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경상도 여행

[스크랩] 울릉도, 독도 첫 이야기 후기 1

약초2 2008. 10. 24. 22:30

 

울릉도, 독도 첫 이야기

 

1.날 짜: 2008년 8월 2일(토)~5일(화): 3박 4일(울릉도: 2박3일)

 

2.날 씨

-8월 2일(토): 포항: 맑고 쾌청함

-8월 3일(일): 포항: 한차례 소나기 지나간 후 맑음

울릉도: 맑고 쾌청하나 곳에 따라 구름이 다소 낌.

-8월 4일(월): 울릉도: 맑고 쾌청하나 곳에 따라 구름이 다소 낌.

-8월 5일(화): 울릉도: 맑고 쾌청하나 곳에 따라 구름이 다소 낌.

포항: 맑고 쾌청함. 무더움.

 

3.일 정

[제1일(8월2일.)] 서울역→포항역→포항에서 1박

[제2일(8월3일.)] 포항→울릉도[도동항]→육상A코스버스관광→민박

[제3일(8월4일.월)] 민박→성인봉 산행→독도 구경→태하등대

[제4일(8월5일.화)] 민박→육상B코스택시관광→행남해안보도→포항→서울

 

▶첫 날 [8월 2일(토)]

-10:50 집(중계동) 발

-11:55 서울역 착

-13:00 서울역 발(부산행 KTX 동대구역에서 포항행(무궁화호)으로 환승)

-14:52 동대구역 착 / -15:00 동대구역 발

-16:47 포항역 착

-21:00~22:35 제5회 포항 국제불빛축제(형산강 둔치)

 

▶둘째 날 [8월 3일(일)]

-00:13 숙소(여객터미널 부근) 착 - 취침

-포항역에서 기차표 반환

-죽도시장 구경(아침 식사)

-10:00 포항항 발(울릉도행 썬플라워호)

-13:45 울릉도 도동항 착

-민박집(도동파출소 근처)에서 짐 정리

-14:35 울릉도 육상버스관광 A코스 발

-15:00 거북바위 착 / -15:15 발

-15:23 사자바위 착 / -15:33 발

-15:51 태하리 착

-16:10 현포 착

-16:57 나리분지(너와집, 투막집) 착 / -17:09 발

-17:11 나리분지 관광지 착(나리야영장식당에서 매식) / -18:00 발

-18:23 섬목(도로 끝 지점)

-18:26 삼선암 앞 공터 착 / -18:36 발

-18:48 풍혈(천부1리) 착 / -18:53 발

-19:13 만물상휴게소 착(일몰 구경) / -20:03 발

-20:28 도동 착(육상관광 종료)

-민박집으로 돌아가 저녁 먹고 행남해안보도(우측) 산책

-숙박

 

▶셋째 날 [8월 4일(월)]

-05:55 숙소 발

-05:58 택시 승차(안평전 부근 도깨비도로 확인)

-06:11 안평전 착 / -06:13 발(산행시작)

-06:20 성인봉 2.7km 지점

-06:53 주능선 안부

-07:14~07:45 조망처(조식)

-07:50 삼거리 쉼터

-08:03 성인봉 280m 지점

-08:13 성인봉(聖人峰) 정상 착 / -08:32 성인봉 발

(안평전에서 2시간 소요, 휴식없이 1시간30분 소요됨)

-08:52 삼거리 쉼터(도동 쪽으로 하산)

-09:15 팔각정(성인봉 1.3km, 9번지점)

-09:25 성인봉 1.6km 지점 착 / -09:36 발

-09:38 8번지점

-09:44 목제 데크로드, 목교, 출렁다리

-09:51 7번지점

-09:53 KBS, 도동 갈림길(도동으로 하산)

-09:59 3번지점

-10:06 성인봉 3.0km 지점

-10:09~10:17 휴식

-10:28 시멘트길 시작

-10:42 성인봉 4.1km 지점(삼거리)

-10:50 도동 민박집 착

(산행종료: 4시간 37분 소요됨, 휴식없이 3시간 30분 소요됨)

-이후 민박집에 점심(김치찌게) 해 먹고

-13:00 울릉도 발(독도 행)

-14:50 독도(너울성 파도로 접도하지 못하고 인접 순회관광)

-17:15 울릉도 착

-17:50 도동 발(택시 이용하여 태하등대 구경)

