동(한자로는 곡류핵<曲流核-嵌入曲流>, 영명은 Meander Core이다. 영월 청령포, 안동 하회마을, 평창강 한반도 지형 등이 모두 물돌이동이다.)으로 물길이 아름답고 마을 안쪽의 팔봉서원은 400여 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달천은 속리산에서 발원하여 괴산군 지역을 흐를 때는 청천, 괴강으로 불리다가 충주로 흘러오면서 달천이라 하였다.

또 한 수달이 살아 「달강(獺江)」, 물맛이 달다고 하여 「달래」, 「감천(甘川)」이라고도 불렸다.

 

◈ 수주팔봉, 철종과도 깊은 인연

 

수주팔봉은 조선 제25대 왕인 철종과 인연이 깊다. 철종이 하루는 낮잠을 즐기다 꿈을 꾸었다. 강가에 앉아 발을 물에 담그고 있는데 수려한 산봉우리 여덟 개가 물속에 비치고 기암절벽 밑에는 수달이 왔다 갔다 하는 꿈이었다. 꿈에서 깬 철종은 영의정에게 그와 같은 장소가 있는지 알아보도록 명했고, 이조판서는 수주팔봉이라는 곳이 있다고 보고했다. 곧바로 충주목사를 시켜 그린 수주팔봉의 그림을 본 철종은 그곳으로 향했다. 나루터에서 배를 타고 팔봉으로 들어가는 순간 신비로운 경치에 감탄을 금치 못했고, 꿈에 본 곳과 똑같은 위치를 찾아 발을 담그고 한참 동안 사색에 잠겼다고 한다.

 

◑ 팔봉(八峰) 마을

 

남한강 상류로 거슬러 올라와 충주에서 갈라진 남한강을 따라 11km 남쪽에 살미면 토계리와 강을 사이에 두고 반도(물돌이동)의 모양을 한마을이다. 마을 북쪽 문필봉으로부터 내려오면서 여덟 봉우리가 솟아 있다고 해서 팔봉 마을로 이름 지었다 한다.

 

마을 한복판에는 팔봉서원(八峯書院)이 있었고 여기에는 조선시대 명현(名賢)인 「우참찬 이자(1480~1533), 형조좌랑 이연경(1484~1548), 이조참판 김세필(1473~1533), 영의정 노수신(1515~1590)」등 4현의 위패를 모셨으며 선조 임오년(1582)에 건립되었다가 고종 8년(1871)에 폐원되어 터만 남아 있었는데, 서원을 짓기 위하여 기와를 굽던 「와요지」가 발견되어 1998년 전통양식으로 복원하였고, 2003년 6월 13일 충청북도 기념물 제129호로 지정되었다.

 

이후 마을 앞 강변과 기암절벽이 절경을 이루어 유원지가 되었고 토계리와 팔봉마을을 잇는 교량(팔봉교)이 가설되어 행락철이면 전국에서 많은 캠핑객들이 모여들고 있다.

 

두룽산(458.9m)에서 뻗은 수주팔봉 줄기는 칼바위까지 그늘을 드리우며 이어진다. 멀리서 보면 송곳바위, 중바위, 칼바위 등 깎아지른 봉우리가 물 위에 솟은 모양새다. 봉우리는 수주팔봉이 유래한 수주마을과 팔봉마을을 병풍처럼 에워싼다. 갈라진 암벽 사이로 쏟아지는 칼바위폭포(인공폭포)가 수주팔봉의 대표 경관이 됐고, 팔봉마을 앞 자갈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차박 캠핑이 활성화하며 전국 캠핑족들의 큰 인기를 얻었다.

 

이런 인기로 수주팔봉은 주말이면 캠핑차량이 200대 이상 몰리며 전국 최고의 차박 성지로 떠올랐다. 더불어 인근 도로에 불법 주차, 소음, 쓰레기 투기 등의 문제가 발생하여 방문 차량 수를 하루에 120대로 제한하기도 했다.

 

올해는 차박 캠핑의 모습을 감추게 될지도 모르겠다.

2021년 12월 27일부터 2022년 8월까지 임시 폐쇄한다고 한다.

 

충주시는 7억원의 예산을 들여 편의시설 개선사업(화장실과 진 ․ 출입로 개선)을 추진하고 2025년까지 주민 상생 ․ 관광 인프라 사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고 한다.

