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산행(둘레길 등)/평화누리길[경기도]

[평화누리길] 3(한강철책길) 애기봉입구에서 전류리포구까지 (후기)

약초2 2018. 3. 3. 00:07

평화누리길 제3코스(한강철책길)

애기봉입구→전류리포구 (17km / 5시간 8분 소요)

「내 생전에 철책이 없어질까?」

 

1.답사 날짜: 2018.02.18 (일)

2.날씨: 맑음

3.답사 코스: 애기봉입구 → 석탄배수펌프장 → 전류리포구 (한강철책길)

4.동행 인원: 여행님

5.답사 방법: 자가용 승용차 이용

 

6.답사 시간

-11:26 시작

-11:59 구길, 신길 분기점

-12:29 구길, 신길 분기점

-12:40 마근포리 마을회관

-13:21 연화봉

-13:43 사각정자(쉼터) 착 / -13:53 발

-14:16 한강 철책 시작점

-14:20 쉼터

-14:50~15:08 휴식

-15:16 석탄리 쉼터 착 / -15:22 발

-15:37 쉼터

-16:21 쉼터

-16:34 전류리포구 착(답사 종료)

 

◈ 애기봉입구→(0:33)→분기점→(0:30)→분기점→(0:11)→마근포리마을회관→(0:22)→사각정자쉼터→(0:23)→한강철책시작점→(0:42)→석탄리쉼터→(1:12)→전류리포구

 

※ 휴식없이 3시간 53분 걸렸고, 휴식 포함하면 5시간 8분 걸렸다.

 



인증샷 찍고 출~발!


7.답사 후기

 

「내 생전에 철책이 없어질까?」

 

평화누리길 제2코스(조강철책길)를 마치고, 또다시 6일 만에 평화누리길을 찾았다!

김포 3강(염하강, 조강, 한강) 철책시리즈 마지막 편, 3코스「한강철책길!」

 

3코스 시점에는 서로 마주보고 있는(지붕이 없는) 나무 시설물이 있고 역시 그 시설물 안쪽에 스템프 찍는 곳이 있다. 좌측에 3코스 지도가 그려진 안내판, 길 건너로 이정표(←평화누리길 3코스 입구, 열린화장실 0.2km→)가 세워져 있다.

 

오늘도 역시 승용차를 이용하여 3코스 시점에 도착하여 늦은 아침을 먹고 막 출발하려고 하는데 때마침 마을버스가 도착하여 12명의 평화누리길 답사팀이 하차하여 첫 번째로 조우했다. 평일에 평화누리길을 답사하다(평화누리길 답사하는 사람을 여태껏 만난 적이 없었음) 실로 오랜만에 설날 연휴를 맞이하여 일요일에 답사하다 보니 이렇게 평화누리길 답사팀을 만나게 되었다. 이분들하고는 중간에 두 번 더 만나고는 헤어졌다.

 

포장도로를 따라 애기봉 방향으로 100m 진행하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곳에 이정표(↓애기봉입구 0.1km / 전류리포구 16.9km→)와 애기봉의 유래가 적힌 「애기봉입구」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애기봉

1636년 청나라의 침략으로 한양을 향해 피난길에 올랐던 평양감사와「애기(愛妓)」의 한이 서린 곳이다. 피난 중에 애기만 조강을 건너고 평양감사는 잡혀간다. 생이별을 하게 된 애기는 매일 이곳에서 님을 기다리다 죽게 되며, 죽어서도 님을 보고자 마을 사람들에게 이곳에 묻어달라고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1966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방문해 봉우리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애기의 한(恨)은 강(江)하나를 사이에 두고 오가지 못하는 1천만 이산가족의 한과도 같다며, 그동안 154고지로 불리던 이 봉우리를 「애기봉」이라고 불렀다.

 

현재 애기봉은 평화생태공원 조성사업으로 출입통제(2016.12.01 ~ 2018.12.31)을 하고 있다.

 

애기봉 가는 길과 작별하고 우측의 길로 들어섰다.

 



2개의 느티나무. 오른쪽 느티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2분(100m) 정도 진행하니 멋진 느티나무 2그루가 있는 곳이 나온다. 앞서 출발한 팀은 이곳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있었다.

