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충청도 여행

한(恨)맺힌 물망터를 찾기 위해 보령의 섬, 삽시도(揷矢島)를 다시 찾았다!

약초2 2020. 6. 25. 00:07

한(恨)맺힌 물망터를 찾기 위해

보령의 섬, 삽시도(揷矢島)를 다시 찾았다!

 

1. 답사날짜: 2020년 5월 26일(화요일)~27일(수요일): 1박2일

2. 날씨

-26일(화): 아침 안개 낀 이후 맑고 쾌청하다가 저녁 때 흐림

-27일(수): 맑음

 

3. 답사인원: 5명(민들레, 홍선덕, 박희자, 여행, 본인)

 

4. 답사시간

[5월 26일(화요일)]

-01:30 일산 출발

-07:25 대천항 발

-08:05 삽시도 술뚱(윗마을) 선착장 착

-08:15~09:40 펜션에서 아침식사 후 휴식

-09:50~11:30 옛 금송사 터에서 휴식

-11:45~15:00 물망터

-이후 물망터부터 둘레길 돌고, 승용차로 삽시도 돌고 펜션으로 귀가

 

[5월 27일(수요일)]

-05:30 기상

-08:05 삽시도 술뚱(윗마을)선착장 발

-09:40 대천항 착

-이후 아침 먹고 귀경, 귀가

 

5. 답사 후기

 

지난 4월 14일(화)에 삽시도를 다녀왔는데 그 당시 삽시도의 3가지 보물 중 물망터를 보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아쉬웠다.

그러던 중 모임에서 여행을 가자는 예기가 나와 물망터 확인도 할 겸해서 삽시도로 정했다.

 

일을 마치고 일산으로 이동하여 선덕이 누나 차로 출발했다. 일행 중 한 사람이 주민등록증을 집에 놓고 와서 그 집까지 갔다 와야 해서 예정시간 보다 조금 일찍 출발했다. 출발할 때 야간운전은 선덕이 누나가 글쓴이를 배려해주기 위해서 운전을 했다. 전날 저녁 일기예보에 서해안에 짙은 안개가 낀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역시나 서해대교를 건너갈 때 짙은 안개가 끼어 있어서 무척이나 신경 쓰였다. 그러나 선덕이 누나가 베테랑답게 조심운전을 잘해서 안개구간을 무사히 넘어갔다. 행담도휴게소에서 잠시 쉬다가 대천나들목을 빠져 나와 출발지인 대천항 연안여객터미널 차량대기소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역시나 이곳에도 안개가 끼어 있었다.

예전에 이곳에서 외연도 갈 때도 안개가 끼어서 노심초사했었는데 오늘도 안개가 발목을 잡지나 않을까 싶었다.

점점 출발시간이 다가와서 대합실로 들어가 봤다. 예상대로 전광판에 「대기중」이라고 쓰여 있다.

대천항에서 가장 짧은 노선인 저두, 효자도, 선촌 노선은 정상 출항이고, 가장 먼 호도, 녹도, 외연도 노선과 삽시도, 장고도, 고대도 노선은 「안개 내습으로 출항대기」라고 적혀 있다.

 

안절부절 시간은 흐르는데 결국 30여 분 남기고 매표가 시작돼서 매표를 한 후 급하게 승선했다.

승선 한 후 밤새 잠을 못자서 선실에서 곧바로 취침을 했다.

 

삽시도에는 선착장이 2곳이 있는데 밀물과 썰물의 영향으로 배 타는 곳이 다르다.

이번에도 첫배와 마지막배는 윗마을(술뚱) 선착장, 두 번째 배는 밤섬 선착장에서 출발했다.

 

40여 분 걸려 삽시도 윗마을(술뚱) 선착장에 도착한 후 곧바로 예전에 점심(바지락칼국수)을 먹었던 곳으로 이동하여 아침을 먹고 숙소도 이곳으로 정하고는 잠시 쉬다가 가져온 차량으로 가장 먼저 수루미해수욕장과 금송사 옛터로 이동했다.

 

금송사 옛터

금송사 옛터에 도착하여 집에서 준비한 재료로 식사 준비를 하려고 버너에 불을 붙이려고 하는데 라이터가 없는 것이다. 일행 중 담배 피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 라이터가 없는 것이다. 다행히 차량을 가지고 들어와서 차량으로 근처 펜션 수리하는 곳까지 이동하여 일하고 있는 남성분에 겨우 사정사정해서 라이터를 얻어 와서 버너에 불을 붙이는 것 까지는 성공했다.

 

물망터로 내려가는 길

그런데 시간을 보니 물이 빠지는 시간이라 급하게 짐을 정리한 후 물망터로 향했다. 물망터는 물이 빠져야 볼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을 잘 맞추어야 한다.

 

조석표(충남 호도지역)

5월 26일 고 05:31 (634) / 저 12:14 (145) / 고 17:33 (535)

※국립해양조사원 홈페이지(www.khoa.go.kr <스마트조석예보)에서 발췌

 

금송사 옛터에서 둘레길 따라 진행을 한다.