-18:17 태하리 착(모노레일은 시간이 넘어서 타지 못하고 걸어서 태하등대 구경)

-20:00 민박집 귀가

 

▶넷째 날 [8월 5일(화)]

-05:45 숙소 발

-독도전망대 케이블카 이용, 독도박물관 구경

-07:30 숙소 귀가

-08:10~10:40 육로B코스 택시관광(내수전전망대, 봉래폭포)

-11:15 행남해안보도 산책 시작

-12:30 행남등대

-13:08 저동 착(택시 이용하여 도동 착)

-13:20 민박집 귀가(모든 일정 종료)

-이후 점심 먹고 출발(귀경) 준비

-15:05 울릉도(도동항) 발

-18:10 포항항 착

-저녁 먹고 죽도시장 구경

-21:00 포항고속버스터미널 발

-01:30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착(택시이용)

-02:10 집 귀가(종료)

 

 

[울릉도, 독도 여행 일정표]

2008년 8월 2일(토)~5일(화): 3박4일

 

날 짜

시 간

일 정

비 고

제1일

8월 2일(토)

13:00

서울역 발

동대구역에서 환승

16:47

포항역 착

21:00~22:35

제5회 포항 국제불빛축제 구경

(전통등도 구경)

형산강 둔치

제2일

8월 3일(일)

00:13

숙소[모텔] 착

포항에서 1박

10:00

포항항 발

13:45

울릉도(도동항) 착

14:35~20:28

육로A코스 버스관광

(거북바위, 사자바위, 나리분지 등)

32인승 버스(\18,000)

21:00~22:00

행남해안보도(우측) 산책

22:00~

민박집(도동)에서 숙박

제3일

8월 4일(월)

05:55

민박집 발

05:58~10:50

성인봉 등산

(안평전→성인봉→대원사)

들머리

택시이용(\20,000)

13:00

울릉도 발

14:50

독도 순회 관광

너울성 파도로 접도 실패

17:15

울릉도 착

17:50~20:00

태하등대 구경

택시 대절(\50,000)

20:00~

민박집에서 숙박

제4일

8월 5일(화)

05:45

민박집 발

05:45~07:30

약수공원(케이블카, 독도박물관)

케이블카 승선(\7,500)

08:10~10:40

육로B코스 택시관광

(내수전전망대, 봉래폭포 등)

택시 대절(\40,000)

11:15~13:08

행남해안보도 산책

(도동→행남등대→저동)

도동으로 돌아올 때

택시이용

15:05

울릉도(도동항) 발

18:10

포항(여객항) 착

21:00

포항(고속버스터미널) 발

제5일

8월 6일(수)

01:30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착

택시이용(\20,000)

02:10

귀가

 

 

 

 

포항역

 

 

4.후 기

그토록 별렀던 울릉도 여행이었다.

다녀온 소감을 한마디로 말하긴 어렵지만 많은 추억을 남긴 좋은 곳이었다고 자평한다.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는데,

 

나쁜 점은 첫째로 물가가 비싸고(식사비용이 만만치가 않다. 가장 싼 음식이 8천원, 보통 1만원씩이나 한다. 그렇다고 내용도 썩 좋은 것도 아니다. 더불어 과일값도 장난이 아니다) 둘째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그에 따른 어려움도 있겠지만 대중교통이 자주 없기 때문에 매번 비싼 택시를 왕복으로 이용해야 한다.

셋째는 울릉도여행의 첫 번째 관문인 배삯이 너무 비싸다. 더불어 직장인들이 어렵게 시간을 낼 수 있는 여름휴가 때는 할증이라는 요금으로 인상한다.

 