앞쪽에 있는 느티나무는 보호수(지정번호: 경기-김포-43 / 지정날짜: 1982.10.15 / 수령 450년)로 지정되어 있는데 어떻게 된 건지 뒤쪽의 느티나무는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지 않았다. 보호수 안내판을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가 않았다. 뒤쪽의 느티나무도 앞쪽의 느티나무 못지않은 우람한 덩치를 지니고 있고, 아니 더 좋아 보인다. 또한 보호 난간까지 설치되어 있는데…, 아무튼 이상했다.

 

느티나무 옆에는 평상 2개와 벤치 2개도 설치되어 있는데 느티나무는 무더운 여름날에 편히 쉴 수 있게 그늘을 제공한다.

 

느티나무에 대해 궁금하시면 아래를 클릭해주세요!

http://blog.daum.net/joingi61/15964669

 

멋진 느티나무 2그루와 작별하고 계속해서 포장도로를 따라 9분 정도 진행하니 이정표(←애기봉입구 0.8km / 전류리포구 16.2km→)가 나타나고, 30초 후에 「雲峯朴氏世葬地 화헌재. 100m→」라고 쓴 표지석이 좌측 길가에 세워져 있다. 포장도로 한 쪽 가장자리에는 파란색의 자전거도로 표시도 그려져 있다.

 

평화누리길 3코스(한강철책길)는 도보길과 자전거길이 처음부터 끝나는 지점까지 겹치는 구간이어서 처음에 무척 망설였다. 자전거로 답사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기 때문이다. 선답자들의 후기를 보면 한결같이 철책길이 너무 지겹다는 내용이 적혀있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마음을 고쳐먹고 도보로 시작했으니 도보로 끝내기로 했다.

 



수령 500년된 학목나무인 향나무


이후 2~3분 정도 진행하니 여말선초의 문인 박신(朴信, 1362~1444)의 묘역이 나타난다. 박신은 정몽주의 문인으로 1385년(우왕11) 문과에 급제하고, 태조가 조선을 건국하자 원종공신의 칭호를 받았다.

묘역 앞에는 선생이 심고 심신을 수양했다는 수령 500년의 향나무가 심어져 있는데 깨우침을 주는 나무라고 한다.

심성이 악하거나 어질지 못한 사람, 행동이 불미한 사람이 이곳에서 공부하면 어질고 착한 사람으로 거듭나 배움에만 전념하여 이 나무를 학목(學木)이라 부르며 학문을 닦기 위해 모여들었다고 한다.

 

500년 된 향나무라서 그런지 너무나 멋지다.

 

향나무에 대해 궁금하시면 아래를 클릭해주세요!

http://blog.daum.net/joingi61/15964361

 

박신 묘역에서 8분을 진행하니 이정표(←애기봉입구 1.6km / 전류리포구 15.4km→)가 반긴다.



문제의 삼거리


이후 5분을 더 진행하니 군 초소와 축사가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문제의 삼거리이다.

이곳에서 글쓴이는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했다.

 

전봇대에 걸려 있는 평화누리길 사각 이정표는 분명 우측(축사 쪽)으로 방향이 되어 있다. 그러나 진행하는 우측방향에는 리본이나 이정표가 없다. 전봇대 아래쪽에는 해병대에서 설치한 경고판이 세워져 있는데 여기서부터는 민간인 통제선이므로 출입을 통제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그런데 포장도로 바닥에 크게 그려져 있는 노란색의 화살표는 좌측으로 안내하고 있다.

생각없이 노란색의 화살표 방향대로 좌측으로 꺾어 들어가니 우측엔 군 초소도 있다. 곧바로 나타나는 노란색 화살표는 직진 표시가 되어 있다.

이어 나타나는 삼거리에도 노란색 화살표가 2개씩이나 그려져 있는데 좌측의 철책 쪽으로 향해 그려져 있다. 우측으로 갔어야 했는데….

 

화살표 방향대로 좌측의 일자로 뻗은 길로 진행했다. 얼마간 진행하다 보니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면으로 한강철책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표지기(평화누리길 리본)가 전혀 보이지가 않는 것이다. 순간 잘못 들어왔다는 생각이 들어 빽을 했다.

