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공부/동물 이야기

홀딱벗고 새(검은등뻐꾸기)의 전설

약초2 2012. 6. 2. 21:44

검은등뻐꾸기

 

생물분류: 동물계 > 척삭동물문 > 조강 > 참새목 > 뻐꾸기과 > 뻐꾸기속 > 검은등뻐꾸기종

학명: Cuculus micropterus

 

검은등뻐꾸기는 뻐꾸기와 비슷하나 배의 검은색 가로줄이 굵고, 머리와 가슴은 회색이며, 등과 꼬리는 균일한 어두운 회갈색이다.

 

꼬리 끝부분에 검은 색의 띠가 있으며 끝은 희다. 눈테가 다른 뻐꾸기류에 비해 뚜렷하지 않다. 야외에서 식별하기 어려우나 소리로는 쉽게 구별된다.

 

[특징] 소리는 '카, 카, 카, 코-' 하고 우는데, 앞의 3음절은 높이가 같고 마지막은 낮다. 밤에도 우는 경우가 많다. 생김새가 비슷한 종으로는 뻐꾸기, 벙어리뻐꾸기, 두견이 등이 있다. 산지에 주로 서식한다.[출처: 위키백과]

 

 

 

산란기는 5월 하순에서 8월 상순이며, 다른 새들(개개비, 멧새, 노랑때까치, 뱁새, 할미새, 휘파람새, 산솔새 등)의 둥지에다 1개씩 알을 낳는다. 한 마리의 암컷이 12~15개의 알을 12~15개의 둥지에 흩어 낳는다는 말이다. 한데, 저것들은 분명히 작년에 이 근방 숲에서 태어난 놈이리라. 녀석들이 제비처럼 제가 태어나 자란 곳(서식지)을 기억하여, 대만이나 필리핀 등지의 동남아시아에서 월동하고 오월이면 귀신같이 찾아온다. 그런데 제 알을 제가 품지 않고(못 하고?) 딴 새둥지에 몰래 집어넣어 새끼치기 하는 것을 탁란(托卵)이라 하는데 지구의 전체 새의 약 1%가 얌체족인 탁란조라 한다. 어떻게 이런 진화를 했을까? 탁란을 다른 말로는 「부화기생(brood parasitism)」이라고 하며, 탁란하는 새(기생 새)와 탁란을 당하는 새(숙주 새)가 서로 정해져 있으며, 무엇보다 알의 색깔이 서로 아주 비슷하다. 「뻐꾸기가 둥지를 틀었다」고 하면 가능성이 없는, 웃기는 일을 비꼬는 말이다.

 

한 예로, 붉은머리오목눈이(뱁새)가 알(보통 3~5개)을 품고 있다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여태 기회만 노리던 눈치 빠른 뻐꾸기는 잽싸게 달려들어 알 하나를 깨먹거나 굴려 떨어뜨리고, 제 것 하나를 재빨리 낳고 줄행랑을 친다. 이렇게 이 둥지 저 둥지를 배회하면서 사방 알을 낳는 요사(妖邪)한 암놈 뻐꾸기다. 뱁새 알을 까는데 14일이 걸리는데 비해 뻐꾸기 알은 9일이면 부화한다.

부화 후 10시간이 지날 무렵이면 드디어 망나니 본성을 발현(發現)하니, 제 잔등에 야문 것이 닿았다 하면 날갯죽지를 뒤틀어서 집 바깥으로 밀어내버린다.(권오길 글 중에서)

 

 

 

검은등뻐꾸기

 

검은등뻐꾸기도 뻐꾸기와 마찬가지로 다른 새들의 둥지에 몰래 알을 낳아놓고, 그들로 하여금 새끼를 양육하게 하는 얌체족입니다.

 

강원도 지방에서는 홀딱새가 울면 모내기를 시작합니다. 모내기가 끝나가는 5월 중순부터는 뻐꾸기가 이 산 저 산을 날아다니며 「뻐꾹뻐꾹」울어대는데 뻐꾸기가 울면 이미 모내기는 끝나갈 무렵입니다. 뻐꾹새 소리를 듣고 모내기를 하면 이미 한 해 농사로는 때가 늦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뻐꾹새가 울기 전에 모내기를 마치려고 농촌의 일손은 바쁘기만 합니다.

 

검은등뻐꾸기와 뻐꾹새가 울 즈음의 산야는 그 속에 푹 파묻히고 싶도록 아름답게 변해가는 계절입니다.