이번에 필자 같은 경우는 6월경에 전화예약(예약체계가 무지 잘못됐다고 꼬집고 싶다. 현행은 전화로 이름과 전화번호만 대면 예약이 끝나출항 30분전까지 매표를 하면 되게 되어 있다. 그래서 정작 가보고 싶은 사람은 이미 한사람(여행사)이 많은 표를 예약을 해서 이미 오래전부터 예약이 끝난 상태이다. 또한 울릉도의 기상조건이 안 좋아 결항할 경우에는 전화예약한 사람에게 문자메시지로 기상악화로 결항됐다고 통보하는 것으로 끝난다. 그래서 필자 생각은 기차처럼 전액을 미리 입금해서 승선표를 받는 것으로 예약체계를 바꾸면 좋다고 생각한다. 여행사를 위한 예약이 아니라 실제 가보고 싶은 사람을 위한 예약이 좋다고 생각한다)을 했는데 묵호에서 출발하려고 했지만 이미 매진이라 울며 겨자 먹기 식(울릉도를 한 번도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으로 묵호보다 비싼(고속버스, 기차, 배 등 모든 것이 묵호보다 포항이 비싸다. 또한 포항은 터미널이용료라는 항목이 추가된다) 포항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묵호에서 떠나는 여객선이 작아서 금방 매진이 됐겠지만 그보다 더 문제점인 것은 선박회사가 하나(독점)라는 것과 그것도 배 만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사도 운영하고 숙박업소(리조트)도 운영한다.

 

개인적인 소견은,

울릉도가 더욱 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곳이 되려면

지금 사동에 공사 중인 신항을 얼른 마무리하여 선박 운항회사를 복수 회사 운영을 하고, 내수전~섬목 간 미개통도로 개통하여 완전한 일주도로의 개통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또한 제주도처럼 저렴한 항공사의 취항도 한 번 생각해 봄직하다.

 

욕심을 더 내 보자면 행남해안도보처럼 울릉도 해안일주를 도보로 답사할 수 있으면 좋겠다. 울릉도 여행 마지막 날 행남 해안보도를 도동에서 행남등대를 거쳐 저동까지 갔는데 주변 경관이 너무나 훌륭했다.

 

마지막으로 독도 접안시설을 좀 더 확충하여 많은 사람들이 독도에 입도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필자가 독도에 갔을 때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씨에 파도도 너무 조용했는데… 너울성 파도라고 거의 살짝 치는 정도였는데도 접안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많은 실망을 했다. 그래도 파도가 치지 않아 독도를 순회하면서 배가 흔들리지 않아 그나마 좋은 사진을 건진 것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던 독도여행이었다. 무척 아쉬웠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다시 한 번 울릉도와 독도를 방문하게 하는 영업 전략은 아니었는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독도여행도 꽤 비싼 요금(개인적으로 배삯이 비싸다고 생각한다)으로 정말 어렵게 독도에 갔는데 이왕이면 접도도 하고 독도 한 바퀴 도는 서비스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제 울릉도의 좋은 점을 말하자면

첫째로, 자연경관이 너무나 훌륭하고 멋지다. 울릉도 어디를 가도 너무나 멋지다. 울릉도를 한 번 가본 내가 감히 어디가 좋다 말하긴 이르지만(그래도 여행을 좋아해서 전국의 웬만한 유명명소는 다 돌아다녀봤다) 그래도 좋은 곳을 고른다면, 태하등대에서 바라본 조망(현포항, 공암(코끼리바위), 노인봉, 송곳봉 등이 조망된다)이 가장 멋지고, 그 다음으로는 내수전 일출전망대에서 바라본 조망(택시기사님의 추천인데 택시를 대절하여 아침나절에 갔다 왔는데 아쉽게도 운무가 끼어 주변 조망은 전혀 구경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삼선암 부근 풍광, 행남해안산책로(도동~행남등대~저동)의 풍광, 독도전망대에서 바라본 조망 등이 너무나 멋지다.

 

둘째도 역시 자연경관 중 하나인 물이 너무나 깨끗함에 놀랬다. 울릉도 어디를 가도 옥빛의 바다가 너무나 깨끗하다.

울릉도와 독도를 저렴한 가격으로 사시사철 아무 때고 갈 수 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개인적으론 비싸다고 생각한다)

 

 

 북부해수욕장에서 바라본 포항여객선터미널 전경

 

 

 북부해수욕장

 

 

<출 발>

에서 포항으로

울릉도 못 간 아쉬움 불빛축제로 대신

 

울릉도를 가보고 싶어 재작년과 작년, 연속 2년간 예약에 실패한 후 올해는 마음먹고 지난 6월 말경에 예약을 했는데 묵호는 벌써 매진이고(포항으로 예약) 독도 가는 것도 연계하는 날 매진이라 다음 날로 예약을 했다.

 

7월 초에 울릉도 민박집을 서둘러 예약을 하고 전액 입금을 한 후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나 울릉도를 여행하는 날이 다가왔다.

