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질공원/경북동해안 국가지질공원

[울진] 성류굴 1-3 (21.05.26)

약초2 2021. 6. 7. 10:00

▣ 경북 동해안 국가지질공원

-포항시, 경주시, 영덕군, 울진군

 

■ 울진군 편

울진은 경북 동해안 지질공원의 가장 북쪽에 위치한다. 울진은 태백산맥의 일부에 해당하기 때문에 예로부터 험준한 산악지대로 유명하였으며, 특히 왕피천유역의 경우 옛날 실직국 이라는 나라의 왕이 피난을 위해 찾은 장소일 만큼 외부와의 접촉이 적었던 지역이다. 이 때문에 왕피천유역은 국내 최대 면적의 생태경관보전지역(총 면적 103㎢)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또한 경북 최초 명승지로 지정된 불영계곡을 포함하여 경북 지역에 분포하는 국가지정 기념물의 10%가 울진에 위치하고 있어 생태경관적 우수성을 증명한다. 따라서 울진의 지질·지형유산 대부분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함께 어우러져 있으며, 탐방객들은 울진에서 지질경관과 함께 국내 최고 수준의 생태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울진 지역에는 고생대 석회암과 중생대 화강암도 곳곳에 분포하지만, 대부분은 약 20억 년의 연령을 가지는 변성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건축을 할 때 건물을 받치기 위해 건물 아래 기초를 세우듯이 한반도도 기초가 되는 지층들 위로 여러 암석들이 쌓이면서 하나의 땅이 되었다. 이렇게 기초가 되는 층 중 하나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암석층 중 하나인 울진 지역의 변성암이며, 이는 동시에 경북 동해안 지질공원에서 가장 오래된 암석이기도 하다.

 

울진의 변성암은 원래 땅속 깊은 곳에서 만들어졌으나 현재 덕구계곡, 불영계곡, 왕피천계곡과 같은 깎아지른 계곡의 형태로 드러나 있으며 이는 모두 동해안 지역의 융기와 관련이 깊다. 약 20만 년 전에 동해안 지역은 서서히 솟아올랐으며, 땅 위를 흐르는 강물의 높이도 함께 올라가게 되었다. 예전보다 더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강물은 아래에 놓인 강바닥을 더 활발하게 깎아내게 되었으며, 이러한 과정이 계속되어 울진의 V자형 계곡들을 만들었다. 성류굴의 석순은 동해안이 융기하면서 바뀐 해수면을 기록하는 자와 같은 역할을 했다. 해수면이 높아지기 전에 바닥에서 만들어진 석순은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현재 물에 잠겨 있으며, 이를 통해 동해의 해수면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유추할 수 있다.

 

▶ 울진 지역 지질명소 위치 및 핵심가치

명소 소재지 핵심가치
덕구계곡 울진군 북면 덕구리 일원 계곡 발달, 동해안 융기, 온천
불영계곡 울진군 금강송면 삼근리
-울진군 울진읍 대흥리
계곡경관, 동해안 융기
성류굴 울진군 근남면 행곡리 석회동굴, 동해 해수면 변동
왕피천 울진군 금강송면 왕피리
-울진군 근남면 구산리
생태, 하천 지형, 동해안 융기

 

● 성류굴

천연기념물 제 155호이자 국내 관광동굴 1호인 성류굴은 대체로 북동-남서 방향으로 발달한 석회동굴로, 전체 길이는 약 870m이고 그 중 270m가 개방되어 있다.

 

동굴 내부에는 석회동굴에서 흔히 발견되는 종유석, 석순, 석주, 동굴진주 등 다양한 동굴생성물이 있다. 특히 성류굴에서는 국내의 다른 석회동굴과는 달리 파괴된 석주와 물에 잠겨 있는 석순을 볼 수 있다. 파괴된 석주는 가운데 부분이 어긋나 있는데, 이는 석주가 만들어진 후 발생한 지진으로 땅이 흔들리면서 어긋나게 된 것이다. 석순은 동굴 천장에서 떨어진 물방울이 바닥으로 떨어져 만들어지기 때문에 물속에서는 자랄 수 없다. 따라서 물에 잠긴 석순은 과거 물 밖에서 만들어진 후 수위가 높아지면서 물에 잠기게 되었고, 이는 물에 잠긴 석순이 동해안의 수위가 낮았던 빙하기 동안에 형성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또한, 2012년 성류굴에서는 화석으로만 발견되었던 패충류*가 세계 최초로 살아있는 형태로 발견되었다.

 

* 패충류: 약 1억년 전부터 약 4000만년 전까지 생존했던 것으로 알려진 갑각류

[출처: 경북 동해안 국가지질공원 홈피: http://www.geotourism.or.kr/ ]

 

▲ 울진 성류굴 단면도 (출처: 경북 동해안 국가지질공원 홈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