 

「홀딱벗고 새」의 노래 소리가 음계상으로 「미 미 미 도」로 표현된답니다. 이 4음절의 독특한 새소리의 리듬 때문에 사람의 감정에 따라 다르게 들립니다.

배고픈 사람에게는 「풀빵사줘」라고 들린다죠. 연인들에게는 「사랑해요」라고 들리구요.

 

 

홀딱벗고 새(검은등뻐꾸기)의 전설

 

옛날 수행정진을 하고 있는 한 스님에게 운명처럼 나타난 한 여인을 사랑하게 되고 맙니다. 스님은 번뇌를 떨쳐 버리려고 「사랑도 홀딱벗고, 번뇌도 홀딱벗고…」이렇게 열심히 주문을 외웠지만, 불행하게도 사랑에 빠진 마음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데요. 결국 스님은 사랑의 미련만 남긴 채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이 스님은 새로 환생하여 후배 스님들에게 더 열심히 공부하고 정진을 해서 이번 생애는 반드시 해탈하라고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지른다고 합니다.

 

아래는 원성스님의 글이다.

 

*홀딱 벗고 새의 전설*

 

홀딱 벗고

마음을 가다듬어라.

 

홀딱 벗고

아상도 던져 버리고.

 

홀딱 벗고

망상도 지워 버리고

 

홀딱 벗고

욕심도, 성냄도, 어리석음도…

 

홀딱 벗고

정신차려라.

 

홀딱 벗고

열심히 공부하거라.

 

홀딱 벗고

반드시 성불해야 해

 

홀딱 벗고

나처럼 되지 말고

 

홀딱 벗고

홀딱 벗고

 

아득한 옛적부터 들려오는 소리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지 않고 들려오는 소리

강당으로 향하는 길목에 어김없이 들리는 소리

온종일 가슴 한켠 메아리치는 홀딱벗고새 소리

 

공부는 하지 않고 게으름만 피우다가

세상을 떠난 스님들이 환생하였다는 전설의 새

공부하는 스님들에게 더 열심히 공부해서

이번 생애는 반드시 해탈하라고 목이 터져라 노래한다.

 

홀딱 벗고

홀딱 벗고

..........

 

 

희귀종 여름새, 중부지방 우거진 활엽수림에서 산다고 합니다.

대개 단독생활을 하며, 습성은 뻐꾸기와 비슷하고, 경계심이 강해서 사람이 가까이 갈 수가 없다고 합니다. 울음소리는 자주 만나지만 직접 보기는 어려운 새죠.

갈참나무나 떡갈나무 숲의 큰 잎들에 제 덩치를 숨기고 있을 겁니다.

 

우리나라에 오는 뻐꾸기는 모두 다섯 종류인데 뻐꾸기, 벙어리뻐꾸기, 검은등뻐꾸기, 두견이, 매사촌 등입니다.

 

거의 낮에 우는 것이 보통입니다. 뻐꾸기도 낮에 울고, 벙어리뻐꾸기는 새벽부터 저녁까지 웁니다. 검은등뻐꾸기도 역시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웁니다. 그런데 두견이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운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대부분 뻐꾸기는 낮에 웁니다.

 

1.뻐꾸기는 뭘 먹고 사나요?

-지렁이나 새의 사료를 먹고 자랍니다.

 

2.뻐꾸기는 어디에 사나요?

-뻐꾸기는 산지나 평지 또는 하천부지 숲에 사는데, 한국에서는 낮은지대 숲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름새입니다.

 

3.뻐꾸기가 알을 낳으면 얼마 만에 부화하나요?

-뻐꾸기는 스스로 둥지를 틀지 않고 때까치, 멧새, 붉은뺨멧새, 노랑할미새, 알락할미새, 종달새 등의 둥지에 알을 낳는데, 5월 상순에서 8월 상순까지 1개의 둥지에 1~3개의 알을 낳습니다. 뻐꾸기는 무서운 매로 변장하여 작은 새를 놀라게 한 다음 몰래 자기 알을 바꿔치기 한답니다. 그리하여 뻐꾸기 새끼는 다른 어미새에 의해 키워집니다. 뻐꾸기의 알은 길러주는 어미새의 알에 따라서 똑같이 크기와 빛깔이 바뀝니다. 뻐꾸기 새끼는 가짜 어미가 품은지 10~12일 지나면 부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