「얼마나 고대하던 그 날이던가?」

 

기대에 부응하듯 날씨는 무척이나 맑고 청명했다.

묵호에서 떠나는 배편은 일찍 매진이 돼서 할 수 없이 포항 쪽으로 예약을 해서 포항까지 편하게 기차로 여행(포항까지 직접 가는 열차편은 없고 동대구에서 환승해야 한다)하려고 역시 한 달 전에 왕복표를 예약해 두었다.

 

서울역에서 13:00발인데 10:50분에 일찍 집에서 나온다.

11:55분에 서울역에 도착해서 텔레비전으로 무료하게 시간을 때우다 13:00분에 동대구로 향하는 KTX에 몸을 실었다.

 

KTX가 동대구역에 예정시간보다 조금 늦게 도착한 덕에 부랴부랴 계단을 올라 반대편 쪽의 계단을 내려서서 포항 가는 무궁화호에 환승하기 위해 서둘러 올라타니 겨우 5분의 여유밖에 없었다.

여기서 한마디!

「기차 연착하는 것을 어려서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어려서 기차역 근처에서 살았다) 수도 없이 봐왔지만 KTX 까지 여전히 연착 하는걸 즐기는구먼!」

 

무궁화호에 올라타니 열차는 오래됐지만 좌석은 앞 뒤 간 공간이 넓고 의자의 편안함도 KTX 보다 훨씬 더 낳다. 단지 분위기만은 그렇지가 않다. 넓은 좌석간격에 다리를 쭉 뻗고 편안하게 차창 쪽 풍경을 바라보며 포항을 향한다.

 

열차가 금강역을 지나기 직전부터 시작된 토란은 청천역에 이르기까지 대단위 단지를 이루고 있다. 엄청난 양의 토란이다.

동대구에서 포항 가는 열차는 처음이라 차창 쪽 풍경을 유심히 살피며 즐긴다.

하양역, 영천역을 지나 금장역 다가기 전에 좌측으로 김유신장군 묘가 잘 보인다.

 

열차는 금장역, 안강역을 지나니 그때 호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의 메시지소리가 울린다. 16:34분이다.

바다의 날씨가 나빠서 저녁7시 배가 결항 됐음을 알리는 메시지다.

「허~억! 웬 청천날벼락!」

차창 쪽의 하늘을 보니 높은 하늘에 파란 하늘이 가을 하늘을 연상케 하는데….

 

잠시 진정을 하고는 급히 전화를 걸어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는 곧바로 다음날 10시(여름철 성수기에는 포항항에서는 하루 2차례(아침10시, 저녁7시) 울릉도행이 있다)배로 예약을 마치고는 도저히 믿기지가 않아 다시 한 번 하늘을 본다.

가을 날씨처럼 너무나 맑고 청명하다.

 

 

포항 국제불빛축제 모습

 

 

전통 등 축제

 

 

16:47분에 포항역에 도착하여 잠시 포항역 벤치에서 쉬다가 아무래도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혹시, 다시 출항하지는 아닐까?」 하는 생각에) 급히 택시를 잡고 포항여객선터미널로 이동을 하여 창구에서 확인하니 역시였다.

 

포항여객선터미널을 빠져나와 인근의 북부해수욕장 앞의 모텔에다 서둘러 방을 잡고는(서둘러 잡아서 5만원[그것도 좁은 방]) 여장을 풀고 모텔 앞 식당가에서 물회를 먹는데 입맛이 영 맞질 않는다. 그것도 제일 싼 물회가 1만원이다.

 

저녁을 먹고는 택시로 여객터미널로 이동 중에 알게 된 불꽃축제를 보기위해 택시를 잡고 이동을 한다. 역시 축제라 가는 도중에 차량이 많아 지체와 서행이 계속된다.

 

일찍 도착했는데도 행사장에는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되고 있다.

 

형산강변 체육공원(포스코[POSCO] 맞은편)에서 열린 제5회 포항국제불빛축제와 같이 열리고 있는 전통등 축제까지 보너스로, 생애 처음으로(너무나 멋지고 화려함) 시간 가는 것도 모르게 열심히 구경했다.