처음에는 완만하게 올라가다 길이 희어지면서 다소 급하게 올라간다. 이후 사거리 안부(넓은 공터)가 나온다. 이곳에 이정표((←진너머해수욕장 1.8km, ↑밤섬선착장/밤섬해수욕장, 곰솔 0.8km→, ↓물망터 0.5km))가 세워져 있다.

사거리 안부에서 잠시 쉬다가 물망터로 향한다.

 

완만하게 내려간다. 얼마간 내려가니 다시 사거리가 나온다. 이곳이 물망터 입구인데 이곳에도 이정표(←곰솔 2.6km, ↑물망터 0.5km, 면삽지 3km→)가 세워져 있다.

 

 

물망터 얼굴바위(글쓴이가 편의상 지었다)

 

물망터를 찾게 된 결정적 단서가 된 바위

다시 물망터까지는 500m 거리이다.

곧바로 나무계단을 내려가면 해변이 나오는데 물이 많이 빠져있다.

앞전에 왔을 때보다 물이 더 빠져 있어서 수리바위 방향으로 갯바위를 넘어갔다. 아무리 찾아도 물망터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때 전화벨이 울린다. 라이터를 달라는 것이다. 아뿔싸! 이번엔 내 호주머니에 라이터가 있는 것이다. 해변에서 꽤 멀리 왔는데….

 

되짚어 갯바위를 타고 해변에 도착해서 점심식사를 준비하는 누나에게 라이터를 건네주고 다시 물망터를 찾으러 갯바위 사이사이를 뒤졌다.

아무리 찾아도 물망터는 없었다. 해변으로 이동하여 일행과 합류한 후 잠시 휴식을 가졌다.

그리고는 민박집 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물망터의 위치를 물어보았다.

주인은 섬 안쪽(내륙)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으며 태풍의 영향으로 자갈 등이 덮여 있을거라 말을 한다. 너무 멀리 바닷가 쪽으로 가지 말라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물망터를 찾으러 갯바위로 향했다. 이곳도 뒤져보고, 저곳도 뒤져보고….

시간은 점점 흘러가고, 조바심은 나서 마음은 급해지고….

그리고는 다시 시간이 흐르고(이제 얼마 안 있으면 물이 들어올 시간이다.)….

 

고동을 따던 선덕이 누나에게 좀 더 바닷가 쪽으로 가면 크고 많다고 하니 바닷가 쪽으로 이동을 해서 같이 고동을 따다가 갑자기 바위 밑에 고여 있는 물이 보여 순간 이곳이 아닐까 싶어 물을 찍어 먹어보니 짠물이 아니었다. 그래서 누나에게 한 번 이곳 물을 먹어보라고 하니 고개를 약간 저으면서 바닷물처럼 심하게 짜지는 않지만 그래도 약간 짠 맛이 있다는 것이다.

실망을 하고는 옆쪽으로 이동을 해서 해변 쪽으로 나가려고 했는데 순간 물이 고여 있는 곳이 또 보였다.

이곳에도 역시 물을 살짝 찍어서 먹어 보았다.

순간 짠 맛이 하나도 없는 것이다. 급하게 누나를 불러 이쪽 물을 먹어보라고 하니 역시 누나도 짠 맛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그때 누나가 대단한 것을 발견했으니 그것은 갯바위에 쓴 글자(김태순)였다. 이제 확신을 했다. 이곳이 물망터라고!

 

곧바로 글씨가 지워져서 희미하지만 「ㅇㅇ펜션」이라고 쓴 글씨가 보이고, 깃대를 꽂아 놓았던 흔적도 보였다. 기쁜 나머지 해변에 있던 누나들을 불러서 물망터가 이곳이라고 말을 했다. 여행님이 물망터에 쌓여있는 자갈, 모래 등을 파내기 시작했다. 물망터가 제법 넓어지기는 했지만 그 물이 깨끗하게 정수되기 까지는 시간이 부족했다. 이제 곧 바닷물이 들어오기 때문이었다.

 

물망터에서 기념사진을 여러 번 찍고, 작별한 후 해변으로 이동하여 준비한 점심을 먹으면서 물이 들어오는 물망터를 바라봤다. 물망터는 이내 바닷물에 잠겼다.

 

 

힘들게 찾은 물망터

 

물망터의 정확한 위치

물망터가 있는 해변으로 내려가면 좌측에 얼굴바위(바위 이름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글쓴이가 임의로 붙인 이름. 얼굴처럼 생겼다)가 있다. 그곳에서 바다 쪽으로(바다 쪽을 보면 삼각형의 무인도가 보인다. 날씨가 흐리면 잘 안 보인다.) 약 25~30m 가면 물망터가 나오는데 근처에 글씨가 새긴 바위(김태순<뒤쪽>. 정인영<앞쪽>)가 있고 물망터 바로 앞에 「ㅇㅇ펜션」(글씨가 지워져서 희미함)이라고 쓴 바위가 있다.

물망터를 중심으로 좌측으로는 갯바위들이 많고 우측은 갯바위가 띄엄띄엄 한 두 개 밖에 없는 자갈해변이다.