 

수주팔봉은 tvN 드라마 「빈센조」의 촬영장소로 이용되기도 했고, 한국관광공사의 「가볼 만한 곳」에도 선정됐다.

 

탄금호, 남한강과 만나는 달천은 대부분 자연환경보전지역으로 올갱이(다슬기)가 지천이며, 고라니가 뛰노는 모습을 봤다는 주민도 만날 수 있다. 생태계가 보전된 달천 중·상류는 예부터 천연기념물이자 멸종 위기 야생 생물인 수달의 서식지로 알려졌다. 충주시 캐릭터 「충주씨」 역시 수달이다. 깨끗한 달천 물은 조선 최고로 꼽혔으며, 용재 성현의 수필집 《용재총화》에 「우리나라 물맛은 충주 달천이 으뜸이며 오대산 우통수가 두 번째, 속리산 삼타수가 세 번째로 좋다」고 전해진다.

 

팔봉마을 하천 변을 거닐면 빛과 위치에 따라 수주팔봉 윤곽이 다르다. 잔잔하게 흐르던 달천은 칼바위를 만나 쾌청한 물살을 만든다. 칼바위폭포는 살미면 토계리에서 흘러드는 오가천 물길을 달천으로 연결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바위를 자르며 생겼다. 1963년 농지확보와 홍수범람방지를 위해 암봉을 폭파하여 오가천 물길을 돌렸는데 그 후 해마다 물놀이 사상자가 발생하여 풍수가의 조언으로 출렁다리를 놓아 산줄기를 이어주고 등산로 및 주변정비를 하였다.

지금은 겨울철이라 인공폭포(칼바위폭포)는 얼어있었다.

 

쉼터에서 출렁다리와 그 밑에 있는 인공폭포를 구경한 후 수주팔봉을 오르기 위해 오가천 쪽으로 향했다.

 

팔봉마을에서 조금 더 진행하면 달천을 가로지르는 팔봉교가 나온다.

토계리와 문주리(팔봉마을)에 사는 주민들은 섶다리를 통해 넘어 다녔으나, 이제는 팔봉교를 통해 왕래한다.

 

▲ 주차장에서 본 출렁다리 모습. 인공폭포는 반대쪽(팔봉마을)에서 볼 수있다.

 

팔봉교를 지나 조금 진행하면 수주팔봉 주차장이 나온다.

평일이라 주차장에는 여유가 있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바로 옆에 있는 깨끗한 화장실을 이용한 후 답사에 들어갔다.

 

입구에는 「달천 문화생태탐방로 칼바위(劍巖)」안내판, 「두룽산 등산 안내도」, 「사진찍기 좋은 수주팔봉 풍경 포인트 300m」안내판, 「출렁다리 이용안내」 등이 세워져 있다.

「두룽산 등산 안내도」를 자세히 보면 위치가 틀린 것을 알 수가 있다. 두룽산의 위치는 북쪽으로 더 올라가야 하고 두룽산의 위치는 수주팔봉이다.

 

나무계단을 두 번 꺾어 올라가면 길이 47.75m, 폭 1.7m의 출렁다리가 나온다.

출렁다리를 건너기 전 좌측의 바위 정상부(노적봉)에 모원정(慕源亭)이라는 정자가 있는데 토계리 출신의 이명수(李明洙)씨가 1981년 만들었으며, 유학자 이호창(李鎬昌)씨가 쓴 모원정기 현판이 걸려 있다.

모원정 앞에는 커다란 비석(隱士 李明洙翁 善行記<은사 이명수옹 선행기>)도 세워져 있다.

 

팔각정과 비석을 본 후 갈라진 칼바위 사이에 놓인 출렁다리를 건너간다.

길이도 짧고 사람도 없어서 출렁다리는 요동치지 않았다.

 

출렁다리에서 달천, 팔봉교, 팔봉마을이 잘 보인다.

출렁다리를 넘어서면 「풍경 포인트 / 사진찍기 좋은 수주팔봉 가는길」이라고 써진 이정표가 난간에 달려있다.

 

몇 개의 칼바위를 구경하면서 제법 긴 계단 데크길을 올라가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좌측이 전망대 가는 길이고, 우측은 수주팔봉 가는 등산로이다.

 

전망대에 올라갔다.

와우!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감탄사와 탄성이 절로 나온다.

물돌이동을 하고 있는 팔봉마을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휴대폰 카메라 앵글에도 물돌이동이 다 잡힌다. 지금은 겨울철이라 달천변이 아무것도 없어서 깨끗하지만 지난여름 차박 캠핑족들이 밀집해 있는 때를 잠시 상상해봤다.