 

그런데 너무 늦은 시간에 축제가 끝이 나서 좁은 포항시가지가 차량들로 꽉 차 택시를 잡을 수도 없고 잡아도 움직이질 않으니 할 수 없이 걸어가다가 정체가 풀리면 택시를 잡는 수밖에 없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다리는 아파오고…. 한참을 걸어가고…, 시간이 또 한참이나 흐른 후에 겨우 빈 택시를 잡았다. 그때까지도 도로는 많은 차량들이 서행하고 있었다. 그래도 택시기사님의 재치로 우회해서 모텔로 돌아오니 자정을 넘긴 12시 13분이다.

 

 

 울릉도 지도

 

 

 울릉도 관광지도

 

 

<제2일차>

포항에서 울릉도 도동으로

고대하고 고대하던 울릉도!

 

다음날 아침, 울릉도에 들어가기 전에 기차표를 반환해야 하기에 일찍부터 서두른다.

 

울릉도 갈 때부터 육지의 날씨가 맑고 청명했는데 바다의 날씨는 종잡을 수가 없어서 예정대로 귀경열차를 탈지 의문스럽고(못 탄다면 고스란히 8만원 가까운 돈이 날아가기에), 또한 요금도 비싸고 환승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 기차대신 고속버스를 이용하기로 하고 택시를 타고 포항역에서 기차표를 반환하고는 걸어서 포항에서 제일 큰 죽도시장에 들려 어시장 등을 구경하고 아침식사까지 마친다.

 

다시 택시로 이동하여 모텔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다 배 출항시간에 맞추어 여객터미널로 이동한다.

 

포항여객선터미널에서 울릉도행 배는 예정된 10시 보다 조금 늦은 시간에 출항을 한다.

「드디어 울릉도에 가기는 가나 보다!」

「얼마나 고대했던 울릉도였던가! 몇 해 전부터 벼르고 별렀던 울릉도였었다.」

 

울릉도행 배는 고속으로 운행을 해서 갑판으로 나가 바다를 구경할 수가 없어 그냥 2등석의 넓은 칸에서 부족한 잠을 채운다.

예정된 3시간(포항에서 울릉도까지 3시간 걸린다)을 훨씬 넘은 13:45분에 울릉도 도동항에 도착한다.

 

울릉도에 오기 전 배를 한 바퀴 돌아봤는데 일찌감치 매진됐다던 선박회사의 말대로라면 빈 좌석이 없이 복잡해야 할 배인데 내가 자리 잡고 앉은 방(널널해서 큰 대자(大)로 누워서 자면서 울릉도에 왔음)도 손님들이 없어 한가하고 다른 방 역시 마찬가지로 매우 한가하다.

「분명 운영상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날씨는 어제 만큼이나 무척이나 맑고 청명하다. 그러나 배가 포항을 떠나 먼 바다로 나왔을 땐 너울성파도 등 기상이 약간 좋지 않아 예정시간보다 45분 늦게 울릉도에 도착했다.

 

 

 거북바위

 

 

 

울릉도 육로관광

버스로 한 바퀴 돈 울릉도, 역시 울릉도!

 

 

바다에서 바라보이는 울릉도는 하나의 거대한 산이다.

바다를 메우지 않는 한 송곳 하나도 꽂을 수 없을 정도로 비좁아 보인다. 그래서 도동 여객선터미널과 인접한 상가지역의 땅값은 여느 대도시의 중심지 못지않게 비싸다고 한다.

 

열악한 입지조건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도동리는 울릉도의 행정, 경제, 교통의 중심지이다. 군청, 경찰서, 교육청 등의 행정관서와 금융기관이 있고 여객선, 유람선, 택시, 버스 렌터카 등 거의 모든 교통수단도 이곳을 기점으로 삼아 드나든다. 심지어 도동리의 인구와 경제력, 숙박업소와 음식점의 수는 울릉도 전체의 60~70% 가량을 차지한다. 그러니 늘 비좁고 번잡하다. 여객선이 들어오거나 나갈 즈음에는 간혹 교통체증도 발생한다. 특히 여름철 성수기에는 인파에 치이고 차에 밀려서 길을 걷기조차 불편할 지경이다. 그래도 도동항을 피할 수는 없다. 울릉도 여행의 시점이자 종점이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곳에 밀집된 편의시설들을 이용하지 않고서는 울릉도 여행 자체가 불가능하다.

 

13:45분에 도동항에 도착하여 배(여객선) 안에서 민박집 주인아저씨와 통화한 대로 배에서 내려와 흰 모자 안경을 쓰신 70대 어른을 찾기 위해 눈을 빠르게 좌우로 돌려본다.