 

물망터는 밀물 때에는 바닷물에 잠겨 있기 때문에 썰물 때 봐야 한다. 삽시도 물때 시간은 국립해양조사원 홈페이지(www.khoa.go.kr <스마트조석예보)에서 확인하면 된다.

 

물망터가 바닷물에 잠기고 있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누나들은 둘레길을 답사하고, 글쓴이는 차량이 있는 금송사 옛터로 이동하여 차량을 회수한 후 둘레길을 답사하고 있는 누나들과 둘레길 초입에서 다시 만난 후 삽시도 구석구석 답사에 나섰다.

 

일몰과 해변의 고은 모래가 좋은 진너머해수욕장, 삽시도 최고의 해수욕장인 거멀너머해수욕장을 본 후 좁은 길을 따라 마을로 진입했다.

계속해서 구석구석 볼 참으로 마을 깊숙이 들어갔는데 아뿔싸 막힌 길이었다. 그나마 다행으로 민가 마당이 조금 넓어서 차(소나타)를 돌릴 수가 있었다. 그런 와중에 마당에다 말리고 있던 마늘을 차 바퀴가 밟고 지나갔다. 그런 광경을 지켜보던 주인 할아버지가 욕을 하기 시작하는데….

평생 얻어먹을 욕을 그때 다 들은 것 같다. 죄인이니 할 말이 있으랴. 그저 죄송하다고 말할 수밖에….

 

겨우 막다른 집을 빠져나와 이제는 좁은 골목길은 생략하고 조금 넓은 길만 다녀서 삽시도의 대부분을 다녀왔다.

이동하는 중에 선덕이 누나가 나중에 할아버지가 욕을 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는 말을 듣고는 조금은 위안이 됐다.

 

 

하룻저녁 민박한 집

 

삽시도 윗마을(술뚱) 선착장

 

대천 맛집에서 약간 늦은 아침(우럭매운탕)을 먹고 귀경했다.

그렇게 삽시도 답사를 차량으로 마치고 민박집에 들어왔는데 민박집 주인은 조개 캘 수 있는 곳을 알려주려고 했는데 안보여서 말을 못했다고 한다.

 

민박집에 도착하자마자 방에 들어가서 잠이 들었다. 엊저녁에 잠을 한숨도 못자서 피곤했던 모양이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배가 고파 일어나서 거실로 나가보니 여행님밖에 안 보였다. 나머지 누나들은 방에서 잠을 자나 보다!

여행님에게 배가 고프니 밥 달라고 청하니 밥을 해야 하니 밖에서 매식을 하라고 한다. 밖에 나가봐야 사먹을 곳도 없고 해서 귀찮더라도 밥 좀 해달라고 졸랐다.

결국 여행님이 해 준 밥을 맛있게 먹는데 여행님이 희자누나를 깨워 함께 저녁을 먹었다. 나중엔 민들레 누나와 선덕이 누나까지 깨워서 저녁을 먹었다.

 

그리곤 잠시 대화를 했는데 다음날 아침은 밀물 때라 조개를 잡을 수가 없고, 삽시도 대부분을 차량으로 다 봤기 때문에 두 번째 배를 타고 나가지 말고 첫 배 타고 나가자고 말을 하면서 아침은 대천에 나가서 먹자고 예기를 하고는 취침에 들어갔다.

 

다음날 아침 서둘러 민박집에서 조개를 구입하고 첫 배(08:05) 타고 1시간 35분(장고도, 고대도 경유) 걸려 09:40분에 대천항에 도착했다.

 

대천항에 도착하여 대천항 인근 맛집을 찾아서 아침(우럭매운탕)을 맛있게 먹고 귀가했다.

 

무엇보다도 물망터를 확인할 수 있어서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어떻게 바닷물에 잠겨 있는데도 짠 맛이 전혀 없고 바위틈에서 물이 솟아 나올까? 참으로 신기했다.

 

6. 삽시도 사진 보기

사진 4 http://blog.daum.net/joingi61/15965374

사진 5 http://blog.daum.net/joingi61/15965375

사진 6 http://blog.daum.net/joingi61/15965376

사진 7 http://blog.daum.net/joingi61/15965377

삽시도 1편 후기 http://blog.daum.net/joingi61/15965367

 

7. 답사 경비

 

[수입] 1인당 회비 150,000 × 5명 = 750,000

 

[지출]

①배삯: 갈 때(71,100), 올 때(66,000). 합계: 137,100

②식대: 40,000(26일 아침). 55,000(27일 아침). 합계: 95,000

③통행료: (갈 때: 7,600), (올 때: 9,200) 합계: 16,800

④주유비(휘발유): 41,000

⑤간식비: 27,610 (선덕씨, 여행님 시장 본 것)

⑥차량 보험료: 10,000, 세차비: 30,000. 합계: 40,000

⑦떡: 5,000. 수박: 10,000.생수: 15,000. 누룽지(봉지): 4,600. 합계: 34,600

⑧숙박비: 80,000

⑨바지락: 10,000(빈대떡). 50,000. 합계: 60,000

지출합계: 532,110

⑪잔액: 750,000 - 532,110 = 217,890

⑫차액: 217,890 ÷ 5명 = 43,000

⑬1인당 경비: 150,000 - 43,000 = 107,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