 

전망대에는 「VIEW POINT / 사진찍기 좋은 / 수주팔봉 풍경포인트」라고 써진 카메라 모양의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데 안내판 중앙은 조망도가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삼거리에서 이제 수주팔봉 산행을 하기 위해 직진했다.

곧바로 이정표(←50m 전망대, 두룽산 1.2km→ / ↓0.3km 칼바위폭포<구름다리>)가 나온다. 이정표에 두룽산 1.2km로 표기된 것은 수주팔봉을 뜻한다.

 

이제부터 오름길이 시작된다.

초반에는 칼바위지대가 나오는데 다행히 로프 난간이 걸려 있어 로프를 잡고 올라간다. 이후 가파른 오름길을 한동안 올라간다.

 

전망대 삼거리에서 약 40분 정도 올라가니 능선삼거리가 나온다. 문래산 갈림길인데 이정표(←두룽산정상 0.3km, 문래산 0.8km→ / ↓칼바위폭포<구름다리> 1.2km)가 세워져 있다.

 

주능선에 올라서서 한숨을 돌렸다. 주능선상 300m 거리야 별로 힘 안들이고 갈 수 있으리라!

 

좌측의 두룽산 정상 방향으로 조금 진행하니 바윗길이 나오는데 로프가 고정되어 있어서 쉽게 올라갈 수 있었다.

 

정상가기 전 봉우리에 올라서니 암반과 소나무 사이로 팔봉마을이 보인다.

 

그리고는 이내 정상에 도착했다. 좁은 공터의 정상에는 정상석(수주팔봉. 해발 493m)과 「두룽산 등산 안내도」가 세워져 있다.

두룽산 등산 안내도에는 이곳(수주팔봉 정상) 위치가 두룽산으로 표기가 되어 있다. 후답자들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수정이 됐으면 좋겠다.

 

실제 두룽산 정상은 수주팔봉 정상에서 좀 더 북쪽으로 진행하면 나오는 봉우리(458.9m)인데 삼각점(건설부 74 10)이 세워져 있다.

 

▲ 수주팔봉 정상에서의 조망 (한반도 모양을 하고 있다)

 

 

수주팔봉 정상에서의 조망은 전망대에서 본 조망보다도 못했다. 힘겹게 올라온 보람이 없다고나 할까?

 

정상에서의 조망은 멋지게 생긴 바위가 조망을 가린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바위에 바짝 붙어서 팔봉마을을 봤는데도 소나무 가지에 가려 물돌이동이 완벽하게 보이지가 않았다. 대신 한반도 모양을 확인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정상에서의 하산은 역순으로 올라왔던 길 그대로 내려갔다.

약 50분 정도 걸려 주차장에 원위치했다.

 

시간이 많이 남아서 석문동천가로 가봤다.

입구에 tvN 드라마 「빈센조」 촬영지 간판이 큼직하게 걸렸다.

 

「청뜰녁권역 안내도」도 세워져 있고 출렁다리 조망데크도 깔려 있다.

조망데크에서 출렁다리를 마지막으로 보고 귀가했다.

「아! 2시간 17분 산행에 다리가 뻐근하다!」

 

충주 수주팔봉을 갔다 와서 생각해보니 이번 여행은 수주팔봉 출렁다리를 거쳐 물돌이동을 이루고 있는 팔봉마을 전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까지 왕복한 후 차를 돌려 팔봉마을을 구석구석 구경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빡센 2시간 여 산행으로 인해 충주호 악어봉은 예전에 두 번 본적이 있다는 핑계로 생략했다.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충주,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20~30분 간격(06:00~22:30) 운행, 약 1시간 50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20~40분 간격(06:00~21:00) 운행, 약 1시간 40분 소요.

 

▶ 충주공용버스터미널 하이마트앞 정류장에서 202-1번 일반버스 이용, 토계 정류장 하차, 수주팔봉까지 도보 약 250m.

 

▶ 문의: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고속버스통합예매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충주교통정보센터

 

○ 자가운전 정보

 

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 IC→충주 방면→용두교차로 문경·수안보 방면→국도19호선→팔봉향산길→수주팔봉

 

▼ 수주팔봉 더 많은 사진 보기: https://blog.daum.net/joingi61/15965765

 

충주 팔봉마을과 수주팔봉 (22.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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