 

생각보다 쉽게 눈에 띄어 실제 연세보다 젊게 보이는 민박집 아저씨와 만난 후 주인아저씨의 뒤를 쫓아 도동 땅을 밟는다.

 

비좁은 터에 성냥갑 같은 건물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도로를 따라 얼마간 걸어가 민박집에 짐을 풀어놓고 서둘러 민박집 주인아저씨가 예약해놓은 육상일주 버스에 올라타 그렇게 고대하던 울릉도 관광에 나선다.

두레고속관광의 중형버스에 올라타 드디어 울릉도를 답사하기 시작한다.

 

울릉도의 관문인 도동리의 복잡한 시가지를 빠져나온 관광버스는 기사님이 직접 운전하면서 관광가이드까지 한다.

 

육로관광(울릉도일주도로의 전체 길이는 현재 39.8km)코스는 2개 코스가 있는데 그것은 울릉도가 동쪽 해안의 섬목과 내수전 사이 4.4km 구간이 미개통 상태라 A코스는 도동→사동→남양→태하→현포→천부→나리분지까지 갔다가 이내 도동으로 되돌아오는 코스이고, 요금은 \18,000이다. B코스는 도동→저동→봉래폭포입구→내수전까지 갔다가 다시 도동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요금은 \15,000이다.

 

울릉도에 처음 발을 딛는 사람은 대부분 A코스를 선택한다.

필자 역시 민박집 주인아저씨의 배려로 A코스 버스를 타고 울릉도를 답사한다(14:35 발).

 

새롭게 2차로로 시원하게 뚫린 도동터널 대신 관광코스로 도동터널 위에 걸쳐있는 울릉대교(연이어진 두 개의 고가도로가 「8」자를 그리는 퍽 이채로운 도로이다)로 진행하던 버스가 울릉도 신항이 건설 중인 사동을 거쳐 통구미의 거북바위(포구 앞 바위는 거북이를 닮았다고 하여 거북바위라고 부르며 거북이가 마을을 향해 기어가는 듯한 모양을 보고 거북이가 들어가는 통과 같다하여 통구미[通九味]라 부른다 한다)에 가장 먼저 정차를 한다(15:00).

 

거북바위를 아무리 살펴봐도 거북이 모양은 나타나질 않는다. 그래도 거대한 바위를 배경으로 기념사진도 한 장 찍고 잠시 즐기는데 거대한 너울성파도가 덮친다. 동작이 빨라서 겨우 옷이 젖는 걸 막을 수 있었다. 물론 사태를 몰랐던(너울성파도가 덮치는 걸) 다른 관광객들은 옷가지가 많이 젖었다.

 

관광기사님 말로는 옛날에 방파제가 없을 때는 너울성파도가 없었는데 방파제가 새롭게 생긴 이후로는 자주 너울성파도가 덮친다고 한다.

 

 

 거북바위 앞의 전경

 

 

사자바위

 

 

거북바위에서 15:15분에 출발한다.

천연기념물 제48호 통구미 향나무자생지를 말로만 듣고 통과하여 두 번째로 사자바위에 도착하여 10분 정차한 후 출발한다.

 

사자바위

신라왕은 강릉군주 이사부를 보내어 우산국 토벌길에 올랐다.

신라군은 국선의 뱃머리에 목사자를 싣고 있었다. 목사자로부터 일제 불을 뿜으며 이 짐승을 풀어 섬사람을 몰살시키겠다고 하자 우산국의 우해왕은 투구를 벗고 신라의 이사부에게 항복했다.

우산국은 멸망했지만 전설은 남아, 그때의 목사자가 사자바위로, 우해왕이 벗어 놓은 투구가 지금의 투구봉이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특히 일몰이 아름다운 곳이다.

 

 

 남서터널

 

 

사자바위를 구경하고는 태하에 도착하여 오징어 특산품가게 앞에 정차를 한다. 이곳에서 성하신당을 구경해야 하는데 용변이 급해 해결을 한 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으니 차가 떠나려고 하자 버스에 올라탄다. 결국 위치도 모르는체 태하를 떠난다.

 

가이드 기사의 설명은 듣긴 들었는데 그 곳 앞까지 인도를 안하고 오징어 특산품가게에서 만 죽치고 있었으니….