 

길 양 옆으로 넓은 논이 펼쳐진 직선도로여서 조금 멀리 진행했었다. 화살표 2개가 그려진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들어갔다.

이제야 반가운 리본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오늘 장장 17km 거리인데 과외 받으면 큰일이다 싶었다. 무엇보다도 수없이 산과 들길을 걸어 이제는 과외수업에서 졸업했나 싶었는데 또 다시 과외를 받게 되서 쓴웃음을 지울 수가 없었다. 특히나 리본이 수도 없이 걸려 있고 이정표 또한 자주 나타나는 평화누리길에서의 과외는 상상도 못했다.

 

신경을 곤두세우며 표지기(리본) 따라 진행을 한다. 양택천 다리를 건너 일자로 한없이 뻗은 폭 좁은 포장도로를 따라 간다. 가면서 리본은 계속해서 나타나는데 이정표가 보이지 않는 것에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뒤돌아보니 애기봉 전망대가 보인다. 매년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으로 유명했었는데 이제는 탑도 철거 되어 없다고 한다.

 

그렇게 얼마나 갔을까 「가금로 227번길 입구」 사거리가 나온다. 드디어 이곳에서 전봇대에 걸려 있는 평화누리길 사각 이정표와 조우했다.

 

글쓴이의 생각으로는 글쓴이가 간 길은 초창기(舊)때의 길이고, 군 초소와 축사가 있는 삼거리에서 우측의 포장도로를 따라 진행하는 것이 현재(新)의 길인 것 같다.

 



마근포리 마을회관


사거리에서 11분을 진행하니 마근포리 마을회관이 나온다.

마근포리 마을회관에서 방향이 바뀐다. 전봇대에 평화누리길 사각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12분을 진행하니 이정표(←전류리포구 11.8km / 애기봉입구 5.2km→)가 나온다. 이후 4분을 더 가니 「청정장수마을 마조2리(신기 ․ 하촌)」이라고 쓴 표지석과 만난다. 12분을 더 가니 이정표(←전류리포구 10.6km / 애기봉입구 6.4km→)가 나온다.

 

계속해서 포장도로를 따라 12분을 더 가니 「연화봉」안내판이 나온다. 안내판에 「애기봉 9.5km, 전류리포구 7.5km」라고 써져 있는데 수치가 안 맞는 것 같다.


연화봉

앞에 보이는 해발 75m의 연화봉(蓮花峯)에는 지금으로부터 1500년전 한강하구의 영토전쟁에 얽힌 이야기가 전해온다. 고구려가 백제를 침공하여 승리를 하면서 이곳에 주둔하게 된 고구려 병사는 마을에 살고 있는 백제 낭자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백제군이 반격하여 고구려군이 한수(漢水) 이북으로 패퇴하게 되자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된다. 그 후 낭자는 돌아오지 않는 낭군을 찾아 강을 건너다 그만 개펄에 빠져 죽었다.

낭자가 죽은 그곳에는 한 송이의 연꽃이 피어났으며, 사람들은 그곳을 연화봉이라 불렀다고 한다.

 

산을 좋아하는 글쓴이는 연화봉을 올라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접고 계속 포장도로를 따라 진행했다.

 

전류리포구 9.7km, 9.6km 지점을 차례로 지나고 「연화산 연화사」 앞에 닿는다. 절에 들어가 구경하고픈 생각도 들었지만 갈 길 바쁜 글쓴이로서는 이번에도 그냥 지나가버렸다.

 

연화사 앞에서 8분을 진행하니 이정표(전류리포구 8.4km→ / ←애기봉입구 8.6km )가 나오는데 드디어 절반을 넘어섰다. 시간이 1시 38분, 출발할 때 11시 26분, 그러니까 2시간 12분이 걸린 것이다. 그러면 앞으로 2시간 12분 더 가면 끝날까? 그것은 착오였다.



쉼터



이후 5분 정도 진행하니 사각정자가 나온다. 벤치도 있고 해서 이곳에서 10여분 휴식을 했다.

 

휴식을 마치고 5분 정도 진행하니 전류리포구 7.7km 이정표가 나오고, 다시 5분 후 전류리포구 7.4km 이정표가 나온다.