나중에 태하의 성하신당 앞을 지나갔을 땐 아쉽게도 늦은 시각이라 문이 잠겨있었다.

 

성하신당(聖霞神堂)

조선 태종 때 삼척인 김인우는 울릉도 안무사를 명받아 울릉도 거주민의 쇄환을 위하여 병선 2척을 이끌고 이곳 태하동에 도착했다. 관내 전역에 대한 순찰을 마치고 출항을 위해 잠을 자던 중 해신이 현몽하여 일행 중 동남동녀 2명을 이 섬에 남겨두고 가라고 했다.

안무사는 일행 중 2명을 섬에 남겨두고 무사히 본국으로 돌아갔다.

몇 년뒤 다시 울릉도 안무사의 명을 받고 태하동에 도착하여 수색을 했는데, 그때 유숙하였던 곳에서 동남동녀가 꼭 껴안은 형상으로 백골화되어 있었다.

안무사는 동남동녀의 고혼을 달래고, 애도하기 위해 그곳에다 사당을 지어 제사지내고 돌아갔다.

그 후 매년 음력 3월 1일에 정기적으로 제사를 지내며, 풍어, 풍년을 기원하고 선박의 진수가 있으면 반드시 여기에서 제사를 올려 해상작업의 안전과 사업의 번창을 기원한다.

 

태하성당 못 본 것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조망이 뛰어난 현포전망대에 도착한다(16:10).

 

조망데크가 설치된 현포전망대에서 바라본 조망이 파란 하늘에 울릉도의 북면의 풍광이 너무나 멋지다.

현포항과 구멍바위(공암), 노인봉과 송곳바위가 너무나 멋지다. 이러한 풍광은 태하등대의 대풍감에서 바라보는 조망과 거의 일치하는데 태하등대에서의 조망이 더 뛰어나다.

 

 

현포전망대에서 바라본 조망

공암(코끼리바위), 노인봉, 송곳산이 차례로 잘 보인다

 

 

 

 현포전망대 모습

 

 

 노인봉의 모습

 

 

현포를 거쳐 천부에서 나리분지 쪽으로 향한다.

심한 오르막을 거쳐 고개에서 다시 내려서 너와집과 투막집에서 잠시 정차를 한다.

 

너와집과 투막집을 구경한다.

 

울릉(鬱陵) 나리동(羅里洞) 너와집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55호

소재지: 경상북도 울릉군 북면 나리

이 집은 울릉도 개척 당시(1882)에 있던 울릉도 재래의 집 형태를 간직하고 있는 너와집으로서 1940년대에 건축한 것이다. 이 집은 4칸 일자집으로 지붕은 너와로 이었다. 큰 방, 중간방, 갓방은 전부 귀틀구조로 되어 있는데 큰방과 중간방은 정지에서 내굴로 되었고, 갓방은 집 외부에 돌린 우대기를 돌출시켜 별도의 아궁이를 설치하였다.

집 주위는 전부 우대기를 돌리고 앞부분에는 폭을 넓게 잡은 죽담이있다.

(현장 안내문을 그대로 발췌)

 

울릉도의 흙냄새, 나무냄새가 물씬 풍기는 향수 어린 집.

개척민들의 전통 주거양식으로 육지에서는 이를 귀틀집이라고도 부른다.

 

 

울릉(鬱陵) 나리(羅里) 투막집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56호

소재지: 경상북도 울릉군 북면 나리 124 외 3필

이 집은 1940년에 세워진 것이지만 울릉도 개척 당시(1882)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문화재로 지정된 후 1987년 울릉군에서 토지와 가옥을 매입하여 보수 ․ 관리하고 있다.

이 집은 4칸 「一」자 집으로 큰 방, 중간방, 갓방은 전부 귀틀구조로 되어 있다. 큰방과 중간방은 부엌에서 「내굴」로 되어있고, 갓방은 집 외부에 돌린 우데기를 돌출시켜 별도의 아궁이를 설치했다. 집 주위는 전부 우데기를 돌리고 앞부분에는 폭을 넓게 잡은 축담이있다.

(현장 안내문을 그대로 발췌)

 

투막집은 섬에서 많이 나는 솔송나무와 너도밤나무를 우물정자 모양으로 쌓고, 틈은 흙으로 메워 자체 온습도 조절이 가능하며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은 따뜻한 것이 특징이다.