 

이제 오두산통일전망대가 시야에 들어오고, 한강철책도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드넓은 김포평야를 원 없이 구경하며 철책을 향해 진행한다. 드디어 한강 푯말이 나타나면서 철책 앞에 도착했다.

사각정자 쉼터에서 23분 걸렸다.

 



갈 길 바뻐 쉼터를 외면하고!



한강철책을 만나고 4분을 진행하니 쉼터가 나오는데 철새들을 관찰하라고 망원경 2대까지 있다. 갈 길 바빠 그냥 지나쳤다.

 

2중, 3중의 높은 철책을 왼쪽에 두고 오른쪽은 끝없이 펼쳐진 김포평야를 바라보며 30분 정도 시멘트 포장길을 걷다가 18분 정도의 휴식을 가졌다.

 



쉼터 삼거리



다시 출발하여 8분을 진행하여 석탄배수펌프장 직전의 쉼터에 도착했다. 이곳이 재두루미(천연기념물 제250호) 도래지 관측소인데 재두루미 관측하라고 망원경이 4대씩이나 설치되어 있어서 잠시 관찰을 하니 재두루미 모형이 세워져 있다.

 

이곳에는 철새 관측소 2곳(망원경도 각각 2개씩 설치), 벤치, 대형지도, 현수막(조류인플루엔자 유입 및 확산 방지를 위하여 철새군집지인 하천주변 출입을 자제해달라는), 평화누리길 3코스 지도가 그려진 안내판, 이 지역은 천연기념물 제250호 한강하류 재두루미 도래지 주변 역사문화 환경보존지역이라 지역 내 건축 및 시설물 설치는 허가를 받아야하고, 공사차량 진입도 자제해달라는 안내문도 세워져있다. 이정표(↑애기봉입구 13.2km / 전류리포구 3.8km→)도 당연히 세워져 있다.

 

앞으로 3.8km 더 가야 종점(전류리포구)이다. 재두루미관측소 쉼터가 있는 곳은 삼거리인데 지나온 길 방향은 바리게이트가 설치되어 있어서 차량이 다니지 못했지만 이제부터는 오가는 차량들의 매연까지 맡으며 진행해야 한다. 결빙된 후평저수지를 잠시 바라보다 힘을 내서 출발했다.

 

끝이 안 보이는 한강 철책 길은 거리가 줄어들지 않고, 같은 풍경들이 계속 이어지니 무척이나 지루하다.

또한 철책 곳곳에는 지뢰 경고판이 심심치 않게 나타나 가슴을 섬뜩하게 만든다.

 

재두루미관측소 쉼터에서 15분을 진행하니 쉼터가 나오고, 다시 44분을 진행하니 다시 쉼터가 나온다. 이후 13분을 더 진행하니 비로소 한강 하구에 자리한 유일한 포구인 전류리포구에 닿는다.

 

전류리포구에는 한강 전류리포구라고 써진 대형 간판이 세워져 있고, 3코스 지도가 그려진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이곳 전류리포구는 바닷물과 강물(민물)이 뒤섞이기 때문에 서해에서 자라다가 한강하구 임진강으로 올라가는 황복이 잡힌다. 조류를 잘못 타 북쪽으로 넘어가는 일을 막기 위해 해병대의 허가를 받은 27척의 어선만이 눈에 잘 띄는 붉은 깃발을 달고 조업한다. 봄이면 숭어, 웅어, 황복, 여름이면 농어와 자연산 장어, 가을이면 새우,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던 참게, 겨울에는 사계절 별미인 숭어가 많이 잡힌다고 한다.

 



3코스(한강철책길) 종점인 전류리포구



이후 콜택시를 호출하여 출발지인 애기봉입구에 도착하여 승용차로 잘못 들어선(구[舊]길로 진행) 삼거리에서 다시 만난 지점까지(신[新] 길) 승용차로 확인한 후 귀가했다.

 

김포구간을 다 마치고 불현듯 떠오르는 말,

「내 생전에 철책이 없어질까?」

 

이제 4코스로 「가즈아!」

 

◈ 더 많은 사진을 보려면 아래를 클릭해주세요!

[평화누리길] 3(한강철책길) 애기봉입구에서 전류리포구까지 (사진 1-2)

[평화누리길] 3(한강철책길) 애기봉입구에서 전류리포구까지 (사진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