나리분지에 너와집 1곽, 투막집 4곽을 도지정 문화재로 보호하고 있다.

 

 

너와집과 투막집을 구경하고는 2분 더 안으로 들어가니 나리분지관광지가 나온다.

 

나리(羅里) 나리분지(羅里盆地)

면적 1.5~2.0㎢(2.0㎢=605,000평), 동서 약 1.5km, 남북 약 2km로 울릉도의 유일한 평지.

성인봉 북쪽이 칼데라화구가 함몰하여 형성된 화구원이다.

그 안에 분출한 알봉(538m)과 알봉에서 흘러내린 용암에 의해 다시 두 개의 화구원으로 분리되어 북동쪽에는 나리마을, 남서쪽에는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는 알봉마을이 있다.

우산국 때부터 사람이 살았으나 조선조에 이르러 공도정책으로 수백년 비워오다가 고종 때 개척령에 따라 개척민들이 이곳에 왔다. 옛날부터 정주한 사람들이 섬말나리뿌리를 캐어먹고 연명하였다고 하여 나리골이라 부른다. 개척당시 울릉도 제1의 집단부락이었다.

주변관광지로는 투막집, 너와집, 울릉국화, 섬백리향군락지, 용출소, 신령수, 야영장이 있다.

 

나리분지관광지에 주차를 한 버스기사는 식사를 하려고 식당에 들어간다.

주변을 조금 둘러보고는 필자 역시 나리야영장식당에 들어가 더덕무침과 오징어전을 먹었는데 맛이 좋다.

나리분지에서 50분을 정차한 버스는 6시 정각에 출발한다.

 

 

투막집

 

 

고개를 넘어 천부에 도착한 버스는 원래 이곳에서 도동으로 되돌아가야 하는데 보너스로 도로 끝 지점인 섬목까지 운행하겠다는 말에 버스 안의 관광객은 환호를 지른다.

 

섬목에 18:23분에 도착하여 도로가 막혀 더 이상 갈 수가 없어 차를 되돌려 삼선암이 잘 보이는 공터에 정차를 하고는 삼선암을 구경한다(18:26).

 

삼선암(三仙岩)

삼선암은 멀리서는 2개로 보이지만 3개의 바위로 구성되어 있다. 전설에 의하면 이곳의 빼어난 경치에 반한 세 선녀가 목욕을 하다가 돌아갈 시간을 놓쳐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사서 바위로 변했다고 한다. 울릉도의 3대 절경 중 제1경으로 꼽힌다.

 

 

 삼선암(역광사진)

 

 

10분을 정차한 후 천부항 근처 천부1리의 풍혈(옛선창마을)에 도착하여(18:48) 구경을 하고 출발하여(18:53) 만물상에 도착하여(19:13) 길었던 하루 해가 넘어가는 일몰을 구경한 후 다른 관광객들은 만물상쉼터의 특산품가게에서 무슨(?) 설명을 듣고 있는데 필자는 그것이 싫어서 그냥 해 떨어진 바다를 바라보며 하루해를 돌아봤다.

 

결국 50분 후에 만물상에서 출발하여(20:03) 25분 걸려 도동에 도착하여(08:28) 민박집에 돌아왔다.

 

 

 풍혈 안내문

 

 

 천부항 모습

 

 

 만물상에서 바라본 일몰 모습

 

 

민박집에서 늦은 저녁을 먹고는 도동의 야경을 보려고 도동항으로 이동한다.

 

행남해안보도를 구경하려고 하는데 초입을 못 찾아 엉뚱한 곳(도동 쪽에서 보면 좌측의 여객선터미널 방향인데 우측으로 해안보도 쪽으로 갔다)으로 갔는데 해안보도의 넓은 공터에 회를 파는 장사가 있어 잠시 그리 즐겨 먹지 않는 회지만 기분을 내려고 모듬회(굴, 멍게, 소라, 성게, 문어가 나옴. 울릉도 해변은 물이 너무 깨끗해서 회가 잘 잡히지 않아 포항에서 수입해 온다고 함) 1접시를 먹고는 민박집으로 되돌아와 울릉도에서의 첫 날을 행복하게 정리하며 잠자리에 든다.

 

「역시 울릉도!」

 

 

도동항 야경

 

 울릉도, 독도 첫이야기 후기 2편으로 이어집니다.

출처 : 조이투어(Joy tour)
글쓴이 : 약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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